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좋은 어린이책 <헬로 아틀라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웨이드 데이비스(탐험가, 인류학자)  ​


언어는 모든 문화의 고향이자 인류의 지식과 경험의 저장고예요
세계에는 무려 7000개 정도의 언어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전 세계 인구의 80퍼센트가 의사소통을 할 때 쓰는 언어는 83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3500개 언어는 오직 0.2퍼센트의 인구에 의해 명맥을 이어 가고 있으며, 사용자가 100명도 남지 않은 언어도 600개가 넘습니다. 반면 가장 사용자가 많은 상위 10개의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인류의 절반에 달지요.

 

사용자 수는 적지만 나머지 98.8퍼센트를 차지하는 언어들에는 어떤 시와 노래, 지식이 담겨 있을까요? 많은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라고 해서 그 안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가 하찮은 것일까요? 사용자가 적은 언어들이 사라지고 그들이 우리와 같은 언어를 쓰게 된다면 우리는 서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될까요?

 

오히려 그 반대일 것입니다. 모든 문화는 언어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언어는 문화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지식과 경험의 저장고 역할을 하는 거예요. 전 세계 어린이 독자들이 《헬로 아틀라스》와 함께 다양한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희망과 꿈, 밝은 미래를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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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좋은 어린이책 <서울 골목의 숨은 유적 찾기>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인숙(동두천외국어고등학교 역사교사)

 

왔노라, 찾았노라, 내 발로! 서울 골목의 숨은 유적 찾기
학생들과 서울 지역을 답사하는 수행평가를 진행했다. 모둠 별로 다양한 답사 일정이 나올 것으로 여겼던 교사의 의도와는 달리, 대부분 서울 시내 고궁에 집중되었다. 서울 시내 유적지 중 학생들의 검색에 손쉽게 노출된 자료들 상당수가 고궁 관련 자료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우리가 오가며 지나쳤던 서울 시내 곳곳을 역사적으로 주의 깊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하고, <한성부지도>부터 당대 신문 기사, 외국인들이 남긴 사진 등 유적지의 변모 과정을 시각 자료로 제시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 모두 역사의 현장임을 느끼게 해 준다. 어린이뿐 아니라 현장 체험 학습을 준비하는 중고등학생, 자유학기제를 앞두고 나만의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 서울 골목골목 새로운 역사를 발견하고 싶은 일반인까지 모든 연령층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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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좋은 어린이책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아, 사랑해!>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손택균(동아일보 기자)


봄 여름 가을 겨울 매일이 아름다운 날

"눈 덮인 나무 위 한 마리 새의 노래가 한 음 한 음 겨울 끝자락에 작은 구멍을 뚫고 부드럽게 조심스레 봄의 머리맡에 내려앉는다. 푸른빛으로 조그맣게 인사하듯 눈 속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크로커스"

초봄부터 늦겨울까지 하루하루의 자연에 대한 생각을 시에 담아 그림일기처럼 묶었다. 함박눈 쌓인 1월 30일에는 "슬리퍼 소리와 차 홀짝이는 소리만 들리고 갈 데라고는 쿠키를 가지러 갈 부엌밖에 없는, 최고로 좋은 날"이라고 썼다.

번역이 정성스럽다. 어린 시절 맞이했던 계절의 기억 조각을 여럿 되찾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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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좋은 어린이책 <아이라서 어른이라서>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서천석 박사(서울신경정신과 원장, 행복한아이연구소 소장)

 

초등학생이면 그림책과 멀어진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그림과 글이 함께 있는 책이 좋다. 무엇보다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말과 생각이 어설프지만, 그 어설픔도 받아 줄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때 아이들은 기꺼이 이야기에 빠져든다. 이 책은 그림책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쉽게 문을 연다. 하지만 그 주제와 내용의 깊이는 만만치 않다. 그래도 아이들을 놔둬 보자. 책에 담긴 내용을 아이가 다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느끼는 만큼, 생각하는 만큼, 그 만큼 아이는 자란다. 부모가 할 일은 함께 감탄하고 아이를 향해 웃어 주는 것. 그 웃음이 아이를 또 책으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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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좋은 어린이책 <자꾸 건드리니까>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강정연(동화작가)

 

시랑 놀기 딱 좋은

봄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누가 자꾸 건드리는 것처럼 마음도 엉덩이도 자꾸만 들썩이고, 그래서 그런지 자꾸만 창문을 활짝 열게 되고, 그래서 그런지 누구누구 이름을 막 크게 부르고 싶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말이에요, 가만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닌가 봐요.

바람은 간지러워/나뭇가지가/자꾸 건드리니까 //
나뭇가지는 간지러워/잎사귀가/자꾸 꼼지락거리니까 //
잎사귀라고 가만있을 수 있나/햇살이/곁에 와서/자꾸 꼬무락거리니까//
햇살이라고 가만있을 수 있나/저수지는 일렁이고/바람은 살랑이고/나뭇가지는 하늘거리고
-「봄이잖아, 봄이니까」 중에서

봄은 이토록 꿈틀거립니다. 살아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게 해 주는 날들이지요. 진정 봄날, 이토록 봄다운 시들을 만나 마음껏 봄을 즐기는 나는, 참 즐겁습니다.

마음을 그리는 시는 참 많아요. 그중에는 ‘이 마음은 도대체 뭘까?’ 하는 시도 있고, ‘이 사람은 그런가 보다.’ 하는 시도 있고, ‘나도 그럴 것 같다.’ 하는 시도 있고, ‘아이쿠, 내 얘기네!’ 하는 시도 있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도 전에 고개가 먼저 끄덕여지고 코끝이 시큰해지는 그런 시도 있습니다. 마음을 잘 전하는 방법들 가운데 하나는 그냥 열어 보이는 것입니다. 설명하지 않고 꾸미지 않고 그냥 활짝 열어 ‘이것 좀 봐 봐!’ 하는 것. 시인은 바로 그렇게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면 말을 걸어오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시인은 강가에 있는 조약돌들에게도 말을 걸지요. 햇볕을 쬐던 조약돌들은 ‘쫑알쫑알쫑 알쫑알 쫑알쫑알쫑’ 대답을 하지요. 그러다가 꼬마물떼새처럼 꼬리를 달고 총총거립니다. 그뿐인가요, 가지에 옹기종기 달려 있는 꽃사과들은 어떻고요.
해바라기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 주고, 조약돌들 수다도 들어 주고, 꽃사과네 집안 사정도 살피고, 뱁새들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걸음이 빨라질 수가 없을 거예요. 아마도 시인은 조금 느리게 걷더라도 세상과 다정하게 눈 맞추고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보여 주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동시집 『자꾸 건드리니까』를 읽는 내내 즐거웠답니다. 읽는 이가 이렇게 즐거운데 시인은 얼마나 즐거웠을까요? 책장을 덮은 뒤에도 문득 생각나서 뒤적뒤적 찾아보게 될 시들이 많아요. 좋은 시집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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