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yo > 190814Wed - 190816Fri

 

칸트 에코백을 뿌듯하게 들고 다닐 때도 있지만 가방 욕심은 끝이 없다. 명품 가방(브랜드 가치)이 아니라 가방에 담는 나만의 의미 때문이다.

 

 

독일그래픽 디자인 브랜드 LOQI는 시즌마다 아트 프린트 에코백을 내놓는다. 뭉크 <절규>도 있던데 하나 있으면 고딕스럽고 좋을 듯. 고흐 <별이 빛나는 밤> 프린트는 워낙 유명해서 사는 순간에도 이미 질려 있었지만 가방으로 들고 다니는 건 다른 느낌일 테니^^; 집에 있는 고흐 굿즈랑 콜라보 해보고 싶은 마음에 샀다😁

민음사에서 낸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표지가 고흐 <별이 빛나는 밤>인데 난 책세상 버전을 갖고 있어서 매치 못해 아쉽ㅎ

 

 

 

 

 

 

 

 

 

 

 

 

 

 

산드로 보티첼리 <프리마베라(봄)>

 

 

 

가볍고 실용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으니! 온라인 서점 에코백 연구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피트 몬드리안 『몬드리안의 방』(2008 초판, 열화당, 절판)

"예술은 주관적 감각과는 완전히 대립하는 비개인적인 것의 조형적 표현"이어야 하며, "우리 내부에 있는 보편적인 것의 직접적 표현이자 우리 외부에 존재하는 보편적인 것의 정확한 외면적 형태"라는 그의 예술관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자신의 예술관 없는 예술가보다는 낫다.

내용 없는 형식 없고 형식 없는 내용 없듯이 의식과 무의식이 맞물리는 것에 대해 고민 없는 예술은 화려한 기술에 지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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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8-18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현란한데??? ㅎㅎㅎㅎㅎ 칸트 에코백이랑은 컨셉 자체가 다르네요. 밤을 통째로 들고 다니는 느낌이겠어요*-*

AgalmA 2019-08-19 00:26   좋아요 0 | URL
고흐는 특히 모으게 돼요. 고흐 그림의 어떤 특징이 이토록 신경자극을 하는지 모르겠어요ㅎㅎ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추울 때나 더울 때나 그대는 책을 사랑해 사시겠습니까?

주례 알라딘을 보며 네(속으로는 '그래!' 반말)라고 울먹이며 말한다.

 

 

 

 

• 파리 리뷰 인터뷰집 『작가란 무엇인가』(1~3권)를 인상 깊게 봤고 필사도 많이 했기 때문에(별 ★★★★★ 줌) 60년 결산 파리 리뷰 인터뷰집 『작가라서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는 도서관 이용이 아니라 직접 구매.

이 책도 읽자마자 밑줄 퍼레이드! ㅋㄷㅋㄷ은 덤~

 

"역시 몇 년 전 일인데, 한번은 프란츠 클라인이 (다른 친구로부터 적의는 없었고 그저 강렬하게) 질문 세례를 받다가 마침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글쎄. 자, 내가 만일 '자네'가 아는 것을 그린다면 자네는 마냥 지루할 걸세. 내가 자네에게 한 말을 또 할 때처럼 말이지. 내가 만일 '내'가 아는 것을 그린다면, 지루함은 내 몫일테고. 그러니 나는 내가 모르는 것을 그린다네." 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모르는 것을 씁니다. '소통'은 시간을 많이 들여 정의해야 하는 단어입니다. 예를 들어, 과연 저는 맹인이 앞을 보게 할 수 있을까요? 그게 제 머릿속에 늘 있었던 질문입니다. 경험하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없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독서는 다른 사람과 '함께' 읽는 행위입니다. 사람들이 제 시를 절절히 공감하며 읽을 때, 그들은 저와 '함께' 읽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소통'이란 정보를 가르치듯이 전달하는 과정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서로 주고받는 느낌입니다."

ㅡ 로버트 크릴리, 파리 리뷰 『작가라서』

 

 

 

 

 

 

 

 

 

 

• 허먼 멜빌 『그래픽 노블 모비 딕』(문학동네)

어후, 귀퉁이가 찌그러져 오면 어뜩해T^T 비닐도 안 뜯은 걸 중고 만드시네. 으흑.

8월은 모비 딕 굿즈 모으기의 달~

작가정신에서 나온 김석희 번역『모비 딕』을 e book으로 가지고 있다. 종이책은 범우사 『백경』으로 읽어서 이번에『일러스트 모비 딕』을 구매했다. 그림책이 아니라 소설 전체가 다 있다보니 벽돌 책. 록웰 켄트 일러스트 삽화랑 같이 보니 운치가 배가된다😍 다시 읽어도 명작이다!

 

 

 

 

 

 

 

 

 

 

 

 

 

 

김혜순 : "죽음을 잊어버린 시인은 죽은 시인입니다. 시인의 감수성이란 말은 ‘죽음을 잊어버리지 않은’ 자의 감응력일 겁니다. 시인, 작가가 된다는 것은 죽음이 자신을 맴도는 것을 목격하는 일입니다."

정용준 : “시란 너무나 분명한 현실의 사물들을 불분명한 시의 이미지란 곳에 갖다놓음으로써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측면이 있다.” “제 시의 죽음이란 물리적인 죽음이라기보다는 우리를 죽게 하는 죽음이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세요. “우리를 죽게 하는 죽음”이란 문장을 오래, 많이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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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 "시는 자신의 질병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질병을 보러 가는 일인지도 모르지요. 혹은 신에게 드릴 것이 없어 자신의 질병을 바치는지도 모르지요. 무당도 그리하지 않습니까? 아픈 자가 아픈 자를 보러 갑니다. 시의 독자들이 시는 위로를 하고, 치유를 하고 그런 것이라 하지만, 성경에 보면 예수도 나는 “검을 주러 왔노라” 하지 않습니까? 시를 쓴 시인에게 시는 검이자, 질병입니다. 그 질병이 기괴한 우리의 사랑이지요."

김혜순 × 정용준 인터뷰 <어느 시간의 맥박들> 중, 《Axt》 

 

 

 

 

2019. 7.8 《Axt》에서 김혜순 시인의 인터뷰는 역대 《Axt》 인터뷰 중 최고였다.

 

 

• 김혜순 『죽음의 자서전』

그래서 오랜만에 산 김혜순 시인의 시집.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 수상시집'

 

지하철 출근길에 쓰러진 적도 있었다는 김혜순 시인은 안산 서울예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니 세월호 관련해 죽음 주제에 더 천착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 얘기는 김혜순 시인만큼 잘 할 수 있는 분도 없을 거 같고.

 

「나비 - 열하루」

네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 방법은 이와 같다

유리창에 대고 입김을 불어본다

왼쪽 가슴에 손을 얹어본다

탄생이란 항상 추락이고

죽음이란 항상 비상이라 하니

절벽에서 몸을 날려본다

매일매일 너는 지면紙面을 향한 추락인가? 비상인가?

한쪽 발로 선 나비가 다른 쪽 발에 빨간 잉크를 찍어 종이에 편지를 써본다

엄마 : 설마 너 태어나자마자 웃는 거야?

너 : 아니 웃을 수 있는가 보는 거야!

추락이 시작되면 비명의 비상도 시작한다

심연의 가장자리가 무한히 떠오른다

네 날개가 물 위에 퍼지는 파문처럼 일시에 지펴지고

너는 이제 너에게서 해방인가!

네 발에는 발자국이 없구나

네 기쁨에는 호흡이 없구나

네 편지에는 이름이 없구나

너는 눈물 속의 소금처럼만 하얗게

너는 바람 속의 하품처럼만 아 아 아 아

너는 사생활조차 없는 현기증인가?

너는 이제 너무 가벼워서 절대로 추락할 수 없는

오직 저 심연 맨 꼭대기 층의 파문에 이은 파문!

 

 

 

• 중고도서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시처럼 낭독되는 철학

 

 

 

 

 

 

 

 

 

 

 

  

☆ 알라딘 굿즈 / 8월 알라딘 굿즈

• 본투리드 북 커버(PU 지퍼형. 오디세이아, 4500원)

기존의 북 커버들보다 커서 600페이지가 넘는 『작가라서』 양장본도 거뜬히 들어가 맘에 든다.

무겁지 않고 PU라 천 커버보다 관리가 더 쉬울 거 같다.

 

 

• 본투리드 400 머그 - 맨스필드 파크 퍼플(2,000원)

알라딘 때문에 집에 컵이! 컵이! 컵이!

 

 

 

 

• <데미안> 미니 러그(3,000원)

현관에 깔려고 했더니 미니가 아니잖아-ㅁ-)"

 

 

 

 

• 썸머 블랭킷(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 3000원)

인견 스타일에 부드럽고 거의 이불 크기라 무척 마음에 든다♡ 그라데이션 유리컵 안 하고 이걸 사길 잘한 듯! 색상도 차분한 파스텔 보라빛이라 더 맘에 들고. 선택 화면에는 왜 회색으로 나왔지-,-)?

 

• <모비 딕> 변색 유리컵(3,000원)

찬물만 담아서는 변색이 안 되네. 빨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해서 이 컵에~

우리 집 완전 고래 판🐳🐳🐳🐳🐳

 

 

 

 

 

📎

다른 실험에서는 사소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연구 대상이었다. 실험 결과 ‘교수’, ‘지적인’ 같은 단어를 미리 접했던 사람들은 ‘축구장 난동꾼’, ‘어리석은’같이 덜 고상한 표현들을 접했던 사람들보다 지적인 과제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이렇게 볼 때 농구선수들이 상대팀에게 퍼붓는 온갖 험담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효과를 발휘할지도 모른다. (중략) 예비 효과가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심대하다. 예컨대 문화적 편견이 특히 두드러진 상황에서 소수집단의 행동은 예비효과 때문에 더 악화될지 모른다.

 

개리 마커스 『클루지』(2019, 갤리온)

 

• 『정리하는 뇌』 & 『클루지』

대니얼 J. 레비틴 『정리하는 뇌』(2015, 와이즈베리)와 개리 마커스 『클루지』(2019, 갤리온)를 번갈아 읽으니 비교 거리가 많다. 두 책 다 여기저기서 많이 본 이론의 종합인데 , 두 책 다 대니얼 카너먼 영향이 많이 느껴진다.

비트겐슈타인은 "나의 언어의 한계가 나의 세계의 한계"(『논리 철학 논고』)라고 했다. 두 책을 읽으며 더욱 동의하게 되는 말이다.

 

 

 

 

 

 

 

 

 

 

 

 •  최재천, 장대익 서문부터 감동이 밀려오는 다윈 포럼 기획 『종의 기원』

 

한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에 금빛으로 번쩍번쩍⭐

들고 다니면 폼 좀 납니다😁 패션의 완성은 손에 든 책~이라고 생각하는 1인/ but 스크래치가 잘 생기는 게 속상합니다. 

 

사무실에 기독교인이신 분이 이런 책 읽으면 안 된다는 말을 해서 잔잔한 충격)  이런 현실이 아주 없는 날이 오긴 할까.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사랑하게 된다.

 

 

 

 

 

지난 달에 크레마 사운드 업 샀는데 답답해서 미칠 거 같다. 『모비딕』E book을 한 번 열어본 뒤로는 당최 열리지 않는다ㅜㅜ 이러니 새로 나온 크레마 카르타 G에 대한 호감이 전혀 안 생긴다.

 

 

 

 

 

 

 

 

 

 

 

주말마다 알라딘이 동네 알라딘 중고서점 2만 원 이상 3천 원 할인쿠폰을 줘서 계속 가게 된다ㅠㅠ

제발, 그만해...흑흑 하면서도 절판, 우리 동네 도서관에 없는 책 위주로 구매.

어디를 가도 뚜렷한 내 취향ㅎㅎ;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비트겐슈타인의 수학의 기초에 관한 강의』(올(사피엔스21), 2010)

- 비트겐슈타인의 말발, 논리에 늘 탄복ㅎ

 

•  콜린 윌슨 『아웃사이더』(범우사, 1974년 초판 나옴, 2009년 3판 6쇄)

- 얼마전 어느 유저가 이 책 얘기를 해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나온 지 오래된 책이고 거론되는 문학작품이 다 고전이라 새로운 아웃사이더론 책이 나와야하지 않나 싶다. 혹시 내가 모르는 건가ㅎ

 

•  쿠르초 말라파르테 『망가진 세계』(문학동네, 2013, 인문서가에 꽂힌 작가들)

 

동네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건 눈물을 머금고 포기😢

 

2만 원 이상 구매 시 살 수 있는 본투리드 휴지통... 은 사지 않았다. 비싸고 거추장스러운 짐덩이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지난번 산 걸로 만족.

알라딘굿즈 아웃사이더가 되어 보라고! 그건 어려울거야😔💦 안 사는 때는 있어도 한 번만 산 사람은 없는 알라딘굿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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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8-18 0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라서> 도서관에 신청해놓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는데 아갈마님 평, 특히 ㅋㄷㅋㄷ 읽으니 그냥 구입해버릴까, 너무너무 고민되네요. ㅠ
전 북커버 천으로 하려고 하는데 PU가 관리가 편하나요? 그럼 저도 아갈마님 따라 PU 구매할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종의 기원> 폼납니다.

AgalmA 2019-08-19 00:29   좋아요 0 | URL
『작가라서』 100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여기까지 밑줄이 30개 정도 됩니다-,-a 읽어 보시면 사고 싶단 생각이 절로 드실 걸요ㅎ 『작가란 무엇인가』 다 도서관에서 빌려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번엔 바로 사버렸죠^^ 필사하기 귀찮은 것도 있고ㅋㅋ 300명 넘는 작가의 말,말,말이라 확실히 다채로와요.

패브릭 북커버 이미 많기도 하고 이것저것 써보니 물기에 약한 게 흠이에요. 커피 얼룩 생긴 것도 있고ㅜㅜ 비올 땐 책이랑 커버랑 다 걱정이 되고ㅠㅠ 이번 PU 커버는 지퍼로 전체 커버가 되니 가장자리 걱정도 덜하게 되어서 저는 무척 만족스럽니다👌

<종의 기원> 세부적인 부연 설명을 장대익 교수가 꼼꼼히 해줘서 좋아요😊 블랙에 금빛이라 밖에서 들고 다니면 성경처럼 보여요ㅋㅋ

단발머리 2019-08-18 18:15   좋아요 0 | URL
아하..... 일단 <작가라서> 구매 결정하기로 하구요.
얼룩과 가장자리 걱정하시는 마음이 저랑 꼭 같아서 북커버도 아갈마님 따라 가기로 했습니다.

크레마 사운드 업 어느 점이 답답하신지 궁금합니다. 전 크레마 사운드 사용자이구요.
왠지 댓글이 알라딘 1:1 고객 상담 분위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galmA 2019-08-19 00:31   좋아요 0 | URL
제가 뭔가 특별한 걸 원하는 것도 작동한 것도 아니거든요.
있는 책 열어 보려는데 『모비딕』만 안 열리지 뭡니까.
yes 24 구매와 알라딘 구매 차별하는 건지 뭔지;; 뭔가 이상한 충돌이 생긴 것 같아요. 껐다 켰다 아무리 해도 안 되고 포멧했다가 다시 해보려고요ㅜㅜ

겨울호랑이 2019-08-18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트겐슈타인의 수학 세계에 먼저 입문하셨군요!^^:) AgalmA님께서 등반로를 개척하시면 편하게 뒤따라 가보렵니다.ㅋ 지난 주말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아내와 연의와 함께 갔더니, 두 분은 바로 굿즈의 세계로 입문하는 것을 보고.... 굿즈 바이러스의 놀라운 전염성에 새삼 탄복합니다.ㅋ

AgalmA 2019-08-18 10:59   좋아요 1 | URL
생각보다 수식은 많지 않아서 샀어요. 레너드 서스킨드 <물리의 정석> 책 2권은 하나 가득한 수식보고 기가 질려서 사질 못했거든요ㅎ; 이런 책 등반은 겨울호랑이 님이 제격이죠ㅋ 끌리는대로 쫑알대는 저는 정식 리뷰 강사 능력이 없는걸요😅

가족과 알라딘 중고서점 나들이... 위험한 짓을 하셨군요ㅎㅎ; 갈 때마다 ˝이건 사야 돼!˝ 탄성과 요구로 가득한 채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동의를 구하는 분들 보거든요ㅎ;
 

• 8월 알라딘 중고서점 방문

장대비를 뚫고

2만 원 이상 사면(굿즈도 상관없음) 8월 알라딘 굿즈 본투리드 휴지통 살 수 있다길래 왔다😶☔💦

어쩌다 내가 이리 되었는지😔

아무튼 뚜껑 있는 블루 모비딕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10분 만에 고른 게 6만 원이 넘게 생겼ㅎㄷㄷ 최대한 추리기로 했다😂

겉 커버가 없지만 아주 저렴한 장 보드리야르 『사물의 체계』(백의출판사)는 꼭 산다.

앙리 보스코 『당나귀 반바지』(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7)는 민음사 패밀리데이 때 사야 하나🤔

도서관에 없는 파울 첼란 시집 『죽음의 푸가』는 여기서 다 읽고 갈까🤔 소장도 하고 싶은데...흑흑) 여기 꽤 수록되어 있는 『아무도 아닌 자의 장미』 시집 읽고 리뷰도 이미 쓴 터라...흠.

에세이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주는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다뉴브』는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서 비치하게 만들긴 했는데, 중고책 상태도 최상급이 아니라 고민.

 

📎

다시 한번 말하자면, 시란 부재에 대해 이제 더 이상 없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시란 사소한 것, 공허한 장소에 세워진 작은 팻말이다. 시인은 그것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시를 지나치게 믿지 않는다. 자신을 찬양하거나 무시하는 세상은 더더욱 믿지 않는다. 프렌스는 호주머니 서 파이프를 꺼내어, 다른 탁자에 앉아 있는 두 딸을 보고 미소 짓다가, 탁자 사이를 돌아다니며 잡동사니를 파는 세네갈 사람과 잡담을 나누면서 그에게서 라이터 하나를 산다. 잡담하는 것이 글 쓰는 것보 다 낫다. 세네갈 사람은 멀어지고, 프렌스는 파이프를 빨며 글을 쓰기 시작한다.

낄낄거리는 가면들 아래서, 또 주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종잇장을 채워나가는 일도 나쁘지 않다. 이 너그러운 무관심은, 종이 쪼가리 몇 장으로 세상을 바로잡겠다고 내세우거나 삶과 죽음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는, 글쓰기에 내재된 전능함의 열광을 다스려준다. 그렇게 펜은 원하든 원하지 않는, 겸허와 아이러니로 절제된 잉크로 적셔진다. 카페는 글쓰기를 위한 장소다. 종이와 펜, 그리고 기껏해야 책 두세 권과 함께, 파도에 휩쓸리는 난파자처럼 외롭게 탁자에 매달리게 되는 곳이다. 나무판 몇 센티미터가 뱃사람과 그를 집어삼킬 수도 있을 심연을 갈라놓고 있으며, 조그마한 실수에도 거대한 검은 물이 광폭하게 몰려와 아래로 끌어내린다. 펜은 상처를 주고 또 낫게 하는 창이다. 그 펜은 흔들리는 나무판을 꿰뚫고 요동하는 파도에 내팽개쳐지기도 하지만, 출렁이는 나무판 틈새를 메워 다시 항해하고 항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ㅡ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작은 우주들』, <산마르코 카페>

 

 

 

 

 

 

 

 

 

 

 

 

 

그 외 알라딘 굿즈 구경~

 

 

 

 

 

 

 

 

 

 

 

 

 

 

 

 

 

 

앨리스 독서대😍, 데미안 유리 보틀😍, 가스파드 앤 리사 스테인리스 컵😍, 빨간머리 앤 핸드폰 거치대😍(집에 있는 배트맨 블랙 거치대랑 쌍으로 있음 예쁘겠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키링😍(후크 채우는 방식이 아니고 끼우고 돌려서 넣는 구식이라 실용성 꽝. 돌려서 끼우다 보니 스크래치도 생기고😑 이거 바꾸시는 게 판매에 더 도움이 될 거라고 건의했다. 알라딘 굿즈 때문에 내가 더 바빠ㅜㅜ!

 

 

 

책 읽는 사람들의 생활용품 연구소 8월 신상도 구경

슬링백, 실리콘 수세미, 냄비받침, 여권지갑(오, 내부가 부드러운 가죽), 규조토 칫솔꽂이 등.

 

 

 

 

 

 

 

 

 

 

 

 

 

아, 배고파. 밥 먹고 올걸. 금방 고르고 갈 줄 알았는댕ㅜㅜ

늘 이렇다니까😂

책이여, 왜 항상 날 헐벗고 굶주리게 하는가💦

 

 

냉면 먹는 나를 바라보는 카뮈의 시선x2 부담스러워💦

 

 

 

그리하야

 

 

 

 

『그래픽 모비딕』, 『일러스트 모비딕』 다 살 예정이므로 이 달은 모비딕 굿즈 모으기의 달. 이게 뭐야ㅋㅋㅋ

원래는 밀폐형 프랑켄슈타인 쓰레기통(3L)을 살 예정이었는데 집에서 주로 쓰는 게 2L라 끼우는 거 자체가 불가능해 안 샀다. 2번째로 눈독 들인 셜록은 생각보다 가로폭이 커서 결국 슬림 하고 색감도 좋은 모비딕으로 결정. 직접 보고 사시길 권함/

본투리드 휴지통에 어서 쓰레기를 투척ㅋㅋ!

 

알라딘 커피 중 나의 애용 상품이 된 에피오피아 첼바와 콜드 브루

 

 

 

 

 

 

• 도서관 일지

며칠 전까지도 비치 상태이던 로버트 그린 책이 죄다 대출 상태ㅜㄱㅜ); 신간 나오니 인기 대폭발ㅎ

두꺼워서『유혹의 기술』을 e book으로 다 읽었다. 어찌 보면 픽업아티스트 최고급 교본이라 볼 수 있는데ㅎ;; 이 책의 기술 나쁘게 쓰면 꽤 위험할. 리뷰 쓰려고 참고로 할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빌리려 했더니 한발 늦었다. 부지런 떨 걸 그랬어!

『권력의 법칙』이 1998년, 『유혹의 기술』이 2001년 출판됐는데 두 책을 읽어보니 글쓰기 형식도 그렇고 에피소드에 나오는 역사와 인물도 그렇고 대동소이하다. 둘 중 하나만 읽어도 큰 무리는 없을 거 같다.

이번에 나온 『인간 본성의 법칙』도 대충 감이 잡히는데, 이 저자 특징이 일화 중심이라 읽는데 큰 어려움 없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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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을 하려면 먼저 상대가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해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 뭔가 결핍되었다는 느낌이 들 때, 자신의 빈 공간을 채워줄 사람을 찾게 된다. 우리 대부분은 게으르다. 우리 스스로 지루함이나 상실감을 달래려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보다는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그 일을 맡기는 것이 훨씬 쉽고 짜릿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나서서 우리의 공허감을 채워주기를 바란다. 유혹자는 바로 이 점을 파고든다. 상대가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갖게 하라. 상대를 절망에 빠뜨려 자신의 정체성에 회의를 품게 만들라. 상대가 삶을 갉아먹는 지루함에 덜미를 잡히는 순간, 유혹의 씨앗은 저절로 움트게 되어 있다."

ㅡ 로버트 그린 『유혹의기술』

 

유튜버 추천 역주행 책으로 입소문 자자한 대니얼. J 레비틴 <정리하는 뇌>을 도서관에서 대출. 8월은 자연스레 심리학 공부 시즌이 되는 거 같군. 나는 뇌만 정리할 게 아니라능;;

• 융통성에 대해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저자 책도 읽지 말자는 얘길 여기저기서 봤다. 휴가 시즌인 요즘 일본 여행 책 쓴 한국 저자들은 참 심란할 거란 생각도 했다.

일본 저자 책도 보지 말자? 그게 똑똑한 소리인가.

그런 논리라면 한국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일본과 권력의 논리를 비판한 우에노 지즈코 <위안부를 둘러싼 기억의 정치학>도 읽지 말자는 얘기가 된다. 위안부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로 이만한 책도 없다. 맹목적인 획일주의 경계 좀 했으면 좋겠다. 한 치 앞만 보고 애국심을 앞세워 자신의 어리석음만 드러낼 뿐이다. 일본이 서양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성장해 갈 때 쇄국 정책 일삼던 구한말 같은 발상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패하지 않을 수 있다는 병법은 생각하지 못하시는가. 그런 분들이야말로 로버트 그린 책을 추천드린다.

 

 

 

 

 

 

 

 

 

• 민음북클럽 책문책답

 

중복된 책이 많은데 안 겹치려니 생각이 잘 안 났다😅

책과 다이어리를 다 찾아보자면 3박 4일도 모자랄 거 같아서 어림짐작으로💦

제대로 된 답을 찾자면 수시로 혹은 해마다 생각해봐야겠음.

가장 웃긴 답

39. 신뢰하는 책 관련 인플루언서(평론가, 블로거 등)가 있다면?

: 나

🤣🤣🤣🤣🤣🤣🤣🤣🤣🤣🤣🤣🤣🤣🤣🤣🤣🤣

내가 읽을 책은 내가 고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일 1사진

포도와 그 외 친구들을 구경했다. 제대로 된 포도송이가 하나도 없었다. 사람들이 몰래 따 먹는 것일까. 상품으로 자라는 게 아니라서 그런 거겠지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하나 먹어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내 노력은 일체 없이 자란 것들이니까. 돈을 주고 하나 먹어 보겠습니다 하는 소비가 이뤄질 수 없는 공간이다. 그것의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가 내게 마음의 양식을 준다. 해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유대. 이런 마음을 지닌 채 식물들과 함께 있을 때 내가 인간인 것이 약간 행복해진다. 근본적으로 적자생존과 약육강식하는 생물이 이런 마음을 지니는 것도 아이러니다.

 

 

 

 

 

 

 

 

 

 

 

그리고 또 저녁

 

 

 

 

 

 

 

📎풍미風味

나는 판단 이전에 앉는다.

이리하여 돌(石)은 노래한다.

생기기 이전에서 시작하는 잎사귀는

끝난 곳에서 시작하는 엽서였다.

대답은 반문하고

물음은 공간이니

말씀은 썩지 않는다.

낮과 밤의 대면은

거울로 들어간다.

너는 내게로 들어온다.

희생자인 향불.

분명치 못한 정확과.

정확한 막연을 아는가.

녹綠빛 도피는 아름답다.

그대여 외롭거든

각기 인자하시라.

(1970)

 

 

 

 

 

 

 

 

 

 

 

 

 

 

 

• 달력을 넘기며

 

내게 민음북클럽을 소개한 사람은 그장소였다.

첫 챕터 <게으르게> '늦게 꽃 핀 대가들'을 읽으며

내내 당신을 생각했다. 죽기 전에 꽃 펴보지 못한 당신.

게을렀지만 책 읽기만은 누구보다 열심이었던 우리 아니었던가. 그래서 나는 더 부채감이 있고 욕심을 가지게 된다.

이 책 당신이 좋아하며 읽었을 광경이 눈에 선하다. 내가 대신 읽어줄게.

같이 바다 여행도 가고 싶었는데......

입추가 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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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9-08-05 0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굿즈가 활성회된 계기 중 하나가 AgalmA님의 제안 아니었나 싶네요. 때문에 AgalmA님께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가셔야 할 듯 싶네요 ^^:)

AgalmA 2019-08-05 08:17   좋아요 1 | URL
제가요-ㅁ-;;; 신나게 만든 건 알라딘이고 저는 장단만 맞춰드린 게 다인데(그것도 내 돈 쓰면서ㅜㅜ) 너무합니다;_;)....

단발머리 2019-08-05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 줘야 됩니다.
감사상, 고마워상, 공로상 기타등등

파스칸 키냐르, 김종상 전집이랑 자기 앞의 생... 아갈마님 극찬에 새롭게 보입니다^^

AgalmA 2019-08-09 07:14   좋아요 0 | URL
으히^^; 요즘 <정리하는 뇌>랑 <클루지> 읽고 있는데요. 저 책들에 대한 제 기억이 의심스럽기도 해 조만간 빨리 재독을 해서 재평가를 해야겠어요ㅎㅎ; 뭐, 그래도 평점 별 넷은 먹고 들어가는 책이니깐😤😁

cyrus 2019-08-05 16: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본인이 쓴 책을 보지 말자(사지 말자)’고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요. 저도 웬만하면 일본 제품을 안 사려고 해요. 하지만 저도 ‘일본인이 쓴 책을 보지 말자’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어요. ‘일본인’의 범주에 재일조선인도 포함되는데, 일본 우익을 비판하는 강상중 씨, 서경식 씨의 책을 살 수 없는 상황이 생겨요. ^^;;

AgalmA 2019-08-09 07:18   좋아요 0 | URL
저도 이해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동참하고 있죠. 그러나 국가적/사회적 갈등 을 너무 광범히 적용해 침해하는 건 분명 문제죠. 말씀하신 대로 교집합 지대에 있는 저자들과 관계자들까지 피해가 가잖아요.

뚜뚜revolution 2019-08-12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씨가 참예쁘시네요.

AgalmA 2019-08-14 03:40   좋아요 0 | URL
저는 못 생겼다고 생각해 되도록 노출을 안 하는데 감사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p/BzzyTe8Hwle/?igshid=1s21l5p7uexae


인스타그램에서 알라딘 이벤트가 있는데요. 가장 멋진 소원을 비는 사람에게 전세계 400개 한정판매 디즈니 공식 굿즈 알라딘 요술램프를 준다는ㅋ!
그래서 생각해봤는데요.

‘알라딘 문학상‘ 건의합니다

장강명 『당선, 계급, 합격』 생각도 나면서 알라딘이 북펀드도 하고 있지만 이참에 판을 좀 키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문단과 결이 다른 새로운 판세 형성이 될 것도 같은데 말이죠. 팬덤 형성이 요즘 소비자 시장 잡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아실 겁니다.

📎
˝디지털 플랫폼의 성공은 팬덤에 달려 있습니다. 그 팬덤을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는 킬러콘텐츠입니다. 소비자와의 공감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다 킬러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토리가 훌륭하다고, 미디어가 잘 만들어졌다고, 고객이 많이 모이는 플랫폼을 선택했다고 팬덤을 만드는 킬러콘텐츠가 되지는 않습니다. 실질적인 매출을 일으키는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킬러콘텐츠는 대부분 ‘경험’이 결정합니다. 사용해본 고객의 추천만큼 팬덤을 일으키는 강력한 요소는 없습니다. 그래서 킬러콘텐츠는 고객 감동을 일으킬 만한 디테일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서는 전문성이 승부를 좌우합니다. 업의 본질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ㅡ 최재붕 『포노 사피엔스』

굿즈, 중고서점, 커피 외에 새로운 킬러 콘텐츠 개발이 되지 않을지. 잘 운영된다면 알라딘 웹소설, 매거진까지 창출.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 인기 생각하면 알라딘의 이 프로젝트도 꽤 시장성 있지 않을까요~
알라딘 서점 회원 가입자만 참여할 수 있다는 조건만 걸어도 유입 인구가 대폭 늘어 날 테고, 행사 홍보로도 알라딘 서점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질 겁니다. 상시 유동 인구가 늘어나니 여러 장점도 따라오겠죠.
상패는 알라딘 램프ㅋㅋ! 멋진데! 굿즈의 명가니 오죽 잘 만들까😆
제가 1회 수상자가 되면 참 좋겠지만 워낙 게으르니💦
문청들의 천국이 될 알라딘, 생각만 해도 웃음이ㅎㅎㅎㅎ
판도라 상자가 안 되게 나머지는 알라딘이 잘 알아서 하시겠지 하며💦
이걸 기획하자면 번잡해질 텐데 안 하시면 재밌고 황당한 생각이네 다 같이 웃으며 skip~ 아하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Repost @aladinbook (@get_repost)
・・・
#소원백일장
7월 14일 20주년을 맞은 알라딘에게 소원빌기 이벤트!
아그라바에서 날아온 알라딘램프 언박싱 영상

1. 알라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해주세요
2. 2019년 상반기가 지난 시점, 남은 한해를 어떻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는지 나의 소원을 댓글로 적어주세요. 가장 멋진 소원을 빌어주신 1분을 선정해 알라딘 요술램프를 보내드립니다.
📣단, 소원의 개수를 늘리는 소원이나 살인,사랑,부활과 관련된 소원빌기는 불가능해요!
3. 좋아요&공유&친구 소환하면 당첨확률UP!

참여기간 : ~7.21 (일)
당첨자발표일 : 7.24 (수)

#알라딘20주년 #소원빌기이벤트 #알라딘 #소원을말해봐 #요술램프 #언박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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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7-13 0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전 찬성합니다. 킬러 콘텐츠 이야기 귀가 솔깃해져요.
이런 좋은 생각을 하는 아갈마님에게 알라딘은, 진짜 상 줘야 합니다~~~~!!!
알라딘, 보고 있니?

AgalmA 2019-07-13 09:19   좋아요 0 | URL
ttb2 폐지 사유도 그렇고 유동 인구가 많이 줄었잖아요. 이런 이벤트로 분위기 업 되고 괜찮을 거 같은데^^
알라딘 신은 모두를 공평히 사랑하느라 제게 별 티를 안낼 걸요? ㅋㅋ

2019-07-13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9-07-14 23:13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같은 이런 애정이 있어 여기가 그나마 유지가 되는 걸 거에요^^♡
그장소 잃은 뒤 커뮤니티 공간이 좀 공허해졌어요. 내가 진정 뭘 해야 하는가 고민도 많고. 그래서 좀 뜸하게 되었지요.
작가... 라는 호칭이야 있든 없든 얼마나 알맹이 있는 글을 계속 써나갈 수 있는가가 관건이겠죠.
그런 동기 부여가 되는 플랫폼을 알라딘이 제공해줘야 하는데 요즘 보면 많이 아쉽죠.

2019-07-13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9-07-14 21:40   좋아요 0 | URL
아마존이 음반이나 책 팔다가 지금 저 정도가 된 건데ㅎㅎ; 안정적인 것만 추구하면 대운을 못 잡죠^^;; 투자자를 끌어들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굿즈의 시간 

『제임스 글릭의 타임 트래블』 을 재밌게 읽어서 리처드 뮬러 『Now, 시간의 물리학』(바다출판사)은 시간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7월 구매 중 가장 기대하는 책.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달걀과 닭』(봄날의책)

페르난두 페소아, 제발트, 예니 에르펜베크 등을 번역한 배수아 번역이면 내 취향일 거 같아 삼. 비닐 래핑이 되어 있네요. 강렬한 표지!




표지 디자인하면 또 알마 출판사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사탄탱고』 좋았기 때문에 『저항의 멜랑콜리』도 안 볼 수 없징!

사탄 탱고 자수 패치 빨간색 오길 바랐는데 블랙이넹ㅜㅜ

책등도 찍혀서 오고ㅠㅠ





요한 페터 에커만 『괴테와의 대화』(민음사)

민음사도 세계문학전집 e book으로 가열하게 내고 있는데 이 책은 e book이 없어서 종이책으로 삼. 내 관심 책은 다 e book에서 제외. 왜 때문이죠!

민음 북클럽 에코백(7기)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에코백 크기 비교.

약간 작아요~





필립 k. 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폴라북스)

우산, 웹 사진이랑 똑같음! 요즘 책 너무 이쁘게 만드는 거 아님? 심장 저격💘

구판과 비교해보니 폴라북스에서 나온 번역이 좀 더 깔끔한 거 같고 작가 연보와 작품 목록까지 정리되어 있어 더 유용하군요.







♡ 알라딘 굿즈 / 7월 알라딘 굿즈

구슬 램프(앨리스)

앨리스가 왜 두 개냐고요-,-... 친구가 5만 원 못 채우겠다는 바보 같은 소릴 해서 내 책 보태어서 하나 사 줌😆 나는야, 굿즈 전도사😁😆😁💦

모비딕 구슬 램프도 갖고 싶엉💜💙💚💛🧡❤💞💓

음악이 나올 거 같이 생겼는데 그 기능은 없어서 신해철 오르골을 돌리며 봐 주겠음. 케케.

친구 책은 새로 공개된 알라딘 20주년 선물상자 안에 있어요. 선물상자에 넣어서 주면 좋을 것도 같고 새 선물상자도 구경할 겸 해서 샀죠ㅋ 친구에게 주니 역시 기쁨의 환호ㅎ0ㅎ)!











알라딘 원두

알라딘 20주년 디카페인 블렌드 새로 나와서 냉큼 샀어요. 불면이 심한 나 같은 사람이 저녁 무렵 먹기 좋은 커피~ 향미는 풍부하지 않지만 순하네요. 새로 나온 드립백도 낱개로 사 봤어요.

소설 사니 테드 창 맥주컵 생겼다~ 후후





알라딘 타월 / 알라딘 손수건 다 겟~

알라딘 손수건은 생각보다 크네요. 세면 타월 딱 반 크기. 세안 후 써도 무난해요.

















● 딴청의 시간

헤밍웨이는 겨울, 나는 여름

헤밍웨이는 참된 문장을 고민하며 쓰고 있고, 나는 부질없이 시간을 낭비하며 안 쓰고 있다.

여름, 스피드 아니고

여름 시작, 딴청.












● 시간이 왜이리 없어 시간

150년 전 A. R. 월리스가 측량기사에서 박물학자로 거듭나기 위해 뉴기니와 말레이제도 원시림에서 어렵게 모은 새 표본들을 영국 자연사 박물관에서 훔친 에드윈 리스트. 그게 연어 플라이낚시에 쓰지만 실제로는 수집용 깃털 때문이라니.


"모든 동물이 인간을 위해 창조되지 않았다는 걸 극락조를 통해 배운다."

ㅡ앨프리드 러셀 월리스(ebs 다큐프라임에서)

https://youtu.be/Ax0x2WKPQuM


월리스가 칭송한 극락조를 ebs 다큐프라임에서 찾아봤다. 공작만큼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몸에 반사광을 가지고 있어 그걸 화장 고치듯 수시로 닦는다. 암컷을 유혹할 공연장을 만들고 일 년의 9개월 정도는 구애 활동(공연장 청소, 공연 연습, 몸단장). 남자 아이돌과 다름없다ㅋㅋ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이런 활동에 공을 들이는 것. 어린 수컷들이 그걸 구경하고 배우고 짝짓기 암컷 약탈까지ㅎㄷㄷ 수컷의 구애 행위에 매혹되고 짝짓기 대상으로 신중히 평가하는 암컷도 인간 여성과 다름없고ㅎㅎ

나도 예쁜 깃털이 급 갖고 싶어졌어!

깃털 모자를 쓰고 멋 부리는 시대에 안 살아서 다행.


커크 월리스 존슨 『깃털 도둑』은 기대대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소설보다 재밌는 구성이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핑계 대고(이놈의 심신 미약 타령!) 법망을 빠져나가는 에드윈 리스트. 사라진 60마리 새들은 누가 가지고 있는가! 크. 셜록 홈스보다 더 재밌는 탐정물이었어! 강력 추천~

나도 굿즈 마니아이긴 하지만 범죄로까지 가는 집착은 좀...

커크 월리스 존슨같이 집요한 추적은 환영. 난민 도우는 곤욕에 시달리다 머리 식히려고 한 일에 이 정도 추적이라니ㅎ 글도 잘 쓰고 능력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은 e book으로 읽었다.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이다' 같은 스포가 될 거 같아 이거 참 리뷰를 어찌 써야 될지ㅎ;

재미는 있는데 기대보다 평이하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하고 있어서.

한국에서 인기가 많아서인지 한국 자주 언급한다. 베르베르가 한국에서 왜 인기가 많은지 나는 잘 모르겠다; 하루키 인기보다 이해가 안 됨; 머리 좋은 작가인 건 느껴지는데 맘을 후려치는 게 없다. 김영하 작가에게 느껴지는 그런.

우디 알렌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죽은 유명인들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펼쳐진다. 토마스 에디슨, 아서 코넌 도일 등 총출동ㅋ

이른바 순문학과 장르문학으로 나뉘는 작가들의 전쟁 씬은 톨킨 『반지의 제왕』처럼 펼쳐져 매우 코믹😆

📎

"스톤헨지의 환상 열석 위로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진다. 트랜스 상태의 드루이드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석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여전히 시커먼 먹구름으로 뒤덮여 낮게 내려앉은 하늘에 번쩍번쩍 흰 줄과 보라색 줄이 그어진다. 노한 하늘 한가운데서 떠돌이 영혼들의 군대가 격돌한다.

제도권 작가들이 거대한 따분함의 파도를 밀어 보낸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아시모프의 로봇,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가 순식간에 음험한 아교풀 같은 파도에 휩쓸린다. 쥘 베른의 대왕 오징어조차 뭍으로 밀려 올라온 바다 괴물처럼 힘을 잃고 만다. 브램스토커의 드라큘라는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휘두르는 십자가 앞에서 주춤주춤 뒷걸음친다. 상상력 문학 군대는 금세 패색이 짙어진다. 자허마조흐의 모피 입은 비너스가 채찍을 들고 에드거 앨런 포에게 다가가자 까마귀가 부리 공격으로 맞서며 주인을 지키다 끝내 채찍질 한 방에 물러나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는 〈꼬마야, 사탕 하나 먹으렴〉 하고 채근하는 로트브리예의 크로크미텐 앞에서 쩔쩔매고 있다. 가브리엘 웰즈가 얼른 백조 형사를 소환해 가까스로 변태를 떼어 놓는다.

전투가 점차 격화된다. 소설의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창조자들이 뒤섞여 천상의 아마겟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조총을 든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를 장전이 빠른 권총으로 무장한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이 뒤쫓고 있다. 플로베르의 엠마 보바리가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유혹한다. 스탕달의 쥘리앵 소렐이 카프카의 거대한 바퀴벌레를 짓이기고 있다. 크로크미텐이 호빗들을 쫓아가 공중에 그물을 날려 잡으면서 소리친다. 〈꼬맹이들아, 이리 온!〉

동맹군들이 속속 전장에 도착한다. 스티븐슨의 『보물섬』에 나오는 해적 롱 존 실버가 큰 부채로 무장한 우스꽝스러운 17세기 귀부인들의 응원을 받는 철학자 시인 몇 명과 칼싸움을 벌인다.

드루이드들은 정신없이 스톤헨지 거석의 아치형 상판을 두드려 대고 있다. 하늘에서 불빛이 번쩍번쩍할 때마다 눈앞의 광경이 정지 화면처럼 느껴진다.

「엉터리 작가들은 패배를 인정하시오!」 로트브리예가 아카데미 회원의 검을 하늘로 치켜들면서 소리친다. 「당신들의 한심한 수준을 인정하고 썩 사라지시오!」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오!」 코넌 도일이 응수한다.

이때, 스톤헨지의 중심부에서 거대한 뱀의 심령체가 땅을 뚫고 솟아오른다. 교전 중이던 병사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에 쏠린 쏠린다. 심령체가 나선을 그리며 하늘로 날아올라 전장을 휘감아 돈다. 뱀의 입이 벌어지더니 말이 쏟아져 내린다.

「다들 제정신인가?」 그가 기다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묻는다.

「대체 당신은 뭐야?」 난데없이 등장한 훼방꾼을 향해 로트브리예가 짜증스럽게 묻는다.

「나는 최초의 드루이드인 투안일세. 당신들은 내 땅에 와 있어. 내가 이 성지의 창조자이자 주인이지.」

갑자기 드루이드들의 손놀림이 멎는다. 번개가 멎고 비가 잦아들더니 서서히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유치한 영혼들이 무슨 일로 다투고 있는가?」

「우리 일에 끼어들지 마시오!」 로트브리예는 전혀 주눅이 들지 않는다.

「우리는 다 같은 존재들일세, 이야기꾼들이지. 나쁜 문학과 좋은 문학이란 구분은 애당초 없네. 그저 상상력의 문학에는 문체와 심리 묘사가, 문체를 중시하는 문학에는 상상력과 환상이 필요한 것뿐일세. 내용과 형식은 상반되는 게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것이니까. 자네들의 뿌리가 뭐였는지 생각해 보게. 켈트족의 바드, 아프리카의 그리오, 모닥불 앞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던 선사 시대의 수많은 이야기꾼들, 그들이 바로 자네들의 선조 아닌가. 문학을 권력의 도구로 여기는 건 잘못된 생각일세. 문학은 교육과 성찰과 오락의 도구지. 작가인 자네들이 할 일은 의식의 고양이야.(후략)」"

ㅡ 『죽음』(2권)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가지고 있지 않은데, 소설에 등장하는 소재가 다른『상대적이며 절대적인 oo의 백과사전』에도 있는 거라 같이 코디~

 

내가 좋아하는 dead can dance 음악이 소설에 나와서 반갑^^











이 달 내 독서 주제는 '시간'

제임스 글릭 『제임스 글릭의 타임 트래블』이 첫 주자.

허버트 조지 웰스 『타임머신』이 계속 언급되기에 병행해 읽고 있는데 이 소설 좀 지루하다😶 새뮤얼 버틀러 『에레혼』만큼 고답적. 미래 인류를 성냥을 신기해할 정도로 문명에 동떨어진 모자란 사람으로 구사하는 저의를 잘 모르겠다. 미래는 공산주의 사회가 될 거다 하는 것도 당시 시대성이 좀 느껴지고ㅎ 지구 공동설에 나오는 지하 인간이 나오는 것 등등 구리다😒. 이후 SF 물에서 너무 남용되어서 구닥다리로 보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시점, 플롯도 그리 훌륭하진 않다. '시간 여행' 개념은 나온 지 100년도 안 되었는데,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1914년 등재된 것은 웰스의 이 작품 때문이었다.

📎

「웰스는 이렇게 결론짓는다. “과거에 의미가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특정한 방향을 바라본다는 뜻일 것이다. ‘미래’는 반대 방향일 테고.” 단단한 우주는 감옥이다. 시간여행자만이 스스로를 자유인이라 부를 수 있다.」

📎

「과학사가 히메나 카날레스Jimena Canales가 말한다.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우주의 시간’과 베르그송이 말하는 ‘삶의 시간’은 위태로이 상충하는 나선형의 길을 따라 내려가 20세기를 두 문화로 갈랐다.” 우리는 단순성과 진리를 찾을 때는 아인슈타인주의자요, 불확실성과 유동성을 끌어안을 때는 베르그송주의자다. 베르그송이 인간 의식을 시간의 중심에 놓은 반면에, 시계와 빛에 의존하는 아인슈타인의 과학에는 정신이 있을 자리가 없었다. 베르그송은 이렇게 썼다. “내게 시간은 가장 실질적이고 필요한 것이자 행위의 필요조건이다. 즉, 시간은 행위 자체다.” 1922년 4월 프랑스철학회Société Française de Philosophie의 지식인 청중 앞에서 아인슈타인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철학자의 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승자는 아인슈타인이었다.」

베르그송과 아인슈타인 대결도 재밌다ㅎ 철학자와 과학자의 옥신각신에 작가 나보코프도 끼어들고ㅎㅎ


글릭의 "정말이지 아인슈타인 어디 갔어?" 추임새, 말발 멋져ㅋ👍

킵손은 좀 섭섭하겠지만 난 시간 여행이 불가능하다 파^^

시간 여행 논쟁들 보면 웜홀이 있어야 그나마 가능하다는 가설이 나오는데,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 설명 읽으면 이론상으로는 가능할 듯이 말하고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시간 여행은 불가능한 게 보임. 요즘은 과학을 좀 알아야 합리적 추론이 가능한 듯😔 그래서 참 힘들어.














군지 페기오-유키오 『시간의 정체』(그린비)

마르쿠스 가브리엘을 언급하며, 시간이 세계 내에서 행위 하는 내부 관찰자의 소산임을 밝히며 시작한다.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물질 대상과 똑같이 사실들(논리 법칙이나 인간의 지식),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것이 의미장 안에 나타난다는 '의미장 존재론'을 말했지.

"세계관이란 본질적으로 세계의 그림이 아니라, 그림에 가둔 세계로 이해되어야 한다. 존재자 전체를 마치 그림을 그리는 인간이 있어야만 존재하는 것처럼 강요하는 게 곧 세계관이다." ㅡ 마르틴 하이데거 <세계관의 시대>

11차원을 말하는 끈이론 자들이 차원이 접혀 있어 우리가 모든 차원을 볼 수 없다고 말하듯이 그것은 스피노자, 들뢰즈 등의 '주름' 표현과 흡사하다. 깊이 들어갈수록 과학과 철학은 동전의 양면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리고 요즘은 동전의 앞뒷면을 다 볼 줄 아는 인지 혁명 상태?

난 '시간'에 매우 관심이 많다. 우리가 기필코 죽는 존재이기 때문에. 시작-근원을 알려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 아닐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환생', '영혼'에 대한 의미도 그런 맥락으로 내게 다가온다.













● 오늘의 음악

잠비나이(jambinai) [온다(onda)](2019, 6. 정규, 국악메탈)

- 3집이 나왔다! 역시 좋다😘😍🎶








● 주말엔 책 속 유럽 여행

유시민 『유럽 도시 기행 1』(생각의 길)을 읽고 있다.

동행한 부인이 여행 사진 찍기 위해 카메라 공부까지ㅎ

유시민 작가 전작 특성대로 역사, 정치, 사회를 두루 보는 비판적 시선이 가미돼 재밌다.

알쓸신잡 심화 편? ㅎㅎ

유시민 작가 글의 인기 비결을 잠깐 생각해보다.

독서 내공으로 다져진 탄탄한 사유력도 중요하겠지만 유시민 작가나 유발 하라리 글의 담백함은 '억지가 없다'는 것에 있다. 사실을 주요 기반으로 자기 생각을 얹는다. 보통 현학적인 글은 사실보다 강한 자기 확신이 더 앞에 나와 아집으로 글을 망친다. 문학류는 자기 개성이 될 테지만 이런 인문서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깊이 있는 공부와 함께 세상 견문... 정말 닮고 싶고 부러운 삶.

📎

"소크라테스만 박해받은 건 아니었다. ‘태양은 신이 아니라 불타는 돌덩이’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민회가 천문학을 ‘신성모독의 학문’으로 규정하는 결정을 내리자 철학자 아낙사고라스는 아테네를 떠났다. 신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없다고 했다는 이유로 민회는 프로타고라스의 책을 불태우고 도시에서 추방했다. ‘분서(焚書)’는 진시황이나 히틀러 같은 개인 독재자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개인의 독립성과 사상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무지하고 변덕스러운 대중이 독재자와 다름없는 야만 행위를 저지르기도 한다.

......(중략)......

오늘을 사는 우리는 소크라테스를 죽인 아테네 시민들보다 얼마나 더 훌륭하며 국가와 정치에 대해서 얼마나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얼마나 더 능동적으로 참여하는가? 나는 직접민주주의가 다수의 폭정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비관론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소크라테스의 삶과 죽음은 아테네 민주주의의 잠재력과 한계를 모두 확인해 주었다. 아테네의 품에서 태어났으나 시대의 경계 너머로 나아갔던 그는 민주주의라는 옷을 입은 다수의 폭정에 목숨을 빼앗겼다. 그런데도 민주주의는 문명의 대세가 되었고 소크라테스도 인류의 스승으로 인정받는다. 역사의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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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7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07 18: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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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7 20: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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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7 22: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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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7 22: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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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7 22: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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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01: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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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9-07-07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긴 페이퍼를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3주 동안 AgalmA님은 그렇게 잠수탔나 보다...ㅋㅋ 잘 봤습니다!

AgalmA 2019-07-07 22:13   좋아요 1 | URL
멤멤멤ㅋㅋ

syo 2019-07-08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좋아요는 한 개밖에 누를 수가 없는가......

AgalmA 2019-07-12 13:49   좋아요 0 | URL
syo님 글 좋아요가 더 그런걸요 뭐~

레삭매냐 2019-07-09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

이런 페이퍼를 작성하시다니...
한 방으로 그동안의 적적함을 화끈하게
날려 주셨네요 :>

AgalmA 2019-07-12 14:01   좋아요 0 | URL
알맹이 있는 글로 남겨야 할텐데 멋진 책에 기댄 넘 사진발 아닌가요ㅎㅎ;
리뷰에 쓰는 에너지가 요즘 좀 아깝더라고요ㅎ; 캄솨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