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원이 뭔지 몰라. 하지만 널 생각할 때마다 느껴지는 느낌. 그게 바로 영원인지도 몰라.˝
노발리스 《푸른꽃》

 

˝인간의 육체는 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니까. 그 점에 있어서는 조각가들이 우리들보다 더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네. 자연의 실물은 일련의 둥근 형태를 포함하고 있는데, 그것들은 서로가 서로를 감싸고 있다네. 엄격히 말하자면 데생은 존재하지 않아! .... 인간이 대상에 대한 빛의 효과를 이해하는 방법이 바로 선이라네. 하지만 모든 것이 가득 찬 자연에는 선이 없다네.
...아마도 단 한 선만으로 데생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고, 형상을 그릴 때는 우선 가장 밝은 돌출부에 몰두하면서 중간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다음에 보다 어두운 부분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좋은 것이네. 우주의 신성한 화가인 태양도 그렇게 하지 않는가... 학문의 과잉은 무지와 마찬가지로 부정에 이르고 마네.˝
오노레 드 발자크 사라진느


모든 예술 가운데 아마 회화만이 필연적으로, <히스테리컬 하게> 자기 자신의 대재난을 통합하고, 그러고 나서 스스로를 앞으로의 도피로 구성한다. 다른 예술들에서 대재난은 단지 연상적일 따름이다. 그러나 화가는 직접 대재난을 통과하며 혼란을 껴안고 그로부터 빠져나오려고 한다.
질 들뢰즈 감각의 논리


비현실적인 것들이 되돌아와 나의 현실이 되는 세계야말로 내가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한다.
정영문 바셀린 붓다

 

 

 

 

 

 

 

 

 

 

 

 

 

 

 

 

 

 

 

 

 

정영문 오리무중에 이르다 읽고 싶다. 내 심사가 오리무중인 걸 또 어떻게 아시고 제목이 예술!
읽기 전에도, 읽으면서도, 다 읽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꽥꽥대겠지. 파랑으로 노랑으로 심연으로.

 

 

 

 

 

 

 

 

 

 

 

 

 

 

책 사는 김에 헤르만 헤세 연필세트도 장만! 아름다운 회색!

오리무중 읽으려다 정말 오리무중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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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3-24 1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술이여 영원하라~ ^^..

AgalmA 2017-03-24 11:46   좋아요 2 | URL
예술은 제가 걱정 안 해도 영원할 거 같고, 제가 예술보다 먼저 사라질 건 확실하고! 흐엉)

이름 2017-03-24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새 <오리무중에 이르다> 읽고 있는데 예전에 <어떤 작위의 세계>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푹푹 빠집니다. 허허

AgalmA 2017-03-24 11:48   좋아요 1 | URL
그렇겠죠. 그렇지 않다면 저런 제목도 못 붙였을 것이고...˝작위˝만큼 ˝오리무중˝도 이미 뭔갈 상당수 전해 주고 있단 말이죠. 정영문 작가 소설 많이 읽어본 사람은 제목보면 사태 대략 짐작가지 않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지요.

단발머리 2017-03-24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파랑파랑 이 아름다운 여인의 옆모습~~
너무 근사합니다.

AgalmA 2017-03-24 18: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가끔 색깔을 재현해보고 싶어서 그림을 그리는데, 발자크가 <사라진느>에서 그런 얘길 해주니 반갑더라는^^

겨울호랑이 2017-03-24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ㅜㅜ. Agalma님의 좋은 작품을 잘 못 봤어요.... 소용돌이 치는 파란 바다에서 참치(?)가 탈출하는 장면으로....단발머리님의 해설을 보고 나서야 제대로 보였다는... 아... 당최 이 삐딱한 시선은 답이 없군요.

AgalmA 2017-03-24 18:06   좋아요 1 | URL
참치는 어찌 해야 보이는 겁니까ㅎ; 바탕의 티처럼 보이는 저걸 보시고 그런 건가ㅎ;
삐딱하게 보는 시선이 창작이나 예술의 원동력이라고도 하는데, 겨울호랑이님은 다른데다 그걸 열심히 쓰고 있는지도요^^

겨울호랑이 2017-03-24 18:09   좋아요 1 | URL
그게... 여인의 눈이요... 여인의 눈동자가 참치(물고기) 눈이고요... 에고.. 참 한숨이 나옵니다..ㅋ

희선 2017-03-25 0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어 본 적 없지만 <바셀린 붓다>에 쓰인 말처럼 생각하는 사람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한테 현실을 생각해야지, 하면 안 될 텐데... 그러고 보니 예전에 현실을 생각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조금 했군요 지금은 그런 것과 아주 멀어졌습니다 그림 멋지면서도 슬프게 보이기도 하네요 여자가 울어서...


희선

AgalmA 2017-03-25 02:07   좋아요 1 | URL
저 말은 정영문 작가 작품의 큰 줄기라고 할 수 있어요. 항상 현실 위에 걸쳐진 줄 위를 스스로 올라가 걸으며 아슬아슬한 무언가를 말한다고 할까요. 그의 작품을 읽으면 그래, 나도 그랬지, 그렇지, 그러고 싶었어 하며 슬프면서도 인정하게 됩니다.

여자를 울게 만들 건 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