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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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의 경영철학과 인생관이 뭍어나는 책이다. 경영자부터 어린 학생까지 그 누가 읽어도 얻어갈 것이 많은 책이다. 안철수의 삶의 궤적은 배울 점이 많다. 공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세, 열정, 원칙과 정의를 중요시하는 가치관 등 진정 우리 시대 멘토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언론에 의해서 갑자기 대권주자로 부상하며 요즘엔 그 이름에 때가 많이 뭍었다. 예전에는 안철수를 비난하는 사람을 보기 드물었는데 이제 안철수라는 이름이 곧잘 비난받기도 하니 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작 신기하게도 안철수 자신은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사람의 말들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그의 삶의 원칙 때문일까?

 

내가 지키고자 하는 삶의 원칙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매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둘째,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셋째,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넷째,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며, 외부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섯째, 항상 자신이 모자라다고 생각하며, 조그만 성공에 만족하지 않으며, 방심을 경계한다.

여섯째,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곱째, 천 마디 말보다 하나의 행동이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_ 41

  나는 이 책에서도 고집스럽고도 완고한 선비같은 안철수의 모습을 본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이렇게 원칙을 지키며 살아도 성공이 가능하구나. 나도 이렇게 멋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의지를 새롭게 하고, 올바른 삶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우리 사회에 대통령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이다. 사실 대통령이란 모든 것이 가능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서 꼭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안철수 자신이 더 잘 알아서 판단하리라 믿지만, 어떤 것이 그와 우리 사회를 위해 더 나은 길일지 판단하는 그에게 지혜가 더해지길 기도해본다.

 

이때 고민하면서 깨달았던 것은 어떤 일을 선택할 때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거에 아무리 커다란 성공을 하였든 혹은 치명적인 실패를 하였든 간에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항상 현실에 중심을 두고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 자신도 발전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_ 21

 

  그리고 그가 다음번에 집필할 책에는 그의 철저한 실패와 실수담이 담겨있었으면 한다. 이제껏 그의 삶에 대해 듣고 그의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안철수는 흠결이 하나도 없는 선비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나같이 실수와 후회와 번민으로 가득한 종자는 감히 가까이 갈 수 없는 것같아 슬프다. 안철수도 실수하고 번민하지만 부단한 노력 끝에 성공했다는 것, 그리고 성공한 지금도 가끔씩 실수하고 후회한다는 것. 그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 악독한 취미일까?

 

지금의 상황에서 보면 그 내용은 쓸모없는 것이 되었지만, 치열하게 살았던 의과대학 시절의 삶의 태도가 지금도 내 핏속에 흐르고 있고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중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맡은 일을 어떠한 태도로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식은 사라지지만 삶의 태도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_ 73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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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고민하면서 깨달았던 것은 어떤 일을 선택할 때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거에 아무리 커다란 성공을 하였든 혹은 치명적인 실패를 하였든 간에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항상 현실에 중심을 두고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 자신도 발전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21쪽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선 신념만이 아니라 참을성도 있어야 한다. 주변의 평가에 일일이 다 신경을 곤두세우다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특히 그 평가가 비난이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경우에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풀리게 마련이다.– 24쪽
굳이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좋은 시기가 있은 다음에는 어려운 시기가 오게 마련이고, 어려운 시기를 잘 보내면 다시 좋은 시기가 오게 돼 있다. 그런데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반복의 주기도 달라질 수 있다. 개인의 인생이나 조직의 역사에서 중요한 점은 좋은 시기에 얼마나 잘되느냐 또는 가파르게 성장하느냐가 아니라, 어려운 시기를 얼마나 잘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려운 시기는 누구에게나 닥친다. 이때를 슬기롭게 보내는 개인이나 조직은 다시 흥하는 시기를 맞이하지만, 극복하지 못하는 개인이나 조직은 망하게 마련이다.– 32쪽
그 어떤 경우에도 책임의 절반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내게 고칠 점은 없는지를 먼저 고민하고 노력한다면 그 사람은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절반의 책임을 믿는 사람’이다. 특히 이러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같이 일하거나 조직 생활에서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 37쪽
내가 지키고자 하는 ‘삶의 원칙’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매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둘째,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셋째,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넷째,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며, 외부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섯째, 항상 자신이 모자라다고 생각하며, 조그만 성공에 만족하지 않으며, 방심을 경계한다.
여섯째,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곱째, 천 마디 말보다 하나의 행동이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41쪽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키고자 하는 삶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이와 성별, 학벌 등으로 차별을 두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능력이다.
둘째,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한다.
셋째, ‘너는 누구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끼리 비교하지 않는다.
넷째, 다른 사람을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하지 않는다.
다섯째, 내 스타일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41쪽
나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준을 되새긴다.
첫째, 원칙을 지킨다.
둘째, 본질에 충실한다.
셋째, 장기적인 시각으로 본다. – 42쪽
조직이 가지는 진정한 뜻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의미 있는 일을 여러 사람이 함께 이루어나가는 것’이다. 즉 조직이 존재하고 조직원으로 일을 하는 이유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단순히 ‘모여서’ 하기 위함이 아니라,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서로 ‘힘을 합해서’ 해내기 위함이다. – 51쪽
일을 할 때는 그 일이 전체에서 어떤 부분을 차지하는지, 그리고 전반적인 흐름은 어떠한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 고리인 프로세스상에서의 개선점은 없는지 등도 살펴보아야 한다. – 52쪽
“지금의 상황에서 보면 그 내용은 쓸모없는 것이 되었지만, 치열하게 살았던 의과대학 시절의 삶의 태도가 지금도 내 핏속에 흐르고 있고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중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맡은 일을 어떠한 태도로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식은 사라지지만 삶의 태도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73쪽
자신의 핵심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지식과 포용력을 가지고 있어야 진정한 인재라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전문 지식에 통달했어도 높은 수준의 일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82쪽
제대로 챙기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필수적이다. 첫째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하고, 둘째 보고를 받으면서 적절한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셋째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만 듣기보다는 납득할 수 있는 증거를 확인해 나가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110쪽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타당한 성과에 대해서 칭찬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능력만을 가지고 칭찬하는 등의 공개적인 편애는 관리자에게는 절대 금기사항임을 명심해야 한다. – 120쪽
팀 내에서 아무리 업무 분장을 잘하더라도 나의 일과 상대방의 일의 구분에 대해서는 서로 미세한 인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내가 그어놓은 금과 상대방이 그어놓은 금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특히 새로운 상황에 부딪히면 더욱 그렇다. 이럴 때 조금이라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자신이 그은 금을 지키는 사람은 단기적으로는 일을 조금 덜 할지 몰라도 팀 전체의 속도는 떨어지게 마련이며 동료들도 하나 둘씩 곁을 떠날 것이다. 반대로 폭을 넉넉하게 가지고 같이 일을 해나가는 사람은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볼지 몰라도 팀 전체의 성과에 크게 기여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 주위에 많은 사람이 모일 것이다.– 154쪽
경영학 교과서에 자주 인용되는 유명한 예 중에, 세계적인 전략가들이 일주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회의를 거듭한 끝에 거창한 전략을 완성했는데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현실과 현장 경험이 빠진 이론은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 218쪽
청소년이나 학생이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조언 여섯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는 ‘자신에게는 엄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라’이다.
둘째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살지 말라’이다.
셋째는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살라’이다.
넷째는 ‘매순간을 열심히 살아라’이다.
다섯째는 ‘미래의 계획을 세우라’이다.
여섯째는 ‘각자 자신에게 맞는 삶의 철학, 즉 원칙을 가져라’이다. – 242쪽
어려움이 닥쳤을 때마다 쉽게 포기하기보다도 바로 지금이, 내 한계를 시험하는 순간이라는 마음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쉽게 포기해 버린다면 바로 거기가 자신의 인생에서 평생 다시는 넘지 못할 한계선이 되는 것이다. – 243쪽
심한 경우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 대한 변명거리 또는 방어논리를 만드는 데 열중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라면 차라리 책을 읽지 않는 게 낫다. 책을 읽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깨우치고,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며,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할 때 책을 읽는 진정한 가치가 빛나기 때문이다.– 258쪽


 
 
 
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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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력은 먼 곳에서 나오지 않는다. 일상 속에 행복이 있다. 지은이의 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이 정도가 될 듯하다. 그렇게 가까이 있는 것을 왜 우리는 보지 못하는 걸까? 우리는 행복을 찾으러 산티아고에 가고, 창의력을 키우려 학원에 다닌다. 존재하는데도 모르는 것이고, 모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늘 있지만 우리 눈에는 안 보이는 것을 어떻게 하면 볼 수 있을까? 지은이는 좋은 책 읽기를 해답으로 제시한다. 책이 꽁꽁 얼어버린 바다처럼 매너리즘에 빠진 삶을 깨는 ‘도끼’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 1904년 1월, 카프카, 「저자의 말」, 『변신』중에서– 6쪽


  유명한 광고제작자의 입에서 나온 책들은 의외로 고전, 소설들이 많다. 경영서적만 읽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인문학을 전공했다는 내가 오히려 부끄러울 정도로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많았다. 이 책은 문학을 통해 세상을 좀 더 깊게 볼 수 있다는 새삼스러운 진리를 일깨워준다.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겉은 화려하지 않아도 속이 꽉찬 사람, 세상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끝으로, 지은이가 책을 끝맺는 데 인용한 시구를 다시 인용한다. 깊은 여운을 남기는 구절이다.


봄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정작 봄은 우리집 매화나무 가지에 걸려 있었네.– 347쪽



 
 
 
장화신은 고양이 - Puss in Boot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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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깜찍한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영화. 재미있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주인공 외의 다른 캐릭터의 매력이 잘 안 보인다. 그래서인지 슈렉에 비해 단조로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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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 1904년 1월, 카프카, 「저자의 말」, 『변신』중에서– 6쪽
우선 저는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좋은 부분들, 감동받은 부분들에 줄을 치고, 한 권의 책 읽기가 끝나면 따로 옮겨놓는 작업을 합니다. 이 강의의 목표는 이런 방식의 책 읽기를 통해 제가 느낀 ‘울림’을 여러분께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강의의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여러분이 제게 ‘울림’을 준 책을 사고 싶게 만드는 겁니다. 결국 저는 광고하는 사람이니까요. (웃음)– 14쪽
땅콩을 거두었다 / 덜 익은 놈일수록 줄기를 놓지 않는다 / 덜된 놈! 덜 떨어진 놈! (이철수)– 22쪽
깊은데 / 마음을 열고 들으면 / 개가 짖어도 / 법문이다 (이철수)– 26쪽
보고 만질 수 없는 <사랑>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하고 싶은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최인훈)– 32쪽
답은 일상 속에 있습니다. 나한테 모든 것들이 말을 걸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들을 마음이 없죠. 그런데 들을 마음이 생겼다면, 그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45쪽
레이스가 된 삶은 피폐하기 이를 데 없죠. 왜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그래서 저는 순간순간 행복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행복은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그러나 풍요롭기 위해서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 얼마큼 감상할 수 있느냐에 따라 풍요와 빈곤이 나뉩니다. 그러니까 삶의 풍요는 감상의 폭이지요.– 47쪽
봄의 흙은 헐겁다. (…) 봄 서리는 초봄의 땅 위로 돋아나는 물의 싹이다. 봄 풀들의 싹이 땅 위로 돋아나기 전에, 흙 속에서는 물의 싹이 먼저 돋아난다. 물은 풀이 나아가는 흙 속의 길을 예비한다. (김훈)– 81쪽
우리는 익숙한 것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습니다. 익숙한 것 속에 정말 좋은 것들이 주변에 있고, 끊임없이 말을 거는데 듣지 못한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90쪽
우리는 워홀이 통조림에 했던 발견을 자신에게 해주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마 통조림은 워홀을 사랑하고 평생의 연인으로 삼을 겁니다. 눈물을 흘릴지도 몰라요. 자기를 그렇게 아름답게 봐준 사람이 처음이니까요. (웃음) 아무도 자기를 중요하게 혹은 예쁘게 안 봐줬어요. 그런데 워홀은 ‘너 대단히 예쁘다’라고 끌어서 액자 속에 걸어놓아줬어요.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것이 다르지 않다는 얘기예요.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상대가 다른 누구도 주목해주지 않았던 어떤 부분을 주목해주거나 다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진가를 알아줬을 때 사랑에 빠진다는 거죠. – 115쪽
우리가 중요성을 부여해야 하는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게 만들고 들여다보기를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신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알랭 드 보통이 이에 대해 굉장히 시니컬하게 쓴 글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어떤 소설을 말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 베로나의 연인들의 비극적 결말. 연인이 죽었다고 오인 후에 청년이 목숨을 끊음. 그의 운명을 확인한 후 처녀도 자살.
- 젊은 주부가 가정불화를 이유로 열차 밑으로 몸을 던져 사망.
- 젊은 주부가 가정불화를 이유로 프랑스의 지방 도시에서 비소를 음독하고 사망.

아시겠어요? 첫 번째 기사는 『로미오와 줄리엣』이고 두 번째 기사는 『안나 카레니나』입니다. 세 번째는 『보바리 부인』이고요. 정말 맞는 말이지 않습니까? 신문에는 이렇게밖에 나오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그 속에 담겨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드라마는 대단한 거죠. 그래서 신문을 읽으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놓치지 않고 봐야 한다, 그 안에 무궁한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는 뜻입니다.– 131쪽
그는 대화의 소재를 다른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찾았다. (…) 그는 당신이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대신에 당신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알랭 드 보통) – 136쪽
낯선 곳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예요. 니코스 카잔차키스도 말하죠. 익숙한 것을 두려워하라고. 땅버들 씨앗 같은 삶의 태도로 살았으면 좋겠다고요. 땅버들 씨앗들이 의도를 가지고, 이번 물살이 좀 안전하니까 이번에 타야지, 하고 가는 게 아니잖아요. 갑자기 급한 물이 내려오면 어쩔 수 없이 쓸려가야 해요. 우리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내 마음대로 직조할 수 없어요. 시대라는 씨줄과 내 의지라는 날줄이 맞아야 해요. 내가 아무리 날줄을 잘 세운다고 해도 씨줄이 너무 세게 밀고 들어오면 휘게 되어 있어요. 살다보면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아요. 급한 물이 밀려올 때가 있죠. 그럼 타야지 어쩌겠어요. 그러고 나서 결국 어딘가에 닿았어요. 사실 나는 거기에 닿고 싶지 않았는데, 아래쪽으로 3미터쯤 더 가고 싶었는데 그 지점에 가지 못하고 닿았단 말이죠. 그럼 어쩌겠어요. 땅버들 씨앗처럼 거기서 최선을 다해 싹을 틔워야죠. – 154쪽
그곳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엑상프로방스의 사람들은 파리를 동경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곁가지로 말씀드리면 우리의 비극은 모두가 서울을 동경하는 데서 오는 것 같습니다. 유럽이나 미국, 가까운 일본만 해도 각 도시마다 자부심이 있어서 다른 도시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필라델피아, 오사카, 알바니, 아를, 전부 자기들이 중심에 있고 그 자리에서 행복할 수 있어요. 그런데 대한민국은 유독 모두가 서울을 봐야 해요. 서울이 아니면 중심에 있지 않은 것이고, 다 불행하다고 생각해요. 수원이면 수원으로서 온전히 행복하고, 진천이면 진천으로 행복하다면, 거기서 자기 일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행복할 텐데요. – 191쪽
사람을 대할 때도 나무를 대하듯이 하면 돼요. ‘너는 왜 욕을 하고 그러니?’ 화를 내봤자 원래 그런 사람인 거예요. 이 문장 속 비유와 맞물려 생각하면 무화과나무한테 버찌가 안 열린다고 화내는 건 어리석다는 거죠. 원래 무화과가 열리는 나무니까요. 사람은 다 다르고, 각자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해요. 상대의 부족한 부분을 우리의 욕망으로 채워넣고, 제멋대로 실망하곤 다툴 필요가 없어요. 무화과나무 아래서 버찌가 열리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건 어리석은 짓이니까요. – 200쪽
필요한 건 그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203쪽
그들은 그들이 서로에게 했던 단어의 논리적 의미는 정확하게 이해했으나 이 단어 사이를 흘러가는 의미론적 강물의 속삭임은 듣지 못했던 것이다. (밀란 쿤데라)– 257쪽
그러니까 똥이 인정되지 않는 세상이 키치라는 겁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면 되는 세상이죠. – 265쪽
그런데 지금 쉰에 진짜 불혹이 왔어요. 남들은 지천명知天命이라는데 전 이제 불혹을 맞았어요. 그리고 이제 흔들리지 않습니다. 왜냐? 다른 곳에 답이 있는 걸 알지만 이제 여기에도 답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내가 사는 이 삶을 잘 살면 답이 나온다는 걸 이제 알아요. 다른 어떤 생에 대한 동경도 없어요.– 305쪽
만물은 서로 의존하는 데에서 그 존재와 본성을 얻는 것이지 그 자체로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프리초프 카프라)– 341쪽
선사 조주가 “차 한잔 들게”라고 한 말에는 아무런 신비나, 형이상학이나, 배면에 숨긴 함축이 없습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액면 그대로입니다. 우리 모두 차를 끓이고, 따르고 마십니다. 그게 ‘있어야 할’ 전부입니다. (한형조) – 343쪽
봄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정작 봄은 우리집 매화나무 가지에 걸려 있었네.– 3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