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전병근 옮김 / 김영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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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H 역사란 무엇인가를 다시 읽으며 역사가로서의 유발 하라리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절대적 객관성은 없다
카는 절대적일 뿐만 아니라 영원하기도 한 객관성이란 없고 그것은 일종의 비현실적 추상이라고 말하며, “역사에서 필요한 것은 역사가가 받아들인 어떤 객관성의 원칙이나 규준에 따라서 과거에 관한 사실을 선택하고 배열하는 일인데, 그 일에는 반드시 해석의 여러 요소가 포함된다라고 했다. 이 말에서 우린 이걸 유추할 수 있다. 유발 하라리는 이념과 가치문제에서 손대기 까다로운 영역인 민족, 종교, , 정체성, 자유, 인권등등이 우리가 만든 허구 이야기라고 말하며 전작 사피엔스에서 구체적인 해석을 제시하였다.
 
역사가의 역할
말이 끄는 마차 시대나 초기의 자유방임적 자본주의로 돌아갈 수 없듯이, 로크의 이론이나 자유주의 이론에서 말하는 소규모의 개인주의적 민주정으로, 19세기 중반에 영국에서 부분적으로 실현된 그 민주정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그 고발에 대한 진짜 답변은 앞에서 말한 폐해들이 그 나름대로의 교정책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치료방법은 비합리주의를 숭배하거나 근대 사회에서의 이성의 확대된 역할을 부인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성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점점 더 철두철미하게 의식해야 한다는 데에 있다.”(역사란 무엇인가)
개별 분야 연구자들로부터 비판과 논쟁의 화살을 맞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유발 하라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등 광범위한 분야를 넘나들며 일반 독자와 소통에 힘쓰고 있다. 역사가로서 그는 정말이지 이성이 수행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E. H 카가 ‘1880년대의 역사가보다는 1920년대의 역사가가, 1920년대의 역사가보다는 오늘날의 역사가가 객관적인 판단에 더 근접해 있다고 말하고 있듯이 사망한 카가 하지 못한 역사가의 역할을 유발 하라리가 지금 잘 해주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생명기술과 정보기술의 혁명은 기술자와 기업가, 과학자 들이 만들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결정이 어떤 정치적 함의를 갖는지 거의 알지 못하고, 어느 누구도 대표하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세계화, 블록체인, 유전공학, 인공지능, 기계 학습등의 수많은 신비한 단어들과 현상 속에서 점점 자신이 사회와 무관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역사가로서 이 시대 인간으로서 그는 누가 시키지도 않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 인간이여! 그에게서 모자란 점은 다른 누군가가 또 해주겠지!
 
해석의 순환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말미에서 이렇게 말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진보를 ‘역사 서술의 근거가 될 과학적인 가설이라고 본 액턴의 설명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원하기만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역사 외적이고 초이성적인 힘에 과거의 의미를 예속시킴으로써 역사를 신학으로 바꿀 수 있다. 원하기만 한다면 여러분은 역사를 문학의미도 중요성도 없는, 과거에 관한 꾸며낸 이야기와 설화들의 묶음으로 바꿀 수도 있다. 그 이름에 걸맞은 역사는 역사 그 자체 안에서 방향감각을 찾아내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만이 쓸 수 있다. 우리가 어딘가로부터 왔다는 믿음은 우리가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믿음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미래의 진보 능력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사회는 과거의 진보에 대한 관심도 이내 포기할 것이다. 내가 첫 번째 강연의 첫머리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의 역사관은 우리의 사회관을 반영한다. 지금 나는 사회의 미래에 대한 그리고 역사의 미래에 대한 나의 믿음을 밝힘으로써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 인류 3부작 완결 편인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 대해 앞선 저서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재탕이라는 평을 자주 듣는데, 역사가는 메시아가 아닐뿐더러 역사가 그렇듯이 우리의 사고도 직선적 진보가 아니라는 걸 카의 저 말이 대변해준다. 우리는ㅡ인간이 만든 직선적 인과틀일 뿐인ㅡ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톺아보며 살아가는 존재다. “민주주의는 유권자가 가장 잘 안다는 생각 위에 서 있고, 자유시장 자본주의는 고객은 언제나 옳다고 믿으며, 자유주의 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도록 가르쳤지만 지금 이 현실의 모습이 말해 주듯이 '절대적 가치'도 합리적 개인’도 우리의 환상 기대치일 뿐이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인간 개인의 합리성이 아니라 대규모로 함께 사고할 수 있는 전례 없는 능력 덕분이었다"라고 말한다. 같이 생각하자. 
   

 

21세기의 우리
유발 하라리는 인류의 세 가지 주요 과제가 "핵 전쟁, 기후변화, 기술 혁신에 따른 파괴"라고 보았다.
"인류가 직면한 커다란 질문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고통에서 벗어나느냐"이다"라고 하며 추상과 경험의 대비를 보여줬지만 그것들이 우리 인간을 이뤘듯이 나로선 그게 크게 다른 말이 아니다. 우리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어렵기에 그럼에도 살아야 될 의미를 찾는다. 둘 다 어렵고, 의미(허구 이야기 - 민족, 종교, , 정체성, 자유 등등)를 찾는 것과 고통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평생 시행한다. 혼동과 혼돈 속에서 오간다고 할 수 있겠다. 유발 하라리는 다음 말로 이어간다. "모든 허구적 이야기를 포기하면 이전보다 훨씬 명료하게 실체를 관찰할 수 있다. 자신과 세계에 대한 진실을 안다면 아무것도 당신을 비참하게 만들 수 없다. 하지만 물론 그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로서는 나라는 육체와 정체성이라는 인지적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에겐 참 어려운 일이다. AI가 전방위적으로 유입되면 더욱 혼란해지겠지. 그래서 하라리는 그전에 시급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유발 하라리는 <한국인을 위한 77>에서 '고통'(감각적 경험)'괴로움'(정신적 반작용, 쾌락에 가까운 실체의 거부)은 다르다고 했다. 자세한 내용은 책 참조)
 
불교에서 세상을 "()"로 보듯이 유발 하라리는 이 책 내내 실체와 허구를 구분해 파악하는 방법으로 "고통" 살피기를 강조한다. 흡사 부처가 생로병사를 목도하고 대오각성해 출가한 것이 연상되었다. 실재/현실의 비참에서 현실적 초월의 길을 만들자는 것. 이 또한 종교적이고 사상적이지. 그러나 이 유발 하라리 교(?)는 "희생, 영원, 순수, 구원"을 들먹이지 않는다. 그보다 "Do It Yourself", "호쿠스 포쿠스(Hocus Pocus) XY!(XY로 변하게 할 때 외는 주문)”
 
말미에 "명상" 수련 얘기가 나와서 역시 불교적 세계관이 있었어 했다. AI 맞대응 중 하나로 이걸 거론할 줄이야; 나도 한땐 정말 이 방법으로 해탈을 하고 싶었죠ㅜㅜ
푸코와 트럼프도 명상을 좀 했더라면...
뭐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 방안이고 큰 틀에서의 해법은 부족적 사고방식 tribal mindset에서 벗어난 "전 지구적 사고"가 모아져야 한다는 것. 미래는 AI 데이터 vs 인간 지성 싸움이랄까. 『호모 데우스』에서도 했던 얘긴데, 문제는 정부나 소수에 의한 디지털 독재,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이 결합, 불평등의 심화로 슈퍼휴먼 계층 출현 상황이면 "전 지구적 사고"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지금도 이미 고전적으로 말하면 '부르주아 vs 프롤레타리아' 상황이니까. 인간의 어리석음은 끝이 없고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공감과 유대, 헌신, 사랑, 인권 등도 허구 이야기다. 그걸 실행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 답 없다. 점점 심화되는 국가주의, 테러, 종교 분쟁, EU 연합의 흔들림, 브렉시트, 난민 문제 등의 현재 시점의 큰 흐름이 아니더라도 무수한 사회 문제에서 우리는 그걸 보고 있지 않은가.
 
 
한 가지 의문 왜 그는 젠더를 다루지 않았는가
유발 하라리는 이 책에서 환멸, , 자유, 평등, 공동체, 문명, 민족주의, 종교, 이민, 테러리즘, 전쟁, 겸손, , 세속주의, 무지, 정의, 탈진실, 공상과학 소설, 교육, 의미, 명상이라는 21가지 제언을 다루었다.
정부가 젠더 문제를 왜 무시하는지 짧고 굵게 언급하고 지나가는데 자신도 차별받는 성소수자이면서 왜 중요한 젠더 문제를 챕터로 안 다뤘을까. 생명 공학 발전으로 그런 구분이 무의미해질 거란 전망도 했지만 당면 시점에서 문제 해결 조짐이 안 보이면 내 예상에 그건 책으로 따로 낼 거 같다. 미셸 푸코가 그랬듯. 제발 내주길.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정체성. 우리는 외부 세계를 통해 나라는 관념을 종합하며 다시 외부를 규정하는 순환 구조에 있다. 각자가 정립한 정체성으로 인한 충돌이 지금의 현재를 만들고 있다고 봐야 한다.
나는 유발 하라리가 미셸 푸코(& 아감벤)에서 답보 상태인 생명정치의 새로운 열쇠를 가지고 온 거 같다.
이들이 한 쌍으로 묶일 줄 상상도 못했다.
     
    


     
    
책 편집 오류
오타 (p345)
진 지구적(x) -> 전 지구적(o) : “하지만 지금 우리는 진 지구적 차원의 문제들로 고통받으면서도 전 지구적 공동체는 이루지 못한 상태다
문장 중복(p441) : “파시즘은~” 부분 중복된 거 같음
간단히 말하면, 민족주의는 나의 민족은 고유하며 나는 내 민족에 대한 특별한 의무가 있다고 가르치는 데 반해, 파시즘은 내 민족이 가장 우월하며 나는 내 민족에 대한 배타적인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파시즘은 내 민족이 그저 특별할 뿐 아니라 가장 우월하며, 나의 유일무이한 정체성도 민족 정체성뿐이고, 나는 내 민족에 고유한 의무를 넘어 배타적인 의무를 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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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9-11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카의『역사란 무엇인가』를 인상 깊게 읽은 1인입니다.
<호모데우스>를 다 읽고 나면 사려던 책을 님은 벌써 리뷰를 올리시다니... 빠르다 빨라... 아니 제가 느린 것이겠지요?
저는 또 자극 받고 갑니다. ㅋ

AgalmA 2018-09-11 18:30   좋아요 0 | URL
<역사란 무엇인가> 몇 번을 더 읽어야 허점을 찾을지 까마득하구만요ㅎㅎ;;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를 저는 꽤 늦게 읽은 편이었는데 그때 제대로 반해서ㅋㅋ 신간 나올 때마다 부리나케 읽게 돼요^^♥

북다이제스터 2018-09-11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읽고 충격받아 며칠 간 사경^^ 헤매던 1인으로서 크게 공감합니다. ㅎㅎ

AgalmA 2018-09-11 18:31   좋아요 1 | URL
사경에서 돌아와 무섭게 이성의 칼날과 무정부주의로 중무장하시게 된 건가요ㅎㅎ

단발머리 2018-09-11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라리 신간 장바구니에만 넣어두고 아직인데 서둘러야겠어요!!!
오늘의 문장 : E. H 카 『역사란 무엇인가』를 다시 읽으며 역사가로서의 유발 하라리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번 읽고, 또 읽으셨단 말이예요! 진정한 고수 바로 AgalmA님!!


AgalmA 2018-09-11 22:15   좋아요 0 | URL
양이 많으면 질적 팽창이 이뤄진다고도 하지만 적극적인 비판의식과 사고 과정 없이 많이 읽는 건 큰 의미 없는 거 같아요^^; 많이 읽고 배우셨다는 분들의 괴리 우리 많이 보잖습니까. 그렇기에 읽고 생각하고 말하고 쓰는 게 늘 힘겨운 거지만요.

고수 나물보다 존재감이 없어서 고수계에서 저는 하급 아닌가 싶은데요ㅋ

겨울호랑이 2018-09-11 2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발 하라리의 뛰어난 통찰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 ‘실체‘와 ‘허구(또는 관념)‘으로 이분화하여 바라보는 관점은 동의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제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오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호모 데우스>에서 비극으로 끝나는 결론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면에서는 희망적이라 느껴지네요^^:) 순간적으로 유발 하라리와 미셀 푸코가 변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ㅋ

북다이제스터 2018-09-11 21:41   좋아요 2 | URL
주인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먼저 답글 다는 걸 용서해 주세요. ㅎ
저도 말씀에 동감합니다. 실재와 허구 구분이 넘 이분법인데요, 간혹 현 상태가 넘 심각하여 독은 독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말이 옳다고 본다면, 현재 극단의 설명과 해결을 위해 극단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현재가 넘, 너무 심각하다고 생각됩니다. ^^

AgalmA 2018-09-11 21:27   좋아요 1 | URL
인간이 ‘실체‘와 ‘허구‘를 혼동하며 현실을 이뤄가니 부득이 그런 구분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쉽고 간명한 글이 좋다고 우리 모두 생각하지만 어떤 추상성은 추상성으로밖에 다룰 수 없듯이요^^;; 언어로 언어를 설명해야 하는 아이러니처럼. 2가 왜 2인지 설명하는 건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희망적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생각 다들 할 걸요^^;;;


하라리와 푸코는 대머리여도 섹시해서 좋겠어요ㅎ

겨울호랑이 2018-09-11 21:37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무엇보다 제언이 생명력을 얻기 위해서는 작은 실천이라도 이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미래에 다가올 ‘보이지 않은 위험‘보다 현재 우리 앞에 드러낸 위협을 해결하도록 노력하며 한 걸음씩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말 바로 가고 있다면 ‘허구‘는 ‘허언‘으로 끝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에고, 제가 책을 읽지도 않고 너무 넘겨 짚었습니다.ㅋㅋ 두 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글사랑 2018-09-11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란 무엇인가>는 번역이 별로입니다. 읽다가 읽다가 포기하고 결국 두 배로 시간이 걸리는 원본으로 읽고 있어요. 기회 되시면 영어로 한번 보세요. 어쩌면 이해의 폭이 확 넓어지실 수도 있어요. 한국에서 인기 있는 책들 중에 정말 번역 이상한 책들 중 하나에요. 저도 어제 이 책을 시작했는데 리뷰 보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AgalmA 2018-09-12 05:59   좋아요 0 | URL
평소에 유럽 역사, 역사학, 철학 등을 공부하시는지요?
저는 문장이 어려웠던 게 아녔어요. 이번에 두번 째 읽었고, 처음 읽은 이후 그 동안 여러 공부를 했고, 유시민 저자의 <역사의 역사>에서 왜 이 책이 난해하게 읽히는지 설명하는 대목을 듣고 어려웠던 이유에 대해 아하~했어요.
카가 거론하는 ˝액턴, 랑케, 트리벨리언, 크로체, 부르크하르트, 콜링우드, 마이네케, 기번˝ 같은 서구 저명한 역사학자들이 뭘 주장했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카의 비판을 파악하자니 힘들었고, ˝맬서스, 스미스, 헤겔,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포퍼˝ 등 유럽 사회과학자와 철학자 들도 대거 소환하기 때문에 생각할 게 한 둘이 아닙니다. 깐깐한 카가 정확성을 위해 비판하는 이들의 원문들을 가져와 설명하고 있지만 그들 이론에 대한 제반 지식이 풍부해야 카의 논의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영문으로 읽는다 해도 이들에 대한 기본 이상의 지식, 당시 유럽 역사학 상황과 정치 상황을 잘 모르면 여전히 어려울 겁니다. 모르면 일일이 구글링, 위키백과를 찾아본다 해도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죠;;

아무튼 하라리는 그런 고역은 안 하게 하는 역사가죠^^; 재밌게 읽고 계시겠네요. 신나게 다 읽고 나니 섭섭해요. 텀을 좀 두고 담에 가물가물할 때 <사피엔스>부터 또 읽어 봐야겠어요^^

AgalmA 2018-12-27 16:13   좋아요 0 | URL
저번에 말씀하신 게 생각나서^^...
유발 하라리 박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한 책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사>가 2019년 김영사에서 출간 예정이네요^^
연말연시 평안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많으십시오^^/
 
내 머릿속에 누군가 있다 - 우리 마음속 친구, 뮤즈, 신, 폭군에 관한 심리학 보고서
찰스 퍼니휴 지음, 박경선 옮김, 박한선 감수 / 에이도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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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감수를 맡았고 정신과 전문의이자 신경인류학자인 박한선의 소개에 따르면, 조현병(*)은 불과 백여 년 전에 발명되었다. “1893년에야 처음 제안되었고, 정신분열병이라는 진단명은 1908년이 되어서야 등장했다.(중략)조현병의 여러 증상은 사실 일반인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이런 애매한 상황을 정신의학계에서도 대중도 불편해했고, 1938년 슈나이더 박사가 환청과 관련된 몇몇 증상을 조현병의 일급 증상으로 명명해 대중적 편견이 굳어졌다. “침묵 속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내적 반추 경험인 환청은 건강하고 생산적인 정신활동이지 광기가 아니라는 것을 찰스 퍼니휴는 이 책을 통해 증명하려 한다.

 

(감수자 주*)조현병schizophrenia은 이전까지 정신분열병으로 불렸다. schizo는 분열, phrenia는 정신을 뜻한다. 일본에서 서구 정신의학을 도입하며, 원어의 뜻을 그대로 번역하여 정신분열병으로 옮겼는데,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도입되었다. 일본은 약 10여 년 전 통합실조증이라는 새 명칭을 사용했는데, 우리나라도 곧 조현병이라는 명칭을 쓰기 시작했다. 조현調絃이란 악기의 현을 고르는 행위를 말한다.

스페인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미겔 데 우나무노가 말했듯이 "생각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울러 인간은 다른 사람과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덕택에 우리들 각각은 자기 자신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됐는데, “깨어 있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우리는 여러 개념과 인상으로 이루어진 내적 흐름을 따라 움직이며, 바로 이 흐름이 우리의 행동을 이끌고, 기억을 찾아내고, 경험의 주요 줄기를 만든다.” “우리가 깨어 있는 시간 가운데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4분의 1 내지 5분의 1은 수많은 혼잣말로 가득 차 있는데 대부분 섬세하게 접근하지 않는다. 운동 선수 경우 스스로를 칭찬하는 등의 긍정적인 혼잣말로 경기에서 좋은 효과를 끌어낸다. 예술가와 작가들은 자아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한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표상된 목소리는 작가의 주요 건축 자재다. 소설가 데이비드 미첼은 인터뷰에서 소설가라는 직업은 일종의 통제된 인격 장애로 이게 가능하려면 머릿속 목소리에 집중해야 하고 심지어 그 목소리끼리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해야만 한다라고 표현했다.

 

패트리샤 워프의 표현에 따르면, “내분비계가 아니라 몸, 마음, 환경, 언어, 시간 전체에 걸쳐 있는 경험으로서의 자아를 조립하는 일이다. 힐러니 맨틀은 이러한 자기 창조 행위를 아름답게 표현한다. “매일 아침 글을 씀으로써 나 자신을 존재하게 해야 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 종이에 적을 단어들이 충분할 때 당신은 바람 속에 서 있을 만큼 단단한 등뼈를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글쓰기를 멈추는 순간 당신은 그저 오래된 깃펜 한 자루처럼 바싹 말라버린 어느 등뼈, 달각거리는 척추 한 줄에 불과함을 깨닫는다.

 

작품의 주인공마냥 베케트 자신도 내적 발화에 푹 빠져 있었다. 이름 붙일 수 없는 자를 집필할 당시 친구 조르주 뒤튀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썼다. “자네 말이 맞아. 뇌가 기능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요, 죄악이지. 마치 늙은 사내의 사랑처럼 말이야. 뇌가 할만한 더 나은 것들이 있거든. 가령 잠시 멈춰 서 스스로에게 귀를 기울인다든가 하는 일 말야.” ‘이름 붙일 수 없는 자는 자기 자신에게 이런 종류의 일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후회를 내뱉는다. “나는 나한테 실컷 말한 적도 없고, 내 말을 충분히 듣지도 않았고, 나한테 충분히 대답하지도 않았으며, 게다가 나를 실컷 위로한 적도 없었어.

베케트의 글은 인간 경험에 관한 역설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관한 내러티브를 통해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자 하며, 그런 내러티브 덕분에 우리는 그 이야기의 작가이자 내레이터이자 주인공이 된다. 우리는 우리 머릿속 목소리들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 그 자체. 우리는 그 목소리를 내뱉을 뿐 아니라 듣기도 한다. 그리고 목소리들은 끊임없는 수다를 통해 우리를 구축한다. 그러나 머릿속의 이 목소리를 광기나 병리학적 상태로 볼 수는 없다. 서사학자 마르코 버니나는 이름 붙일 수 없는 자의 목소리들은 내적 발화라는 자연적인 소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말하자면 작가(베케트)가 이 정신적 발화들이 자아와 얼마나 긴밀하게 얽혀 있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허구적 실험으로서 이 목소리를 조율되지 않은낯선 형태로 제시한다는 얘기다.

 

고흐 자신도 우리가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 내면의 생각들은 늘 겉으로 드러날까? 우리 영혼 안에 거대한 불이 있을지라도 아무도 자기 자신을 그 불에 데워본 적이 없으며,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한 가닥을 본 행인들은 그저 가던 길을 갈 뿐이다.”

철학자들은 일찍이 이 메커니즘을 알고 있었다.

 

플라톤 테아이테토스에서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묻는다.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며 우리 마음속에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다시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이 개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겨울에 실내 가운을 걸치고 벽난로 옆에 앉아 자기 자신의 사고 과정을 들여다본 그는 자신이 의심할 수 없는 한 가지는 바로 그 사고 과정의 존재였음을 발견했다.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자기 자신의 정신적 상태를 반추하는 것은 데카르트의 방법 1법칙이었다. 미국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1890년에 쓴 글에서 의식 상태의 존재는 부정할 수 없는 것이지만 우리 내면에서 의식 상태를 관찰하는 것은 어렵고 오류가 있을 수 있는일이라고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면을 관찰하는 것은 분명 가능했으며, 세계를 묘사하는 여느 방법과도 원칙적으로 다를 바 없었다. 충분히 신중하게만 접근한다면, 내면 관찰을 더 잘하도록 사람을 훈련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철학자의 안락의자에서 내성을 끌어내 실험실에 집어넣은 것은 바로 독일 심리학자 빌헬름 분트의 연구였다. 1879년 라이프치히에 최초의 심리학 교과서 저자로도 명성을 떨쳤다. 내적 경험에 대한 사고를 통해 그는 두 종류의 내성을 구분했다. 첫째, ‘자기관찰이라 지칭한 것으로, 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자기 나름의 정신 과정에 대한 인과적 고찰이다. 데카르트가 아니더라도 벽난로 옆에 앉아 자신의 생각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이 학문적으로 긍정적 기여를 하느냐는 것이다. 분트가 보기에 좀 더 형식적인 범주인 내적 지각은 상당히 다른 것이었다. 가능하면 과학적 방법은 관찰자가 관찰 과정에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분트가 마음에 두었던 두 번째 접근방법인데, 이 방식에는 관찰자를 관찰 대상으로부터 분리해내는 고단한 작업이 포함된다. 내적 지각 기법에서 연구자는 실제로 본인의 생각에 대해 임상적으로 분리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분트는 내적 지각기법이 그 자체로는 괜찮은 과학적 방법이 아니나, 실험 참가자들을 철저히 훈련시킴으로써 보완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중략)

분트의 노력으로 내적 경험 연구의 새로운 방법론이 구축됐고 이는 결국 대서양을 횡단하여 미국까지 퍼져갔다. 에드워드 티치너 같은 분트의 제자들에 의해 내성법은 점점 편협해지고 기계론적으로 변했으며, 약점들특히, 입증 불가능한 자기관찰에 의존하는 것은 더 뚜렷이 드러나고 말았다. 20세기 중반 영미 심리학은 존 B. 왓슨과 B. F. 스키너의 행동주의 이론에 사로잡혔다. 오직 관찰 가능한 행동들을 측정하는 것만이 엄밀한 정신과학을 보장해주리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윌리엄 제임스의 표현에 따르면, 내성은 경험 자체라기보다는 늘 어느 정도는 경험에 대한 기억이고, 기억은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다. 무엇보다도, 경험을 관찰하는 행위 자체가 경험을 변화시킨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었다. 제임스는 자기 생각을 반추해보려 애쓰는 것은 마치 "암흑이 어떤 모습인지 보기 위해 재빨리 가스불을 켜는 곳"과도 같다는 인상적인 표현을 썼다.

많은 이들이 보기에 1950년대 시작되어 이후 20여 년간 가속도가 붙었던 인지혁명은 내성을 관에 눕히고 박아 넣은 최후의 못과도 같았다.

 

우리의 정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확한 통찰을 얻기 어려운 가운데 저자는 발달 과정 중에 있는 아이들이 언어에 숙련되어 혼잣말에 능숙해지는 과정을 보며 내적 발화의 단서를 짐작한다. 발달 심리학자 장 피아제는 아이의 독백이 사실 아무런 사회적 목적이 없는 자기중심적 발화라고 보았지만, 같은 시기 모스크바의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는 언어를 습득하면서 아이는 타인과의 의사소통 수단을 갖게 되고, 거기서 비롯된 대화는 아이가 이후 자기 자신과 나누는 혼자만의 대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내적 발화의 토대를 형성한다고 보았다.

저자는 "혼잣말소리 내어 하는 내적 발화에는 자기조절(ex- 본인의 이름이나 2인칭 대명사로 지칭하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과제 수행 시 감정 제어나 행동 조절에 유리하게 작용) 이외에도 제2언어 연습, 자서전적 기억의 직조, 환상의 세계 창조 등 여러 부차적인 기능이 있는 것"으로 본다. 저자는 내적 발화의 4가지 주요 요인을 대화’, ‘압축’, ‘타인’, ‘평가로 정리했다.

 

명칭이 말해주듯, 첫 번째 요인은 사람들이 자신의 내적 발화가 서로 다른 관점 간 대화의 형태를 띤다고 느끼는 정도에 관한 것이다. 두 번째 요인은 내적 발화가 종종 갖는 압축 또는 축약의 특성을 포착한다. 세 번째 요인은 소수의 사람들(응답자의 4분의 1 정도)에게 나타나는 경향으로 내적 발화에 타인의 목소리가 등장하는 것이다(이 요인에 속한 한 가지 항목은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나를 따라다니는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였다). 마지막 요인은 사람들이 내적 발화가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평가하거나 격려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평가하거나 격려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고하는 정도에 관한 것이다. 가령, 이런 사람들은 나는 내적 발화를 통해 내 행동을 평가한다. 예를 들면, ’좋았어라든가 멍청한 짓이었어라고 혼잣말을 한다같은 항목에 동의 표시를 할 것이다.

 

당신이 신에게 말을 건다면 당신은 기도 중인 것이지만, 신이 당신에게 말을 건다면 당신은 조현병에 걸린 것이다”(토머스 사스 2의 죄The Second Sin란 유명한 문구도 있듯이 청각 언어적 환각과 초자연성과는 오래전부터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심리학자 줄리언 제인스 양원제 마음의 해체와 의식의 기원(한국어판 의식의 기원)에 의하면 호메로스의 두 텍스트 일리아스, 오디세이정신의 거대한 저장고를 상징한다. “기원전 1200년경까지는 평범한 사람들이 내적 발화 형식으로 혼잣말을 하는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빈번하게 청각 언어적 환각을 경험했는데, 여러 문화적 이유에서 환각이 초자연적인 존재들로부터 온다고 여겨졌다. 여러 목소리를 듣는 것은 인간 존재의 기본 조건이었다.” 제인스의 양 반구 분석은 지나친 단순화여서 문제점과 논란이 있긴 하지만 평범한 인간이 영적 존재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는 현상을 소급해 생각하는데 단초가 되어준다. 신의 계시를 들었다는 숱한 간증의 실체를!

 

영국의 이 두 신비가(마저리 켐프 & 노리치의 줄리안. 이들이 속한 계보에 있는 잔다르크 같은 이들도 마찬가지)를 진단하려는 것은 소크라테스를 조현병자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미가 없다. 문헌을 가지고 소급적인 감별진단을 하자고 들면 끝이 없다. 만일 잔다르크가 조현병이 아니라면 청각적 특성이 동반되는 특발성 부분 뇌전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목소리를 듣는 것과 결합된 마저리의 강박적 울음과 고함 역시 측두엽 뇌전증의 징후였을지 모른다. 마저리가 보는 환영에 떠다니던(본인은 이를 천사를 목격한 것으로 해석했다) 흰 반점들은 편두통 증상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마저리가 들은 긍정적이고 온정적인 목소리는 의학적 증상들로 단순 환원하기는 힘들다.

 

임재감臨在感이라는 심리적 경험을 다룬 연구는 많지 않다. 임재감은 흔한 형태로는 아이가 갓 태어난 부모들의 경우 아기가 침대에 같이 있는 듯 느끼는 경우가 있다. 최근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는 것 역시 사별을 경험한 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임재감은 뇌전증을 비롯한 다양한 신경장애에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며, 수면마비 경험을 동반하는 경우는 더 흔하다. 수면마비의 경우 잠들거나 깨어나는 순간에 일시적으로 마비를 경험한다. 물론 자애로운 존재의 느낌은 종교적 경험의 전형적 특징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지켜봐주는 수호천사가 있다고 느끼는데, 이런 존재들에게 늘 목소리가 있지는 않다.(중략)오늘날 우리는 사회적 존재 표상의 바탕이 되는 인지체계 및 신경 체계에 관해 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이 과정들이 엉망으로 흐트러지면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일까? 현재까지 나와 있는 신경영상 증거를 보면 그렇지 않다. 환청을 겪는 동안 사회적 인지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아무런 확실한 증거가 없다. 그러나 몇 가지 흥미로운 단서가 있다. 마음이론과 밀접하게 연관된 영역인 측두정엽의 손상은 일부 뇌손상 사례에서 임재감과 연관이 있었던 반면, 이 영역의 인위적 자극은 임재감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화적 내적 발화의 신경 서명에 관한 우리 팀의 연구에서 우측 측두정엽 근처의 한 영역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내적 대화가 마음이론 체계의 일부를 구성한다는 우리의 연구결과는 목소리를 듣는 경험에서 사회적 처리 과정이 내적 발화 네트워크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이해하는 새로운 길이 될 수도 있다.

 

 

종교적 신비주의, 초자연성에 대한 사례 얘긴 끝이 없을 거 같아 이쯤에서 갈무리하고 생물정신의학의 건강한 움직임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목소리를 듣는 경험자들의 오픈 모임 ‘히어링 보이스 무브먼트접근법이 소개되고 있다. 현재 23개국에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고, 영국에만 180여 개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이 운동은 환청이 뇌 안에서의 언어 처리나 발화 지각 네트워크 문제가 아니라 트라우마성 기억과 연관성을 찾으려고 한다. “목소리를 듣는 경험과 어린 시절의 불행, 특히 아동기의 성적 학대와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는 이미 나와 있다. 최근 리처드 벤털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의 성폭행은 이후 삶에서 나타나는 환각과 아주 밀접하게 구체적으로 연관돼 있었다.” ‘히어링 보이스 무브먼트사람들이 고통스러운 내적 목소리를 제거하고 싶지 않아 하는 건 좀 의외였다. 원인을 파악하되 자신을 형성한 것들을 껴안고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치유일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면 발화가 이렇게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지 몰랐다. 저자는 반복해서 말한다. “내면의 혼잣말은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에 기원하며”,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일종의 소통 행위다. 이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온갖 다양한 방식으로 정서적으로 유대를 맺고 사회적 정체성을 가지려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온라인에 숱하게 올리는 글들도 그 변형일 것이다. ‘어떤 다른 은유도 마땅치 않아.’라고 말하며 이름 붙일 수 없는 자를 쓴 베케트처럼 치열하지는 않더라도 내 안의 무수한 목소리 속에서 표류하지 말고 함께 스스로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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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8-25 07: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현병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 나라의 ‘무병‘의 경우 신내림이라는 전통적인 방법 외에 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가 가야할 미지의 영역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AgalmA 2018-08-25 07:37   좋아요 1 | URL
예. 이 책 저자도 함부로 재단해서 말하지는 않고 있어요.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게 많다는 입장에서 의견 개진하고 있지요. 신중하면서도 많은 걸 포용하려는 자세가 올리버 색스랑 많이 닮기도^^
신화부터 종교, 뇌과학 종횡무진 내적 발화 얘기 재밌었어요^^
 
[eBook] HOW TO READ 푸코 How To Read 시리즈
요하나 옥살라 지음, 홍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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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1962~1984)는 철학자, 정치 활동가, 사회 이론가, 문화 비평가, 역사가, 프랑스 최고 명문 학술 기관 콜레주 드 프랑스교수라는 여러 타이틀로 지금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뒤에는 그림자(동성애자, 마약 상용, 사도마조히즘적인 성적 행동, 정신병원 환자 이력, 재규어 자동차를 즐겨 탄 속도광, 에이즈 사망)도 있다

 
나는 직접적, 개인적 경험에 의해 영감을 얻지 못한 채로는 단 한 권의 책도 쓰지 않았다. 최소한 조금이라도 경험이 있어야만 했다.”(미셸 푸코)
 
그는 이러한 자기-파멸적 한계 경험속에서 작업한 책들을 독자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 사용할 도구 상자로 여긴 만큼 나도 기꺼이 활용할 생각이다. 9월엔 푸코를 집중 탐구할 생각이라 이 책을 길라잡이로 읽었다.
 
푸코의 의도에 더 근접할 목적으로, 우리가 깨지기 쉬운 자유에 꽉 달라붙으면서 깊이 뿌리박힌 사회질서를 의심하기 위해 돌 위에 단단히 고정된 모든 진리들을 기꺼이 버린다면, 아마도 이 도구는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자유(freedom)”의 문제는 푸코의 철학적 여정 전체를 관통하여 작동해온 중요한 문제였다. 사회적 실천들에 관한 문제는 그의 연구 영역의 중심 테마였던 것이다.”
그의 생산적 힘의 개념경험과 지식의 형태들을 억압하고 검열하기보다는 이들을 생산하고 고무하는 힘은 섹슈얼리티, 젠더, 범법과 정신병에 관한 보수적인 정치적 견해들에 도전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도구를 제공하였다.”
푸코는 일반적으로 데리다, 들뢰즈, 크리스테바와 같은 영향력 있는 사상가들과 함께 후기 구조주의자에 속하는 사상가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그는 또한 실존주의가 소진된 1960년대에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던 프랑스 사상가들의 세대에 속하기도 한다. 실존주의와 사르트르(1905~1980), 메를로퐁티(1908~1961), 보부아르(1908~1986)와 같은 사조를 대표하는 사상가들이 철학에서 인간존재를 탐구한 것에인간이 지닌 가능성의 한계에 관해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사상을 결정하는 요소로 인간 대신에 사회적, 언어적, 무의식적 요인들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후기구조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철학적 분석에서 그간 누려온 특권을 거부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에게 철학은 축적된 지식 덩어리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 내재한 교조적 믿음과 참을 수 없는 관행들을 끊임없이 의심의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비판적 실천이었다.”
(요하나 옥살라)
 
 
 
푸코의 작업은 세 국면으로 나뉜다.
 
자신의 역사적 연구들을 고고학이라 불렀던 시기(1960년대)
ㅡ 『광기의 역사, 임상의학의 탄생, 말과 사물, 지식의 고고학
 
실천의 불가피성을 의문시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실천이 거쳐온 역사를 추적하는 것’, 이 시기 푸코는 주로 과학의 담론적 실천들과 그에 내재한 규칙성들을 연구의 중심에 두었다. 그는 과학적 실천들에 있는 규칙들과 제한들을 확인함으로써 생물학 및 언어학과 같은 지식 영역과 이들의 연구 대상인 생명 및 언어가 어떻게 사유의 역사에 등장하는가를 보여주려고 노력하였다.”, “그가 추구한 목적은 지식이 갖는 근대적인 형태들이 사상사 속에 있었던 근본적인 단절들에 기인함을 보여주고, 지식이 단순히 이전 유형들로부터 발전하여 보다 고등한 형태들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사관학적 방법은 쓸데없는 형이상학적 사색에 급진적으로 도전하는 새로운 철학 방식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하는 실천들과 형태들의 무한하고 필연적인 성질을 급진적으로 의심하기 위하여 역사화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요하나 옥살라)
 
역사 그 자체를 생각하려는 노력을 통하여 사고력이 침묵을 지키며, 판단한 착상으로부터 생각이 해방되는 정도와 이것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을 가능성의 정도를 배우는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뚜렷이 보이는 사물들은 위태롭고 부서지기 쉬운 역사의 과정 속에서 마주침과 우연의 만남 속에서 항상 형성되어왔다.”, “광기는 한 사회 안에서만 존재하고 있다.…… 광기를 고립시키려는 감각의 형태들로부터 벗어나서 그리고 광기를 추방하려 하거나 붙잡으려 하는 반발 작용의 형태들을 벗어나서 광기는 존재하지 못한다.”(미셸 푸코)
 

 


힘에 관한 연구에서 선호된 계보학’(1970년대)
ㅡ 『감시와 처벌, 성의 역사』 (1권)


힘의 실천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지식의 형태들을 연구하였다. 예컨대 어떻게 범죄심리학의 발달이 범법자를 지배하는 의사의 힘을 가능하게 하였는가를 연구했다.”, “주체는 지식의 자율적이며 투명한 근원이 아니다. 오히려 언제나 힘 관계들과 배제들을 섞어 짜 넣는 사회적 실천들의 연계망 속에서 구성된 것이다.”(요하나 옥살라)
 
칸트에서부터 실존주의, 현상학의 초점이 되고 있는 주체의 일인칭적 현실 체험’(주체의 철학)을 비판하며 푸코는 사람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지각하고, 행동하는 데 준거가 되는 근본적이기는 하나 역사적으로 바뀌고 있는 생각들의 실천들, 범주들, 개념들, 구조들에 더 집중했다.
 
이러한 사물들은 만들어져 온 것들이기 때문에, 어떻게 그것들이 만들어졌는지를 우리가 알고 있는 한, 그것들은 애초부터 만들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감정은 불변하나, 모든 감정은, 특히 가장 고상하며 냉담한 감정은 역사를 지닌다고 우리는 믿고 있다. 우리는 무의식적인 삶이 가진 지루한 항구성을 믿으며, 과거에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이것이 자신의 힘을 무차별적으로 계속 행사한다고 상상한다. 그러나 역사 지식은 이러한 통일성을 쉽게 해체하고, 그 흔들리는 과정을 묘사하고, 그 강약의 순간을 정하고 나서 그 진폭을 규정한다. 본능들이 스스로에 맞서면서 끊임없이 자멸을 꾀하려는 곳에서 이것은 본능들의 완만한 완성과 그러한 움직임을 쉽게 장악한다. 우리는 어떤 경우든 몸은 독점적인 생리 법칙에 복종하지만, 역사가 주는 영향력을 피할 수 있다고 믿으나 이것 또한 거짓이다. 몸은 수많은 별개의 규칙들에 의해 주조된다.”(미셸 푸코)
 
 

 
고대의 윤리로 연구 방향을 진행한 윤리 탐구’(1980년대)
ㅡ 『성의 역사 : 쾌락의 활용』(2권), 성의 역사 : 자기에의 배려』 (3권)
 
푸코는 행태에 관한 도덕 규약들이 고대와 그리스도교 시기와 유사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즉 도덕은 아름다운 삶을 살려는 목적과 다른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존재에 대한 기억들을 남기려는 목적을 가진 인간이 행했던 보편적 선택이었다.
 
성의 역사2권과 제3권은 주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제국의 성도덕(sexual morality)을 다뤘다. 연구의 중심은 섹슈얼리티가 도덕적 영역을 구성하고 도덕적 문제 해결의 대상이 되는 방식다른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로 쓰인 텍스트에서 철학자들과 의사들이 주로 제기하였던 방식에 있었다.”, “고대 그리스에서 도덕은 종교나 종교적 선입견과 무관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법적 혹은 제도적 체계들과 무관하였다.”, “푸코는 우리가 속한 세속적 세계에서 개인적 실천으로 이해된 윤리가 지닌 잠재력을 분명하게 지적하였다. 푸코에 따르면, 우리는 자기 금욕과 자기희생을 자체의 가치로 삼는 그리스도교 도덕의 전통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작용하는 법 내부에서 도덕의 기초를 찾는 세속적 전통도 함께 물려받았다. 이러한 전통들에 부딪히면서 자아의 실천은 부도덕, 이기주의 혹은 규율과 타인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도피하는 수단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가 옹호한 자아(self)의 실천은 전혀 다른 윤리의 개념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윤리는 창조적 행위(creative activity), 즉 자력으로 행하는 항구적인 자기 훈련을 의미했다.”, “그는 고대 그리스 윤리와 이에 상응하는 자아의 개념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해독될 수 있고 해방될 수 있는 진정한 자아란 없으며, 자아는 창조된그리고 창조되어야 하는것이라는 그의 논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그의 후기에 이루어지는 주체 연구에서는 매우 새로운 분석의 축이 등장했다. 푸코는 아마도 자신이 지배와 힘의 실천을 지나치게 많이 주장했다는 점과 자신의 이전 작업에서는 결여된 분석적 축이 있었다는 점을 술회하였다. 그의 분석은 자아의 실천들, 개인들이 자신들에 대해 실행한 행동의 유형들에 관한 연구들로 보강되어야 했다. ‘섹슈얼리티의 경험의 역사를 연구하기 위해서 그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고고학과 계보학이 그에게 제공했던 방법론적 도구들뿐만 아니라 개인들이 자신들을 성적 주체로 인정할 때 따르게 되는 유형들을 연구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는 주체들이 자신들에 관하여 창조한 이해의 역사적 형태들에 대한 연구와 그들이 도덕 주체로서 자신을 형성하는 방식들에 대한 연구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의 초기 계보학적 연구들은 힘/지식 연계망이 주체를 구성하는 방식을 연구하였으나, 그의 후기 작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 자신 또는 그녀 자신을 모양 짓은 주체의 역할에 있었다. 후기 작업이 그의 초기 저작들보다 주체를 더 잘 정교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후기 사유에서 푸코는 초기 저작에서 발견되는 예술의 전복적 역할 개념으로 되돌아갔다. 푸코는 자아의 윤리적 실천들은 미학과 밀접하게 연계되었거나 혹은 심지어 융합되었다고 주장하였고 그는 그것들을 존재의 미학(aesthetics of existence)이라 불렀다. 주체들이 자신들을 윤리적 주체로 형성할 때 거치는 과정은 예술 작품의 창조와 유사하다.”(요하나 옥살라)

 

 

(…) 우리 사회에서, 예술은 개인들 또는 삶에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대상들에만 관련된 것이 되었다. 그러한 예술이란 예술가들이나 전문가들이 전문화한 혹은 실행한 것이다. 그렇다면 각각 모두의 삶은 예술 작품이 될 수는 없을까? 왜 집 또는 등은 예술의 대상이 되는데 우리의 삶은 그렇게 안 되는 걸까?(미셸 푸코)

 

 

저자는 이 세 국면들이 세 가지 각기 다른 방법이나 대상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기존 연구에서 새로운 분석의 축이 추가되는 것으로 보고 포괄적인 관점으로 볼 것을 당부한다.  


     

인간의 소멸로 남겨진 빈 공간생각하는 것을 한 번 더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 열림을 의미한다.”(미셸 푸코)

푸코에게 있어 철학은 자유로운 공간을 활짝 여는 것’(얽매이지 않는 철학자의 역할)이고 지성인의 역할은 대안적인 사고방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것’(참여하는 정치 활동가의 역할)이다. 이는 그가 효과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정치적 활동주의이긴 했으나 푸코는 투쟁에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개념적 도구를 제공하는정치 개입은 하나 정치 판단은 철학자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가 중요시하는 자유를 생각할 때 판단을 제시하는 보편성을 피하려 했다고 봐야 한다.
종합해 보면 푸코의 저작들의 핵심 줄기는 이렇다. 우리(주체를 포함한 세계)는 구성적이며, 역사적 기간 동안 특별한 방식으로 담론들이 조직되면서 그것들의 기능이 발생한다. 그가 쓴 평론 <저자란 무엇인가?>에서의 논점처럼 작가의 이름은 작품을 특정한 방식으로 조직할 뿐만 아니라 제한하고, 배제하며, 선별하며, 창작물이 자유로운 유포, 조정, 구성, 해체, 재구성에 쓰이는 도구가 된다.’ 그럼에도 푸코는 인간을 창조적 형성과 변환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의 존재로 보았다. 그것은 자아의 창조적 실천을 통해 가능하다. 주체들이 어떤 구체적인 수단을 통해 저항을 형성하고 시작해야 하는가는 미해결인 채 남았지만 어차피 그것은 푸코가 결정하고 판단해 줄 문제는 아니었다

 

 

“결국 인식주체가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는 결과가 아니라 그럭저럭 그리고 가능한 한 지식의 약간 정도만을 얻는 데 그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지식을 향한 열정이 지닌 가치란 무엇인가”(미셸 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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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8-25 0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ow to read」시리즈를 읽지 못했지만, AgalmA님의 글을 읽어보니, 푸코 사상에 대한 좋은 계보도를 제공하는 것 같아요^^:)

AgalmA 2018-08-25 07:23   좋아요 1 | URL
지젝이 쓴 「How to read 라캉」보려고 싸게 나왔길래 세트로 질렀더랬죠ㅎ 큰 기대 안하고 세트로 샀는데 생각보다 괜찮네요^^ 종이책은 품절;;; 이북 사놓길 잘한 듯요;;;
 

 

お, 흔한 감탄사 "오(oh)"지만 분위기로 휘어잡는...
이런 이미지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분명히 내 안에도 이 정서가 있기 때문이지.
역시 만화란...그림이란...이미지란
단 몇 초 승부라면 글보다 강력하다.
빠르게 정보를 입수하도록 진화해왔으니 그럴 수밖에.

 

 

 

 

 

 

 

 

 일 안 하고 딴짓 꾸준하다-_-);

 

 

오늘의 음악 - We Are The Night / divin' / Tim Atlas / Cornelia Murr / HAGGARD

 


 

♪ We Are The Night "드림캐처"(일렉트로닉, single)
ㅡ 이번 여름 이 곡 여러 번 듣고 있다.

♪ divin' [The Puzzle Of  Tume](2018, 알앤비/소울, ep) "cocoshine"
ㅡ 개인적으로 이번에 나온 BTS 3집보다 더 낫다ㅎ 자기 색깔 잃지 않고 꾸준하면 뜰 가능성 충분하다고도. 드라마 ost 같은 거에만 잘 들어가도.... 아아, 역시 기회와 운인가!

♪ Tim Atlas [All talk](2018, rock, pop, ep) "Figure A"
ㅡ  이런 분위기 좋아합니다. 늘

♪ Cornelia Murr  [Lake tear of the Clouds](2018, 팝/일렉트로닉, 정규) "Different This Time"
ㅡ 이 주의 발견이라고 할 만한! 넘 머있쩡

 

 

 

 

 

 

 

 



♪ 한밤의 독일 고딕 메탈 - HAGGARD 「Awaking The Centuries」

정식 멤버가 16명ㅎ (이 앨범에서는 합창단 16명이 더 참여)

록밴드+소규모 체임버 앙상블+소프라노

멜로딕 데스 형식의 기타 리프+리더 Asis Nasseri 그로울링 보컬+중세 포크+바로크 시대 고전음악 양식.

중세에 관심이 많은 아시스가 16세기 프랑스의 대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Nostradamus, 1503~1566)의 고뇌를 담은 앨범.

메탈 음악의 몰입감, 절규들, 스피드...
그런 게 이제 하나도 심각하게 와닿지 않는다.
늙은 거야?
인간은 분야/ 현실:가상 세계를 막론하고 과도하게 연극적이다. 믿고자 하는 마음이 강할수록 미신과 최면에 잘 빠지듯이 예술의 기저도 감동을 요구하고 있다. 이게 바로 인간적인 거야!라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유혹과 도취의 메커니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게 서글플 뿐. 이젠 그게 지겹다. 공연장을 점점 안 가게 된 건 그 때문인 거 같다.... 굿즈 도취에서나 좀 나와.... 그... 그러게;;;

건강한 회의주의자가 되는 건 어려워.

 

 

 

 

 

 

 

 

 

 

 

@@@@@@@ 내 머릿속 @@@@@@

 

 

세계사/경제 책 한 타임 정리를 끝내고...
현재 내 머릿속 복잡한 전개도

(완독 완료)
브라이언 리틀  『성격이란 무엇인가』
찰스 퍼니휴 『내 머릿속에 누군가 있다』

(진행 중)
슬라보예 지젝 외 『나의 타자-정체성의 환상과 역설』
슬라보예 지젝 외 『성관계는 없다-성적 차이에 관한 라캉주의적 탐구』

(가장 읽고 싶으나 현재 그림의 떡)
밀란 쿤데라 『정체성』

정체성 공부하려다 내 정신이 혼미해지려고 하넹;;;;

이 더위에 자발적으로 머리에 불내고 있는 중?

 


 

 

 

 

참지 못하고 읽기 시작
아아... 너무 좋은데?

 

 

"이 꿈이 불러일으킨 불쾌감이 너무 커서 그녀는 그 이유를 알아내려고 애썼다. 그녀를 이토록 혼란에 빠뜨린 것은 꿈이 현재 시제를 없애 버렸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의 현재에 치열하게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미래 아니면 이 세상 무엇을 준다 해도 현재와는 맞바꾸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꿈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꿈은 한 인생의 각기 다른 시절에 대한 수용하지 못할 평등성과, 인간이 겪은 모든 것을 평준화하는 동시대성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꿈은 현재의 특권적 지위를 부정하며 현재를 무시한다. 마치 지난밤 그녀의 꿈에서처럼. 그녀 삶의 모든 폭이 무화되었다."
『정체성』(밀란 쿤데라 전집 09, 민음사)

이 참을 수 없는 문장력 같으니라구! 문장력 어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도 그랬고 밀란 쿤데라가 쓰는 꿈 이야기는 보르헤스와도 카프카와도 다르게 언제나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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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이 보이는 세계사 경제 공부 - 세계사에서 포착한 경제의 전환점 51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황선종 옮김 / 어크로스 / 201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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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세계사 교과서를 집필하면서 역사를 쉽고 재밌게 가르치는 방법을 연구한 미야자키 마사카츠는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로 한국과 일본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흐름이 보이는 세계사 경제 공부』는 경제가 주도하는 이 시대에 향후 미래를 분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세계 경제 전환점’ 51개 중심으로 흐름을 살펴본다.
    
책의 목차와 서문만 봐도 책의 전체 윤곽을 잘 알 수 있다. 서문에서 저자가 이 책 요약을 잘해주고 있다.

 

“서장은 화폐의 탄생에 대해 살펴본다. 은화와 동전이라는 두 개의 화폐 체계 가운데 은화에는 4000년에 이르는 진화의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소개한다.
제1장과 제2장은 유목민과 상인이 이끌어간 유라시아 대륙의 경제와 대서양의 자본주의적 해양 경제의 부흥을 서술한다.
제3장과 제4장은 바이킹 세계에 속하는 북해의 소국 네덜란드와 영국이 자본주의 경제의 토대를 쌓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주식회사, 국채, 보험, 지폐, 중앙은행, 상품거래, 주식거래, 버블 등의 발생을 살펴본다.
보통 일반적인 세계사에서는 그다음 시민혁명이나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서술하지만 이 책은 제5장에 금융시대의 도래에 관한 내용을 배치했다. 미국독립전쟁과 나폴레옹전쟁에 엄청난 군사 비용이 소모되면서 유럽이 금융의 시대에 들어서고 로스차일드 가문 등 유대인이 대두했던 역사적 사실을 살펴본다. 제6장은 산업혁명과 대규모 철도 건설 등 유럽을 중심으로 단일 경제 세계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그린다.
제7장은 영국의 파운드가 패권을 잡는 모습을 기술한다. 영국이 교묘하게 사상 최대의 해양제국을 구축하고, 재정 부문을 맡은 유대인이 파운드를 조종하여 은화의 시대에서 지폐의 시대로 전환해가는 모습을 살펴본다.
제8장은 신흥국 미국이 19세기 말의 20여 년 사이 급속하게 경제성장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제9장은 두 번의 세계대전으로 유럽 경제가 몰락한 뒤 달러가 세계 통화가 되고 단일 세계 체제로 미국이 패권을 차지하는 모습에 대해 서술한다.
제10장은 1970년대 닉슨쇼크 이후 달러의 황혼 시대, 달러가 힘을 잃고 기세가 붙는 아시아 경제를 다룬다. 인터넷을 활용한 금융의 확대, 일본버블 붕괴, 세계 규모의 증권버블 붕괴(리먼쇼크) 등과 함께 글로벌경제가 진행되면서 미국 경제가 공동화되고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바뀌어가는 격동기를 살펴본다.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어갈지 예측할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화폐의 탄생과 발달
“부란 화폐가 아니라 화폐로 살 수 있는 상품이다” ㅡ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

 

화폐는 유목민과 상인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물품 교환증이었으나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변했다.
4대 문명 발상지 이집트, 이라크, 파키스탄, 중국의 산서성이 지금은 경제적으로 뒤떨어진 지역이 된 건 흥미로운 점이다. 지역적 폐쇄성을 바탕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거 같다.
“고대에 가장 풍요로운 농업 사회였던 이집트는 동쪽과 서쪽은 사막으로 둘러싸이고, 남쪽과 북쪽은 폭포와 바다로 막힌 폐쇄된 사회였기 때문에 물물교환이 2000년이 넘도록 이어지며 금속 화폐가 늦게 출현했다.” 농업에 적합하지 않았던 유럽이 무역과 세계 진출에 활발했던 게 향후 세계 제패로 이어진다.
두 번 째로는 자본주의 경제로 발전하지 못한 점이다.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화폐의 기능을 주로 3가지 기능으로 보는데 “① 가치의 교환 수단, ② 가치의 계측 수단, ③ 가치의 보존 수단”이다. 현대에 들어서는 화폐에는 제4의 기능이 막강해졌다. “④이자로 인한 자가증식”. 이 기능이 ‘금융’으로 이어져 자본주의 경제를 탄생시켰다.
‘이자 소득’의 막강함을 잘 알았던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공동체 내의 이자 소득을 금지했지만, 로마제국이 고향에서 추방해 망국민이 된 유대인의 종교는 예외적으로 타민족에게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을 인정했다. 유대인이 지금 경제 세계의 주축이 된 배경이다.
10세기에는 수학·부기 등 이슬람 문화가 상인에 의해 유럽에 전해지며 상업이 광역화·대규모화되었고 이로 인한 화폐 부족 현상은 신용경제(이슬람의 어음·중국의 지폐)를 확대했다.
    


    
● 대항해 시대 이후 경제 중심의 이동
“생태계의 변동을 동반하는 신대륙과 구대륙의 대규모 동·식물 교류를 아미레카 역사학자 앨프리드 크로스비(Alfred Crosby)는 ‘콜롬버스의 교환’이라고 불렀다.”

 

 

대서양 주변에서 15세기에 시작된 대항해시대에는 미개발지 대서양이 상업을 토대로 개발되면서 ‘토지와 노동력의 상품화를 토대로 화폐를 활용하여 최대 이윤을 올리는 자가증식 구조’인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경제의 틀이 탄생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대서양의 역사를 토대로 19세기 후반에 세계의 4분의 1을 지배하게 된 영국의 대경제권이 형성되었으며, 영국의 번영은 아메리카합중국으로 이어졌다.…(중략)…대항해시대 이후 세계 경제는 ‘유라시아의 대륙 및 해양 경제’의 시대에서 ‘세 개의 대양이 다섯 대륙을 연결하는 경제’의 시대로 크게 전환한다. 그전까지 그다지 두드러지지 못했던 유럽이 17세기와 18세기에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경제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대서양과 신대륙 덕분이다.” “19세기가 되자 자본주의 경제가 철도·증기선·전신을 이용해 유라시아 전통 경제를 단숨에 앞질렀다. 유럽 경제의 중심은 대항해시대 이후 유라시아와 연결되던 베네치아·제노바 등 북이탈리아 도시에서 대서양과 이어지는 저지대 국가의 안트베르펜(앤트워프),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했다. 이 대규모 경제 변동을 상업혁명이라고 부른다.” 대항해시대 이후 유럽 각국은 아시아의 전통적인 농업 사회, 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의 원주민 사회를 식민지로 삼았고, 17~18세기에는 노예무역, 사탕수수 플렌테이션, 설탕 판매(대서양 삼각무역)으로 자본주의 경제의 구조화를 이룬다. 이와 비견되는 건 19세기 중반 무렵 영국의 기계제 면포, 인도의 아편, 중국의 홍차를 묶은 영국의 아시아 삼각무역이다.
대항해시대에는 ‘무적함대’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막강했던 스페인이 주목된다. 그러나 ‘① 신대륙에서 들여온 방대한 은이 오스만제국과의 전쟁, 네덜란드 독립전쟁, 30년전쟁 등의 군비를 충당하느라 국외로 유출,  ② 유대교도 추방령으로 경제 능력이 높은 유대인을 국외로 추방, ③ 신대륙에서 대량의 은이 유입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국내 산업이 쇠퇴, ④ 거래를 할 때마다 세금을 징수하는 ‘아르카바라’라는 소비세로 인해 민중의 삶이 피폐” 등으로 스페인의 세력이 기울었고, 이후 17세기 네덜란드(세계 최초의 주식회사(1602년), 튤립으로 인한 세계 최초의 버블(1637년)), 18세기 말 미국 독립전쟁과 프랑스 혁명 이후 국민국가와 국민 경제라는 세계 경제 구조가 완성되어가며 스페인 함대 격파-항해법 제정-네덜란드전에서의 승리-국채 제도-산업혁명과 철도 건설-금본위제 확립과 파운드 지폐의 세계 통화 획득 등으로 대서양 상권을 장악해 19세기 세계 최대 식민지를 차지한 영국, 19세기 말 북태평양에 진출하여 해양제국으로 성장하고 20세기에 제1차 세계대전 특수를 누린 미국으로 세계 경제 중심의 힘이 이동했다.
    
※ 유럽의 패악
“1820년대 영국에서는 라틴아메리카의 각 국가에 대한 투자 붐이 일어났으며, 1828년까지 브라질을 제외한 국가들은 영국으로부터 막대한 빚을 지고 갚지 못하는 상태에 빠졌다. 현재 신흥국들이 직면한 채무 위기의 기원은 1820년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선진국은 신흥국에 투자를 해왔으며, 투자가 확대되면서 대외 채무가 누적되었다. 그 누적된 채무는 외적 요인에 의해 문제가 되었는데, 이러한 과정은 몇백 년 전부터 되풀되어왔다.ㅡ 옮긴이)”
“유럽 각국은 아프리카를 주인 없는 땅으로 결정하고 선점권을 내세워 1880년대 이후 약 20년에 걸쳐 분할한다.” 지금 아프리카의 끝없는 내분과 경제 후퇴의 원흉이다.

 

 


    
● 산업혁명 이후 현대까지

“초기의 산업혁명을 출발점으로 삼아 약 50년 주기로 기술이 변화했다는 주장을 전개한 사람은 러시아의 경제학자 콘드라티예프(Nikolai Dmitrievich Kondratiev)이다. 이에 따라 약 50년마다의 변화를 장기파동(콘드라티예프 파동)이라고 부른다.
시대를 구분하는 방법은 학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세계사의 관점에서 공업의 변화를 고찰할 때에는 이렇게 크게 묶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장기파동은 일반적으로 ① 제1 파동(1780~1840, 산업혁명), ② 제2 파동(1840~90, 증기기관과 철도), ③ 제3 파동(1890~1940, 전력과 철망), ④ 제4 파동(1940~90, 대량생산과 자동차), ⑤ 제5 파동(1990~, 정보통신)으로 구분한다.”

 

“현재 우리 생활을 이루는 물건 중 대부분이 제2차 산업혁명으로 출현했으며, 경제적으로 보았을 때 제2차 산업혁명(1870년대~)이 ‘현대’의 기점이 된다.”
앞서 살펴본 책인 사토 마사루 『흐름을 꿰뚫는 세계사 독해』에서도 그랬지만 세계사 기록자들은 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시기를 현재와 매우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대불황기(1873~96)의 경제는 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세계 경제의 변화와 상당히 유사하다. ‘잃어버린 20년’으로 디지털화에 뒤처진 현재의 일본과 대불황기 영국의 처지가 흡사하다.
영국은 대불황으로 인해 세계의 공장이라는 지위에서 내려왔지만, 자본 수출과 식민지 지배, 그리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이자·배당·보험 수입 등이 호조를 보였기에 ‘세계의 은행’, ‘세계의 금융·서비스 센터’로 변신하여 위기를 벗어났다.”
    
세계사를 보면 경제 악화와 전쟁은 맞물리는 한 쌍이다. 현재는 경제 활동의 정체·후퇴(불황)와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일어나는 경험한 적 없는 유형의 대불황(스테그플레이션)의 위험 속에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미국, 유럽, 일본의 기업들은 노동력이 저렴한 구식민지의 신흥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며 다국적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 했다(다국적기업의 증가). 동시에 제3차 산업혁명(IT혁명)으로 인터넷이 보급되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며 지구화의 움직임이 강해졌다. 그 결과 국가의 틀을 넘어선 지구 규모의 수평 분업이 진행되었다. 세계은행과 다국적기업이 글로벌경제의 중심 행위자가 되고, 세계 규모의 네트워크화가 진행되어 자본주의 경제의 형태가 크게 바뀌었다.” “세계 경제는 제2차 세계대전 뒤에 미국이 구상했던 단일 세계와는 다른 글로벌경제로 움직였다. 요컨대 아시아의 신흥국에서 공업화가 진전되면서 아시아 경제가 부상하는 시대가 되고, 미국・유럽 등 선진 공업국의 우위가 흔들렸다. 세계의 경제사를 조망하면 자금은 성장지역으로 흘러가는 것이 철칙이다.” 미국은 군사와 정치력으로 경제권을 놓치려 하지 않고 있지만 베트남전 때와 마찬가지로 아랍 세계에 깊이 개입했다가 경제적 파탄을 맞았다. 전 세계적으로 과잉 투자로 인한 버블 붕괴도 끝없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책을 통해 세세한 경제 역사 흐름을 살펴볼 수 있었으나 앞으로의 타개책 전망은 확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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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8-08-15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넘 좋아하는 실제적 실용적 가성비 뛰어난 작가입니다. ^^

AgalmA 2018-08-16 02:18   좋아요 0 | URL
그...그런가요. 전 이 저자 책을 처음 읽어서^^a 이 책 정리력은 뛰어난데 독창적인 해석력은 못 느껴서 별점 짜게 줬는데^^;

아무 2018-08-15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목요연한 글쓰기를 보여주는 책은 서문부터 남다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읽고 있는 <투게더>에서도 느끼는 점이지만, 서문의 요약도 그렇고 절과 절을 넘어가는 부분도 그렇고 깔끔하게 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인용해주신 서문을 보면서도 그런 점들이 많이 느껴지는..
1차 대전 직전과 같은 상황이 현재와 반복되고 있음에도 타개책이 분명치 않음은 역사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예나 지금이나 그걸 해결할 전망을 내놓기란 쉽지 않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AgalmA 2018-08-16 02:21   좋아요 1 | URL
네. 서문 정리만 봐도 작가의 내구력이 느껴지죠. 아무님 글도 그렇던데^^*

기후문제만 해도 미국 같은 강대국이 기후 변화 협약에서 마구 이탈하는 걸 막거나 제재를 못하는 식이니... 에효

겨울호랑이 2018-08-15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쟁이 누군가에겐 불행이고, 누군가에게는 행운이라는 슬픈 현실은 경제에서 더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AgalmA 2018-08-16 02:52   좋아요 1 | URL
그렇죠. 전쟁 물자 팔아서 부를 축적하기도 하니... 누군가는 전쟁을 바랄테고. 미국의 총기규제 문제만 봐도....
EU처럼 싸워봐야 들 될 거 없다는 걸 알아도 성질 나면 치고 박는 게 또 사람이라-_-;; 인간이 정말 이성적인 걸까요... 탐욕을 이성이라고 가린 것 같다고 역사가 말해주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