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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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원작 소설 Gone Girl

 

재미있다는 말에 바로 구입하고 책장에만 꽂아주던 책을 이제서야 꺼내봅니다.

'나를 찾아줘'가 영화개봉이 되었다는 소식에 냉큼!

완벽한 커플, 사라진 그녀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약간은 스포를 알고 있었지만 흥미롭게 읽어간 이야기였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해보이는 부부. 닉과 에이미.

결혼 5주년 기념일 아침 아내가 사라집니다.

활짝 열려있는 대문, 집안에는 흥건한 피. 그녀가 그냥 사라진 것이 아님을 예측하게 합니다.

게다가 아내는 임신중이었습니다.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지지만 모든 증거들이 아내를 살해한 범인은 닉이라고 가리킵니다.

닉은 정말 아내를 죽였는지 평범해보이는 이 부부의 숨겨진 비밀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스포가 포함된 글입니다. 반전과 결말등이 언급되었습니다.)

영화와 책을 스릴있게 보고 싶으시다면 읽지 마세요!

이 책은 아내의 일기와 남편의 현재 심정이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데

앞부분의 이런 구성에 작가의 트릭이 숨어있기에 반전을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라는 걸 느끼게 해주죠.

  

부모님이 작가여서 동화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여주인공이었던 에미니는 그녀가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부유한 공주님처럼 살고 있는 그녀에겐 아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초반에는 남편을 지극히 사랑하고 아내의 자리를 지키고 싶어하는 여자의 일기로 그녀의 본성을 감춥니다.

하지만 이내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이 드러납니다.

 

그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일기를 쓰고 피를 무서워한다는 설정을 한 것은 다 의도적인 것이었습니다.

바람핀 남편을 무너뜨리기 위한 계획이었던 것이죠. 아내를 죽인 살인자로!

이런 나를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 가다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에이미는 순순히 이혼을 해주고

남편을 용서해줄 수가 없는 여자였던 겁니다.

 

미모와 재력으로 사람들을 모두 자신에게 집중하게 하고 이용할 줄 아는 여자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전혀 드러나지 않는 여성이죠.

그녀를 따라하려는 극성 팬, 스토커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학교 친구가 자신과 똑같은 머리색깔과 옷을 입으며 자신이 어메이징 에이미가 되겠다고 층계에서 밀어버린 기억,

너를 너무 좋아한다며 자살을 시도하는 남자의 기억.

그녀의 삶도 이런데 생각들이 결코 평범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런 환경 속에서 살아온 에이미는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남자,

아니 자신이 잘 조종할 수 있는 남자와 결혼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닉. 이 남자는 결혼 후 몇년간은 에이미에게 그런 남편이었습니다.

자신을 잘 이해해주고 잘 맞춰주던 남자.

하지만 뉴욕 토박이인 에이미에게 아무런 상의도 없이 여동생과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고

그녀가 원하지 않은 일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젊은 여학생과 바람을 피기까지합니다.

 

한때는 작가였지만 이제는 실직한 상태. 닉은 에이미의 돈으로 '바'를 차립니다.

그곳에서 다른 여자와 바람을 폈던 것이죠.

에이미는 우연히 남편이 퇴근할 시간에 맞춰 '바'에 갔다가 남편의 불륜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모든 것은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어메이징 에이미 속에 숨겨져 조용히 살았던 진짜 에이미의 모습이 나오고 맙니다.

 

바람핀 남편에 대한 처절한 응징을 해주자!

내 앞에서 무릎꿇고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게 만들자. 에이미의 생각은 그랬습니다.

닉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는 모습을 일년동안 꿋꿋하게 모른척하면서 하나 둘 자신의 계획을 실천해갑니다.

의도는 어찌됐는 결론은 닉도 무너졌지만 에이미 자신도 망가져버렸습니다.

 

처음엔 '나를 찾아줘'라는 제목에 이게 뭔 뜻일까 싶었어요.

에이미는 결혼기념일마다 '보물찾기'를 합니다.

추억과 기억이 남겨진 장소에 메모를 적고 마지막에 선물을 주는 식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닉의 모습에 더 눈이 갑니다.

남편 닉은 아내의 이런 '보물찾기'를 싫어합니다.

그져 자신이 아내를 맞춰주지 않으면 아내가 화를 낸다는 것으로만 기억합니다.

결혼기념일이라고 아내에게 꽃다발을 안기지도 않고 화려한 레스토랑 예약을 하지도 않으며 선물을 준비하지도 않습니다.

왠지 이런 닉의 모습을 보며 사이코패스인 에이미의 마음을 살짝 이해하기도 합니다.

'나를 찾아줘'는 결혼 5주년 기념일의 에이미의 보물찾기였던거죠.

 

닉은 자신의 외도와 지난 날을 돌이키기보다는 섬뜩한 에이미에 치를 떨게 됩니다.

에이미가 솔직히 평범하게 받아들이기엔 너무 극한의 복수를 하긴 했습니다.

내 배우자가 이런 사람이라면? 내 옆에서 밤마다 자고 있다면?

어우. 절대 눈을 감고 자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닉의 선택도 또한 이해가 가진 않았습니다.

그 아이가 도대체 누구의 아이일 줄 알고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닉과 에이미의 미래는 결코 평탄해보이지 않습니다. 

 

처음 만났던 그 순간.

저 사람은 나만을 사랑해주고 내가 어떤 짓을 해도 나를 믿어주고 사랑해줄거라고 믿던 그 순간.

믿음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옆에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바람을 피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아무래도 편안한 잠을 이루긴 힘들 것 같아요.

남자와 여자의 사랑, 행복한 부부관계는 정말 시작도 어렵지만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는 걸 느꼈습니다.

 

닉과 에이미의 미래보다 그 둘 사이의 아이에게 생각이 미칩니다.

애가 무슨 죄라고!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네요.

 

사랑! 함부로 하는게 아닌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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