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공부를 결심해야 하는 이유 - 명문대 합격생 100인의 공부 동기
양현 외 지음 / 예담Friend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는 것 같아요......

 

이 문구에 순간 머리가 띵해졌다. 한 고등학교 학생이 자살 직전에 유서에 남긴 글이다.

이 한마디에 요즘 아이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다.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는다니... 그 심정을 다 이해할 순 없겠지만 이 말을 되네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짠하다.

나는 지금 내 아이에게 이런 고통을 주고 있지는 않는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거두긴 힘들다.

부모인 내가 학창시절 공부를 조금 더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후회를 갖고 있다.

어느 부모나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을 터 내 아이는 나보단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단 대리만족, 희망이 있다.

나는 못했지만 내 아이는 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

유아 때는 뭐든 다 잘하는 것 같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아이는 나를 똑같이 닮아간다. 어느 하나 어긋남이 없이 학창시절의 나를 그대로 보는 듯하다.

 

그렇기에 아이에게 지금의 후회의 감정을 마구 털어놓아도 아이는 전혀 공감해주지 않는다.

돌아보면 나도 내 부모에게 그랬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말들. 크면 이해한다는 말들.

어른 말, 부모 말 들어서 나쁠 것 하나 없다는 말들. 그때는 그 말들이 그저 잔소리로만 들렸다.

어른이 돼서 아이를 낳고 나서야 그 말이 이 말이었구나라며 뒤늦은 깨달음을 얻는다. 

 


 

 

초등학생까지의 공부는 엄마공부라고 말한다.

엄마가 끼고 앉아서 아이를 얼마나 가르치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적이 달라진다고.

하지만 중고등학교 정말 중요한 시기에 반항의 시기가 오고 공부할 때 안한다.

부모는 속이 터지고 잔소리를 쏟아부어 악순환이 계속된다.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상이 될 것 같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모든 교육서마다 한결같은 이야기가 "동기부여를 갖게 해줘라!"다.

엄마의 100마디 잔소리보다 아이 스스로 깨닫게 된 동기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동기부여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학습지 공부하듯이 매일 매일 문제풀이를 한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고 부여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엄마가 어떻게 떠먹여줄 수 없는 것.  아이가 자기 스스로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가를 깨닫는 것.

그게 바로 동기부여인 것 같다.

 

 


 

 

평범한 학생 100인을 명문대로 이끈 공부 동기의 힘.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How가 아닌 왜 Why라는 것을 들려주는 책을 만났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이른바 명문대 합격생들은 어떤 동기부여를 갖고 있었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날 때부터 타고난 머리로 공부를 교과서만 했어요!라고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게임 폐인이었던 아이, 부모의 강압적인 공부 요구를 못 이겨 학원을 뛰쳐나온 아이,

자신을 무시하는 선생님을 견딜 수 없었던 아이 등 정말 다양한 진짜 공부의 동기부여가 나온다.

 

부모가 읽고 아이에게 책 속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보다 아이의 컨디션이 좋은 날

한번 읽어보라고 공부해라란 잔소리를 대신해서 건네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른 학생들은 도대체 왜 공부를 할까? 어떻게 공부를 할까?를 엿볼 수 있다.

꼭 명문대생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는 것 같단 생각이 들 만큼

공부하는 것이 괴로운 일로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 속 소개되는 학생들의 계획표는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든다.

7시부터 새벽 1시가 넘도록 30분마다 빼곡하게 짜여진 공부 계획표는 헉 소리가 나게 만든다.

정말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었구나란 생각과 함께 이렇게까지 엄청나게 공부를 해야 이른바 명문이라는 곳에 갈 수 있는 것이구나.

모든 학생들이 따라 할 순 없겠지만 이런 방식도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안일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 학생이라면 빼곡한 계획표를 보고 조금은 바른 자세로 앉게 되지 않을까.

어른인 내가 봐도 좀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니 말이다.








 

문구류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공부 방법이 있었다.

다 쓴 펜 모으기. 안이 투명하게 보이는 펜을 하나씩 하나씩 다 써가는 재미가 아주 쏠쏠할 것 같다.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자신만의 동기부여를 찾아가게 되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 아이 스스로 느끼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이왕에 하는 공부라면 지겹지 않게 지긋지긋하지 않게 즐기면서 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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