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인간의 본성에 맞지 않다. 하면 피곤해지는 게 그 증거다.” 미셸 투르니에
 
그래서 알쓸신잡은 떠난다! 어디로? 경주로!


기차 토크
영하: 경주는 500년이 지나도 가장 안 변할 것 같은 도시.
    
ㅡ경주가 뜬 이유는?
시민: (정치적 관점) 권력층이 경상도 사람들이었다. 경상도 중 애국심을 강조하는 화랑정신이 있는 경주가 국가 이념을 고취하기 좋으니 띄운 것이다.
영하: (생활적 관점) 경부선 등 교통권이 편리하고, 유적지 밀집 지역이라 이동의 편의성으로 몰렸을 것이다. 80~90년대 수학여행의 성지~

 

 

이 날은 6.10 민주 항쟁 30주년 날이었다. 6.10 민주 항쟁 기념하는 곡인 김광석 광야에서얘기를 하다가 음악 얘기로. 김광석 콘서트에서 반주도 했다는 희열의 자부심 폭발(건들건들)오래간만에 그가 잘 아는 주제 나와서 신남ㅋㅋ
시민: 김광석이 오랫동안 인기 있는 이유는 뭘까?
희열: 목소리. 세대에 길이길이 남는 가수들은 다 목소리 때문이었다. 전인권, 김현식, 패티 김, 이미자 등등. 80년대에는 방송사 PD들이 가창 심의도 했다. 유재하가 가창력 미달로 방송 정지를 받기도 했다고. PD의 노력으로 재심을 겨우 통과.
시민: 대학가요제 2회에 나와 그때 그 사람」을 부른 심수봉의 충격을 술회.
음악 얘기에서 작가 얘기로.
희열: 밴드가 가난하다는 인식이 뮤지션을 더 어렵게 만든다. 작가가 가난하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잘 나가는 두 작가(시민, 영하)에게 물어봄ㅎㅎ;
영하: 잘 나가든 못 나가든 작가는 인세 10%를 받는데 잘 나가는 몇 명의 작가들로부터 번 돈으로 수백 명의 신인 저자들에게 투자하는 구조. 신인작가의 많은 등용, 롤모델이 되는 작가들이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
재승: 전국의 공공 도서관이 신간을 잘 사줘도 최소 부수 판매를 도와줄 것이다.
영하: 도서관은 사회적 안전망이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유희열이 꽃보다 할배 이서진 역’(시민 왈)으로 숙박 시설을 물색하는 간접 광고를 보여주다
점심 메뉴 얘기도 등장하고 일관되게 독특한 메뉴를 제시하는 영하의 선택은?
영하: 경주하면 피자죠통영에서 짬뽕과 이탈리안 피자, 강릉에서 수입산 스테이크를 드시는 분 답죠잉ㅋㅋ
 
 
점심 토크

 점심은 모자반 해장국으로~

 

 

교익: 식당 구조가 조선에서부터 이어져 온 구조라고. 신윤복 <주사거배>, 김홍도 <주막>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주모가 바로바로 음식을 내어오기 쉽게 일직선으로 마련되어 있다. 토렴(국밥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하여 덥히며 재료의 식감유지하면서 먹기 좋은 온도로 데워내는 과정)을 거치는 조선식 패스트푸드.
메밀묵이 들어간 모자반 해장국을 먹으며 시민: ~ 모자반 향이 국물 맛을 지배하는구먼.
영하: 권력은 공백을 허용하지 않잖아요.(알쓸신잡 1회에서 시민이 했던 명언 리메이크. 역시 작가라 정확히 쓸 데를 알아ㅎㅎ)
교익의 인문학 시간~: 왜 우리는 먹으면서 다른 음식 얘기를 할까. 그의 이론 쾌락 더하기 방법’ 다른 음식을 이야기하면서 음식으로 얻는 쾌락을 머릿속에도 만드는 것.
재승: 아랑곳없이 묵묵찹찹~ㅎ

영하: 불가의 말 그릇을 보고 비우라를 인용하며 현재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점심 이후 스케줄 표
시민: 국립박물관, 대릉원, 문무대왕릉
영하: 오릉과 서출지, 삼릉숲(천년 소나무 숲. 배병우 사진작가의 사진으로도 유명)
재승 & 희열: 게으르게 놀기 궁리. 무덤 옆에서 데이트하는 연인들에게 지금 남의 무덤 앞에서 뭐 하는 짓이냐고인터뷰를 해보자

 
    
저녁 토크

메뉴는 경주 한정식


영하가 쏜 문어와 교익이 가져온 경주 전통주 교동법주도 등장
교동법주
교익: 유교 집안엔 제사가 잦다 보니 집집마다 술 만드는 비법을 가지게 된 것.
교동법주는 12400년간 인근에서 최고 부자였던 최부자 댁의 전통주. 최부자 고택은 스웨덴 국왕도 머물렀다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행한 부자이기도 했다.

 


문어

교익: 문어는 한자 이 들어간다. 문어를 먹으면 머릿속에 먹물이 들어갈 것이라는 비유로 문어라 이름 지은 것이라 추측한다. 머리가 영특해서 서양에서는 문어 괴물까지 만들었지 않나.
(머리에 좋다고 먹물 한창 인기가 있기도 했지. 먹물 새우깡, 먹물 파스타....)
재승: 문어는 실제로 동물 중 신경 세포가 제일 커서 지능이 뛰어나다.
희열: 월드컵 승률 맞추는 문어도 있잖아요!

 
    
ㅡ경주의 여러 가지
 
▽ 박물관
영하의 박물관 관람 조언: 박물관 그냥 보면 재미없잖나. 내 방에 걸 걸 생각하면서 관람하면 재밌다. 그리고 그가 멈춰 선 곳은 금관 ㅋㅋㅋ
시민: 신라에 금이 왜 그렇게 많았는지 못 밝혔다고. 무역으로 획득한 거라고 추측.
교익: 신라가 실크로드 종점
희열: 신라가 당시 4대 국제도시. 신라에 로만 스타일 유리컵이 있을 정도.
    
처용
시민: 오만 문화부 장관이 한국과 외교한 지 1200년 됐다고 까무잡잡한 외국인처럼 생긴 처용은 오만 사람일 것이라고ㅋ 오만에 신라라는 이름의 섬이 있어 더욱 신빙성
영하: 오만은 당시 무역의 중요한 거점이므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동조최근 한국 문화가 뜨며 한국의 유명 인물이 자기 나라 사람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오키나와 사람은 이곳이 율도국이며 홍길동은 오키나와 사람이라고.

 
에밀레종(성덕 대왕 신종)
종 주조에 아이를 넣었다는 건 사실일까?
재승: 사람 뼈 성분인 인이 에밀레종에 많아서 그런 의심을 한 거라고 들은 거 같다.
오늘 활발한 영하 팩트 체크~: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월성 발굴 조사에서 경주 성벽에 아이 시신이 발견되어 다시 인신공양설을 의심하게 된다.
인신공양, 동물공양 등이 사라지게 된 것은 이야기를 통해 인류의 공감 능력이 높아져서 이지 않을까.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가 생각나는 발언이지요?)

 

시민: 어려서 경주 살았을 때 들었던 에밀레 종소리와 지금 종소리가 다르다.

(오~ 에밀레 종소리를 멀리서 실제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프루스트 빙의될 거 같음!-0-)
제작진 팩트 체크~: 2003년 10월 3일 개천절 마지막 타종. 밤 12시 종 가까이에서 녹음한 소리.
재승 팩트 체크~: 맥놀이 현상이라고 있는데 음역대 차이로 인해 더 멀리 다양한 음들이 퍼지게 되어 풍부한 소리를 듣게 되는 것.


    
(주인이 확인된 무덤은 릉, 주인이 확인되지 않는 무덤은 총)
시민: 대릉원이 원래 지명으로 있는 게 아니고 천마총이 발굴되고 입장료를 받다 보니 대릉원 주위로 담장을 치고 지금처럼 조성하게 된 것. 우리글을 쓰려고 노력한 천마총 안내 글에 합격점을 줌! 경주 국립박물관도 그렇고 애를 많이 쓴 것에 만족해함. 대릉원의 수많은 능 중에서 유일하게 주인 이름이 있는 신라 13대 왕 미추왕릉. 신라 초기 왕임에도 알려지게 된 이유는 뭘까. 농업을 진흥해 민생에 애를 많이 썼기에 백성들에게 회자되어 알려진 것. 국민을 잘 살게 해준 왕은 오래 기억된다는 걸 되새기게 된다
    
▽ 민중의 가축 소와 지배계급의 가축 말

교익: 박물관을 조사해봤을 때 당시 지배계급의 것밖에 없다. 소와 관련된 유물은 거의 없다.

시민: 천마총의 천마도는 당시 페라리 마크ㅋ

영하: 김유신이 깜빡 잠든 사이 기생 천관 집에 그를 데려다 준 말을 죽인 일은 벤츠를 폭파한 대단한 재산 상실ㅎ 
    
신라의 음식
교익의 음식 인문학 시간~: 신라에는 소주가 없었다. 소주는 고려 시대 원나라 간섭기에 몽골에서 유입.
삼국사기를 보면 김유신이 전장으로 떠나기 전 집안을 살피려는 뜻에서 발효 액체(식혜)를 먹은 장면이 나온다.
결혼식 폐백으로 받는 음식 중에 (메주 시)가 있는데 말린 청국장으로 추측된다. 전국장은 전쟁을 치르는 나라의 장이라는 뜻.
영하: 삼국 시대 건빵였군요. 한반도 북부와 만주가 콩 원산지였죠.
재승: 두만강(豆滿江)은 콩을 실어 나르느라 콩이 가득한 강이라는 뜻.


 

    

음식으로 역사를 재해석하는 교익 오늘 인문학 강의 열심이신데요.

 

 

재승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중국 고전 《한비자》에서 "상상(想像)"의 어원을 가져 옵니다. 왜 상상에는 코끼리 부수가 들어가 있는가. 인도에 간 사람들이 중국에 돌아와 코끼리를 설명하니 믿지 않아서 코끼리 뼈를 가져와 설명했다는 설. 즉 코끼리를 뼈를 과학적 근거로 해 머릿속에 코끼리의 형상을 그린다는 것. 코끼리 뼈가 없으면 몽상이라고 일침ㅎ 
상상은 과학적 상상과 문학적 상상과 예술적 상상이 모여야 완성되는 것~ 

 

 


첨성대
교익: 천문대 역할보다 제의적 역할로서 천기를 읽는 제관이 썼던 제단이 아닐까. 백성들에게 우리가 이런 걸 하고 있다 있어 보이려고 한 제스처 아녔겠나. 그렇다면 재승은 지식으로 썰을 푸는 21세기 제사장이 아니겠나. (재승 황당)
영하 팩트 체크~: 삼국유사에 천문을 읽고 점을 친다는 내용이 있다.
재승 택트 체크~: 첨성대는 365개의 돌로 이뤄져 있다. 2000년 전 1년이 365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걸 뜻하는데 첨성대는 천문 관측과 지식의 결과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
인간이 먼지 주제에 우주의 역사를 알고 있다는 게 신기.
  

 


    
ㅡ경주의 현재를 살피며 인류의 역사를 생각하다

 

오션뷰에 견줄 만한 능뷰!가 근사한 카페 루프탑에서.


대릉원 근처 황리단길이 경주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그리하여 형성된 젠트리피케이션.

시민: 중세가 끝나고 근대로 넘어올 때 귀족이 구매력과 자본력을 가진 중산층으로 진화된 것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영하: 현대적 의미는 낙후된 지역의 고급화를 말했으나 실상은 심각하다.

 

 

 

 

 

 

 

 

 

임대료 상승과 젠트리피케이션의 폐해를 막을 방법은 없는가?
재승: ‘임대료 상한제’(뉴욕)-1969년 특정 범위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례 같은 게 우리도 필요하다.
영하: 임대 기간을 늘려주는 방법이라든지 점포 면적 제한제’(뉴욕)-큰 프랜차이즈 입점을 규제해 폐해를 지연할 수 있다.
시민: 능을 만든 인간과 구글링을 하는 인간이 별다르지 않을 텐데 모든 게 사회문화적 차이인 걸까.
재승: 신라인과 현대인은 생물학적·지능적으로 다르지 않다. 뇌는 주어진 상황에 다양하게 반응하는 신비를 가지고 있다. 어찌 될지 모른다.
희열이 젠트리피케이션을 인류가 바꾸지 못했다는 것을 들으며 바꿀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우울함을 말하자 영하 출동~
영하: 오늘이 6.10 민주 항쟁 30주년이잖나. 30년 전에 비해 얼마나 많이 민주화되었나. (32년 전 항소이유서를 썼던 시민 고개 끄덕끄덕) 앞으로 30년도 걱정할 필요 없다. 30년 뒤엔 우리가 능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니 알 바 아니고(영하의 시니컬 추임새 안 들어가면 섭섭하지ㅎㅋㅎ)
    
달콤씁쓸했던 신라의 밤은 이렇게 끝나고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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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6-24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AgalmA님은 예능도 공부해 주시니 너무 진지하게 사시는 거 아니에요? ㅋㅋ 덕분에 TV없는 저같은 사람은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갑니다. AgalmA님의 발전기와 같은 은혜에 감사의 마음 넘칠길이 없어라 입니다 ㅋㅋ

AgalmA 2017-06-26 04:34   좋아요 1 | URL
회를 거듭할수록 정리할 게 점점 늘어나는 거 같아 그만할까 싶기도 하네요-,- 그렇다고 꾀를 피우며 하는 건 성격상 안맞아서 하든가 안 하든가 둘 중 하나ㅜㅜ 성격을 고쳐야...
앞으로 감사할 일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ㅎㄱㅎ 유튜브에도 널렸으니 보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보실 수 있으니 제 리뷰를 고대하지 마시라니까요ㅋ

북다이제스터 2017-06-24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쓸신잡 열팬임을 인정합니다. ㅎㅎ
<진보와 빈곤> 나왔군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인데, 참 좋네요. ^^

나와같다면 2017-06-25 14:51   좋아요 2 | URL
우리 몇일 전에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이야기 나누었죠..?

황리단길.. 젠트리피케이션.. 그리고 진보와 빈곤

인류 역사상 그걸 막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라는 대목에서 눈물이 주르륵..

AgalmA 2017-06-26 04:37   좋아요 1 | URL
북다이제스터 님께)
취미로 알쓸신잡 리뷰 써 보자 했더니 이거 일이 점점 커져서- -;;
안그래도 <진보와 빈곤> 책 얘기 나와서 북다이제스터님 엄청 좋아하시겠군 했다는^^


나와같다면 님께)
저도 ˝인류 역사상...˝ 그 멘트 나왔을 때 참담하더군요. 그러니 유희열도 그런 멘붕 멘트를 한 것일테고요. 정재승과 김영하가 적절한 대안을 잘 얘기해줘서 참 좋았어요^^

2017-06-24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6-26 04:43   좋아요 0 | URL
깜빡하면 재방 타이밍을 놓쳐 알쓸신잡 하는 날은 초대기 상태입니다ㅎ 이 글도 재방 챙겨 풀버전으로 세 번 보고 쓴 거라 몇 가지 빼곤 거의 다 넣었어요. 에너지가 너무 소모되어 앞으로는 이 정도로 꼼꼼하게 안 하려고 생각중입니다만ㅎ;;;

나와같다면 2017-06-25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sapiosexual 한 분이신듯..
유시민님의 < 항소이유서 >와 헨리 조지의
< 진보와 빈곤 > 보면서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슬펐어요

AgalmA 2017-06-26 04:54   좋아요 0 | URL
제가 혼자 노는 건 잘하는데 남 웃기는 유머 감각은 떨어지는 거 같다 늘 생각하는 터라 sapiosexual(상대방의 지성이나 위트·센스 등에서 매력을 느끼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대체로 그렇지 않나요^^;

<항소이유서>는 읽었는데 <진보와 빈곤>은 아직 읽지 않아서 저도 조만간 읽어봐야 겠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