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사생활 - 우리는 모두, 단어 속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제임스 W. 페니베이커 지음, 김아영 옮김 / 사이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은 막연히 글쓰기, 말하기를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말한다. 숱한 글쓰기 책, 명문이라는 책을 열심히 찾아서 보고 따라 할 생각만 하지 정작 자기 글을 자세히 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거울은 보지 않고 남과 비교만 하는 셈이니 노력에 비해 만족스러운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 잘 쓴 글은 무한히 많으니까 비교는 끝이 없다! 우리를 보여주는 단어 거울을 이 책은 쥐여준다.

이 책은 ‘레이디 가가와 존 매케인의 트위터를 비롯하여 7만 건이 넘는 블로그 글, 2만 5천 명의 대입 논술, 1만 9천 건 이상의 인터넷 게시물, 인터넷 소개팅 사이트에 올라온 수천 건의 자기소개 글, 100여 쌍의 메신저 대화를 비롯하여 제인 오스틴, 셰익스피어, 실비아 플라스의 문학 작품과 <대부>, <유브 갓 메일>, <블루 벨벳> 등의 영화, 비틀스의 노래 가사, 법정에서의 수많은 증언들, 프로이트와 융의 개인적 편지, 줄리아니 뉴욕 시장(9/11 테러 당시 시장)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대통령의 말과 글, 일상 녹취 표본 조사‘ 등 수많은 자료를 오랜 시간 분석한 결과물이다.
저자 제임스 W. 페니베이커는 이 연구에 영향을 준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접근법에 있어서는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 인지 과학자 스티븐 핑커, 사회 언어학자 데보라 태넌, 인류학자 애나 비어즈비스카, 심리 상태에 대한 것에서는 프로이트, 루이스 고트샬크와 월터 와인트로브 같은 정신분석학자, 분석 작업에 있어서는 1960년대 필립 스톤의 제너럴 인콰이어러General Inquirer 프로그램 및 단어 분석 컴퓨터 프로그램 등이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지독한 트라우마 경험을 혼자서만 간직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 문제가 많다는 데 있었다. 감정을 표출하는 표현적 글쓰기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크게 관련 있다는 사실은 연구 결과로도 입증되었다. 물론 ˝건강에 유익한 글쓰기는 긍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의 사용, 부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의 적당한 사용, 인지적 단어의 사용 빈도 증가, 대명사 사용 빈도의 변화˝ 등과 관련 있다. 이제 우리는 건강한 삶을 위해 이 책의 내용에 더 집중해 보자.

10만 년 전 인류는 말을 하기 시작했고 대략 5천 년 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동굴 벽에 뭘 긁적이던 때를 지나 우리는 전자 허공에 트윗을 날리는 시대까지 왔다. 흔히 글쓰기 책에서 좋은 글쓰기를 위해서는 부사, 형용사를 쓰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이 책은 차원이 다른 얘기를 한다. 통념과 달리 문장은 내용어(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와 같이 의미 표현이 주된 기능인 단어)보다 기능어(인칭/지시 대명사, 조사, 부정어, 접속사, 수사, 일반적 부사 등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보조적 단어)가 더 많은 걸 알려준다. ‘우리가 듣고, 읽고, 말하는 단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몇 개 되지도 않는 숨어 있는 단어인 기능어‘이기 때문이다. 기능어를 담당하는 전두엽 손상 환자들은 감정 표현과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읽는 능력, 즉 사회성이 떨어진다. 일례로 반말과 존댓말의 차이가 기능어에서 나온다는 걸 상기해 보라.

 

˝일반적인 원칙에 따르면 자기성찰적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나], [우리], [너(당신, 너희들, 여러분)], [그녀], [그들]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인칭 대명사를 자주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긍정적 및 부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감정적으로 더 깨어 있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대통령들이 연설에서 사용한 대명사와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분석함으로써 그들의 전반적인 사회적-정서적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시각장애인에게 노란색을 설명하는 장면을 보자.

 

 

 

문재인 후보는 ˝이분들, 제가˝(인칭대명사)를 비롯 조사와 보조적 부사 등 기능어를 많이 써서 말하는 경향이 있다. 안철수 후보는 내용어 위주로 말하는 스타일이다. 심상정 후보가 4차 대선 토론에서 안철수 후보 공약엔 기술만 보이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고 한 말, 도올 선생이 김어준 『뉴스 공장』에 나와서 안철수란 사람은 속을 모르겠다고 한 말에 나도 동감한다. 사회적-정서적 언어 사용이 적었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대한 설명과 안철수 후보에 대한 평은 무척 닮았다. 레이건의 공식 전기 작가였던 에드먼드 모리스에 따르면 ˝그는 [온화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레이건에 대한 TV 2부작 시리즈를 작업한 편집자 애드리아나 보쉬는 이렇게 말했다. ˝레이건은 자기성찰에 빠지는 부류의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의 아들 론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듯이 말이에요.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던 사람은 없었어요. 그리고 아버지도 자기 자신을 알았던 적이 없죠.]˝
내가 지금 확증 편향적으로 판단하고 있는가? 나머지는 여러분 판단에 맡긴다.
다른 차원에서 내용어를 강조하는 이과 계열 사고방식에 왜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지 않는지도 짐작된다. 당신 글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거나 재미를 못 준다고 고민한다면 어렵고 쉽고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이 문제일 수도 있다.


한편 거짓말 등 자기기만적 언어를 쓰는 사람은 ‘비개인적(비인칭) 언어-[나]라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점, 감정적 언어를 많이 쓰고, 구체적이고 딱딱하며 묘하게 거리감 있는 언어‘를 쓰는 두드러진 특성이 있다.
1970년대에 로버트 위크런드의 자의식에 대한 연구에서 거울을 본 실험자들은 질문지에 더 정직하게 답했다. 자신에게 주의를 더 기울일 때 우리는 더 정직해지며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동기를 얻는다.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을 속이려는 사람의 특징 분석에서는 503호님 대통령 시절이 많이 생각났다. 그 특징으로 ‘˝실수가 저질러졌어.˝ 같은 수동 표현의 사용, 질문에 대한 대답 회피, ˝맹세컨대" 같은 수행적 표현 사용‘을 든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임기 중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 스캔들로 곤란을 겪을 때 ˝다시 이렇게 말하는데(수행적 표현), 저는 그 여자, 르윈스키 양과 성관계를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503호님은 최순실씨 관련해 뭐라 말했더라... 굳이 안 찾아봐도 다들 기억하는 게 하나쯤 있으리라.




이 글을 마치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은 [나]라는 단어, 더 많은 단어, 더 길고 복잡한 문장, 인지적 단어(왜냐하면, 야기하다, 영향을 끼친다, 깨닫다, 이해하다, 생각하다) 사용 빈도가 높다. 지금 내 글이 길어서 변명 조로 이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긴 글에서 우리는 글쓴이의 진실에 대한 호소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다. 이 글 다 읽어야 이 진심도 전달되겠구나; 아, 자신이 어떤 문제나 책을 확실히 분석해봤다는 오만일 때도 어려운 단어가 나타난다는 걸 유념하시고ㅎㅎ; 아, 또 참참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해 인지적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여자는 남자보다 합리적이지 못하고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없다고 믿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뺨을 후려갈기는˝ 소식도 남기며 그럼 이만 안뇽/



                                                                                                                                                          

단어는 자동차가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알려주는 속도계와 같다. 속도계를 직접적으로 조작해선 자동차의 속력을 줄일 수 없다. 그 대신 우리는 속도계를 이용하여 자신이 운전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판단한다.

사회적 서열의 존재는 민주주의와 평등주의에 대한 우리의 믿음에 어긋날지도 모르지만, 빠르고 효과적으로 서열을 정하는 우리의 습성은 이후 모든 상호작용을 더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기원전 5세기에 쓰인 에우리피데스의 희곡에서 권력 있는 인물들은 [나]라는 단어를 적게 사용하고 [당신]이라는 단어와 [우리]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같은 인물들이 극중에서 몰락하면 이들의 [나]라는 단어의 사용 비율은 치솟고 [당신]이라는 단어와 [우리]라는 단어의 사용 비율은 떨어진다.

지나친 자신감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은 마치 낙관주의로 진실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것처럼 보인다.

대명사는 본래의 특성상 사람과 상대방 사이의 관계에 따라 사용된다. 대명사와 다른 숨어 있는 기능어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식적으로는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 탐지기> 역할을 한다.

생각과 감정의 관계는 여러 세기 동안 철학과 심리학에서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은 논리와 감정도 근본적으로 다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17세기 학자 데카르트는 한 발 더 나아가 감정이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초기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 역시 감정과 열정이 어떻게 판단을 흐리는지 강조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근본적인 감정의 문제들이 성격과 행동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우리는 감정과 이성에 대해 매우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뇌과학에서 발견된 점들 덕분이기도 하다. 이런 새로운 관점을 가장 설득력 있게 대변하는 사람 중 하나는 안토니오 R. 다마지오다. 다마지오는 전두엽이 손상된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써온 신경과학자다. 전두엽은 원시적인 감정 담당 영역과 추상적 논리 및 언어와 관련된 영역에서 보내는 정보를 통합한다. 이 통합은 상당히 광범위하게 일어나므로 감정과 생각을 뚜렷하게 구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즉 감정은 생각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우리가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감정이 영향을 미친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더글러스 바이버의 기법은 연애소설이 추리물을 비롯한 문학의 다른 장르에 비해 대명사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더 개인적이고 현재형 동사를 더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사실 바이버는 모든 문학 장르에 특유의 언어학적 특징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AgalmA) 이를 바탕으로 페니베이커가 분류한 ‘형식적 스타일로 쓰는 사람들, 분석적 스타일로 쓰는 사람들, 서술적 스타일로 쓰는 사람들‘ 구분이 아주 재밌다. 어릴 때 생각하는 방식이 일생 동안 지속된다는 건 무서운 말이지만; 참고로 재밌는 서술형 글쓰기 스타일로 알라딘에서는 다락방님 등 몇몇이 떠오르네ㅎ

분석적이거나 단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 재미없는 물병을 묘사하거나 가든파티나 누군가의 배탈에 대해 말할 때 관형사, 조사, 부정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셰익스피어와 타란티노는 남자이고 남자처럼 글을 쓴다. 이들의 남녀 등장인물은 남자들의 스타일로 기능어를 사용한다. 두 작가가 기능어를 사용하는 비율은 거의 같지만 글의 내용과 범위는 분명히 다르다. 셰익스피어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가 현실에 기반을 둔 주제와 여자들의 관심사를 훌륭히 담아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능어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셰익스피어는 타란티노와 마찬가지로 여자들의 마음속까지 들어가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 대화의 방향을 바꾼다면 그것이 그 사람 머릿속을 보여주는 강력한 표시라는 것이다.

높은 사회적 계층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어려운 명사와 관형사, 조사를 더 많이 사용하고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낮은 사회적 계층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에세이에서 대명사, 조동사, 현재형 동사, 인지적 과정이 드러나는 단어들(대부분 회피성 어구와 관련이 있는 단어들)을 더 많이 사용했고 더 개인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었다.

"인정하기 정말 힘든 일이지만, 끔찍한 경험은 우리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이끌어낼 수 있다. 트라우마는 그 본질상 몇몇 생명을 파괴하는 동시에 풍요롭게 할 수 있다."
(AgalmA) 이 책에는 9/11 테러 이후의 사람들의 심리분석이 담겨 있는데, 세월호 참사와 비교해 볼 부분이 많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피소년 2017-04-26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AgalmA 2017-04-26 19:15   좋아요 1 | URL
길어서 좀 걱정했는데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cyrus 2017-04-26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정을 표출하려면 애매모호하게 표현하지 말고, 무엇이 자신을 불편하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그래야 그 감정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구체적이지 않은 감정 표출은 동감하기 힘듭니다.

AgalmA 2017-04-26 19:15   좋아요 0 | URL
자기기만적 표현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 중 ˝구체적이고 딱딱하며 묘하게 거리감 있는 언어˝ 사용에 대한 지적이신 거 같은데, 이건 영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저 구체적이란 표현은 거짓말 하는 사람은 동사를 많이 쓰기 때문에 나온 거에요^^
각 상황마다 해석도 많이 요구됩니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시간, 장소, 움직임˝에 대한 표현을 구체적으로 하죠. 우리가 세월호 조사에서 그 구체적 문제로 옥신각신했듯이.
나이, 지식, 계층에 따라서 명사, 조사 사용도 겹치거나 달라지는 게 많아 조합해서 생각해야 하죠.
심리학 분야다 보니 한 상황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어렵죠

cyrus 2017-04-26 19:29   좋아요 2 | URL
제가 지적한 것은 AgalmA님이 설명한 ‘자기기만적 언어‘는 아니구요, SNS에서 볼 수 있는 글을 언급했던 겁니다.. ^^;;

예를 들면, 이런 거요.

˝너무 힘들다.˝
˝내가 힘들다는 걸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걸까?˝
˝오늘 그 사람 때문에 짜증난다.˝

이런 단조로운 문장으로 보면, 보는 제가 짜증납니다. 힘든 상황이 무엇인지, 자신을 짜증나게 하는 상대가 누군지 알면 동감할 수 있어요. 웃긴 건 왜 그런지 물어보면 ‘안알라쥼‘ 식으로 대답합니다.

AgalmA 2017-04-26 20:04   좋아요 1 | URL
아하, 예를 들어주신 거 보면, 어린 나이에 따른 [나]라는 자기 집중 태도와 부정적 경향, 교육 수준에 따른 인지적 단어 사용 등등이 보이네요.
온라인 상에서 그렇게 표현하는 건 사회성도 나름 계산하는 거죠. 자신이 구체적으로 누구, 상황을 얘기했을 때 혹시나 역공 먹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감안하기 때문이죠. 두루뭉술 얘기해서 기분 전환이라도 하고 싶다는 소심함 일 수도 있으니 마냥 나무랄 수도 없죠^^;

cyrus 2017-04-26 19:42   좋아요 0 | URL
정말 꺼내고 싶은 속마음은 믿을 만한 친구나 가족에게 얘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속상한 일을 겪으면 제 말에 진심으로 귀 담아듣는 사람에게만 말해요. 제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요. ^^

AgalmA 2017-04-28 03:17   좋아요 2 | URL
재밌는게 이 책에 커플 얘기도 나오는데요. 두 사람의 비언어/언어 일치도가 높을수록 사이가 좋다고 합니다. 언어 불일치로 테드 휴즈와 실비아 플라스 불화설이 나름 설명됨ㅎ;; 저자는 이게 정답은 아니라고 당부하기도.
아무튼 가족이라고 친구라고 다 소통되지 않는 것을 이해하게 됨요^^

이상한 것도 있는데 상대가 건성으로 들어주는데 언어적 일치도를 느끼는 게 더 높다는 것도 웃기죠. 그건 상대가 비판이나 공격적으로 되받아치지 않고 자기 얘길 긍적적으로 다 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해 더 안정감을 느낀다는 거죠. cyrus님도 이 책 꼭 읽어 보세요. 아주 재밌는 사례가 많다니까요

시이소오 2017-04-26 19: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의 지적인 리뷰를 읽으니 너무 읽고 싶어지네요.
말이라는게 참쉬운듯 하면서도 따지고들면 넘 어려워요. 언제쯤 저는 말을 잘하게 될런지 ㅠㅠ

댓글이 뜸했네요. 잘 지내시죵?
저도 그럼 이만 안뇽이요^^

AgalmA 2017-04-28 03:00   좋아요 1 | URL
ㅋㅋ 지적인 시이소오님께 제가 감히 말씀드려도 되나 모르겠사오나 시이소오님 재밌게 읽으실 책입니다. 심리학부터 문학 아주 두루두루 분석적이라 취향에 맞으실 걸요. 내용 퀄리티 떠나 제가 올해 들어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이요^^
님이 안뇽~이란 표현을 쓰시게 된 무의식의 비밀도 아시게 될 겁니다ㅎ

시이소오님 리뷰 글을 저도 뜸하게 봐서 저도 댓글 자주 못 써서 죄송한데 인사 주셔서 감사요^^/

말과 글쓰기는 이미 잘 하시는 걸로 아는데...^^?

겨울호랑이 2017-04-26 2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글과 문장을 통한 프로파일링 같네요.. 유형별로 다른 분들을 연상해보면 ‘그렇구나‘ 싶은데, 저는 정작 어떤 유형인지 안 보이는게 제 문제인 것 같아요 ㅋㅋ AgalmA님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AgalmA 2017-04-27 03:52   좋아요 1 | URL
내용이 쏙쏙 들어오니 읽는 내내 적용해보고픈 게 많더라고요ㅎ
별자리, 혈액형 유형 검사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유형 분석이 훨씬 정확할 겁니다ㅋ
재미도 있고 얻을 것도 많은 책이지요^^

캐모마일 2017-04-26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정독하고 갑니다.
책의 주제로 보면 부수적인 이야기입니다만
부사, 인칭명사, 길고 복잡한 문장들은 글쓰기책에서 가급적 삼가라고 하는 요소들인데,
기술에 집착하다보면 무미건조하고 성찰 없는 글이 될 수도 있겠군요...

AgalmA 2017-04-27 04:03   좋아요 1 | URL
문체를 위해 스타일로 꾸민다 하더라도 그 조차도 단어들은 그 사람의 지문처럼 남게 되죠. 즉 단문이고 금하라는 수식어를 넣은 글이더라도 글쓴이가 성찰적이라면 문장의 느낌은 다르죠^^
이 책은 심리학 책이라 작법 기술보다 더 깊은 본질을 보여줘서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커피소년 2017-04-27 0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철수는 시각장애인에게 시각적인 부분인 색깔을 이야기 하고 문재인은 촉각으로 노란색을 이야기.. 시각을 사용하지 못 하면 다른 부분 특히 손의 촉각이 발달하게 될겁니다.. 시각장애인분들은 손으로 글을 읽으니까요.. 문재인의 시각장애인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평소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AgalmA 2017-04-27 04:03   좋아요 3 | URL
네, 김영성님이 정확히 보셨습니다. 상대를 생각한 접근 vs 자기 느낌 중심의 접근 차이를 극명히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인권변호사까지 한 사람은 이런 품성일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도 했습니다^^

뷰리풀말미잘 2017-04-27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고 저의 후잡한 언어생활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유익한 글을 써 주셔서 고마워요.

AgalmA 2017-04-28 02:40   좋아요 0 | URL
왜 그러세요^^; 다들 느끼게 될 점이긴 합니다만...
역시 이 책은 자기 언어 생활에 대해 반성하게 하죠? 저도 느끼는 게 많았어요. 고칠 점이 보였!다면 고쳐 나가면 되죠^^

오쌩 2017-04-27 2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하는 건가요? 이게 맞나...
사람의 언어사용에 꽤 많은 부분을 엿볼수 있네요. 예전에 미국 대통령 연설,토론으로 단어사용 수준을 평가한 기사를 본것 같기도 한데...
아갈마님 찰스평가 너무 박한거 아닙니까.^^

AgalmA 2017-04-28 03:15   좋아요 0 | URL
실생활은 물론 창작에서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춤법, 문장 꾸미기 문제와 차원이 다르죠. 개인이 무의식적으로 쓰고 본질적으로 바꾸지 못 하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으니까요.
이 책에도 미국 대통령 사례 분석이 꽤 나오는데요. 때가 때이다 보니 안 후보가 희생양이 되긴 했지만 마침 적절한 예라서 이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