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3월 내가 산 책(알라딘) - 나는야 굿즈사냥꾼

 

 

 

 

 

구매 1순위였던 기형도 트리뷰트 시집과 기형도 필사 노트는 도대체 언제 오는 것인지...발 동동하며 다른 책 열심히 구매 중;

 

 

 

 

 

유발 하라리 외 『초예측』 (웅진지식하우스) 살 때 받을 수 있는 굿즈가 많은데

3.1 운동 100주년 기념 접시를 사진에 제대로 못 담아 아쉽다. 날렵한 블랙에 정말 멋지다.

이 달의 도서 굿즈로 주는 사은품인 여행자 노트(허클베리 핀)는 여권 넣어 다니며 쓰기 유용하겠어요. 부드러운 재질이라 촉감도 좋고,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크기.

여행은 안 가고 여권 커버랑 여행 스케줄 노트, 트레블 파우치만 수두룩... 책 읽기 바빠서💦

 

 

『초예측』 읽기 전 유발 하라리 인류 3부작 복습 중...

 

 

 

 

 

 

 

 

 

 

1.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를 재독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랑 분석 스펙트럼이나 임팩트가 비슷하다 느꼈는데 역시 하라리는 도킨스의 '밈 이론'을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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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천상의 천국이나 공산주의자의 지상낙원에 대한 믿음 같은 문화적 아이디어는 인간으로 하여금 그것의 전파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걸고서 헌신하게 만든다. 해당 인간은 죽지만, 아이디어는 퍼져나간다.

이런 접근법에 따르면, 문화는 다른 사람을 이용하기 위해 일부 사람들이 꾸며낸 음모(마르크스주의자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가 아니다. 그렇다기보다는 우연히 출현해서 자신이 감염시킨 모든 사람을 이용하는 정신의 기생충에 더 가깝다. 이런 접근법은 때로 문화 구성요소학, 혹은 밈 연구라고 불린다. 유기체의 진화가 ‘유전자gene’라 불리는 유기체 정보 단위의 복제에 기반을 둔 것과 마찬가지로, 문화적 진화는 ‘밈meme’이라 불리는 문화적 정보 단위의 복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성공적인 문화란 그 숙주가 되는 인간의 희생이나 혜택과 무관하게 스스로의 밈을 증식시키는 데 뛰어난 문화다.

대부분의 인문학자들은 밈 연구를 멸시한다. 문화적 과정을 조악한 생물학적 유추를 통해 설명하려는 아마추어적 시도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학자 중 많은 이가 밈 연구의 쌍둥이 자매 격인 포스트모더니즘을 고수한다. 포스트모더니즘 사상가는 문화를 건축하는 벽돌로서 밈이 아니라 ‘담론discourse’를 들먹이지만 이들 역시 문화는 인간의 이익과 무관하게 스스로 퍼져나가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가령 민족주의를 19세기와 20세기에 퍼져서 전쟁, 압제, 증오, 인종청소를 일으킨 치명적 전염병으로 묘사한다."

 

 

 

 

현재 전망을 말하는 아래 글은 앨빈 토플러 『제3의 물결』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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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인의 확산과 함께 벌어졌던 멸종의 제1의 물결 다음에는 농부들의 확산과 함께 벌어졌던 멸종의 제2의 물결이 왔고, 이 사실은 오늘날 산업활동이 일으키고 있는 멸종의 제3의 물결에 대한 중요한 관점을 제공한다. 우리 조상들이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았다는 급진적 환경보호운동가의 말은 믿지 마라."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세 책에서 다 그는 기술과 생물학의 합체는 불가피할 거라고 말하며 하나의 해법으로 명상을 추천했지;;; 『사피엔스』를 다시 읽으니 역시 불교에 호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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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밀레니엄의 여명기인 지금, 진화적 인본주의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히틀러와의 전쟁이 끝난 후 60년간, 인본주의를 진화와 연관시키는 것은 금기였다. 생물학적 방법에 의한 호모 사피엔스의 ‘업그레이드’를 옹호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프로젝트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하급 인종이나 열등한 집단을 멸절시키자고 말하는 사람은 없지만, 많은 사람이 인간 생물학에 대한 우리의 해박한 지식을 이용해 초인간을 만드는 문제를 심사숙고하고 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우리는 보편적 원리를 찾는 습성과 맹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아래는 미국 독립선언문과 함무라비 법전이 동일 선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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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선언문은 함무라비 법전과 마찬가지로 그 당시 그 시대의 문서만이 아니었고, 후손들에 의해서도 받아들여졌다. 미국의 학생들은 2백 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것을 베끼고 암송해왔다.

이 두 문서는 우리에게 명백한 딜레마를 제시한다. 둘 다 스스로 보편적이고 영원한 정의의 원리를 약속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인들에 따르면 모든 사람이 평등한 반면 바빌론인들에 따르면 사람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물론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옳고 바빌론 사람들이 틀렸다고 말할 것이다. 함무라비는 당연히 자신이 옳고 미국인들이 틀렸다고 받아칠 것이다. 사실은 모두가 틀렸다. 함무라비나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모두 평등이나 위계질서 같은 보편적이고 변치 않는 정의의 원리가 지배하는 현실을 상상했지만, 그런 보편적 원리가 존재하는 장소는 오직 한 곳, 사피엔스의 풍부한 상상력과 그들이 지어내어 서로 들려주는 신화 속뿐이다. 이런 원리들에 객관적 타당성은 없다."

 

 

 

요즘 끓고 있는 미투 운동, 페미니즘에 대해 유발 하라리가 뭔가 더 말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사피엔스』에서 '젠더' 문제에 대해서는 다 말한 것 같다. 인종 차별보다 더 오랜 역사인 성차별은 인종 차별에서 그랬듯 여성이 더 열등한 것이 아니라 차별받는 '악순환'의 결과였다. 그것은 아직도 해결이 어려운 과정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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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의 지위까지 올라간 여성이 한 줌 있기는 했다.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중국의 측천무후(기원후 700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하지만 이들은 규칙의 존재를 증명하는 예외에 해당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치세였던 45년 내내 모든 의원들은 남자였고, 육군과 해군의 모든 장교는 남자였고, 모든 판사와 변호사, 주교와 대주교, 신학자와 사제는 남자였으며, 모든 의사와 외과의사, 모든 대학과 칼리지의 학생과 교수도 남자였고, 모든 시장과 주 장관, 거의 모든 작가, 건축가, 시인, 철학자, 화가, 음악가, 과학자도 남자였다." 

 

그는 모든 가치 신념이 상상 질서이며 종교와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만큼 페미니즘 지지도 일절 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흥미로운 것은 처음 읽었을 땐 몰랐는데 『사피엔스』에서 아내와 주택 담보 대출받으러 갔다는 얘길 하고 있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는 커밍아웃했잖아! 하라리, 용기를 낸 거예요?

 

 

2.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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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는 끊임없이 쾌락을 경험하는 데 알맞도록 적응되지 않았으므로, 그것을 원한다면 아이스크림과 스마트폰 게임만으로는 안 될 것이다. 생화학적 기제를 바꾸고 몸과 마음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서는 저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21세기 두 번째 과제인 행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쾌락이 영원히 지속되도록 호모 사피엔스를 재설계하는 것이 필수이다"

 

 

 

『사피엔스』가 인류의 물리적 혁명 과정(인류세) 개괄이었다면 『호모 데우스』는 『사피엔스』와 많이 겹쳐서 큰 임팩트는 없지만 인지 혁명의 새로운 세기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생화학적 기제로 신체 자체를 바꾸는 것. 우리는 점점 '자아'나 '나'라고 부르기 애매한 지경으로 가고 있다. 자신뿐 아니라 상황을 개조할 수 있다면 신을 찾는 일도 아주 줄어들 것이다. 이미 우리가 만든 '자본주의(돈)'가 종교 권력을 많이 가져갔지.

 

일전에 보르헤스 『보르헤스의 말』 (마음산책)을 읽고 그의 에세이를 더 읽고 싶었다. 민음사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을 다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서 볼 수 있게 해놨지만 『말하는 보르헤스』는 소장해 여유롭게 보고자 따로 구매. 자체 발광 표지 참 이쁨^^

 

 

 

 

 

레몽 루셀 『아프리카의 인상』 (문학동네)

책 좀 읽어본 분들 한 번쯤 들어 봤을 텐데 인용이 자주 되는 책. 그동안 참 궁금했는데 드디어 번역! 이런 책은 소장해 두는 게 좋죠. 미셸 푸코가 루셀을 특히 좋아해 여러 글을 남길 정도.

※ 실망 사항 - 커버 벗겼을 때 너무 밋밋함. 많지 않더라도 세로형 각주 불편^^;

 

 

 

 

 

 

 

아시다시피 알쓸신잡 3에서 김상욱 교수가 루크레티우스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필사본을 감격 영접하며 소개한 책.

그 책의 발견과 의미를 추적한 스티븐 그린블랫 『1417년, 근대의 탄생 - 르네상스와 한 책 사냥꾼 이야기』(까치 출판사)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오다!

 

 

 

 

 

 

 

모리스 메를로-퐁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동문선)

나는 이상하게 현상학이 이전부터 끌렸다. 내가 뇌과학, 인지심리학 책을 좋아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인간의 인지 작동은 늘 관심사.

동문선이나 현상학 책 번역 안 좋다고 토로가 많은데 이 책은 의외로 칭찬을 받고 있어 더 신뢰 간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창백한 불꽃』

서점마다 주는 굿즈가 다른데 알라딘은 아로마 향초를 준다. 달콤한 포도향에 싸구려 느낌도 아니고 양도 넉넉해 good~ 이 책 다 읽을 때까지도 다 안 탈 거 같다ㅎ

후후... 나보코프... 후후... 가공의 시인을 만들다니... 후후... 나보코프가 시도 쓸 줄 몰랐다! 나쁘지 않은데? 😋 하긴 그도 시로 시작한 작가. 17세 때 자비로 시집을 냈으니까. 미국에서 영문으로 낸 시집도 있던데 소설가로만 유명세.

 

 

앨리스 먼로 『거지 소녀』

이 책 사도 받을 수 있는 굿즈가 꽤 되는데 맘에 안 들어서 안 샀다. 『디어 라이프』를 좋게 읽었으므로 믿고 보는 먼로!

문학동네 세계문학 전집에서 꾸준히 살 게 많이 나와서 읽기 벅차다;;;

화제의 책 포함 국내 도서 4만 원 이상 살 때 주는 알라딘 굿즈 품목이 계속 조금씩 바뀌는데 안 사고 있던 셜록 홈스 양각 머그 구매. 컵을 한동안 안 샀더니 금단증세?

 

 

 

 

조해주 『우리 다른 이야기하자』(아침달 시집)

읽어 보니 일상어로 시적 분위기를 끌어내는 게 괜찮은 시집.

와이어 파우치 특이한데 지퍼 열면 바로 저렇게 열려서 뒤적뒤적 안 해도 되니 아이디어가 참 좋다고 생각.

 

 

 

 

 

 

 

 

황정은 『디디의 우산』(창비) 사도 와이어 파우치 받을 수 있는데 오지도 않은 기형도 필사 노트 때문에 미리 주문해서 기회를 놓쳤! 내 이럴 줄 알았지, 으휴)))

창비... 책 디자인 정말 칭찬 못해 주겠다😑 그래서 이 책 디자인 넣은 관련 굿즈들도 다 안 샀다.

내가 가진 빨간 디자인 다른 소설과 비교해봤다. 그냥 빨갛지 존재감 없음. 다홍 자체도 예쁘지 않음; 소설을 다 읽으면 이 빨강의 의미를 수긍하게 될까.

최근 나온 한국소설 중 가장 극찬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으로 큰 상 받으실 걸로 예상^^ 해서 소장해서 읽어 보기로~

 

 

 

 

 

 

에밀리 디킨슨 『고독은 잴 수 없는 것』(민음 세계 시인선)

신형철 평론가가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책 준비하며 이 시집 평을 한 건가ㅎ;

"슬픔을 공부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할 시인"이라고 그가 말 안 해도 디킨슨은 이미 여러 작가, 시인들이 엄지 척👍하는 시인.

 

 

 

 

 

 

 

 

 

회색 마니아 데님 컬렉션~

알라딘 굿즈를 꾸준히 모은 사람이라면 이런 콜라보 가능~

이 데님 에코백은 디테일이 돋보이는 가방~

가방 뒷주머니에 보조 배터리를 넣어 충전할 수도!

본투리드 스티키 북마크도 꾸준히 구매😀

 

 

 

 

 

 

 

 

 

 

 

 

 

타포린 백(오즈의 마법사, 모비딕) 다 접수! 아름다운 하늘색 앨리스 디자인만 못 가져서 아쉽... 이마트 쇼핑백과 차별ㅎ!

 

 

 

 

 

 

 

 

예전에 서재에서 펭귄북 에코백이 책 모양이라 수납공간이 제대로 잡혀 좋다고 말했었는데 의견 수렴이 된 거 같다? 그럼 더 건의!! 내부 주머니를 뒤쪽에 말고 앞쪽에 붙이는 게 꺼내 쓰기 더 실용적이라 말하고 싶고(사용하면서 계속 느낀 불편! 휴대폰같이 부피가 큰 물건을 넣으면 앞쪽이 처질 거라 생각해 디자인을 이리 한 거겠으나 포켓을 넉넉히 만들거나 데님 재질 경우 그리 안 된다. 주머니가 앞쪽에 있는 다른 에코백을 써 보고 하는 소리), 펭귄 북의 저 에코백처럼 천 재질을 부드럽게(사진에서도 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지?), 어깨 끈도 좀 더 폭신하게 만들어주길 바람/ 보내는 김에 치킨도 한 마리 보내 달라고 할 기세ㅎ;;;

※ 데님 에코백이 재질로 보나 디자인으로 보나 책 모양 에코백보다 더 좋다. 타이벡 에코백도 하나 살 생각인데(거기도 회색이 하나 있어서ㅎ;;) 그래도 이 달 산 에코백 중 데님 에코백이 제일 좋지 않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3월 계획 1순위는 마이클 셔머~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바다출판사) 전자책으로 읽고 있지만 한눈에 최라락 빠른 정리를 위해 도서관 대출.

벽돌책 『도덕의 궤적』(바다출판사)도 e book 이면 진도 확 나갈 수 있을 텐데... 지를까. 그 고민을 몇 달째.

『천국의 발명』은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버금가지 않을까 하며 읽고 있는 중. 요즘 책은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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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8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09 0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9-03-09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책 표지 색을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끌어내 것은 미술 전공이신 AgalmA님다운 방법이라 여겨집니다. 저로서는 언감생심이지만요. 많이 바쁘시겠지만, 즐거운 3월 독서 되세요!

AgalmA 2019-03-10 07:40   좋아요 1 | URL
^^ 요즘 1일 1그림을 도통 못 그리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잠깐의 만족을 추구하고 있어서 인지도... 밥 숟가락 드는 것도 노오력이 필요한. 누구도 삶이 쉽지 않겠지만요. 마음은 바쁘고 모든 게 참 맘대로 안 되고 그렇습니다.
겨울호랑이님 연의와 고양이 듀엣 프로필 사진 요구합니다ㅋㅋㅋㅋ!

겨울호랑이 2019-03-10 09:08   좋아요 1 | URL
^^:) 예전에는 제법 예쁜 표정도 짓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사진 찍자면 온통 ‘어흥‘ 거리며 인상만 쓰니 참 어렵습니다.ㅜㅜ 거기에 귀요미랑은 만나면 한쪽은 쫓아가고, 다른 쪽은 죽어라 도망가니 참 어려운 과제네요.ㅋㅋ 그래도 추억은 남겨야 하니 괜찮은 사진 있으면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