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내 선인장

내게만 예쁜가
그러면 더 좋지
어머니는 가지 치기며 이런저런 걸 잘 하시는데 난 잎사귀 하나 떼는 것도 상하게 만들까 봐 두려워 그냥 자라고 싶은 대로 놔둔다;
그렇게 10년 넘게 서로를 의지하고 있다
괜찮아?
괜찮아
화분 가게에서 흔하게 파는 선인장이지만 이 모습은 오직 하나지

 

 

그런데 이상한 것은 다윈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조차도 이 같은 식물학 연구에 별로 주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윈이 여섯 권의 책과 일흔 편 내외의 논문을 식물학에 할애했는데도 말이다.
.
.
다윈은 식물에 대해 늘 특별하고 다정한 느낌을 갖고 있었으며, 식물을 특별히 찬미하기도 했다. 그는 자서전에 이렇게 썼다. "식물을 체계화된 존재organized being의 지위로 격상시키면 늘 기분이 좋다."

올리버 색스 《의식의 강》「다윈에게 꽃의 의미는?」중에서

올리버 색스 《의식의 강》 스튜디오 촬영해준 기분ㅎ

다윈 씨, 나도 그래요!
그나저나 물 주려다 이러고 있네;;;
참 뭐 하나 하기 어렵다...

 

 

 

 

 


 

 

 

 

아무 생각하기 싫을 때 니콜라스 빈딩 레픈 《Drive》을 종종 본다.

이젠 반려영화가 된 기분이다.
오늘 또 봤다.
라이언 고슬링, 케리 멀리건 왜 둘다 8~90년대 느낌인지...
70년대생 감독이어서?
"인간은 자기 조상을 닮은 것보다 자신의 시대를 더욱 닮는다." ㅡ 기 드보르 
기 드보르의 이 말은 어쩜 이렇게 명언인지!
이 영화의 ost, kavinsky 곡도 정말 좋다.

《Drive》 보고 《온리 포 갓 리브스》(2013) 봤다가 감독에게 대원망. 왜 그랬어!

책도 처음부터 이성을 위한 도구는 아니었다. 지배의 도구에 가까웠지. 학교의 탄생처럼.
끌려 들어가는 것의 미학.
우리는 외로움에서 그렇듯 폭력성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지. 그것 가까이에는 많은 것들이 얽혀있어 또 끌려 나온다.
글, 이야기, 인용, 멋진 이미지로 덮어도 안심하지는 마.
내가 나를 보는 것보다 보여주는 것보다 더 많은 걸 드러내니까.
살아있음은 너무 자주 미칠 노릇이다.

라이언 고슬링 앞과 뒤에는 늘 거리가 펼쳐져 있었다.
나는 어떤 배경에 주로 있는 것일까. 생각해 볼 일이다.

책의 하렘?...(  -_);;; .... 왜 이런 순간 이런 농담을ㅜㅜ

性에 대한 댓글을 쓰고 온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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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8-03-11 0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선인장 꽃 사진 그리고 의식의 강은 넘 근사한데요!^^

AgalmA 2018-03-11 18:19   좋아요 1 | URL
˝나만 고양이 없어! ˝를 이길 수는 없겠지만ㅎ ˝나만의 선인장 있어!˝는 되겠지요^^ 다윈이 식물을 그토록 아꼈다니 더 친근하게 느껴져요 :) <의식의 강> 그장소님도 갖고 계시니 서로 부럽지 않겠다는ㅋ

[그장소] 2018-03-11 18:30   좋아요 1 | URL
ㅎㅎㅎ나만 고양이 없어! 저도요! 고양이 없네요. 선인장도 없네요 . 푸핫~^^

겨울호랑이 2018-03-11 09: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선인장이 멋지게 컸네요. 저 정도 큰 선인장은 화원 이외에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AgalmA님이 잘 키우신 덕분이긴 한 것 같은데, 다육이가 잘 크는 것을 보면 물을 잘 안 주신 것 같기도 하네요.ㅋㅋ 저 품종은 물을 잘 줘야하는 품종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적당한 게으름(?)도 때로는 육아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AgalmA 2018-03-11 18:34   좋아요 3 | URL
저희 어머니는 2미터 넘는 선인장도 키우고 계신데 이 정도 크기면 집에서 관리하긴 어려워 결국 여기저기 부러지는 사태가^^;; 너무 멋지게 크니까 성질나쁜 사람들이 지나가다 확 부러뜨리기도 하고! 에효, 나쁜 인간들....
제가 식물을 아껴 키우는 거 보고 어머니께서 가족 아니랄까봐 서로 그런 건 닮았네 하며 웃으셨죠. 그래도 어머니는 강아지 애호, 저는 고양이 애호라는 건 확실히 갈림ㅋㅋ

선인장은 물 자주 주면 뿌리 썪는다고 해서 애가 기운이 없어 보인다 싶으면 줘요. 제 엉성한 감각의 힘으로만 키우는데도 잘 자라는 거 보면 제 노력보다 쟤 생존력이 더 강한 거라고 봐야겠죠^^

2018-03-14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3-14 20:07   좋아요 0 | URL
아, 저 선인장 이름까지 아시고 정말 식물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
저희 어머니는 선인장 정말 많이 키우시는데, 어머니댁에도 게발선인장 있어요^^
괴상한 선인장도 좋다고 키우시는데;;; 악마의 뿔처럼 생긴 스투끼 선인장은 저는 호감이 전혀 안가는데요ㅎ;; 어머니는 자라는 게 재밌고 기특하다고 제게 보여주시며 좋아함ㅎㅎ;;
본능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우리 기억과 관련되면 싫고 좋음이 사람마다 많이 다르죠. 선인장을 싫어하셨을 이유가 짐작 가능하시다니 그 맘도 참~_~;

2018-03-14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3-14 21:39   좋아요 1 | URL
알로에도 많이 착취대상이죠ㅎ; 인간은 참 혼자 사는 게 아니라니까요~_~;;
선인장이 죽는 건 특히나 마음 아파요. 이렇게 생명력이 질긴 생물이 얼마나 살기 어려웠으면 싶어서.
 

나의 반성, 나의 처벌

 

딴생각하다가 커피를 엉망으로 내려서
이성을 찾으라는 뜻으로 블루-파랑-Blue 가득
F 연필, 《순수이성비판》을 주었다
왜 《실천이성비판》도 주지 그랬어!
나한테 너무해

"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일반적 경향이나 분석에 전혀 들어맞지 않는 복잡한 문화 구조라 할 수 있다."


ㅡ 미셸 파스투로 《파랑의 역사》 서문, 첫 문장

 

 

 

파란색을 로마인들은 미개인의 색으로, 중세 때는 따뜻한 색으로 취급했다. 즉 blue와 이성을 연결하는 것은 인습이고 지금 사회 현상이다. 왜 굳이...

 

 

 

 

 

쓸모없는, 쓸데없는 - 살구색 도서 찾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달력 3월이 살구빛이길래 살구색 도서를 찾기 시작했다. 아아... 뭔가 하기 싫을 때 나는 꼭 이런다. 유머나 연구해라!

 

 

 

 

 

 

 


 

 

 

 

 

 

 

피터 버크 <지식의 사회사> 2
제임스 왓슨 <이중나선>
데이먼 나이트 <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
노엄 촘스키 & 미셸 푸코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엘든 테일러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1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1)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정연연 <오늘 그녀가 웃는다>
보들레르 <파리의 우울>

 

※ 사진을 올리고 나니 빼먹은 게 많더군. 다시 찍기 귀찮다. 언젠가 또 올리겠지.

조던 엘런버그 <틀리지 않는 법>
김이듬 <표류하는 흑발>
존 치버 <사랑의 기하학>(구판)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행복한 책읽기에서 나온 구판)
<김종삼 전집>

 

 

 

 

 

 

 

 

 

 

● 절판 책 훑어보기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자기계발, 처세술 책으로도 추천도서.
더러 중복되기도 하지만 여러 잠언, 철학적 성찰과 함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인데  동서 문화사에서 월드북 시리즈로 나온 이 책도 어느새 품절, 절판 책이 되었다. 아쉬울 사람은 몇몇 뿐.

 

"유리 같은 마음으로는 사람을 사귀기 어렵다"

"사람들은 돌려 말하면서 상대의 지능을 시험하거나 마음속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대중이란 머리가 몇 천 개 달린 괴물이다"

"행복과 고통을 좌우하는 일에 환상이 다가가게 해서는 안된다. 환상은 판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환상은 우리 앞에 하나의 형상을 드리운다. 이 형상은 우리의 기분을 한층 더 무익한 쪽으로, 동시에 대개 고통스러운 방향으로 밀고 간다. 그러므로 환상을 억누르라."

"단점은 연인이 아니다 - 아무리 단점을 피할 수 없는 게 인간의 운명이라도 그것을 자기 생의 반려자로 삼거나 애인처럼 소중히 여길 필요는 없다.
총명한 사람의 경우 지성에 관련된 단점이 더 두드러져 보이기 쉽다. 그 사람이 자신의 단점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에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과 나는, 또 다른 시간 그리고 또 다른 나와 겨루고 있다.'(쇼펜하우어가 어디서 인용했는지 안 밝혔다)

 

 

 

● 2018년 3월 내가 산 책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H.P. 러브크래프트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크툴루의 부름 외 12편》
알퐁스 도데 《알퐁스 도데-아를의 여인 외 24편 》

* 톰 스탠디지 《세계의 이면에 눈뜨는 지식들》
ㅡ 저자가 제시하는 질문들이 재밌어서 샀다. 실눈이 될지 왕눈이 될지 읽어보면 알겠지~

* 로랑 비네 《언어의 7번째 기능》
너무너무 보고 싶어 사실 이 책 때문에 이 주문을 했다고도....
롤랑 바르트 마지막을 좇는 소설이라니!
제이 파리니가 발터 벤야민 마지막을 그린 《벤야민의 마지막 횡단》을 읽은 적 있다. 못 썼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기대한 소설이 아니어서 실망스러웠는데, 로랑 비네 제발 잘 써 줬길>0<)! 
질 들뢰즈 마지막도 누가 좀 써줘!!!


 3월 알라딘 굿즈


* 알라딘 에코백(반 고흐 PU)
ㅡ 천 가방이 아니라서 새롭다. 흐늘흐늘 가벼운 소재라 천 가방보다 더 편하다. 들고 다니다 싫증 나면 여백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을 거 같아 샀다~

*  첫 문장 소이 캔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화이트 스웨이드향)
ㅡ 화면에서 본 것보다 앙증맞은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아이템 또 생겨서 좋다.
초를 켜면 장작 타는 소리 난다는데(심지가 실이 아니라 진짜 나무네!) 아까워서 켜질 못하겠다ㅜㅜ 언제 그 소릴 들을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다시 읽기 시작할 때 켜야지.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래핑 페이퍼북
ㅡ 하나만 있으면 아쉬워서 소장용으로 또 샀다ㅎ 써 버리면 영영 잃게 되는 게 생기니까ㅎㅎ;

* 알라딘 선물상자
ㅡ곧 봄이라 '타샤의 정원' 골랐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매우! 필요할! 거 같다;;; (그게 언제야?!?) 선물상자가 주문한 책 양과 크기에 맞춰 오기 때문에 한 권 사이즈는 맞춰서 또 사야 할 듯! 주문 시 고를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여러 권 사도 한 권만 따로 선물할 수도 있고 선물 상자가 여러 개 필요할 수도 있는 거니까. 물론 나 같은 사람은 내가 갖고 싶어 여러 개 고를지도ㅋㅋ;; 일단 건의 들어감~
이젠 하다 하다 포장상자가 갖고 싶어 책을 사는구나;
알라딘 때문에 못살아ㅜㅋㅜ

 

 

● 블랙 & 의식의 강

 

오늘의 코디 - blackpower & 《의식의 강》
빈티지 가죽 재킷, 체크 머플러, 검정 마스크, 검정 장갑, 알라딘 에코백(반 고흐)



알마 서평단 모집으로 받은 올리버 색스 《의식의 강》

알마에서 낸 올리버 색스 《깨어남》도 인상 깊게 읽었다.
《깨어남》은 1960~70년대 뇌염후증후군,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내용이다. 뇌염이나 독감 등을 앓은 뒤 기면증 또는 불면증 등을 비롯해 소소한 신경증이 하나둘 나타나다가 구제할 길 없는 마비 증상으로 빠져드는데, 신체뿐 아니라 정신마저 마비시켜 좀비처럼 만드는 병이니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공포 그 자체인 병이다. 행복? 그러한 개념조차 일시에 날려버린다. 환자들의 구체적 이야기는 꿈속 아득함 같아 실감이 잘 안 난다. V는 코를 긁기 위해 팔을 들어 코로 가져가기까지 해가 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본인은 1초가 걸렸다고 생각한다. R은 당시 신약이었던 엘도파 투여 후 35년 만에 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지나간 시간은 수치적 앎일 뿐이고 여전히 20대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외양적으로는 정신병 환자와 거의 다를 바 없지만 그 무너짐 안에서도 돌연 자신을 지켜보는 정신은 있다는 게 오히려 끔찍하게 느껴진다. 얼음 마비 상태로 꼼짝 못하던 환자가 옆에서 누군가 살짝만 건드려줘도 가뿐히 움직이고, 인류에게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동물처럼 괴성을 지르며 울부짖던 환자가 음악소리를 듣게 되자 그 음조를 따라 흥얼거리며 차분해진다. 2014년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 요인이 파킨슨병 초기 우울과 불안에서 비롯됐을 거라는 기사와 함께 이 병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깨어남》을 영화화한 페니 마셜 <사랑의 기적>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역으로 출연한다. 얼마나 짓궂은 운명의 장난인가. 그리고 2015년 올리버 색스의 별세 소식을 듣고 나는 또다시 인간의 운명, 죽음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나도 너도 그 누구도 아니다. 로빈 윌리엄스, 올리버 색스를 나는 계속 기억하고 싶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삶과 생각을 정리했을 마지막, 올리버 색스는 어떤 기억을 남기려 했는지 무척 궁금하다. 어떤 의식의 강을 거슬러 올라가려 했는지.


책이 가볍고 유광 처리하지 않은 따뜻한 양장본이라 올리버 색스 유고로 매우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그의 사려 깊은 글은 읽는 이를 책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인다.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월 달력을 보고...

 

"인생은 계속되어야 해. 우리에게 남은 것을 가지고 계속 나아가야 해."
ㅡ 존 업다이크 《달려라 토끼》

읽고 싶은데 지금은 그럴 수 없지.
인생은 이런 식으로 계속되는 것 같아.
당신도 그렇게 썼다고 생각해. 업다이크 씨.
결국 계속이 어떤 식이냐가 문제인 거지.

 

 

● 1일 1사진 - 나는 매 순간 멈췄다

 

갈 곳은 없는데 온통 길이었다
갈 곳이 아닌데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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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0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1 0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8-03-10 0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 번 빨강이 시리즈에 이어 오늘은 파랑이 시리즈네요. AgalmA의 색깔이야기 좋네요. 여기에 1일 1그림 때 주제색으로 그림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ㅋ 까칠한 독자 요구네요 ㅋㅋ

AgalmA 2018-03-11 02:33   좋아요 2 | URL
원래 1책 1그림 프로젝트 하려고 했는데 좀 하다가 넘 귀찮더라는ㅋ; 리뷰 쓰기로 에너지 소진했는데 그림까지)))) 제 책을 만든다면 고려해 볼 일ㅎ
아이디어는 언제나 환영요^^/

[그장소] 2018-03-10 2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대체 몇개의 피드를 합체시킨 겁니까 ? ㅎㅎㅎ 그래도 이쁘기만하네요!

AgalmA 2018-03-11 02:34   좋아요 1 | URL
제가 매일 얼마나 떠드는지 알아서 수다쟁이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요ㅎㅎ;;

[그장소] 2018-03-11 06:48   좋아요 1 | URL
수다쟁이 환영~^^ 좀 더 수다스러워도 좋겠는걸요!^^

2018-03-12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3-12 17:0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오타네요. 웹으로 다시 들어갈 때 고쳐야 겠네요ㅋ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혼자놀기의 달인 스탬프북을 만들어야 할 듯요ㅋ
 

.
.
.

비누를 만들 듯

폭탄을 만들어

내 사랑을 이룰 거야

이유는 묻지 마

침묵하자

불꽃놀이를 즐기면 그 뿐

무엇으로 불꽃을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그날 이후

그게 생각나지 않아

다행이지 



ㅡ우린 참으로 묘한 시간 속에서 만난 거야



허연  詩「파이트 클럽」中

 













 

*

한순간에 그렇게 많은 것들이 사라짐을 보는 일

인간의 樂은 사라지는 순간을 느끼는 落과 흡사하다.

나는 어느 위치쯤에 있는 빨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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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7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29 00:14   좋아요 1 | URL
피안화는 생각도 못했는데 말씀 듣고 보니 그래요^^

보슬비 2018-01-28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꽃이 나무잎 같고, 나무잎이 불꽃 같은 사진이네요. 멋져요~

AgalmA 2018-01-29 00:15   좋아요 0 | URL
불꽃이 터질 땐 모두 아름다운 식물처럼 보이다가 스러지면 모두 어둠 속에 묻히는 게 참 인상적였죠. 저런 장면은 또 보기 힘들 듯. 인파 속에 치여 불꽃놀이 보러 가는 거 이젠 엄두가 안 나서^^;;;

2018-01-31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02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 밤을 보내는 방식

 

컷 한 날이 장날이라고 목 언저리가 선득선득하더니 사무실 감기 환자에게 감기가 옮은 모양.
안녕, 화이투벤. 오랜만이지.
Alphonse Mucha(알폰스 무하)
오, 나의 여신님 같은 「Madonna Of The Lilies」(백합의 마돈나, 1905)를 경건하게 한참 보고,
로베르 데스노스 <알 수 없는 여인에게> 시 5편만... 아냐, 1부까지만 보고,
왜냐하면 1부 마지막 시 제목이 지금과 딱 맞거든.
「이 밤 모두 안녕」(p29)
볼로냐 세계 철학자 대회(1911)라는 이상한 이름의 대회에 참가한 앙리 베르그손 <창조적 진화> 약 20페이지만 보고,
일기를 쓰고 자자.
이 세 사람이 다 동시대 사람이라는 건 아득해.
자기 전에 뭐가 이렇게 할 일이 많지;
책을 더 보면 안 돼!
에ㅅ취
.
.
.
.
.
.
.
.
.
.
한 페이지 꽉꽉 채워 일기까지 다 썼고,
훌쩍훌쩍, 코가 맹맹
나한테 정말 오려나 보군....

 

 

 

그리고 다음날

 

● 오늘의 식단

어머니는 늘 보고 계신다.
내가 감기 걸릴 때 먹을 사골국(... 외에도 많지~)을 미리 보내 주셨다!
집에서 편하게 보양식~
아, 뜨끈해~
♥엄마사랑♥

 

 

 

 

 

 

● 알라딘 다이어리 꾸미기

이런 딴짓 때문에 매일 출근이 늦다;
감기 때문에 더 그래. 비정상성 급등!
스누피가 없어서 아쉽군!
생강과자 사람 스티커 줄어드는 게 넘 아까워!

 

 

 

 

 

 

 

 

 

 

 

● 1일 1사진 - 내 출근길이 너무 힘든/늦은 이유

 

세상엔 볼 게 너무 많아...
아름다움과 새로움과 신기함은 도처에.

 

 

 

 

 

 

  

● 2018 민음 북클럽 사전 설문 조사 이벤트 당첨 - 시크릿 선물

 

마지막으로 받을 북클럽 에디션 책이 도착한 줄 알았더니 묵직?
풀어 보고 아.... 했어요.
2017 민음사 세계시인선 hand writing note(필사 노트)」펼치자마자 좍좍 갈라졌는데  워.. 원래 이런 거겠죠^^;?
Virginia Woolf 작가 노트가지고 있던 거 선물하고 좀 아쉬웠는데 왕~ 다시 가져서 좋음요ㅎ▽ㅎ!
말이 나온 김에 의견을 보충하고 싶은데요.  민음 북클럽 회원 전용 bookshop에서 버지니아 울프 작가 노트를 살 수 있지요. 이왕 배송비 쓰는 거 더 고르려 했지만 품절된 상품도 많고 추가로 더 살만한 게 없어서 계속 관망만 했는데요^^; 민음사에서 나오는 굿즈가 상당히 많은데 북클럽 회원 전용 bookshop에도 실시간으로 추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작년 노벨문학상 시즌부터 나온 세계문학 클래식 캘린더조차 bookshop에 없는 건 너무하지 않나요^^;; 온라인 서점이 굿즈로 판매 촉진을 꾀하듯이 민음 북클럽 활성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아무튼「공기 도미노 노트도 생기고
나는 오늘도 굿즈 부자, 노트 부자~(*ㅎ0ㅎ*)
선물보다 제 의견을 귀담아 들어주신 게 확인돼 더 기쁩니다!
2018 민음 북클럽 더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혼자놀기의 달인은 오늘도 새 책 9권과 마주할 예정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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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1-13 1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기약을 드시고도 할 일 다하시는 AgalmA님의 모습을 보니, 잠자기 전 커피를 마시는 제 모습이 연상됩니다 ㅋㅋ

AgalmA 2018-01-13 12:13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이나 저나 개성적인 근성이 좀 있는 듯요ㅎ;;

2018-01-13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13 12:26   좋아요 2 | URL
ㅋㅋ 감기 대성황 판매... 표현 참 품절감입니다^^b
이 좋은 밥상도 하루 먹음 질려 하는 저 때문에 어머니께서 고민을 많이 하시죠ㅎ;;; 입이 효도가 짧아요;;;;

cyrus 2018-01-13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엔 읽을 책이 너무 많아요. 책 한 권 절반 분량 다 못 읽으면 잠이 오지 않아요. 그러다가 결국 몇 페이지 더 읽다가 잠들어요. 이래서 출근길이 너무 힘듭니다.. ^^;;

AgalmA 2018-01-17 11:04   좋아요 0 | URL
늘 그렇죠^^; 때론 책을 읽기 위해 저는 일을 포기해서 주객전도 같기도ㅎ;;

책읽는나무 2018-01-13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저기 감기 걸린 분들이 많군요ㅜ
감기 빨리 낳길요^^
식단은 참 좋네요.혼밥?이어도 알찬 구성이에요.
같이 먹고 싶은^^

AgalmA 2018-01-17 11:06   좋아요 0 | URL
감기 안 걸리게 조심 또 조심하시길. 아주 끈질기네요...
어머니 식단 덕에 그나마 버티는 중^^;
책읽는 나무님은 가족들 식단 챙기는 쪽이시라 누군가 차려 준 밥상에서 드시고 싶으실 때 많으실 듯. 저희 어머니도 당신 드시는 건 대충이지만 가족 밥상에 늘 신경쓰시는데 안타깝고 그래요.

양철나무꾼 2018-01-15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기조심하세요~^^
요번엔 A형, B형 짬뽕으로다가 독감이 유행이어서,
많이들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얼마 전 다리를 다치셨다는 페이퍼를 본 듯 한데,
감기까지 걸리시다니,
완전 힘드시겠어요.

비타민도 많이 드시고, 뜨뜻한 국물도 많이 드세요.

그런데, 혼자 드시는 식단이 참 정갈하니 이쁜걸요.
저라면 너무 이뻐 못 먹을 듯~--;

빨리 나으셔서 좋은 글, 좋은 사진, 좋은 그림 많이 올려주세요~^^

AgalmA 2018-01-17 11:08   좋아요 0 | URL
발가락 슬슬 나아갈 때쯤 이러니 정말 연말연초 무슨 액땜이 이리 줄줄이냐 싶어요^.ㅜ;;;
다행히 어머니가 국을 많이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히 먹고 있어요.
제가 간식쟁이어도 밥상은 어머니 덕에 토종ㅋ
양철나무꾼님도 감기 조심요/

2018-01-19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20 14:11   좋아요 1 | URL
약 먹으며 여전히 골골 중입니다^^; 감기 안 걸리게 조심 또 조심하시길!
점심 드셨나요. 저는 막 먹으려는 참입니다.
맛난 거 하나쯤 찾아 드시면서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요^^
 

 

 

1. 1일 1그림 - 영원히 잡지도 알지도 못할 빛

 

어느 날 보였던 것이 어느 날엔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만 잡지 못하는 것도 많다
아름다움은 가장 잘 보이기 때문에 잡으려는 것일 뿐
추함은 그 반대가 아니라 미분류에서 생각되어야 한다
아무려나 보이지 않는 것을 잡으려고 한다
삶에서 내가 가장 많이 보는 모습이다
문명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그림엔 내가 본 빛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다
내가 세상에서 배운 수많은 선들만 들어가 있다
그래서 슬픈가 보다는 생각에 더 빠져든다

 

 

 

 

 

 

 

2. 오늘의 사물들 - 어머니의 선물

 

어머니 취향은 때론 날 놀라게 하는데
이런 때수건은 어디서 구하시는 건지...
각각 시크와 귀여움이!

어머니 취향은 항상 날 놀라게 하는데
노란색에 곰돌이 잠옷 같은 걸 보내실 때마다
(심지어 포장도 노란색;)
날 몇 살이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내 항의에 "그럼 니가 애지 어른이야...흐흣"
감기 걸려 콧물 훌쩍이는
어머니는 내 아동스러움의 한 요인
감말랭이, 인절미 한 보따리는 대환영!

발 다친 데 붙이라고 파스도 꼭꼭 챙겨 보낸
못 말리는 우리 엄마, 사랑하는 우리 엄마!

 

 

 

 

 

 

3. 오늘의 음악 - The War On Drugs [A Deeper Understanding] (2017.8)


이 음반을 놓쳤다니.
전작 [Lost in The Dream](2014, 빌보드지 비평가 선정 2014 상반기 베스트 앨범 10)와 마찬가지로 뉴웨이브와 포크가 절묘히 섞여 있다.

전곡 다 버릴 게 없다.
"Bob Dylan, Neil Young, Bruce Springsteen, Tom Petty를 가로지르는 21세기 아메리칸 록의 찬란한 음악 성취"가 담긴 앨범이라는 평가(벅스 뮤직, 이태훈)에 동의.

 

 

 

 

4. 알라딘굿즈 부자 만들어 주셔서 감사요~ 서재지기님, 북플지기님^^

 

알라딘 첫 문장 머그 2개(장미의 이름, 뉴욕3부작)
- 아담한 사이즈라 스틱 커피용으로 제격~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달력 2개
- 내용이 호텔이라 그런가 달력이 지나치게 크다; 난 자리 많이 안 차지하는 세로형 달력이 더 좋던데... 호텔에다가 그것도 그랜드라니 어쩔 수 없지;


알라딘 다이어리(dailyblack) 2개
- 다이어리는 역시 블랙이쥐~ 커버 느낌이 몰스킨과 유사~오! 좀 더 가벼우면 딱인데!

 

짐작하던 대로 왔지만 북플마니아 때 매번 받았던 위클리 다이어리가 아닌 게 조금 아쉬워요^^; 배... 배부른 소린가;;;

새 다이어리 계속 기다렸는데 이제 씐나게~

 

 

* 2018 알라딘 다이어리 vs 몰스킨 다이어리

새로 생긴 2018 알라딘 다이어리와 가지고 있던 몰스킨 다이어리를 비교해 봤어요.
알라딘 다이어리는 지금 정도도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될 듯하지만
무게를 좀 더 줄일 수 있다면 몰스킨 부럽지 않겠음-ㅅ-!
다이어리 나올 때마다 무겁다고 투덜대고 있는데 듣고 있는 건지 아닌 건지...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휴대성이 곧 활용성이란 점을 간과하면 안 됨! 몰스킨은 가벼운 휴대성 때문에 디자인이 더 빛을 본 것이고요.

 

 

 1. 몰스킨 하드커버/ 알라딘 데일리 블랙 / 몰스킨 소프트 커버
- 사진에는 몰스킨 하드커버가 좀 크게 나왔는데 셋 중에 가장 슬림.
블랙 색감이 가장 강렬한 게 눈에 띄죠.

 

 

 

 

2. 몰스킨 소프트 커버 / 몰스킨 하드커버 / 알라딘 데일리 블랙

- 알라딘은 몰스킨의 짱짱하지 않은 고무밴드에 비해 튼튼하다는 장점!

 

 

 

3. 몰스킨 하드커버 / 알라딘 데일리 블랙 커버 비교 사진
- 시중에 있는 다이어리 중 몰스킨과 커버 질감과 가장 흡사하지 않나 싶은데요.

가격 생각하면... 잘했어. 알라딘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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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9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09 16:20   좋아요 1 | URL
그쵸? 때수건 넘 귀여워서 보자마자 풉^^; 저 주려고 이걸 고른 엄마 생각도 나서 싱긋.

희선 2018-01-10 0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AgalmA 님을 많이 생각하시는군요 귀여운 잠옷을 보고 AgalmA 님이 생각나서 사시고 보내셨나 보네요 자신을 어린이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좋죠


희선

AgalmA 2018-01-10 06:54   좋아요 1 | URL
취향 안 맞는 장갑이며 옷...처치곤란일 때가 많아요ㅜㅜ;
부모님 사랑이야 다들 비슷하겠지만...어머니가 당신 돌아가시면 저 고아되는 거니 맘 아파서 어쩌니 하시죠. 그래서 친척 문상 가서 당신 돌아가셨을 때 저 잘 도와줘야 한다고 신신당부;;;...못 말리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