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남자, 10년의 노트 - 당신의 인생노트에는 무엇이 적혀 있습니까?
예병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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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10년의 노트

 

당신의 인생노트에는 무엇이 적혀 있습니까?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나의 인생노트엔 아직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기에 앞으로 어떤 것들을 채워가야할지 이 책을 통해 알고 싶었다.

책 읽어주는 남자 10년의 노트는 미디어와 인터넷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10년 넘게 매일 이메일로 40만 명의 독자들에게 보내준 컬럼을 모았다. 2004년부터 사람들과 공유해 온 2000여 편의 글 가운데 112편을 담았다. 10년!의 꾸준함이 담겨있기에 더욱 궁금해진다.

 

2000여 편, 10년의 글은 저자의 오래된 노트 한 권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고등학생 시절, 책을 읽다 힘이 되어 준 그들을 옮겨 적어 놓은 낡은 노트, 힘들거나 지쳤을 때 그 노트를 보고 용기를 냈고

대학생이 되어선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내용이, 사회인이 되고부터는 경제와 경영에 대한 것들로 채워졌다고 한다.

고등학교때부터 꾸준하게 쌓여온 책을 향한 내공이 들여다보이는 것 같다.

논술시험대비를 위해 책을 접하라고 학생들에게 말하는데 정말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 평생 책을 접해야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이 사실을 일찍 알지 못했던 것이 한편으로 후회가 된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마음에 담아둔 글귀들을 노트로 적어놨으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책이 되었을테니 말이다.

뒤늦게 가끔씩 좋아하는 책을 필사하곤 하는데 꾸준함을 이어가기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그렇기에 책과 오랜시간을 함께 해온 저자의 내공에 절로 눈이 가게된다.

 

꿈, 고난, 오늘, 이별, 습관, 지속, 좋은 삶, 행복, 고전, 진정한 나, 길 위에서 열한 곳의 밭에 뿌리는 112개의 생각 씨앗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짧막한 이야기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출퇴근일, 약속 장소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잠깐의 여유가 생길때마다 집어들기 유용한 분량이다. 아무 곳이나 마음이 가는 대로 펼쳐보고 읽어가도 무난하다. 일상에서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들을 저자가 읽은 책속 좋은 문구, 이야기들과 함께 담았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 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헝가리의 철학자이자 마르크스주의 문예비평가인 죄르지 루카치가 <소설의 이론> 앞부분에서 한 말입니다. - 24page

 

가끔은 고개를 들어 내 인생의 북극성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북극성을 보면 내가 가야 할 길이 보입니다.

가끔 길을 잃을 수도 있겠지만, 그때도 내 인생의 북극성은 나의 머리 위에서 다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 25page

 

꿈꾸지 못한 일만 있을 뿐, 하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 27page

 

마지막으로 꿈꾼 것이 언제인가란 질문을 던지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는지 현실을 직시할 줄 알아야하며 포부는 크게 가지라 조언한다. 꿈꾸지 못한 일만 있을 뿐, 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추상적인 꿈보다는 목표를 작게 쪼개 실행하며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커다란 꿈을 향해 나아가라 한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에 집중할 것인지 꿈도 버림을 통해 단순하게 만들어야 집중할 수 있고, 성취할 수도 있다는 걸 알려준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신변잡기적인 감성을 들려주기보다 지금의 현실에서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야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지금 편안하십니까? 그렇다면 일단 바람직한 상황일 겁니다. 그렇더라도 자신이 혹시 '안일함'이나 '착각'에 빠져

편안하고 느슨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51page

 

항상 '지금'이 제일 힘들게 느껴지지요. - 55page

훗날 '봄'이 왔을 때, 제일 힘들게 느껴졌던 '지금'을 되돌아보며 미소 지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추위도, 더위도, 불황도, 어려움도 지나갑니다. - 56page

 

힘들다 느껴질 때는 자신에 갇혀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여유가 없어지게 된다. 불안하고 힘들 때는 한 발짝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라 말한다. 내 머리 위 2-3미터 상공에서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상상을 하면 불안이나 당황,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보인다고 한다. 세상은 딱딱하다고 두려움 없이 씹어라!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이 말은 볼프강 폰 괴테의 말로 " 세상은 죽이나 잼으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 그러나 딱딱한 것들을 두려움 없이 씹어라. 목에 걸려 버리든가, 소화해 내든가 둘 중 하나다." 되뇌일수록 가슴에 파고드는 멋진 말이다. 두려움 없이 씹어라! 목에 걸려 버리든가, 소화해 내든가 둘 줄 하나다! 불안과 고난을 피해가려하기보다 당당하게 부딪혀보는 것도 해볼만한 것 같단 용기가 생기는 말이다.

 

 

 

 

인생을 짦다. 희망을 크게 갖지 말라.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순간에도 시샘하는 시간은 지나가나니.

오늘을 붙잡으라, 내일은 최소한만 믿으라. - 74page 호라티우스의 <송시>에 나오는 문구

 

내일은 늦다. 오늘부터 바로 지금부터 모든 일을 시작하라는 말들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나의 내일이 바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편안함과 익숙함과 포기하는 습관과도 이별하라 한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지금 현재를 어떻게 알차고 야무지게 제대로 보낼 수 있는 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지금 이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안주하지 않고 길 위에서, 항상 초심으로, 무언가에 마음 빼앗겨, 그렇게 나의 일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 빼앗겨...

그런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83page 

저자는 가장 기억에 남는 최고의 질문은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하십니까?" 라고 했다.

피터 드러커가 자신이 만났던 최고의 치과 의사에게 했던 질문이다.

바쁜 일상에 치여살면 정작 생각하고 살아야할 근본적이고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게 된다.

돈을 쫓기보다 행복을 쫓아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책 속 문구 하나 하나가 마음에 와닿았다. 특히 안주하지 않고 길 위에서, 항상 초심으로, 무언가에 마음 빼앗겨, 그렇게 나의 일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 빼앗겨 살아가자는 말이 마음을 끌었다. 내게 소중한 것들에 마음을 빼앗겨 부지런히 살고 싶어진다.

봄이라고 느슨해지는 요즘 마음을 추스리고 다독이기 좋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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