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우정 - 전신마비 백만장자와 무일푼 백수가 만드는 감동실화!
필립 포조 디 보르고 지음, 최복현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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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농담의 내적 치유력, <언터처블: 1%의 우정> (Untouchable, 2011),

감독 : 올리비에르 나카체 , 에릭 토레다노, 출연 : 프랑수아 클루제, 오마 사이

   

도저히 접촉할 수 없는 계층의 두 남자가 만났다. 프랑스 최상류층인 필립(프랑수아 클루제)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이 마비되었다. 소외계층인 드리스(오마 사이)는 흑인 슬럼가에서 부랑아처럼 떠돌고 있다. 부유한 필립은 교양과 고급취향을 소유했지만, 전신마비 장애인이다. 드리스는 젊고 유쾌하지만, 범죄 경력을 가진 가난한 흑인 이민자다. 필립의 간병인을 뽑는 인터뷰에서 필립과 드리스는 처음 만난다. 높은 임금을 보장하는 그 자리를 탐내는 지원자는 많지만, 선발하기가 쉽지 않다. 돈이 목적이거나, 장애인을 위해서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는 그 자리를 지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참가한 드리스는 다른 후보들처럼 일자리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필립이 거절하면 받을 수 있는 실업수당이 목적이다. 접점이라고는 하나도 찾아 볼 수 없는 두 사람이 만남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그것은 ‘연민’ 없고, ‘검열’ 없는 드리스의 유쾌한 삶의 태도 덕분이다. 언제 사고를 칠지 모르는 대책 없는 드리스와 가까워지면서 필립은 점점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간다.

 

<언터처블>은 이미 프랑스 박스오피스 10주 연속 1위의 기록을 세우고 있고, 국내에서도 관객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도쿄국제영화제 작품상, 뤼미에르영화제 남우주연상에 이어 ‘프랑스의 아카데미’인 세자르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감동과 울림이 크다. 실제로 필립은 유럽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명 샴페인 회사의 사장이다. 선조인 칼 앙드레아 포조 디 보고는 정계, 사교계에서 인정받는 최상류층으로 황제 나폴레옹의 친구였고,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코르시카 섬의 수상이기도 했다. 가문의 부, 명예, 전통은 필립에게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이 영화에서 음악 또한 큰 역할을 한다. 무사무욕적인 사치취향을 가지고 있는 필립과 대중 취향의 드리스가 서로를 존중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음악을 활용한다. 단순히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서의 기능을 뛰어 넘는다. ‘따분한’ 클래식만을 고집하는 필립이 들려주는 음악을 듣고 난 뒤에 드리스는 이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주기를 요구한다. 그때 선곡한 곡이 바로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Boogie Wonderland’이다. 펑키한 리듬에 맞추어 몸을 흔드는 드리스를 따라 점잖았던 파티장의 분위기가 반전한다. ‘어스 윈드 앤 파이어’는 펑크 역사상 가장 상업적 성공을 거둔 그룹이다. 그래미 어워드 10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4회를 수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음반을 많이 판매한 아티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밴드의 리더이자 창시자인 모리스 화이트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과 보컬그룹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러닝타임의 대부분은 유머와 재치로 가득 차 있다. 시종일관 밝은 톤을 유지하는 <언터처블>의 미덕은 연민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립이 드리스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장애인으로 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드리스와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전신마비 환자라는 것을 잊게 된다. 육체는 비록 한계 상황에 처해 있을지라도, 정신은 주체적인 선택 여부에 따라서 얼마든지 자유로울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그들은 통속적인 격식을 깨트리면서 탈선과 자유를 넘나든다. 그것은 의도의 결과가 아니라, 드리스의 타고난 품성의 몫이다. 품성의 발현은 수평적 관계에서 시선을 맞추는 필립의 심성이 반영된 결과다. <언터처블>의 - 부자와 빈민, 이민자와 정주민, 흑인과 백인의 - 이분법이 불편할 수 있지만, 그들의 관계성은 진정한 의미의 소통과 상생을 성찰하게 해준다.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자신이 소유한 자원을 의심과 두려움 없이 나누는 건강한 우정을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지도 2012-04-06 16:52   댓글달기 | URL
아주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