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 환원주의와 전일주의holism(혹은 창발주의)의 대립처럼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이론들을 비교 제시함으로써 독자 스스로 생각하기를 도모하는 현명한 방법론의 교양 물리학책. 우리가 물리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보려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빛은 입자이자 파동이며 전자기파의 일종’이고 ‘우리 몸을 이루는 주요 원자는 탄소, 수소, 산소, 질소 네 종류’이며, ‘생명은 화학반응의 집합체이자 생존과 복제가 모두 화학반응에 불과’하다는 과학적 설명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만족할 수 없다. 자신이 만든 상상의 체계 속에서 의미와 행복을 찾는 인간은 세상에서 온 ‘떨림과 울림’ 속에서 사는 존재다. 그래서 저자는 현재 대립적인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 이 책을 썼고 나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ps)“빛이 탄생한 건 138억 년 전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과 150년 전 빛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1부, 「분주한 존재들」, <빛-138억 년 전, 처음으로 반짝이던>, p16)와 “빅뱅 이후 38만 년이 지나자 원자와 빛이 생겨났다.”(1부, 「분주한 존재들」, <우주-세계의 존재 이유를 안다는 것>, p43)는 표현이 명확하지 않으면서 상충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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