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1사진 - 2018 추석의 기억할 만한 지나침

 

언제나처럼 미적거리다 늦게 타는 바람에 예매 좌석도 아닌 데 앉아서 참 불편하게 책을 읽어야 했는데ㅜㅜ
미셸 푸코 『말과 사물』 (나남출판)
푸코 책은 펼칠 때마다 신선한 충격을 준다.
그의 주요 저서는 꼭 소장해야 할.


배수아 『뱀과 물』 (문학동네)
한밤에 갑자기 응급실 갈 일이 있어서 챙겨 갔다. 한밤 소설로 good
타인의 고통엔 늘 속수무책이지. 비까지 오는 터라 책이 눈에 잘 안 들어와 의자에 앉아 휴대폰으로 소설을 썼다. 완성해보고픈 단편이다.

 

 

올라올 때
김은실 외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휴머니스트) 읽고 있었는데 대각선에 책 보는 사람을 발견!
어떻게든 책 제목을 알아내려고 틈틈이 엿봤는데ㅋㅋ 이종헌 『우리가 미처 몰랐던 터키 역사 기행』을 주무시느라 많이 읽진 못하셨지만 밑줄 치며 읽고 계신 모습에 흐뭇.  나는 반 정도 읽었는데ㅎㅎ

작년 추석에는 옆자리 사람이 최은영 『쇼코의 미소』를 읽는 거 보고 경쟁심이 발동했었는데ㅋㅋ 



 


명절엔 어딜 가든 북새통에 떠밀리다시피 걸어야 하는 게 너무 싫지만 가자시니 가야 한다ㅜㅜ 이런 와중에도 재밌는 걸 찾아야 돼! 하며 걷다가 바닷가 불상 옆에 비둘기들이 갈매기처럼 나는 걸 보고 빙긋~

 

 

나는 가족사진 몰래 찍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에 괜찮은 사진이 생겼다. 식사하는 내내 내리쬐던 빛을 잊지 못할 거야. 누룽지 해물탕은 별로였어.

 

 

 

● 책으로 노는 장난

 

지난 번에 산 Penguin book collection 'Virginia Woolf ㅡ A Room of One's Own Book Bag'도 그렇고 나 요즘 보라 몰입 중ㅎㅎ;

날이 갈수록 보라 염색물 빠지는 게 너무 아쉽다.
최대한 안 감으려고 노력하는데 안 감는 것도 스트레스;
보이는 것이 실재가 아닌 걸 알면서도 사로잡혀 있는 존재. 하이데거는 동물을 세상에 얼이 빠진 존재라 하여 '동물은 '세계 빈곤'으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만들었다. 그러나 인간이라고 다른가.
하이데거는 인간이 대상을 대상으로 경험하기 때문에 '세계 형성'으로 존재한다고도 했지만 자기 논리에 더 빠져 있어 더 심각한 건 아닐까.

카를로 로벨리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사로잡혀 있다"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reality is not what it seems)』

 

 

 

 

 

 

 

● 내가 산 책

 ☆ 새뮤얼 헌팅턴 『문명의 충돌 :
세계질서 재편의 핵심 변수는 무엇인가』
ㅡ 유시민 『역사의 역사』 읽으면 책 굴비가 주렁주렁 걸리는데 종이책이 있어도 완독을 못 해서 전자책 구매.
매달 김영사 책 2~3권은 사는 듯ㅎ 딱 내 취향 출판사ㅋ

☆  애덤 아다토 샌델 『편견이란 무엇인가 : 데카르트, 칸트, 하이데거, 가다머로 이어진 편견에 관한 철학 논쟁을 다시 시작한다』
ㅡ 어느 해 추석 때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구매한 종이책으로 읽다가 다른 책에 밀려 완독을 못 해서 전자책으로 다시 도전!
와이즈베리 출판사 책도 자주 보는군. 이렇게 열심히 사는 데 안 걸리면... 그냥 내 취향 탓을 하자;

☆  김민영 『수학이 필요한 순간 :
인간은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가』(인플루엔셜)
ㅡ 복잡한 수식이 없다길래 냉큼ㅋ. 수학은 알고 싶고 어려운 건 싫고ㅎㅎ)

 

☆  알라딘 9월 굿즈 - 본투리드 만년필 HEXA 차콜 블랙 E / 버건디 EF 비교
이 달 내 목표는 본투리드 만년필 두 개를 다 가지는 것!
비교해보니 음, 역시 색깔은 차콜 블랙이 좋고 필기감은 EF가 좋은 것으로 내 나름 판정✒

 

 



필사 아니다! 미셸 푸코와 이승우 문장이 비슷한 사유를 보여줘서 만년필 테스트를 위해 못생긴 필체로 적어봤다; 이승우 작가 책 제목을 엉뚱하게 적어서 다시 쓸까 하다가 귀찮아서 걍~

 

"보르헤스의 텍스트에 인용된 "어떤 중국 백과사전"에는 …(중략) …이 경이로운 분류에서 누구에게나 난데없이 다가오는 것, 교훈적인 우화의 형식 덕분으로 우리에게 또다른 사유의 이국적인 매력처럼 보이는 것은 우리의 사유가 갖는 한계, 즉 그것을 사유할 수 없다는 적나라한 사실이다."

ㅡ 미셸 푸코 『말과 사물』 중

 

"그들이 이해하게 된 그것은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ㅡ 이승우『만든 눈물 참은 눈물』 중

 

이승우『만든 눈물 참은 눈물』책은 서재민 그림이 인상적이다. 최근 본 삽화 중 가장 맘에 든다. 에드워드 호퍼 그림 느낌도 나고. 소설은 평이하지만 그림 때문에 소장 욕심이 난다. 선물책으로 추천합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다이제스터 2018-09-29 1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향 잘 다녀오셨어요?^^

AgalmA 2018-10-03 22:38   좋아요 1 | URL
북다이제스터님도 잘 보내셨나요.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연휴가 생각보다 짧더군요;

목나무 2018-09-29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이 빠진 연보라빛 머리카락도 이쁩니다. ^^
그 와중에 무민 마그네틱 자석보드를 봤네요. 나는 하나뿐인데.. 하면서.. 부러워를 외칩니다. ㅋㅋ

AgalmA 2018-10-03 22:40   좋아요 0 | URL
후후... 무민 메모보드 2개나 뭐 하러 하면서 절 탓하면서 사긴 했는데 사무실이랑 집에 나눠서 쓰면서 생각보다 유용하네요ㅎ;
머리 색깔이 특이하면 눈에 더 잘 띄기 때문에 더 모범적으로 살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_-); 머리만 일탈)))

책읽는나무 2018-09-29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머리색 맘에 드네요!!!
헤어스톼일도~~~^^
갑자기 머리 확 자르고 싶어지는 밤입니다.
저는 흰머리 염색을 또 하러 가야하는뎅~~ㅜ
참,
저도 이승우 작가의 ‘만든 눈물 참은 눈물‘꽤 흥미롭게 읽었어요.
삽화에 꽤 눈길이 머물렀었구요^^

AgalmA 2018-10-03 22:41   좋아요 0 | URL
컷 한 번 하기 시작하면 기르기가 쉽지 않아서 이젠 슬슬 기르고 싶어도 어렵네요ㅎ; 그러니 참으세요ㅎㅎ))

이승우 작가 책은 저는 이 책이 처음인데 음... 기대했던 거보다 별로였어요;

보슬비 2018-09-29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라색 머리~~ 전 머리결이 얇고, 두피 민감해 염색을 하지 못해요. ㅠ.ㅠ;;
제 인생에 염색은 딱 한번 해봤는데, 이제 곧 새치 염색은 할것 같아요. OTL

AgalmA 2018-10-03 22:43   좋아요 1 | URL
흰머리 신경쓰여서 과감히 염색을 하니 더 어려보인다고 하던데요ㅎㅎ
두피가 민감하고 머리카락 얇으면 힘들긴 하죠^^; 제 머리털이 염색을 견뎌 주는 머리카락인 것도 복이네요ㅎ;

페크pek0501 2018-09-30 0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승우 작가는 <생의 이면>이 좋았습니다. <사랑의 생애>는 그것에 못 미친다고 봤어요.
잘 지내시나요?

AgalmA 2018-10-03 22:44   좋아요 0 | URL
오, 안 그래도 이승우 작가 책 뭐 하나는 더 봐야 할텐데 했는데 <생의 이면> 기억해 둘게요. 감사요.
특별히 하는 거 없다 해도 하루가 늘 짧네요ㅡㅜ;

겨울호랑이 2018-10-03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라돌이 뚜비 라나 뽀~라는 전설의 노래가 생각나네요♪♬ ^^:)

AgalmA 2018-10-03 22:44   좋아요 1 | URL
안 그래도 보라돌이 소리 안 들을라고 코디 신경 쓰다 보니 흰머리 더 생길라고 그래요ㅎㄱ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