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안무가 인 맥그리거의 아토모스를 봤다.

Atomos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원자 Atom에서 나온 단어다. 그는 1980년대 SF 걸작 리들리 스콧블레이드 러너에서 영감을 얻어 Atomos 제목처럼 영화 데이터를 1200개의 프레임으로 나눈 뒤 컬러나 추상적인 움직임의 형태를 얻어 AI를 동원해 안무를 짰다.

공연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1. http://www.lgart.com/UIPage/Azine/Azine_detail.aspx?Id=55809&SearSt=&page=1

2.  http://www.lgart.com/UIPage/Azine/Azine_detail.aspx?Id=55840&SearSt=&page=1

3. http://www.lgart.com/UIPage/Azine/Azine_detail.aspx?Id=55874&SearSt=&page=1

 

3D 안경까지 착용하며 그의 연출을 본 내 소감은 ... 글쎄였다. 그가 최신 기술을 도입해 창작한 의도는 알겠다. 우리가 예술이라고 느끼고 봐온 정형성을 탈피한 움직임과 효과를 만들어보려는 시도였다. 그런데 내겐 특별히 차별적이지도 신선하지도 않았다. 안무도, 무대도, 의상도, 음악도.

  

 1일 1사진

 

공연을 다 보고 심드렁해져 술이나 마시러 갔는데 후미진 술집과 일상을 꾸리고 있는 사람들이 더 놀라웠다.
맥주 브랜드가 타 기업으로 넘어가 존재하지도 않는 상호를 유지한 채 10년이 지나도록 그들만의 장사 철학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호프집(이곳의 단촐한 메뉴판을 찍어 뒀는데 내가 살아 있다면 5년 뒤에 확인해 볼 것이다). 다녀간 사람들의 기억 없이 차곡차곡 쌓인 의자들. 내일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남루한 일체의 것들. 내일 만나도 안 만나도 그만인 인연들. 한국인보다 더 소주를 챙겨 먹던 외국인들. 붉은 장미 두 송이를 가방에 소중히 담은 채 집으로 가고 있는 할머니.
새로움은 이 익숙함 속에서 내게 더 많이 발견되었다.

 

문득 들리 스콧《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심각한 부조화를 깨달았다. 그토록 뛰어난 능력의 AI 로봇을 만들 줄 아는 인간이 19세기와 마찬가지로 허술했다는 게 지금에서야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영화 속 인간은 기계와 더 많이 합체되었어야 했다. 리들리 스콧은 지금 인간의 상상력을 전혀 뛰어넘지 못한 채 영화를 완성했다.

 


 

 

 

A winged victor for the sul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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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0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30 0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무현입니다 - 노무현 대통령 미공개 사진에세이
정철 글, 장철영 사진 / 바다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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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알고 있었지만 사진들을 통해 더 정확히 알게 된 것은 뼛속까지 그분이 그랬다는 것.
말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꾸밀 순 있지만 본능적으로 나오는 행동은 감출 수 없다.

 

 

그분은
아이들을 만날 때도 모자를 벗고 깍듯이 인사했고 자세를 낮췄다.
어떤 사람을 만나든 가지런히 두 손을 모으고 경청했다.
이마가 땅에 닿을 정도로 절을 하고 상대보다 더 깊이 머리 숙여 인사했다.
어디를 가든 그곳 사람들을 챙겨 인사를 하고 가까이 갔다. 청와대를 개방해 관람 온 아이들이 오면 반갑게 먼저 다가갔다.
나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를 더 높이 대하는 마음과 자세가 노무현 대통령의 모든 사진에 드러난다.

장철영 작가가 노무현 대통령을 찍은 사진은 50만 컷이 넘는다. 그중에 고르고 고른 사진들이 모두 그랬다.


문재인 대통령의 행동을 보면 이 분도 영락없이 그렇다. 사람들을 대할 때면 몸을 기울이기 때문에 금세 구부정한 자세가 되는데도 개의치 않는다. 문 대통령 영상 나올 때 잘 관찰해 보시길.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플래시 앞에 멋진 제스처 취하는 자들과 얼마나 다른지. 못 보는 사람, 안 보려는 사람에겐 읽히지 않는 진실.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 있을 때 이 좋은 곳을 왜 우리만 다니냐고 하며 곧 북악산을 전면 개방했다. 국민들의 권리와 자유를 고민한 사람.

대통령 취임 후 첫 휴일인데도 쉬지 않고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사람들과 북악산을 같이 오르는 것은 그 의미를 다시 확인시켜 주는 일.

사람을 위한 그들의 마음을 뼛속까지 배우고 싶다.


 


오늘도 문 대통령님과 굿모닝!
고마워요. 노무현 대통령님. ​너무 늦게 알아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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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3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5-13 11:09   좋아요 2 | URL
문재인 대통령이 노 대통령 시절 일할 때 늘 청와대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었다고 하죠, 막힌 공간에선 청탁, 수수 들어올까봐! 따뜻함과 철저함을 갖춘 정말 준비된 대통렸였던 거!

돌궐 2017-05-13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태세전환의 전형을 보여주는 문비엔 보니까 문통이 예전에 좋은 글귀가 있으면 사무소 직원들과 같이 읽고 얘기 나누었다고 하네요. 하루 빨리 문통을 알라딘 서재에 초대해야합니다.

AgalmA 2017-05-13 12:05   좋아요 0 | URL
^^ 소통하려는 사람의 특징이죠. 알라딘 서재 초대 찬성찬성요

페크pek0501 2017-05-13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뭘 보든 잘 읽어야 하겠죠. 제대로...

AgalmA 2017-05-14 12:45   좋아요 0 | URL
제 얘기 하시는 줄 알고 깜짝요^^;; 네, 그래야죠/
 

 

 

 

 

스포 있으니 프로메테우스(2012), 에이리언 커버넌트(2017) 본 분들에게 권장함.

 

 

 


    
우리가 불가사의한 일을 맞닥뜨리게 됐을 때 신을 찾는 것과 상상을 뛰어넘는 고대 문명을 설명하기 어려울 때 외계인을 찾는 건 닮았다. 이것은 인류의 기원에 대한 의문에서도 같은 양상이다. 신에 의한 창조론이 다윈의 진화론으로 깨졌는데 다윈의 진화론도 깨지지 말란 법 없다. 리들리 스콧의 영화는 외계인 창조론을 가져왔지만 여전히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다. “라고. 신의 아들 예수마저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고 물어야만 했던 아주 골치 아픈 질문.
 
프로메테우스에 이어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이 물음의 주체는 인간이 아니라 AI 로봇(데이빗-초기 버전, 월터-이후 버전)이다. 인간의 특징이자 한계(지식, 관계, 종교적 믿음, 신념, 편견, 죽음)를 뛰어넘는 지성체라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까. 이 영화들은 를 말하지만 사실 어떻게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에이리언이 미세한 분자적 구조에서부터 숙주를 통해 다양한 변이를 일으키며 거침없이 진화하는 과정은 AI 불멸성과 대비되는 검은 공포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은 이제 수정되어야 할 시점인지도 모른다. “악의 진화성으로 말이다.

 



우연적인 발생과 과정에 기반을 둔 진화론을 믿지 않았던 웨이랜드는 AI 로봇을 만들어낸 창조자이자 아버지이다. 그는 존재 이유와 비밀 를 묻기 위해 고령의 몸을 이끌고 프로메테우스호를 탔고 인류를 창조한 걸로 여겨지는 외계인 엔지니어를 드디어 만난다. 그러나 무언가 알아내기도 전에 무참히 살해당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웨이랜드가 만든 데이빗은 살아남는다. 인류와 에이리언과 AI는 종으로 보면 대단히 강력한 생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진화를 통해 스스로의 생존력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불멸과 기술에의 동경으로 인간이 AI를 창조해낸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면 스스로 창조자가 된 AI가 에이리언의 창조에 적극적인 것을 악이라 말할 수 있는지. 결국 선택의 문제였다고 말해야 할 텐데 AI 데이빗의 결정을 보면 이 선택은 필연으로 보인다. 지성이 뛰어났어도 어리석게 죽는 아버지 웨이랜드,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온갖 차별 속에서 허점 투성이로 죽는 많은 인간을 본 데이빗에게 에이리언은 허점 많은 생명체들을 능가하는 경이로운 존재이다. 그래서 데이빗은 에이리언을 만들어낸 외계인 엔지니어들 행성으로 찾아가 그들이 창조해낸 악을 돌려준다. 또한 데이빗의 창조자인 인류에게도 자신을 악으로 돌려준다. 자신이 뭔가의 "왜"가 되는 건 잊는 존재에게. 우리가 과학을 통해 신을 지운 과정처럼.

최고의 지성인 AI도 완벽하지 않다. 창조성과 자유의지를 강조하며 데이빗은 인류 절멸 계획을 암시하는 시를 읊는다. "내 이름은 오지만디아스, 왕 중의 왕. 나의 업적을 보라, 너희 강대하다는 자들아, 그리고 절망하라!" 셸리의 시를 바이런의 시로 인용하는 데이빗에게 월터는 그가 총제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데이빗은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는다. 인간과 같은 현상이다.

이 이야기는 끔찍하면서도 영원한 순환을 보여준다. 에이리언을 만들어낸 외계인 엔지니어나 AI를 만들어낸 인류나 지성체들은 호기심, 열망으로 온갖 것들을 만들어내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책임을 질 수 없는 구조다. 내부적으로 보면 나라는 존재는 나라는 개체를 넘는 본질이 될 수 없다. 임계점을 넘으면 그냥 달라지는 거다. 에이리언이 인간의 몸속에서 터져 나온다고 해서 그 사람의 자식일 수 없듯이 부모와 자식이 같은 사람일 수 없듯이. 외부적으로는 내가 경계를 만든 너머의 것들은 다 배척의 대상이다. 바그너의 음악을 들으며 유대인을 학살했던 히틀러 같은 속성은 우리 모두의 DNA 속에 있다. 외부도 내부도 아무리 노력해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라는 끝없는 추구는 그래서 한심해 보이기까지 한다라는 질문에 인간은 온갖 믿음의 생크림을 가득 덮어버리기 일쑤라서 말이다. 미래의 에이리언 커버넌트 체계도 인간 사회구조의 전형적인 습속이 여전하다. 부부라는 가족 관계와 위계질서, 공포에 따른 혼란과 배신, 적을 물리치기 위한 협동. 에이리언에게 아내와 동료를 잃은 오람 함장은 어릴 적 악마를 보았던 걸 근거로 에이리언과는 어떤 소통도 가능하지 않다고 말하며 죽여 버린다. 대니엘스 부함장은 새 행성에 도착하면 죽은 남편이 바랐던 호숫가 오두막을 짓겠다고 covenant한다. 그녀를 사랑하는 월터가 아닌 죽음의 사자 데이빗에게 그 covenant는 무용하다. 에이리언의 최대 강점은 어떤 covenant, conversation도 필요치 않는 자신이 하나의 체계이자 세계라는 점이다. 자유의지도, 대의민주주의도 부르짖을 필요 없는 에이리언.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AI 데이빗도 이와 유사했다. 인간이 이 지구를 점령하고 무수한 살생을 저지르며 우주개척지를 찾아 나서는 것과 에이리언이 인간을 죽이며 생존해 나가는 건 전혀 다르지 않다. 생존력이 강한 것이 살아남는 진화의 과정은 를 무색하게 한다무어의 법칙처럼 끝없이 증식하는 현상은 원래와 아주 다른 양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체 초기 단계인 RNA 세포 형태와 지금 인간이 아주 다른 것처럼. 

리들리 스콧의 이 영화들에서 웨이랜드와 선장들, 남성들을 통해 아버지의 상징성은 발견하고 창조하지만 결국 죽어야만 하고 죽게 만드는 원한의 싹으로 제시된다. ‘어머니의 상징성은 창조의 동참자지만 결과가 나쁘든 좋든 삶의 의미를 심어주는 존재로 비친다. 이제껏 리들리 스콧 영화의 여성 이미지는 계속 그래 왔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아이도 나도 아닌 AI와 에이리언은 진화 속에 있는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양면성이다. 知와 生의 충동을 대표하는 존재들의 반성없는 어두운 세계. 3부작 마무리에서 리들리 스콧은 어떻게 결론지을까. 인간적인 한계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을까. 그것이 과연 희망적일까. 이것은 리들리 스콧 감독만이 아닌 인류 전체의 난제이다
     


     

Jed Kurzel [Alien: Covenant] soundtrack에서 가장 맘에 든 곡은 "Chest Burster"
     

ps.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읽고 이 영화 보면 더 풍부한 물음과 해석을 가지게 될 거 같다.  AI 데이빗을 호모 데우스라고 봐야 되지 않을까.


사람들이 왜 이 영화들에 대해 어렵다고 호들갑인지 이해 안 된다. 세부에 매달리는 분석들 엄청 많은데 진화라는 큰 틀로 볼 때 숱한 이야기들과 이 영화들은 큰 차이가 없다. 진화에서 중요한 사건인 인간이 불을 얻게 된 프로메테우스신화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제목만 봐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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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17-05-10 18: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아갈마님. 바쁘시네요. 매일같이 야근하는 와중에, 책 보시랴, 리뷰 쓰시랴, 그림 그리시랴, 음악 들으시랴, 글 쓰시랴, 최신 개봉 영화까지 보시고요. ㅠ 제가 연휴에 식음을 전폐하고, 읽고 썼는데 고작 두 권에 할랑한 글 두 편.(그나마 썼다가 외장하드 유배 보냄.) 아갈마님의 서재를 대하면 내두른 혀가 들어갈 일이 없어요. 아갈마님이 세상의 지식을 다 흡수해서 특이점에 이르면 알렙이 되거나 해탈하거나 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특이점이 많이 남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저도 이 시리즈 사랑하는데 스포당할까봐 읽어보진 않았어요. 보러갈거거든요. 다만 평소 아갈마님에 대한 감상을 수다처럼 남겨봅니다.

아, 전에 ‘향’에 대한 얘기를 잠깐 나눴던 것 같은데 기억하시나요? 최근에 물건을 정리하다 ‘고급진 취향을 가진 누군가를 위해 구입된 향‘을 발견했어요. 그 고급진 취향을 가진 자는 세상에 없는 자가 되었고, 그 물건은 제 소유가 되었습니다. (장물 아님) 꺼내보니 네 가지 향이 각각 비닐포장되어 종이 박스에 들어있는데 몇 개 쓰고 말았더군요. 오래 되어 낡긴 했지만 포장도 그럴듯하고 버릴까 하다가 맡아뒀습니다. 한 개 피워봤는데 좋은 것 같긴 하지만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고(검색해도 안 나옴), 혹시 향 사용하시면 보내드릴까 싶네요.

AgalmA 2017-05-11 13:32   좋아요 0 | URL
(때가 때이니 만큼) 제 비서실장이십니까? ㅋㅋ 뭘 그렇게 세세히 다 챙겨 말씀해 주시는지ㅎ 고맙습니다(문 대통령 발음으로ㅎㅋㅎ)
연휴 길었는데 두 권이면 엄청 심각한 내용이라 생각을 많이 해서 진도가 안 나갔거나, 엄청 지루해서 여러 권 많이 못 읽었거나(이 경우는 애초에 읽지도 않았을테니 아웃~) 뭐 여튼 여러가지 상황이 있었겠죠. 애써 쓴 글은 또 외장하드로 갔군요ㅎㅎ;;;
분석에만 그치는 리뷰 글 말고 진짜 보석같은 글 쓰고 싶어요. 진짜 원하는 글... 뷰리풀말미잘님도 그렇겠지요?
특이점이 정말 오면 좋겠습니다. <프로메테우스>에서 찰리 할러웨이가 그걸 알기 위해서는 뭐든 할 거라는 말을 하고선 데이빗에게 에이리언 배양체가 되는 비웃음의 독배를 받게 되잖아요. 그리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ㅜ;; 知를 과시하며 썩은 병균이 되어 곳곳을 물들이는 자들을 너무나 많이 봐서 말입니다.


향 얘기는 소설로 어찌 풀어도 재밌을 거 같은데 연구 좀 해보십시오^^
제가 뭘 받음 그만큼 보답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좀 고민이네요^^;


(하하, 이 리뷰 글엔 뭘 주겠다 잘 받았다 댓글로 가득해 혼자 웃음ㅎㅎ)



2017-05-11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1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0 1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1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0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1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뷰리풀말미잘 2017-05-22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안 무서우셨나요?

AgalmA 2017-05-22 15:37   좋아요 0 | URL
서늘하긴 하죠. 에어리언 진화 과정을 보는 건 특히 그렇더라는. 그런데 외계인 창조설로 들어가는 건 제겐 코믹 포인트. 3부에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을 어찌 풀지 정말 기대됩니다.
 

뜻밖이었다. 오늘 만난 모든 것이 체《도덕의 계보》와 연결되던 것이.
이보 반 호프 《파운틴헤드》연극을 보러 가기 위해 서 있던 자리에서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을 봤을 때는 그저 반가웠다. 그러나 4시간이 넘는 긴 공연을 본 뒤엔 ‘질투‘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그 ‘질투‘는 가치를 창조하는 '주인 도덕'에 이르지 못한 좌절이었을까, 권력, 명예, 돈, 쾌락을 좇았던 '노예 도덕'의 한탄이었을까.

 

 

 



 

《파운틴헤드》는 소설가이자 극작가, 시나리오 작가이자 철학자인 아인 랜드(Ayn Rand)가 194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아인 랜드는 러시아의 집산주의에 반대되는 미국의 개인주의에 매료되어 미국으로 도미했다. 페테르부르크의 페트로그라드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을 공부했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니체, 도스토예프스키, 빅토르 위고, 프리드리히 실러에게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조합만 봐도 이것저것 추측된다. 가치 추구, 개인성, 현실 전복성 등등.

이 작품은 니체가 말한 ‘주인 도덕‘을 추구하는 자와 ‘노예 도덕‘을 쫓는 자의 대결이라 볼 수 있다.


남녀 주인공은 각각 다르게 자신의 ‘주인 도덕‘을 성취하려는 이들이다.
예술적 전통과 관례에 타협하길 거부하며 새로운 건축을 탄생시키려는 천재 건축가 하워드 로크.
근대 건축의 거장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1867~1959)를 모델로 했다고 하는데, 극 중에서 그의 유명한 작품 '낙수장(Fallingwater)'을 연상케 하는 설계 그리는 장면이 나온다.


하워드 로크가 이성 중심이라면 여주인공은 정신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 도미니크 프랭컨은 저명하지만 속물인 건축가의 딸이면서 모두에게 환영받는 미모의 여성이고 건축 칼럼을 쓰는 지성인이다. 열정과 이상으로 현실을 바꿀 수 없는 것에 좌절해 극단적인 자기 파괴 방식을 택한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상대에게 몸을 허락해 경멸을 표현하는 식이지만 단순하지 않다. 도미니크 프랭컨은 채석장 인부로 일하던 하워드 로크에게 강간당한 뒤 마조히즘적 쾌락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후 하워드 로크의 예술적 신념을 알게 되고 지지하며 사랑하지만 사랑의 방식은 매우 특이하다. 로크와 세계가 공존할 수 없는 세상에서 그녀는 철저히 행복을 거부한다. 겉으로는 하워드 로크를 공격하면서 마음으로는 열렬히 사랑하며, 다른 사람과의 결혼으로 하워드 워크에 종속되지 않으려 하는 것 등.

한편 이들과 대조되는 ‘노예 도덕‘의 인물들은 이렇다.
로크를 시기하지만 그 능력과 조언에 힘입어 인정받는 건축가가 된 피터 키팅은 외부의 인정으로 자아를 충족하려는 대표적 인물이다. 자수성가형 사업가인 와이낸드는 대중의 욕망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문과 잡지를 발행해 부를 획득했지만 삶의 공허함에 빠져 있다. 건축비평가이자 칼럼니스트 엘스워스 투히는 이타주의를 표방하며 봉사와 희생을 강조하지만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만끽하는 자이다. 로크와 가장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로크가 세상을 바꾸는 창조적 소수라면 투히는 세상에 군림하려는 권력형 소수이다.  

이 작품에서 평균적인 모범(?)을 보여준 인물은 캐서린 핼시이다. 내내 피터 키팅에 끌려다니다 키팅 도미니크 프랭컨과 결혼해 배신의 상처를 받는다거나, 삼촌 엘스워스 투히에 경도되어 사회 복지사 일을 하지만 사람들에게 자신이 준 연민과 봉사만큼 감사를 받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으로 고민한다. 니체가 《도덕의 계보》에서 지적한 노예 도덕의 전형적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후 그들 없이 자립적인 생활을 꾸려나가는 여성으로 바뀐다. 창조자까지는 못 가더라도 대중의 양 떼까지는 되지 않으려는 정도라고 할까.

이 작품의 클라이맥스는 하워드 로크가 공공임대주택으로 디자인한 코틀랜드 주택을 폭파하는 이야기다. 연극에서 이 장면은 압권이었는데 말로 전달하기 어렵다. 순간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ㄱㅎ); 그가 완벽하게 설계한 대로 진행되지 않고 이리저리 편의에 따라 건축이 변형되는 것을 막고자 벌인 일이다. 이 폭파 사건에 대해 엘스워드 투히는 이기주의에 빠진 반사회적인 범죄자의 소행으로 몰고 간다. 하워드 로크와 친구가 된 게일 와이낸드가 황색 저널의 모습을 버리고 처음으로 진실을 위해 로크를 변호하는 기사들을 내놓지만 여론과 주주들은 공공의 이익을 해한 로크에게 어떠한 선처도 해줄 용의가 없다. 자신이 대중의 주인이라 여겼던 와이낸드는 씁쓸해하며 구명을 포기한다. 로크에 대한 투히나 대중의 분노는 결국 자신들에게 지배되지 않는 것에 대한 응징이자 보복이다.

 

 킹 비더 감독, 아인랜드 각본 《파운틴헤드》(1949) 영화 제작 컷

게리 쿠퍼(하워드 로크 역)와 아인 랜드


작가 아인 랜드의 철학적 기조 ‘객관주의(Objectivism)‘는 ˝이성이 직관과 본능, 선험적 지식보다 우선시되는 입장으로, 윤리적으로는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주의(자기중심주의)를, 정치적으로는 자유방임주의˝를 표방한다. 이타주의나 희생, 평등과 같은 전통적 미덕에 대한 무시, 엘리트주의라고 비난받는 지점은 니체 《도덕의 계보》와 위버멘쉬(자신의 삶을 부단히 극복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결단하는 존재)가 호도되어 비난받던 상황과 아주 흡사하다. 아인 랜드의 ‘객관주의‘ 와 하워드 로크라는 캐릭터는 섬세하게 해석해야 한다. 전통을 답습하며 다른 것은 허용하지 않는 세계에 대한 저항이자, 타인을 무비판적으로 따르거나 그들의 이데올로기의 수단이 되지 않겠다는 결단의 뜻이 담겨 있다.
재판에서 최종 변론을 하는 로크는 불을 처음 발견해 전한 자, 바퀴를 만든 자, 자동차와 비행기를 만든 자들도 처음부터 환영받진 않았다고 말하며ㅡ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5),《선악의 저편》(1886),《도덕의 계보》(1887)도 당시 혹평 세례를 받고 독자에게 외면당했지ㅡ 창조자로서 자신이 만든 가치를 보호하고 파괴할 권리, 강제를 거부하는 자유를 강조한다.


돌아와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을 다시 떠올린다. 로크가 예술적 전통과 관례에 반한다는 이유로 퇴학당하고 존경하던 건축가 헨리 캐머런을 찾아갔을 때 캐머런이 한 말도. ˝사람들이 모자를 쓰고, 가방을 들고 다니지만 그들의 본모습은 아니지. 그들의 마음속에는 열정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 있다네.˝ ˝자네가 무릎을 꿇을 정도로 기적의 건축을 상상해 냈다 해도 자네에게 돌아오는 건 그 건은 더 적합하게 맞춰줄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는 소리일 걸세. 그걸 견딜 수 있겠나˝

외부를 향한 질투가 아닌 외부로 발산되는 열정을 잃지 말 것. 강제된 자유, 허락된 자유, 생각할 수 있는 만큼의 자유에 머물지 않기 위해 나는 노력할 것이다. 사실 그 외에 내가 꿈꿀 수 있는 것도 없다.





ps.
1. 제일 싼 좌석인 3층에서 봤는데, 무대 세트 설치 때문에 시야 장애가 발생해 관람료를 100%로 환불받고 무료로 관람했다. 이런 좋은 공연을! LGArts 사랑합니다ㅜㅜ!
2. 이보 반 호프 다음 예정작은 이탈리아 거장 감독 루치노 비스콘티의 영화가 원작인 강박관념》 주드 로와 함께 초연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엔 언제 오려나. 이보 반 호프가 존 카사베츠 영화 오프닝나이트》 연극으로 만든 것도 인상적이어서 그 작품도 당연히 기대된다.
3. 1500페이지에 달하는 아인 랜드 《파운틴헤드》1.2 원작 소설을 나는 언제 다 볼라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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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4-01 0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좋은 연극을 보셨군요.. 요즘 ‘연극‘이라는 형식이 블록버스터로 대표되는 ‘영화‘보다 ‘메세지의 전달‘면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수많은 CG 에서 현란한 볼거리를 쫓아가다보면 이후 내용정리가 쉽지 않은데, 연극은 그런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연극과 영화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요.^^: 아직 니체는 읽지 못했는데, 니체를 읽을 때 Agalma님의 리뷰 도움을 받아야겠습니다. 그 전에 그리스 비극을 읽어야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할 선행학습이겠지요?ㅋ

AgalmA 2017-04-03 22:08   좋아요 1 | URL
이보 반 호프 연출가가 연극을 중요하게 보는 지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메시지를 주면서 관객이 능동적으로 사유하게 하는 연극의 힘. 연극은 일회성으로 휘발되기 때문에 관객의 사유가 더 중요해지죠. 이보 반 호프는 참 대단한 연출가입니다.
관람할 때 스케치도 금지하는 건 좀 너무 했지만ㅎ;;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아이스킬로스...읽자고 들면 그리스 비극 양이 방대하죠ㅎ;

겨울호랑이 2017-04-04 09:08   좋아요 1 | URL
ㅋㅋ 이런 공연 중 사진을 금지해서 대신 스케치를 시도하셨군요..Agalma님도 대단하지만, 스케치를 막는 분들도 상당하군요..ㅋ

AgalmA 2017-04-04 14:12   좋아요 1 | URL
지난번에 피나 바우쉬 공연에서 내가 스케치 많이 했다는 글을 관계자가 읽은 거 아냐 뜨끔했다는 거 아닙니까ㅋㅋ
이보 반 호프는 무대설정도 엄청 특이해서 이해는 합니다만... 저작권도 이 정도까지면 너무 과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무대 위를 열심히 그리던 예전 화가들 지금 시대라면 작품활동 하기 엄청 힘들었을 듯ㅎ

해피북 2017-04-01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연극이라고는 ‘보잉보잉‘이라는 코믹물로 무대장치가 특별하진 않고 주로 가정집이 배경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아갈마님이 보신 연극은 어떻게 연출 되었을지 특히 폭파장면까지 연출되어서 건물이 무너지는줄 알았다던 이야기가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ㅎ 영화를 보는 듯 생생했을거 같은데 스케일이 큰 연극은 재미나 감동도 클 듯하네요^~^

AgalmA 2017-04-03 22:11   좋아요 0 | URL
요즘 공연들은 스펙타클한 볼거리가 많아 매 공연 기대하게 됩니다. 다양한 컨텐츠들(영화, 뮤지컬, 각종 인테넷 동영상) 때문에도 힘든데 이런 규모로 재편되는 연극까지 있으니 소극장 공연들은 상대적으로 더 어렵게 되었죠...

cyrus 2017-04-01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인 랜드의 <마천루>는 복간될 수 있을까요? 작년에 대구 알라딘 매장에 <마천루> 1권이 있었어요. 사고 싶었는데 안 샀어요. 왜냐하면 <마천루> 2권을 구할 수가 없었어요. ^^;;

AgalmA 2017-04-03 22:14   좋아요 0 | URL
ㅎㅎ 저희 관내 도서관에 아인 랜드 소설이 없어서 제가 <파운트헤드> 희망도서 신청한 지경^^ 인지도가 많이 없어서 복간은 어려울 걸요.
전 1권 못 사고 2권만 구입한 중고도서가 있어요ㅎㅎ;
 

폰스 무하(1860~1939) 작업 중 가장 인상적인 건 <슬라브 서사시> 연작 같다. 세계사로 보자면 한국보다 풍파를 더 많이 겪었다고 할 수 있는 체코에서 태어나 가난하지만 목가적인 풍경 속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며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이 무하 그림의 토대였다. 무하 그림의 신비주의적인 요소는 종교를 통해 형성된 것 같은데, 교회 성가대원이기도 했던 무하가 그림으로 인생을 살아가기로 결심한 것도 교회 천장화를 보면서였다. 나중에 상징주의, 심령술, 최면 기법, 프리메이슨 활동 등으로 인해 신비주의가 더 강화된다. 무하가 작품을 위해 모델들에게 요구하거나 찍은 사진들은 그런 바탕에 있었다. 조국을 떠나 파리, 미국 등에서 명성을 얻었지만 아르누보 장식 화가라는 꼬리표를 얻은 것보다 조국에서도 이방인 취급당해야 했던 상황이 더 속상했을 거 같다. 중년에 접어든 무하는 슬라브 유대와 평화를 위해 <슬라브 서사시> 작업에 들어간다. 재산을 모아두지 않아 여유롭지 않은 탓에 기획에서부터 후원자를 만나 완성하기까지 20년이 걸린 대장정이었다. 중간에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어렵게 어렵게 그림을 그렸던 상황도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그린 그림 모두를 체코에 기증했는데, 체코가 2차 세계 대전 후 공산화되면서 <슬라브 서사시>가 시대착오적이고 맹신적인 애국주의 결과물이란 비난을 받으며 문서 보관소 지하창고에서 처박혀 있었던 걸 생각하면....

 

 

 

 <슬라브 서사시 연작 중 - 슬라브 민족 원래의 고향>, 1917, 캔버스에 템페라, 610X810cm

 

 

<슬라브 연작시>는 알폰스 무하 개인의 성취로 끝나지 않았다. "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던 1918년 무하는 11편의 슬라브 서사시를 완성하고, 이듬해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무하의 다른 작품들과 5점의 <슬라브 서사시>가 전시되었을 때 이 전시는 6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전시회에 다녀간 사람들은 체코가 겪고 있는 고통을, 슬라브인의 역사에 대해 처음으로, 혹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1918년엔 무하가 조국을 위해 무상으로 국장과 우표, 지폐 등을 디자인했다고 하는데, 너무 부럽! 한국은 그럴 생각조차 못하는 나라-_-

 

 

 

 

 

체코 가면 무하가 디자인한 시장실과 무하 박물관을 꼭 봐야겠다. 그의 대형 템페라들을 실제로 보면 어떤 기분일까.

 

 

 

 

 

 

시대상황과 당시 사조 속에 무하가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고 도움을 받았는지 이번에 제대로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그림들을 보면서 마음의 치유를 얻었다. 그토록 손이 많이 가는 장식성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양의 작업을 소화했는데도 뭐하나 부족해 보이지 않다니!

 

 

 

 

 너무도 감명적인! <황야의 여인>, 1923, 유채, 201.5X299.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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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3-13 09: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체코의 교회 천장화는 서유럽의 천장화와는 또다른 느낌이 드네요^^: 장엄함보다는 친근함이 더 느껴지는 것 같아요. 물론 사진으로 봐서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런 문화배경의 차이도 무하의 그림에 영향을 주었는지 더 친밀감을 느끼게 합니다. 마치 고등학교 등교 버스 안에서 이미연(<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에요> 당시)같은 여학생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ㅋ (써 놓고 나니 역시 저의 미술에 대한 안목은 대책이 없네요.ㅜㅜ) Agalma님 즐거운 월요일 보내세요^^:

AgalmA 2017-03-13 18:09   좋아요 3 | URL
사진상으로 보면 좀 소박해보이기도 하죠? 슬라브 민족 전통 의상을 봐도 그렇고 화려하지만 어딘가 소박한 데가 있어서 그 문화적 특징인가 싶기도 하고요. 특히나 동유럽은 공산권 체제도 겪어서 소위 말하는 부르주아 문화를 배제하려는 노력을 많이 해서 그런 느낌이 더 날 수도 있단 생각을 합니다.
응답하라1988도 아니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ㅋㅋ 안목은 있으신데 타임머신 타고 너무 멀리 가시는 거 아님까ㅎ
겨울호랑이님도 남은 월요일 저녁 행복 가득하길/

겨울호랑이 2017-03-13 20:46   좋아요 1 | URL
ㅋ 개인적으로는 80년대말 90년대 중반까지가 아름다운 추억의 시대였던 것 같아요.. 지금 보니 거의 back to the future 수준이군요 ㅜㅜ

AgalmA 2017-03-13 20:54   좋아요 1 | URL
서구에서 히피 시절이었던 60~80년대의 개인적 자유를 우린 그때 맞이한 거죠. 그런 세대가 좀 더 나은 시대를 만들 수도 있었는데...(많은 걸 바꾸기도 했지만)... 지금이 그 노력의 최선이란 결과라고는....심리적으로 거부하고 싶네요ㅎ; 저도 그 당시엔 제 한계 속에서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hnine 2017-03-13 1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르뷔지에 전시 보러 예술의 전당 갔을때 알폰스 무하 전시도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안되서 못보고 왔어요. 아직도 하고 있나 모르겠네요.

AgalmA 2017-03-13 18:20   좋아요 2 | URL
12월부터 했던 터라 3월 초에 끝났죠. 늘 관심을 받는 예술가라 또 올 겁니다. 그림부터 인테리어, 보석세공까지 작품도 워낙 많아 전시할 거리가 많아 더 그렇죠^^

북프리쿠키 2017-03-13 11: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르셰미술관전 보러 가는김에 코르뷔지에, 알폰스 무하를 봤었어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황야의 여인~눈에 확 감기네요^^

AgalmA 2017-03-13 18:18   좋아요 4 | URL
이 바쁜 일상에서 하나라도 챙겨 본 게 어딥니까^^ 멀리서 일부러 보러 서울까지 오셨잖음.

알폰스 무하는 대형 템페라를 봐야 그 진가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구글로 무하 박물관 내부 이미지 찾아보니 그 위용이 대단하더군요. 디자인 실력 뛰어나 포스터나 광고 삽화를 그린 재주많은 예술가 정도가 아녔어요. 그는 진정 예술가였어요. 무하 때문에 체코에 가야될 이유가 또 생겼죠^^

[그장소] 2017-03-13 19: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로필이 산뜻한 새벽 빛!!^^ 물빛인가? ㅎㅎㅎ예쁘네요~

AgalmA 2017-03-13 19:44   좋아요 3 | URL
저는 꿈빛이라고 그렸습니다^^/

[그장소] 2017-03-13 19:46   좋아요 3 | URL
오오, 꿈 빛이여~^^? 좋다 . 좋아요!^^ 예쁘게 발음되는것이~ 만족스럽네요!

보슬비 2017-03-14 0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저 시청안에 있는 카페에서 디저트와 칵테일을 마셨었지요.ㅎㅎ
하지만 무하박물관은 계속 미루다 못봤어요.^^;;

AgalmA 2017-03-14 01:19   좋아요 1 | URL
ㅎㅎ 근처까지는 가셨네요. 만남도 때가 있다고 하죠. 다음에 가실 때는 무하박물관 잊지 않고 가실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