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은 책 사는 게 싫증 나서 가지고 있는 책 읽는 데 주력했는데
곧 있을 내 생일 자축선물(또 책이냐! 그렇다!!)

필요가 아니라 순전히 내 욕구대로 사는 기쁨을 누려보다!
근데 내 생일 축하인지 페소아 축하인지 모르겠네ㅋㅋㅋ;


 


●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Pessoa) 대잔치
『불안의 책』번역본이 두 개나 있어서 배수아 번역본은 안 샀는데 좀 아쉽나ʕ·ᴥ·ʔa
페소아 마니아라도 오래전 페소아의 이명 알베르또 까에이로로 『양치는 목동』(1994)이 국내에 출판됐었다는 걸 잘 모른다. 이 시집 엄청 좋아해서 진가를 알만한 사람에게 선물도 종종 했는데 절판되어 안타까웠다. 이번에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에 수록되었는데 나는 이전 번역이 더 맘에 드는 거 같다^^;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은 가졌는지』(시가집)
『초콜릿 이상의 형이상학은 없어』(시집)
『페소아와 페소아들』(산문선)
나는 도시 속 고독한 무정부주의자 정체성의 페소아보다 자연 속 고독한 자연주의자이자 시인인 까에이로 정체성을 더 좋아한다. 페소아가 까에이로를 가장 이상향으로 생각한 게 이해가 된다.
모르긴 몰라도 페소아 때문에 타부키 읽은 사람이 많을 거 같은데(내가 그렇다ㅎ)

페소아 마니아 1인자는 누구도 부정 못하는 안토니오 타부키『페르난두 페소아의 마지막 사흘』

● 헤르타 뮐러도 오랜만~ 노벨문학상 받았을 즈음 그녀의 많은 소설을 읽었지만 『저지대』읽었나 안 읽었나 가물가물해서(이래서 리뷰를 써야 함!) 걍 사버림ㅋㅋㅋ;
본투리드 리커버 특별판 알라딘 매듭에코백(Herta Miiller) 갖고 싶어서ㅋ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에코백도 갖고 싶었지만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책이 이미 있어서ㅜㅜ 완독 좀 해라! 올해 안에 꼭 다 읽을 테닷!!!

● 워크룸프레스 책 좋아하는데 정영문 책도 여기서 나오다니! 아, 씐나~ <제안들 시리즈>는 손에 촥촥 안기는 종이 질감이라 좋긴 한데 쉽게 낡는 게 늘 안타까웠다. <입장들 시리즈>는 반짝반짝 비닐 커버로 가는가 봄? 깜찍깜찍˵¯͒ꇴ¯͒˵
『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

 

 

 

 

 

 

 

 

 

 

 

 

 

 

 

 


 

● 알라딘 10월 굿즈
이번 구매로 와인 텀블러, 그림자 램프, 스누피 에코백 등등 추가 구매할 굿즈가 많았지만 꼭 받고 싶은 굿즈만 선택.
알라딘 콜드브루가 아이스 팩에 담겨 도착~ 정가로는 12000원이라 ㅎㄷㄷ 구매 사은품 굿즈로 받는 게 이득! 생각보다 훨씬 좋다. 진하면서 향이 특히 좋다! 알라딘, 칭찬한다. 이번에도 성공했네👍

책읽는 사람들의 생활용품 연구소
알라딘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책읽는 사람들의 생활용품 연구소 상품 중 이번에 스티키 북마크를 사봤다. 포스트잇 플래그만 쓰다가 이거 보니 무척 귀엽다! 특히나 내가 선호하는 무채색 계열이 있어 더 좋은.
양말도 얼릉 사 봐야징!

 

 

 

 

 


● 그리고 신해철... 4주기
또... 벌써...
내 생일 즈음 신해철 사망으로 그때 정말 비통하게 지낸 기억이 있다. 내 생일에 신해철 발인에 갔지. 만우절에 자살한 장국영처럼 할로윈 데이에 장례식이라니... 우연은 가끔 우릴 더 비참하게 해.

내게로 와 줘
내 생활 속으로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새로울거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달라질거야
ㅡ「일상으로의 초대」

신해철 오르골 끊어짐은 매번 다르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프리쿠키 2018-10-27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
페페 대잔치 보기 좋으네요~
문동 저 책이 눈에 박혀 계속 설레입니다ㅎㅎ

AgalmA 2018-10-27 11:58   좋아요 1 | URL
페소아 읽으면 마음이 스산하고 붕 떠오르면서 가을같은 기분이 돼요💕

우끼 2018-10-27 1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재미있는 책을 많이 고르신 것 같아요 ㅎㅎ 읽으신 후의 아갈마님 말씀이 기다려져요~!

AgalmA 2018-10-27 13:27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우끼님이 페소아를 읽으면 어떤 글로 생각을 풀어 가실까 저도 궁금합니다💙

카알벨루치 2018-10-27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안의 책>이랑 <불안의 서>가 다른 책인가요? 궁금합니다 전<불안의 서>구매했는뎅~다른 책이면 또....포스팅의 변혁을 불어오는 아갈마님의 글 잘 봤습니당!ㅋ

AgalmA 2018-10-27 22:15   좋아요 1 | URL
<불안의 책>이 페소아가 소아르스 정체성을 중심으로 파편적으로 쓴 글이고 미완성이라 여러 판본의 편집본이 있어서 상황이 이리 된 듯. 분량이 워낙 많다보니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 책을 처음부터 완역으로 내긴 힘들었겠죠. 분위기 타면서 배수아 작가 노력도 있고 해서 <불안의 서> 완역이 나온 걸로 생각합니다. 배수아 작가 번역이 완역이라고 하니 잘 사신 거 아니겠어요ㅎㅎ

카알벨루치 2018-10-27 22:50   좋아요 0 | URL
읽은분들 이야기 얼핏보니 문동판이 기대치 이하라고 해서요 전 배수아 번역판을 구매했습니다 페소아가 죽고난후 많은 글을 남겼더군요 ㅎ

단발머리 2018-10-28 0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페이퍼는 언제 봐도 아름다운~
책과 커피와 굿즈의 대향연~~~
전 <불안의 책> 앞에만 들쳐보다 이게 뭐여~~ 하고 포기한 사람이라 AgalmA님 리뷰 읽고 다시 도전할 예정입니다^^
참, 글구 생일 축하드려요!!!
책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AgalmA 2018-10-29 15:09   좋아요 0 | URL
<불안의 책>은 다른 사람 리뷰 안 봐도 가치 있는 작품이라 그냥 읽으시면 되는데 왜 굳이 제 리뷰를^^;
어렵다, 이해가 안 된다 뭐 많은 표현들을 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페소아 같은 작가는 궁합이 맞는 독자들이 좋아할 작가죠. 단발머리님은 배수아 작가 책도 별로 궁합이 안 맞으실 거 같은데... 그렇지 않나요? 명쾌한 서사로 끌어가는 작가들이 아니라서. 그래서 더 궁금해하게 되는지도 모르죠. 많고 많은 책과 작가를 모두 독파하긴 정말 어려운 일이죠. 이런 책들과 지지고 볶고 하며 제 이번 생은 안녕일 듯ㅎ;

2018-10-29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8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9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30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02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02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02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03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03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03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03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9월 독서기록

 

📙역사

유시민 역사의 역사(2, 재독)

- E.H. 역사란 무엇인가』를 유시민이 10번 넘게 읽었다고 한 만큼 영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카처럼 원문 번역 비교 대조하며 꼼꼼히 설명하고, 여러 역사서의 맥락 비교력이 역사가 저리 가랄 정도로 냉철했다.

E.H. 역사란 무엇인가(재독)

- 3번째 읽어야 리뷰 쓸 엄두가 날 듯하다 ㅋㅜ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자주 읽으니 정들겠다ㅎ♥

 

 

📙인문학

유현준 어디서 살 것인가

곽재식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글 안 풀릴 때 머리 배선 조정한다는 생각으로ㅎ 한 번 읽어볼 만한 책

 

 

 

📙경제 경영

대도서관 유튜브의 신

-엄청난 노하우가 담긴 건 아니지만 유튜브 크리에이터 시장에 대해 대략 파악할 수 있었던 책. 
대도서관 인생사에 눈물 시큰. 집안의 어려운 사정 때문에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영화와 게임 같은 취미에 몰두했던 덕력 과정이 재능과 만나 지금의 '유튜브의 신'이 될 수 있었던!

 

 

 

📙사회과학/페미니즘

정희진 외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

- 민주화를 위해 싸웠으나 ‘실용주의적 신자유주의 노선’에 영합한 40대 남성(권김현영), 많은 이들이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멸시, 모욕, 혐오, 편견 조장, 증오 선동 표현을 무차별적으로 드러낸다. 저임금, 고용불안, 불안한 노후는 전 세계적인 고민거리인데, “강자와 기득권과 맞서 싸우기보다는 소수자를 차별, 배제, 혐오하는 문제로 해결될 수 있다”는 듯이 인식하는 문제(홍성수), 정치와 종교 유착의 심화(한채윤), 같은 남성으로서 심리를 파악하고 맹점을 공격하는 서민과 손아람의 논의들이 특히 흥미로웠다.

 

김은실 외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 최근 유엔개발계획(UNDP) 발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성불평등지수(Gender Inequality Index)’에서 한국이 아시아 최고 수준인 1위와 세계 10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성불평등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인 ‘생식 건강/여성 권한/노동 참여’ 수치는 많은 것ㅡ저출산과 양육을 여성에게 전가하는 환경, 여성 고용과 임금 차별, 정치 경제적 활동의 제약과 불평등, 여성을 대상화로 보는 내재적 문화가 촉발하는 많은 문제 등등ㅡ은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이 책에서 다루는 쟁점이 바로 그런 걸 다룬다. “성폭력과 성매매, 군대 이슈, 소비 산업 시대에 상품화되고 착취와 공격에 취약한 여성들, 저출산 담론, 다문화 시대 이주 여성”이 그것이다.

 

벨 훅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재독)

- 2번째 읽었는데 역시 좋았다. 주관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성 견지와 통합적 통찰은 페미니즘 글쓰기에서도 대단한 힘이라는 걸 보여 준다! 남성 연대를 강조하는 서술에서 수전 팔루디 『백래시』가 여성 관점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이해되는 듯도. 벨 훅스가 그걸 고려한 게 느껴진다.

 

📙과학

마이클 브룩스 우연의 설계

- 무작위성은 우리가 볼 수 없는 것들에 붙이는 임의적 판단일 뿐이라는 것을 수많은 예로 보여준다. 꽤 좋은 책인데 호응이 별로 없는 게 의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스완』읽었을 때도 느꼈듯이 확률 통계 잡는 게 대단한 변수.

    

📙문학

조지 오웰 1984

- 여기저기서 '빅브라더'를 하도 많이 들어 안 읽거나 읽었다고 착각하기 쉬운 책.
역시 말이 필요 없이 훌륭했다👍
매력적인 캐릭터, 묘사, 플롯, 문장력의 승부가 아니라 사상적 힘,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토록 훌륭하게 쓸 수 있는 작가는 정말 손에 꼽을 듯. 많은 소설과 영화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도 직감할 수 있었다. 읽는 내내 여러 영화 장면들이 무수히 지나감ㅎ

이승우 만든 눈물 참은 눈물

찬호께이 망내인

유진목 식물원

 

📙그림책

잔니 로다리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추석에 많이 읽을 줄 알았는데ㅜㅜ 꿈과 현실의 괴리

 

읽고 있는 중

 

📖미셸푸코 말과 사물(1/3)

- 이 달은 푸코의 달이라고 했는데ʖ̫・`);

 

📖터리스 휴스턴 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을까(1/2)

 

📖유발 하라리 극한의 경험(1/5)

 

📖Axt 2018.9.10 no.020(1/10)

- 정영문 인터뷰만 쏠랑 읽음ㅋㅋ

 

📖제프리 웨스트 스케일 : 생물.도시.기업의 성장과 죽음에 관한 보편 법칙(1/5)

 

📖맷 업슨 / C. 마이클 홀 / 케빈 커넌

어메이징 인포메이션 (만화로 배우는 정보와 검색의 모든 것) (1/2)

 

📖존 버거 벤투의 스케치북(1/5)

 

📖카를로 로벨리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1/7)

 

📖헨리 제임스 헨리 제임스(1/10)

    

 

...... 읽다가 죽을 이름이여;;

 

 

 

 

 

 

● 도서관 일지

책에 책이 꼬리를 물듯이 책 반납하러 가면 또 책을 안 빌릴 수가 없다.

ʕʔ

    

 ◇  역사 & 과학 : 유시민 추천서

유시민 작가 책에는 늘 추천서가 가득한데 이번 신간 역사의 역사에서도 역시나 왕창 있었다ㅎㅎ;

 

앤 커소이스 · 존 도커 역사, 진실에 대한 이야기의 이야기 (작가정신)2013년에 나왔는데도 절판이라 도서관에서 빌렸다. 나머지 추천서도 차차 읽어볼 생각이다. 이 외에도 유시민은

📎

"사회생물학의 연구 결과를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적용하는 문제를 둘러싼 논쟁과 그 논쟁에 임하는 생물학자들의 입장을 보여 주는 책으로는 다윈 에드워드 윌슨과 사회생물학의 승리(존 올콕 지음, 김산하·최재천 옮김, 동아시아출판사, 2013)를 추천한다."

📎

"국내에 소개된 인류사 책이 둘뿐인 것은 아니다. 읽을 만한 다른 책도 여럿 있다. 예를 들어 빅히스토리(신시아 브라운 지음, 이근영 옮김, 바다출판사, 2017)인류 우리 모두의 이야기(패멀라 D. 톨러 지음, 안희정 옮김, 다른출판사, 2014), , 사피엔스못지않은 과학적인 태도로 인류사에 대해 풍성한 정보를 전해 준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서사의 매력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기대만큼 대중적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 사진

사울 레이터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계속 읽고 싶었는데 여유가 없어 못 보고 있었다. 마침 도서관에 있길래 좋아라 하고 빌렸다💕 역시 멋지다! 내가 나에게 선물해야 할 거 같은😅

 

    

 

 

● 또 유발 하라리야 : 유발 하라리 『대담한 작전』
국군의 날 10월 첫 책 제목으로 딱이얌!

ㅎㅎ 예상대로 일반 독자 대상 책이라고 하기엔 진입 장벽 있다. 그럼 책 포복 전진 잘 하는 특수 독자 대상-_-? 일반 독자를 생각해 소설처럼 이야기를 풀어놨지만
대단한 스토리텔러인 유발 하라리라도 전쟁사 얘기는 역시 지루한 감이 있다ʕ-ᴥ-ʔ 먼 나라, 그것도 1050년 대까지 내려가니 더 그렇다; 하지만 유발 하라리 전공이라니까 봐 줘야징~

중세 하면 군사적으로는 명예로운 기사도를 떠올리지만 터널 효과처럼 그걸 집중해 보기 때문이다. 실상은 속임수, 배신, 뇌물, 암살, 기습 특수작전이 난무했다는 게 이 책이 주로 다루는 것. 그때는 특수작전이란 개념이나 용어가 없었기 때문에 전쟁술로 묶여 제대로 설명되지 못했고, 남아 있는 당시 기록이 한정되어 재구성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하라리는 그런 공백을 이야기로 풀어간다.

이렇다고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공주를 구하는 용맹하고 의리 넘치는 기사 이야기를 더 좋아하고 퍼트린다. 그렇게 역사가 만들어진다. 1차 십자군 원정이 성공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지리멸렬하게 더 이어지지 않았을 테고 지금의 역사와 아주 판이했을 거다. 이런 가정은 이미 소용없는 거지만.
내가 움베르토 에코 『중세 1, 2, 3, 4』를 다 읽는 날이 올까....

 

📎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특수작전을 연구하면,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전쟁에서 사람들이 바라던 일과 실제로 해낼 수 있었던 일의 한계를 일부 알아볼 수 있다.
특수작전은 특히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기사도와 군사적 현실 사이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이상적인 소재다. 이 주제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전쟁사 연구에서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위징아와 킬고어를 비롯한 일부 학자들은 기사도 문화가 당시의 군사적 현실과 완전히 단절되어 있었기 때문에 군사작전 수행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했다고 주장한다. 군주들과 기사들은 입으로만 기사도라는 이상을 주워섬기며 전쟁의 끔찍함을 그럴싸하게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데 이용했다. 전쟁과 기독교 사이의 틈을 메우는 수단, 가신들에게 충성심을 고취시키는 수단으로 기사도를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막상 전쟁이 벌어지면 이상이 승리에 방해가 될 때마다 기사도의 제약은 옆으로 밀려나버렸다.
반면 최근 수십 년 동안 대부분의 학자들은 기사도 문화의 지속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다.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기사도가 전쟁의 적절한 가치관과 규범이 형성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전투원들은 여의치 않을 때에도 이런 규범을 지키려고 노력할 때가 많았으며, 기사도에 따라 ‘반칙’으로 규정된 행위를 자제하려고 했다. 비록 승리가 가져올 엄청난 이득 때문에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규범을 악용하거나 어기는 전투원들이 종종 있었지만, 규범을 떠받치는 가치관 자체에 의심을 품는 사람은 드물었다. 특히 기사도의 이상인 명예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를 통틀어 귀족 남성들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이자 중요한 군사적 가치라는 자리를 고수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알벨루치 2018-10-04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군의 날 ...<대담한 작전>! 이런 재치는 어디서 획득합니까? 존경합니다~

AgalmA 2018-10-04 00:36   좋아요 1 | URL
유발 하라리 책을 짬짬이 읽고 있어서 마침 10/1이 국군의 날이라 <대담한 작전>을 더 담대하게 읽어보기로 했죠^ㅅ^);
존경은 저한테 올 것이 아닌 거 같으니 자진반납할게요ㅎㅎ;;

blanca 2018-10-04 0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일목요연하게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셨네요. 저는 독서기록 앱 쓰다 다이어리에 적다 중구난방이라 결국 이도저도 아닌 상태랍니다. 엄지척 이모티콘 너무 귀여워요^^

AgalmA 2018-10-04 16:13   좋아요 0 | URL
저도 다이어리랑 저 달력 앱이랑 같이 쓰는데요. 저도 나름 디지털쟁이가 되어서 그런가 쉽게 이미지를 첨가할 수 있다 보니 종이 기록보다 앱 기록이 더 편하네요^^;;
이모티콘도 그렇고 귀여운 건 다 좋아요ㅋㅋ

단발머리 2018-10-04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발 하라리~~ 자주 읽으니 정들겠다 ㅎ

너무 부러운 문장이예요~~
전 아직 시작도 못 했...
AgalmA님 페이퍼는 언제 봐도 근사해요. 달력앱도 사진도요~~~^^

AgalmA 2018-10-05 20:0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도 열심히 읽는 분야, 작가 있으시잖아요~ 전 필립 로스에 언제 푹 빠질지ㅎㅎ;;
매일 기록을 남기려고 하다 보니 사진이 늘 한가득입니다; 글만 보는 건 제가 먼저 좀 지루해서^^;;
 

새 책 안산 지 보름이 되어가니 금단 증세가 (;꒪ȏ꒪)

사고 싶은 새 책!
책과 함께 나랑 다닐 예쁜 백팩!
책 읽을 때 내 옆에서 차를 준비해줄 예쁜 주전자!

살려줘
살 거야
그래서 샀다-_-

일단 책만...

 

 

 

 

책 받으려고 출근도 안 하고 이제나저제나
(스케줄 바쁜 회사는 속만 탄다)


● 제프리 웨스트 『스케일 : 생물. 도시. 기업의 성장과 죽음에 관한 보편 법칙』

과학, 물리학, 경제경영, 사회과학, 환경학 이걸 모두 다루는 책이라니 안 볼 수 없징!
나 요즘 김영사 책 엄청 열심히 사주고 있는댕?
김영사 저 칭찬해줘야 됩니다-_-)!




● 마르쿠스 가브리엘 『나는 뇌가 아니다 :
칸트, 다윈, 프로이트, 신경과학을 횡단하는 21세기를 위한 정신 철학』

전작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리뷰도 썼고(http://blog.aladin.co.kr/durepos/9203111) 좋게 봤기에 이번 책은 어떨지 궁금했다.
뇌과학 책 많이 본 터라 좀 질려서 다른 관점들을 찾아보고 있다.



●『Axt 2018.9.10 no.020』

정영문 작가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처럼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할지 도통 알 수 없어 친구가 되고 싶진 않지만(누가 해준대?) 그 독특함과 개성은 타의 추종 불허!

 

 


알라딘 원두
블렌드 가을이 나왔다~ 지난 시즌 거도 맘에 들어서 이번에도 잽싸게~

☆ 알라딘 굿즈 / 알라딘 9월 굿즈

본투리드 만년필 HEXA - 버건디 EF
나만 없어(ಥ﹏ಥ) 울고 있다가 이젠 나도ヽ(´∀`)ノ!

그림 그릴 땐 얇은 촉이 좋아서 EF~ 기대되는댕
플라스틱 느낌이 많이 나서 다른 분께는 블랙 사는 걸 더 추천/
필기감은 괜찮은 편인데 EF도 아주 얇은 느낌은 아님.


 

☆ 본투리드 문학티콘

혼자 놀기 달인의 단 30일 기한 장난감

 

 

 

 

 

● 나는 어떻게 유발 하라리 덕후가 되어 가는가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다 읽고 나니 아쉬워서 안 읽고 있었던 『극한의 경험』을 펼쳤다.

내가 읽은 어떤 전쟁 문화사 책과도 다르다. '극한의 경험'이 직설적으로 전쟁 경험을 말하는 게 아녔다.
그는 전쟁 경험으로 발생하는 정신의 역학에 집중한다. 그것은 의학적인 트라우마 같은 것이 아니다. 그의 여러 책에 깔려 있던 '인간 마음의 정동(情緖) - 고(苦) 살피기' 범주라고 할 수 있다.
『전쟁론』에서 인물을 세세하게 다뤘던 카알 폰 클라우제비츠 뉘앙스를 느꼈는데 역시나 그에게서 가장 영향을 받았다고ㅎ

『극한의 경험』 다 읽고 아자 가트 『문명과 전쟁』도 마무리 완독해야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불교적 색깔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내가 유발 하라리 책에 끌렸던 건가 싶기도 하구만.
이렇게 나는 유발 하라리 덕후가 되어가는가
(´-`) 멋진 사람이야

※ 諸行無常 : 일체의 덧없음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알벨루치 2018-09-15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EF보다 F가 더 좋은듯! ㅋ

AgalmA 2018-09-15 17:38   좋아요 1 | URL
부드러움은 F가 더 좋을 듯. 블랙으로 F 하나 더 장만하고 싶은데 살 책 고르는 것도 일이에요ㅜㅜ

북프리쿠키 2018-09-15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름신 와서 책들이 도착했네요 ㅎ 하라리 good!

AgalmA 2018-09-15 17:38   좋아요 1 | URL
ㅎㅎ 하이파이브(^0^)/

북다이제스터 2018-09-15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책 50권 정도 알라딘 중고에 팔고 왔습니다. 일종 가을맞이 방청소요. ㅎㅎ
그돈으로 멸치국수 사먹고 들어오는 길입니다. ㅋㅋ

AgalmA 2018-09-15 18:08   좋아요 1 | URL
저는 온라인 중고로 최근 10개 방출ㅎ
치우면 뭐 합니까. 들어오는 걸 막지 못하는데ㅎㅎ;
그래도 50권이면 방 공기가 산뜻할 거 같은데요^-^

꼬마요정 2018-09-15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지름신이 곳곳에 강림하시나 봅니다. ㅎㅎ 전쟁론.. 갖고 싶은데 이미 책은 주문했고.. 으으..

저도 버건디 ef 인데 검은색 할 걸.. 했어요. 금액만 되면 주면 좋은데 그게 아니라 아쉬워요.

카알벨루치 2018-09-15 18:34   좋아요 1 | URL
전 EF 버건디, F는 블랙입니다 ㅎㅎ

AgalmA 2018-09-22 00:28   좋아요 0 | URL
전쟁론 너무 두꺼워서 완독하려면 ebook이 더 나으려나 고민 중입니다.
버건디 받고 나니 검정이 더 낫다 싶은 건 가지지 못해 그런 걸까 생각하게 되네요^^; 암만 생각해도 블랙이 덜 싼 티 났을 듯ㅎ;

카알벨루치님도 버건디 했다가 블랙 또 사신 수순 아닌지ㅎ

포스트잇 2018-09-15 2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요즘 굿즈 관심갖고 보는데요(그렇대도 대개는 선택하지 않습니다만..)
전 버건디 ER 선택했는데, 여러 리뷰에서 본것보다 더 굵어서..;;;;;;; 잉크도 종이 뒤로 보이는 편이라서 ;;;;;;;;;;;;


AgalmA 2018-09-22 00:25   좋아요 0 | URL
저랑 같은 만년필 선택하셨군요^^ 그렇죠. 생각보다 굵고 잉크가 보여서 얇은 종이에는 비추죠ㅎ;
생각보다 필기감이 좋으니 뭐 쌤쌤으로 생각하려고요ㅎㅎa

레삭매냐 2018-09-15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적 불매로 인한 금단현상... ㅋㅋㅋ

그리하야 저도 어제 왕창 질렀습니다. 요즘에는
왠지 신간이 눈에 띄는 책이 없어서 중고로만
6권을 질렀네요.

빔 벤더스의 사진집은 어제 바로 휘리릭 읽었고
지금은 조너선 스펜스 교수의 마오쩌둥 평전을
읽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후배 녀석에게 책 12권 보내고 대신
반절을 데리고 왔네요. 획기적으로 처분해야
하는데...

AgalmA 2018-09-22 00:30   좋아요 0 | URL
저도 신간 끌리는 게 많이 없어서 굿즈 받고 싶어도 채우기가 어려운ㅎㅎ;;
빔 벤더스 사진집 좋죠^^
평전 저는 그리 재밌지가 않던데 마오쩌둥 평전이라니-0-b

어쩔 땐 우리집이 책 물류창고 같기도ㅎㅎ;;; 보내고 들이고 보내고 들이고ㅋ

책읽는나무 2018-09-16 0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외출 하려는데 현관앞에 툭 놓여져 있는 책 택배 받고 얼른 열어보았더니 이번에 선택한 본투리드 만년필부터 확인했어요.
저두 버건디 EF로 했는데 바빠서 미처 써보질 못했네요.
아마도 겉모양새가 만년필 같아 보이지 않아 제쳐 뒀었나 싶기도 하네요ㅋㅋ
빨리 써봐야겠군요.
아~~그리고 문학티콘이 저런거였어요????
나는 진짜 손에 쥐는 스티커인줄 알고~~왜 빠졌지? 그러고 있었어요.
지금 확인해봐야겠군요ㅋㅋ

AgalmA 2018-09-22 00:31   좋아요 0 | URL
겉모양은 그냥 흔한 볼펜 같은ㅎ; 유광이 아닌 무광이어서 그나마 덜 그렇게 보이기도.
문학티콘 줄 거면 그냥 줄 것이지 30일 한정은 뭐야 하고 있어요ㅎ;;

박균호 2018-09-16 2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이를 먹으니 (?) 꼭 필요하거나 좋아하는 물건이 아닌 잡다한 물건이 꽤 귀찮고 번잡스러워서 굿즈는 한번도 선택한 적이 없는데 이 귀여운 포스팅을 보고 나니까 살짝 호기심이 생기네요...굿즈..ㅎ

AgalmA 2018-09-22 00:34   좋아요 0 | URL
제가 굿즈팔이 각설이도 아닌데 흥을 드렸다니 이거 누가 좋은 일인지 잘 모르겠네요^^;;
안 그래도 책 때문에 난리통인데 굿즈 때문에 더 번잡해지긴 했어요; 그래서 되도록 작은 것들만 고르려고 노력하지만....크흑. 알라딘이 생활연구손가 뭔가까지 차려 더 갈등하게 하네요ㅜㅜ
저도 굿즈 취향이란 게 있어서 무턱대고 다 좋다 주의는 아닙니다☞☜;;

양철나무꾼 2018-09-20 1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주일 전에 올리신 글을 이제서야 보네요.^^

저는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한 후로는 굿즈 욕심을 줄이려고 하는데,
얼마전 책을 구입하면서 굿즈를 훑어보다가 기절하는줄 알았어요.
디자인이나 품질에는 적정한 가격이겠지만,
저런 굿즈로 책값보다 더한 마일리지를 차감하다니,
저라면 마일리지를 모아 책을 한권 더 사겠어요.
철푸덕~OTL

그나저나 추석 때 시골 가시나요?
가셔서 송편도 많이 드시고,
보름달 보고 소원도 빌고 오세요~^^



AgalmA 2018-09-22 00:36   좋아요 0 | URL
요즘은 정말 한 번 구매에 굿즈가 책 한 권 값 넘어가는 건 예사예요.

추석 때 먹을 생각에 싱글싱글~ㅎ
양철나무꾼님도 추석 맛나고 즐겁게 쇠세요*^^*/

2018-09-22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22 2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8-09-29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문학 콘티 보내주세요~~~ ㅋㅋㅋㅋ
귀여운 콘티 구경하는건 민폐아니예요.ㅎㅎ

AgalmA 2018-10-03 22:45   좋아요 1 | URL
ㅋㅋ 곧 30일 만료인데 어서 보내야 겠네요ㅎ
 

 

 

★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 화제의 신간 아니랄까 봐 사은품 푸짐(다 돈 주고 사는 거지만-_-)
☆데스크 to-do 리스트
☆라이브러리 북마크(블루, 5ea)
☆스테인리스 컵(주홍 글씨): 나 또 컵쟁이 됐; 내 닉네임 이니셜마냥 A가 똭~ 안 사기 어려웠다 (。•́︿•̀。)

 



유발 하라리는 꾸준히 읽고 모으고 있기 때문에 안 사기 어렵다ㅎ;;

『호모 데우스』는 선물 받음 ( ・ิᴥ・ิ)> 『대담한 작전』은 e book으로 볼 예정. 『극한의 경험』도 얼른 읽고 리뷰 써야 되는데ㅜㅜ

★ 정희진 외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 X 민주주의』
한겨레 21 강연 모음. 저자들이 알차서 읽어 보기로.
요즘 한 달에 한 권은 꼬박꼬박 페미니즘 책을 읽고 있다.

★ 유시민 『역사의 역사』
빨리 읽기 위해 e book 구매

★ Penguin book collection
펭귄 book bag 중 가장 인기 많은 버지니아 울프 <A Room of one's Own> 가방.
압도적 디자인 아닌가! 나 책 읽는 사람이야 완전 티 냄ㅋㅋ 에코백 이 정도는 만들어 주셔야. 이 정도면 사은품 아니어도 산다!
정가제 free 도서로 분류돼 5만 원 이상 2천 마일리지 받아 할인 효과도!
에코백 어마 무지 많지만 늘 갖고 싶어 했으므로 가을맞이 보라색 지름~

★ 무민메모보드(블루)
히힛~ 화이트와 달리 역시 특색 있다 ・ᴥ・)



알라딘 9월 굿즈 만년필이랑 (속으로는 책 읽는 사람들의 지갑 열기 연구소라 생각하게 되는) '책 읽는 사람들의 생활용품 연구소' 연필깎이 나온 거 보고(왜 화이트는 없... ( •́ ̯•̀ ) 예상대로 또 주문 모드; 잉잉, 내 돈 강탈자야!

 

 

 

 

좋아요. 유시민 작가
E.H. 카 『역사란 무엇인가』 재독도 할 겸『역사의 역사』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 결국 보게 되는군;


📎

애초에 정답이 없는 질문이라면 형식을 바꾸어 보는 게 나을지 모른다. “사람들은 역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서문에서)

역시 글쓰기 특강 쓰는 능력자답게 관점 바꾸기ㅎ!
9월 독서 계획의 주인공이라고 해놓고 미셸 푸코 잠깐 찬밥 취급;
뭐가 내 맘대로라는 거야ㅎ
바로 이런 거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역사의 역사』에서 사마천 『사기』  평이 매우 좋다.
마침 사기 세트 다 가지고 있지 ʕ·͡ᴥ·ʔノ
헤로도토스 『역사 』는 꺼내기 귀찮은 곳에 있어 사진에 못 담았다;



☆ 가을맞이 아로마 향초 총출동
역사책 어떤 걸 봐야 되나 고민되듯이 향초도 그렇다.
결론은 다 산다ㅋㅋㅋ
woodwick (bergamot & basil) 무척 좋아한다. 나무 심지 타는 소리가 적적할 땐 친구랑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듯싶지만 대체로 시끄러워;;
이번엔 조금 저렴한 bridgwater candle 사봤다. woodwick처럼 향이 즉각 멀리 퍼지진 않지만 은은하고 조용해서ㅋ 좋다. sweet grace 향 맘에 드는구만! solitude, white cotton, bridg water 다 기대된다~ 하나는 선물하려고 했더니......
파크리트 쥔스킨트 『향수』 주인공 그루누이가 난 참 공감되지.
책과 함께 향기 나는 사람이 되자~

 

 

지난달 세계사 흐름 책 읽은 것도 도움이 되면서 이 일련의 책들 속에서 나만의 맥락이 잡히는데!

유시민 작가 이번 『역사의 역사』 책 참 잘 쓰셨다. 책 속에서 역사학자/역사가들의 한계를 말씀하지만 본인도 한국 정치 사회에 안 휩쓸리고 공부 쪽에 전념하셨음 한국의 유발 하라리가 되실 수도 있었을 텐데ㅎ 지금도 안 부러울 만큼 베스트셀러 작가 시지만~



📎

E.H. 카 『역사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역사가의 작업이 뚜렷이 구별할 수 있는 두 단계나 기간으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먼저 역사가는 오랜 시간 사료를 읽으면서 노트를 사실로 채운다. 이 작업이 끝나면 사료를 치우고 노트를 펼쳐 처음부터 끝까지 글을 쓴다. 그러나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으며 그럴듯하지도 않다. 나는 중요한 사료 몇 가지를 읽기 시작하자마자 좀이 쑤셔서 어느 부분이든 상관없이 곧바로 쓰기 시작한다. 계속 읽으면서 그때그때 글을 덧붙이고 삭제하며 재구성하고 취소한다. 글을 쓰면서 읽는 덕분에 적절한 방향을 찾아가며 풍부하게 사료를 독해할 수 있다. 역사가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역사가는 경제학자들이 투입(input)과 산출(output)이라고 하는 과정을 동시에 진행한다. 읽기와 쓰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나는 확신한다."


 

그래요. 카! 내가 지금 그렇다고요😭 손은 일을 하고 있고 머리로는 그 모든 걸 연결하고 싶으니 미칠 노릇. "흥분해서 바로 공개하지 말고 메모만 해두었다가 며칠, 몇 달을 묵혔다 활용"하라는 곽재식 작가의 조언을 되새기며... 이걸 진짜 잘해야 된다. 그저 쏟아내기만 해서는 sns 유저밖에 안 됨. 그 이상 안 바란다면 할 말 없고^^; 실력도 있어야 되겠지만 김동식 작가 같은 운을 바라지 말 것ㅎ
참고로 곽재식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책제목 외우는 거 포기😯......"앞부분만" 외움ㅋ)가 나는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성공으로 기세등등해지신 거 아닌가. 그 책 좋게 보고 이 책 본 건데 대실망.

 

간단평: 과유불급

제레드 다이아몬드, 유발 하라리 등등에 기대 구태의연한 얘기 너무 많았다. 다양한 책을 안 읽은 사람은 재밌을지도 모르겠으나. 교도소- 학교 비유 모르는 사람도 있나-_-); 저자님, 푸코 책 안 봐도 그건 상식적으로 다 알아요. 걸핏하면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을 논하는데 하나 빼곤 본문과 어울리지도 않았고, "... 인지도 모른다" 추측성 비약도 너무 많고 논리적이지도 않아서 읽는 내내 한숨 ´_ゝ`)
학교 바꾸는 방안 같은 본인 전문성을 살리시지 세상사 오만 걸 다 끌어들여 얘기하려고 하니 이런 불상사가.


1. 확인 편향적인 예 인용 : 흡연 & 음주 -> 과시욕. 끝;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심리에는 ‘이렇게 몸에 해로운 담배를 피우고도 나는 건강할 만큼 센 사람이다’라는 과시가 담겨 있다고 한다. 흡연자에게는 어이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는 세계적인 석학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회식 자리에 가면 자기가 술을 잘 마신다고 못 마시는 사람에게 술을 억지로 권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나는 이렇게 독한 술을 마시고도 견딜 만큼 너보다 세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 하는 것이다. 가젤이 힘을 낭비해 과시를 하듯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것은 건강을 낭비해 과시하는 것이다."


2. 사실도 논증도 아닌 유추적 일반화에 골몰하는 ㅡ블로거 유저보다 못한 ㅡ 글 : 웃자고 하는 소리라기엔 너무 진지;

"높은 곳이 권력의 자리라는 것은 면적과도 관련이 있다. 대체적으로 높은 곳은 좁다. 높은 곳보다 낮은 곳이 넓어야 구조적으로 안정되기 때문이다. 산을 보더라도 높은 정상 부위로 갈수록 점점 좁아진다. 상대적으로 희귀한 공간인 높은 곳은 희소성의 가치를 가진다. 그래서 권력이 있는 사람은 높은 곳을 차지하려고 한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우주 어느 곳을 가든지 만물은 중력의 지배를 받는다. 중력 때문에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가만히 있으면 낮은 곳으로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그것을 거슬러서 높은 곳으로 간다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일이다. 당연히 힘이 남는 권력자들만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도 이러한 권력 추구의 본능이 반영된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높은 산의 정상에 오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은 권력욕이 많은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정치가들 모임에 낚시회보다 산악회가 많은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닐까?"


제대로 된 리뷰 쓸 의욕도 안 난다. e book X1.2배속으로 읽었는데도 내 시간이 좀 아까웠던. 어지간해선 이런 혹평 안 하는데 이 책을 곧이곧대로 읽고 받아들이는 건 위험합니다✋

저자에게 이 문장을 전하고 싶다.

📎
"하찮은 정보들이 범람하는 세상에서는 명료성이 힘이다.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인류의 미래에 관한 논쟁에 참여할 수 있지만 명료한 전망을 유지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심지어 그런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지, 핵심 질문이 무엇인지 알아차리지도 못할 때가 많다."
ㅡ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 서문 첫 문장

1분이라도 더 보기 위해 바리바리;;; 무겁다 ʘ̥_ʘ̥
유발 하라리 당신 때문에 가방 터지겠음요!
이때도 나의 무관함(irrelevance : 사회에서 관련성을 잃고 하찮은 존재로 전락)을 말씀하시겠음요ㅎ!

 

 

 

 

 

 

 ● 1일 1사진 - 기하학적 아침에 유발 하라리에게

 

 

22세기에 전봇대, 전깃줄 다 사라지면 왠지 아쉬울 거 같아요. 그땐 나도 없을 텐데 뭔 걱정. 그런데 이런 걱정하는 게 또 사람이죠.
철야 덕분(?)에 E.H. 카『역사란 무엇인가』 e book 다 보긴 했어요ㅋ 이번엔 기필코 리뷰를 완성해야 할 텐데; 다시 읽어도 명불허전. 지금 내 능력으로는 어렵고 빈틈을 찾을 때까지 읽고 또 읽으리라! 10번 넘게 봤다는 유시민 작가도 그랬지 않았을까요ㅎㅎ 카를 읽어서 역사가로서의 하라리 당신이 더 이해됐어요.
책 듣느라 귀까지 지친 아침;
하늘은 멋지고 나는 왜 사람인거야ㅜㅋㅜ

 

정말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어떤 노력으로.

오늘도 찬란한 빛. 희망이 있든 없든 삶이 있는 곳에 역사는 계속된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알벨루치 2018-09-06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Woodwick 제꺼랑 똑같은거네요 역시 님의 포스팅은 ....쩝 부럽다~

AgalmA 2018-09-06 09:04   좋아요 1 | URL
woodwick 넘 시끄럽지 않나요ㅜㅜ...향이 좋아 피우긴 합니다만;
부러우실 게 뭐 있어요. 책은 님도 많으실 거 아녜요ㅋ; 책으로 인테리어, 코디하는 업자가 되고 있는 기분이에요ㅎㄱㅜ;;;;

겨울호랑이 2018-09-06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요즘 많이 바쁘신듯 하네요. 요즘 밖에서 읽을 책이 많아서 e-book을 활용하시는 것 같네요. 저는 구세대라서 그런지 잘 적응이 안 됩니다만 ㅋ 추석도 있는 달 좋은 성과 있으시길요^^:)!

AgalmA 2018-09-06 09:07   좋아요 1 | URL
바쁘다보니 집에서 차분히 책 읽을 여유가 없어서요^^; 짤막짤막하게 단상만 남기다보니 리뷰도 못 쓰고ㅜㅜ;
구세대 말고 구르는 세대로 바꾸세요ㅎ 추석이 있으니 이 달엔 좀 쉴 여유가 있겠죠...휴
겨울호랑이님 독서야 늘 계획적이고 성실하시니 제가 아무런 염려도 안합니다ㅋ

단발머리 2018-09-0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사진 굿즈 중에 <사기> 세트와 보라색 펭귄 에코백의 우열을 가릴수가 없네요.
어마무시 아름답습니다!
사기는 집에 있는 것 읽고 사도 되겠지만...
버지니아 울프 에코백 어쩝니까......눈을 뗄 수 없는 이 색감이라니요~~ㅠㅠ

그나저나 <도시는.... >는 어제도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던데요.
ㅋㅋㅋㅋㅋㅋㅋ Agalma님 솔직한 평에 저도 시간 좀 아꼈습니다^^

AgalmA 2018-09-06 16:10   좋아요 0 | URL
사기 세트는 민음북클럽 온라인 페밀리데이 때 마일리지 써서 질렀는데 사길 잘한 듯요 ◕~◕ )
펭귄 북백 중 보라색 저 가방은 자주 품절되어서 매번 못 샀는데 이번에 다시 나왔길래 샀죠. 책으로 분류되어서 5만 원도 채우고 비도서에 주는 마일리지도 받고 해서 일석이조요~ 원서 많이 읽는 분들은 외국도서 할인/굿즈도 같이 받으실테니 좋을 테고요. 이 가방 보면 볼수록 좋아요. 낡으면 낡은 대로 또 좋을 거 같공^^ 디테일이 정말 좋다 싶은 게 옆선이 그냥 박음질 된 게 아니고 폭을 만들어 책 모양 같이 만들었죠. 그게 가방에 물건 많이 넣어도 보따리처럼 불룩하지 않게 만들어줘서 좋음요!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이 책보다 그나마 나아요. 그 성공 때문에 <어디서 살 것인가> 빨리 낸 거 같은데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재탕 내용도 많죠. 너무 급조해 쓰다보니 책 완성도가 이런 건지 저자의 한계인 건지....

북다이제스터 2018-09-06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유시민의 이 책에 놀랐습니다. 특히 <사피엔스> 리뷰 부분요. 인류 등 빅 히스토리를 다루는 작가는 ‘전 지구적 공동체’ 등 예측되고 뻔한 주장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역시 유시민은 행간을 읽는 작가 입니다.

AgalmA 2018-09-07 00:43   좋아요 1 | URL
카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어떤 걸 가장 크게 배우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는지 확연히 느껴지더군요. 뛰어난 저작들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보는 눈도 예리하고 글도 잘 쓰니 참말로 작가시지요^^

psyche 2018-09-07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에코백 정말 탐나네요!

AgalmA 2018-09-07 04:00   좋아요 0 | URL
하나 장만하셔도 후회없으실 거예요ᵔᴥᵔ 명품백보다 더 많이 들고 다닐 아이템이죠b 속주머니가 없는 게 좀 흠이긴 하지만^^;

양철나무꾼 2018-09-07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본문 페이퍼도 좋지만,
위 댓글들에서 많은 걸 배우게 되네요.
님의 서재에 오면 이런 댓글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굿즈는 잘 안들이는데,
저 가방도 들이면 쓸 일은 없지 싶은데,
색이 참 맘에 드네요~^^

AgalmA 2018-09-08 03:41   좋아요 0 | URL
알라딘은 다른 서재 가도 댓글들 그래서 뭐 특별한 건^^;
가방 한 3~4년 참고 산 거니 많이 참았죠ㅎ 굿즈 하도 사다보니 이젠 이건 일도 아니다 싶고ㅜㅋㅜ;
보랏빛 보면 볼수록 좋다니까용👍 저는 쓸 일을 만드는 사람ㅋㅋ

비로그인 2018-09-09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귄 북백... 저런 건 또 언제 나온 거죠; 이상하게 A님 에코백은 다 탐이 나요...ㅠㅠ 저도 남부럽잖은 에코백 부잔데 말이지요...
유시민 작가 책은 그러고보니 읽은 기억이 없는데;; 이번 책이 대단한지 입소문이 많네요. 아무래도 읽어야 할 것 같으므로...
북백을 사러 이만 총총 하겠습니다...

AgalmA 2018-09-10 17:24   좋아요 0 | URL
ㅎㅎ 펭귄 북백은 나온지 꽤 된 스테디셀러인데요;; 원래 남의 가방은 다 멋져 보이는 거 아님까ㅋ 유발 하라리 책 또 굿즈가 바뀌어서 이번엔 에코백 주던데ㅜㅜ! 그리 안 이뻐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워요ˁ˙˟˙ˀ
유시민 작가 글쓰기 책은 봤지만 역사책은 저는 이번에 처음 봤어요. 베스트셀러 기피자지만 이번 책은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좋더군요.
주말 장바구니에 가방을 담으셨겠네요ʕ→ᴥ← ʔ ;;
어마어마한 명품백도 아니고 만 원대 에코백 정도면 소확행 생활 아닙니까ㅎ!

CREBBP 2018-09-10 1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한준은 저자의 한계인듯. TV에서 거의 혼자 마이크 쥐고, 대략 책 좀 읽은 사람이라면 다 아는 소리를 장황하게 할 때마다 예전 멤버들을 그리워하며 채널 돌렸었어요. 그런데 먼저 번 책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죠. 먼저 번 책이 좋아서 이 책도 읽으려고 카트에 넣어놨는데, 휴 안사길 다행이네요 .

하라리의 21세기도 (앞부분만 봤지만), 뭔가 재탕..

AgalmA 2018-09-11 15:49   좋아요 0 | URL
ㅎㅎ 서포모어징크스란 말도 있듯이 두번째 작품은 첫번째 만큼 공을 들이기 힘들고 본전도 드러나기 쉬워서 이리 된 듯요.

하라리 이번 책은 그를 좀더 가까이 알게 되어서 그의 저작과 방향성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이 책이 3부작 마지막이라지만 역순으로 읽어도 좋을 듯^^
 

 

● 내가 산 책

 

 

일상적으로 우연히 온라인 중고서점 갔다가 어김없이 또 걸려듦;



☆ 에드워드 윌슨 『인간 본성에 대하여』(신장판, 사이언스북스)

책값 줄이려고 꽤 오래 기다렸는데 드디어 샀다.
제법 고전 축에 드는데 이런 책조차 e book이 없는 건 뭘 말할까. 낮은 시장성이나 출판계 사정이라기보다 그것을 낳는 한국 사회 인식의 전반적 문제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과학과 지식에 열려 있고 공부해야 한다고 소리치지만(진짜?) 다양한 접근 방도를 고민하고 행동하는데 내 보기엔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 중국의 문화혁명 같자는 소린 아니지만 한국 연간 독서 평균 통계는 너무하잖아. 하긴, 편한 책으로 혹은 아예 책 없이 마음의 안녕과 지적 허영 채우며 편안히 살겠다는데 내가 무슨 권리로....
정부고 전문가고 비전문가고 가리지 않고 주로 현상태에서 안주하려는 나태함. '그들은 나보다 뛰어나니까...' 이유를 붙이며 회피하지 말자. 돈이나 성공이면 다 돼! 세상 만드는데 일조하고서 뒤에서 세상의 온갖 푸념 늘어놓지 말고.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긴 하지만 공부는 속전속결이 아니다. 나는 지금 현실 속 N포 세대에게 요구하는 노~~오~~~력을 말하는 게 아니다. 내가 우려하는 건 힐링 세태가 심화된 도피적인 안주 경향이다. 자기계발 비스름한 적당한 격언조 문장과 책으로 얼마나 변화할 수 있을까. 인식 변화는 그런 식으로 오지 않는다. 공감이나 동조가 아닌 도약에서 온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Franz Kafka)


사람들이 자주 인용하는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봤다면 이해할 만한 책만 골라 읽는 독서는 하지 않을 것이다.

헤르만 헤세가 니콜라우스 쿠사누스 《모름의 앎에 대하여》 서평에서 "삶이 견디기 힘든 시절에는 추상적인 사상의 문제보다 더 나은 피난처가 없다. 거기서는 그 어떤 싸구려 위안도 흘러나오지 않는다. 시대를 초월한 가치들에 정신을 집중함으로써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 말도 지금은 다시 생각하게 된다. 경계하고 비판하는 자세 없이 기존 지식의 계승과 답습만 한다면?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란 무엇인가』(김영사)
앙리 푸앵카레가 아인슈타인보다 상대성이론을 앞서 밝혀냈지만 아인슈타인이 그것을 제대로 포장해낸 사람이다. 그에게서 직접 상대성이론을 배워보기로 한다. 도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예술론 (1906∼1926) -시인에 대하여, 체험, 근원적 음향 외 』 (책세상)
문장력 하면 빠질 수 없는 릴케


☆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 『계속되는 무』(워크룸프레스)
아방가르드도 좋아하고 제안들 시리즈는 모으는 거니까 재깍~


☆ 밀란 쿤데라 『웃음과 망각의 책』(민음사)
반복되는 소재와 메타포 때문에 밀란 쿤데라도 질릴 때가 있다. 일전에 읽은『정체성』이 좋아서 다시 발동 걸어 봄.

 

  

 

 

 

민음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카레닌 미니노트> 도 가질 겸 김연수 『언젠가, 아마도』 「아름다운 모스크 아래의 소녀들」에 언급됐던 작가 세스 노터봄  『의식』을 샀다. 김연수는 『이스파한에서의 하룻저녁』을 얘기했는데 그 책은 현재 절판이다. 에세이에서도 언급했지만 웃긴 건 그때 이 저자 이름은 께이스 노어떠봄 ㅎㅎ; 정말 기억하기 쉽지 않은 이름;
얼마 전 존 쿳시를 존 쿠체로 바꾸다가 다시 J. M. 쿳시로 돌아간 게 생각난다. 알라딘에 아직도 존 쿠체로 검색어 넣으면 존 쿳시가 자동으로 뜬다.

 

세스 노터봄은 해외에서 폴 서루와 빌 브라이슨과 함께 여행기 작가로 손꼽힌다는데 나는 아직 한 권도 보지 않았다니! 내가 산 책은 여행기가 아닌 소설이지만 이런 작가라면 안 살 수 없지. 폴 서루 소설도 꽤 좋았으니까~

 


 

 

 

 

 

 

 

 


 

 

● 8월 독서 달력

 

 

당초 계획했던 경제도서 중 장하준 『나쁜 사마리아인들』, 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 『넛지』를 못 읽어서 아쉽지만 8월 경제 공부 계획 80% 성공~ 7~8월 읽은 책 리뷰 정리(못한 게 아직도 몇 권;), 갑자기 읽게 된 이언 매큐언 『솔라』, 정재승『열두 발자국』 돌발 독서를 참기 어려웠다ㅎ 내가 논문 쓰는 것도 아니고; 경제 책이 재밌는 건 아니니 딴짓도 좀 해야ㅎㅎ;;;

 

 

녹지 않을 거라 여겼던 '최후의 빙하'가 무너졌다는 뉴스와 함께 『솔라(solar)』가 도착했고, 이언 매큐언이 환경단체 케이프 페어웰 초청으로 북극해 스발바르를 견학한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기후변화' 주제로 쓴 소설이니 의미가 더 와닿았다. 그리고 밤을 새고 말았다.

 

"래빗은 세상의 황폐화에 대해 생각하고 지구 역시 유한한 존재임을 깨달으며 커다란 기쁨과 함께 자신이 부자임을 느낀다."
ㅡ 존 업다이크 『토끼는 부자다』

인간은 더 부자이길 바란다. 무엇으로든. 그건 각자의 선택. 나도 이 소설을 읽는 것에만 만족할 수 없었다. 내게 깊은 메시지를 달라. 비만과 방탕 등 인간의 오욕 칠정을 마음껏 보여주는 듯한 주인공 마이클 비어드의 육체와 비슷한 형국으로 무너지고 있는 지구를 넌지시 비교하게 만든 게 얼마나 효과적이었을까 읽고 나서 내내 찜찜했다. 
 
지구는 커녕 자기 코 앞의 안위만 살피는 우리는 요 며칠 태풍과 비에 겁먹었다.

 

 

※ 이언 매큐언 원작/각본『체실 비치에서』영화 개봉하던데 이 소설도 얼릉 완독을 해야!



 

 

 

 

 

 

이 달 독서 중 가장 굵직했던 책은 두 권.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 스완』
주석까지 논문으로 쓰고 있어ㅜㅜ! 진짜 이러깁니꽈!

 


경제경영, 과학, 확률, 수학, 철학, 생물학, 심리학을 두루 언급하며 이렇게 본격 에세이 일 줄 몰랐다ㅎ
일기와 감상 나열이 아닌 이런 에세이 책이 많다면 기꺼이 사겠다!

회의주의 시니컬 강도가 존 그레이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를 닮았다. 존 그레이 책 좋아한 사람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책도 분명 좋아할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회의주의를 강조한 정재승 교수의 허점이 조심스레, 책의 부족한 완결성이 뚜렷이 느껴졌는데 이거 참;; 『열두 발자국』 리뷰 쓰기 전에 『블랙 스완』을 본 게 누구에게 잘 된 일인지 모르겠다;

이 책은 인간의 이야기 짓기 성향을 역이용해 진행하고 있는데 채사장이 이 책에서 모티프를 좀 얻었던 게 아닐까 생각도 되고.... 이런 식으로 생각을 전개하고 쓸 수 있구나 배우는 점도 많다.

📎
"관념은 잠시 왔다 잊혀지지만 이야기는 오래 남는 법이다."
"인간의 마음은 생물학의 포로로 수감된 처지여서 정교한 탈출 계획 없이는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 책 호불호가 좀 있을 거 같은데 나는 추천도서로 손/

도입부터 주제는 명확하다.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라~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생각하라~




☆ 수전 팔루디  『백래시』

미국 7~80년대 사회사 공부 같아 지루한 감은 있지만 여성의 삶은 그때나 지금이나 나라를 가리지 않고 별반 차이가 없는 듯한.
오늘 끝을 볼 거 같아 기쁩니다~

9월 초부터 또 밀린 리뷰 정리 압박;;;
8월에도 초반에 열심히 달렸는데 이 책 마라톤 언제 끝날까;

 


 

 

 

 

 

 

 

 

 

 

 

 

 

 

 

 

 

 

 

이번 달 또 다른 성과는 The Weeknd 공연 예매 성공T^T)ㅇ~~~

원하던 좌석이 매진되어서 하루종일 들락날락하다가 한밤에 딱 한 자리 생겨서 정말 운좋게 잡았죠.

12월까지 희망을 가지고 살 이유가 생겼어요ㅎ

 

 

 

 

 

 

 

 

 

9월에도 화이팅~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8-31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8-31 09:15   좋아요 1 | URL
맹인이거나 숙련된 훈련, 기술이 있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우리는 눈을 감고 걸을 수 없습니다. 상아탑이란 소리도 있듯이 책과 논리 속에서만 머물고 현실과 괴리적인 작가, 저자, 전문가, 비전문가 기타 등등 많지요. 그러나 현실은 안 그런가요. 허풍선이, 사기꾼, 협잡꾼, 모리배 등등 오히려 책을 뛰어넘죠. 그래서 양서를 찾아 읽는 일이 더 필요하죠. 책의 역사, 인간이 축적해온 지식들은 정말 대단하죠. 잘 찾으면 지금 현재 필요한 판단 무기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뭐가 잘못된 건지 생각의 나침반을 잘 잡게 만들어줘요. 지속적인 이런 배움과 훈련 없이는 현실 속 수많은 데이타 속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타성으로 굳어지면 더 큰일이고요. 사람은 되도록 쉽게 일을 해결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됩니다.

syo 2018-08-31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AgalmA님. 정리 포스트도 고급져....

AgalmA 2018-09-06 08:47   좋아요 0 | URL
고급은 무슨요ㅜㅜ; 사진이 넘 구려서 휴대폰 바꿀까 고민 중인 걸요;

카알벨루치 2018-08-31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럭셔리합니다 우아! 읽다 만 <블랙스완> 다시 들고 싶은 나심 탈레브...우!!! 도전받고 갑니다! 얏호~

AgalmA 2018-09-06 08:48   좋아요 1 | URL
책의 후광을 입으려는 소인배는 아닙니다만;;; 이 영광을 책에게;;
<블랙 스완> 읽으면서 나도 탈레브처럼 똑똑했으면 좋겠다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ㅜㅜ;; 응원합니다/

세상틈에 2018-08-31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녕 이걸 다 8월에 읽으신건가요? ^^;;; 이제 곧 8월 읽은 책 정리해야 할 제가 부끄럽고 두려워지네요. 저는 <블랙 스완>이 가장 구미가 당깁니다. 고퀄 정리 잘 읽었습니다~!!

AgalmA 2018-09-06 08:51   좋아요 0 | URL
이북을 많이 봐서 속도가 더 빨라졌지요. <블랙 스완> 명성 자자한 대로 역시 읽을 만한 책이었습니다. 분량이 많아서 그렇지(중복된다 싶은 게 많은데 뭘 이렇게 많이 쓴 건지;;;) 어렵게 읽히는 책은 아녔어요.

레삭매냐 2018-08-31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램프의 요정 중고서점은 그야말로 책쟁이들
에게 개미지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하야 오래 머물면 절대 안됩니다. 손이
무거워지거든요 ㅋㅋ

AgalmA 2018-09-06 08:52   좋아요 0 | URL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이고 알라딘은 어딜 가나 개미지옥요ㅜㅋㅜ;
자본주의 어딜 가나 안 그런 곳 없지만요ㅡ.ㅜ;;;

페크pek0501 2018-08-31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보는 재미를 주시는군요. 아, 저도 요렇게 올려 보고 싶은 충동이... 팍팍...ㅋ

AgalmA 2018-09-06 08:53   좋아요 0 | URL
페크님 충분히 개성있게 올리시고 계시잖아요ㅎ; 관건은 역시 매일 부지런히 읽고 기록을 남기는 것인 듯합니다!

랄랄라얍얍 2018-09-1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독서 달력은 직접 만드신 건가요? 엄청 멋지네요!!1

AgalmA 2018-09-11 15:51   좋아요 0 | URL
저는 안드로이드 휴대폰인데 pl@y 앱을 이용하면 님도 저걸 아주 간편히 만드실 수 있어요^^ 세상 참 없는 게 없죠ㅎ?

종이달 2022-09-0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