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 입장들 2
정영문 지음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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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 중 이보다 더 독보적 색깔을 보여주는 작가를 나는 알지 못한다(박상륭 선생을 비교하긴 그래서 현재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에 국한). 세계적으로도 매우 귀하다. 비문, 난해한 복문은 티끌에 지나지 않다. 혼자만의 사고 실험 같은 그의 문체가 불편할 수 있지만 그는 독자에게 아첨하는 소설가는 아니니까. 보르헤스는 ˝말이란 공유된 경험˝이며, ˝당신들이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그걸 공유할 수 없˝다고 했다. 정영문의 작업은 우리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최대한 글로 옮기려고 하는 징글징글한 노력이다. 인식의 현상학을 소설로 구현하는... 이인성 작가를 뛰어넘어 더 나아가고 있는 거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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