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좋은 어린이 책 <비밀의 집 1>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장신영(서울신천초등학교 교사)


판타지는 읽기도 전에 시간을 즐겁게 꽉 채울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먼저 들게 하는 장르다. 『비밀의 집』은 삼남매가 괴짜 소설가의 집이었던 기묘한 저택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 도입 부분부터 앞으로 펼쳐질 모험에 대한 긴장과 기대를 품게 해주었다. 더군다나 「나 홀로 집에」, 「미세스 다웃파이어」, 그리고 「해리 포터」에 이르기까지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즐겁게 봐온 영화들을 감독한 크리스 콜럼버스가 쓴 판타지라니, 책 속에서도 그의 노련한 연출력이 보이는 듯했다. 시원스럽게 휙휙 넘어가는 빠른 전개와 긴장감 넘치게 끝나는 장면들 덕에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더욱 큰 장점이다.


 ‘비밀의 집’에 얽힌 바람의 마녀의 어두운 계획과 마법의 힘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들이 집주인인 크리스토프가 쓴 소설 세계 속으로 들어가면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하나의 소설이 아니라 여러 소설이 섞이고,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튀어나와 아이들과 마주치며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내어, 긴 분량에도 불과하고 아이들도 거뜬히 휘리릭 책장을 넘기며 뿌듯하게 읽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독자들을 이어질 장면을 궁금하게 만들며 끝까지 붙들어 놓는 두 작가의 상상력과 재치가 놀랍다. 아이들도 『비밀의 집』을 통해 다른 세계로 빨려들어가듯 자신만의 상상 세계를 넓혀 볼 수 있다면 좋겠다.


각기 개성이 느껴지는 코델리아, 브렌든, 엘리너 삼남매가 서로 멀어지기도 하고, 위기의 순간 서로 뭉치기도 하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가족 관계 속에서 누구나 느낄 법한 공감과 함께 판타지 이면의 또 다른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을 준다. 무엇보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그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면 그보다 멋진 판타지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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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좋은 어린이 책 <좋은 돈, 나쁜 돈, 이상한 돈>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조은수(어린이책 작가)


『좋은 돈, 나쁜 돈, 이상한 돈』은 책을 끌고 나가는 두 캐릭터가 무척 매력적입니다. ‘두통 씨’라는 항아리 저금통의 이름도 재미있고, 머리만 있는 이 항아리가 웃고 삐지고 자빠지고 하는 모습이 무척 유쾌하게 느껴지지요. 두통 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재원이는 의심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여자아이로 어린이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캐릭터입니다. 재원이가 돈을 모아 두는 저금통이 어느 날 밤 갑자기 말을 한다는 발상도 재미있고 매력적입니다. 아는 건 많지만 성격인 괴짜인 삼촌 같은 느낌을 주는 두통 씨가 나름 고집과 성격이 있는 재원이와 티격태격 ‘밀당’을 하면서 대화를 주고받는 걸 보면서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책은 돈의 역사와 본질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주면서도 돈의 한계나 이면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하는 철학적 대화로 이어 나가는 솜씨가 무척 뛰어납니다. 그러면서도 전혀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사이사이 웃음 짓게 하는 유머도 있습니다. 다루는 지식의 양이 너무 방대하지 않고, 한 가지 주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돈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하는 작가의 의도가 잘 전해집니다. 어린이들이 공감할 만한 캐릭터가 이끄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돈에 대해 철학적으로 숙고하게 되는 어린이 지식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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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좋은 어린이 책 <책으로 똥을 닦는 돼지>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강승임(코래듀 교육연구소 소장)


책, 읽어야만 알 수 있는 재미와 의미

보통은 익숙해지면 그 의미를 잊어버리기 쉽다. 인간관계도 그렇고 인간이 하는 여러 가지 활동도 그렇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그 의미가 더해지고 풍요로워지는 게 하나 있다. 바로책읽기이다. 독서는 아무리 익숙해져도 처음 하는 것처럼 새롭고 즐겁다.


최은옥 작가의 신작, <책으로 똥을 닦는 돼지>는 이 자명한 진리를 담은 재미있고 귀여운 저학년 동화이다. 하지만 그 진리를 처음부터 공개하진 않는다. 주인공 꼬마 돼지로 하여금 찾아가게 만드는데, 그 과정이 엉뚱하면서도 진지하다. 책을 읽는 아이들이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면서 동시에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말이다.


표지에서 책으로 똥을 닦으며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꼬마 돼지가 바로 주인공 레옹이다. 레옹이 사는 버드나무 마을엔 책이 아주 많다. 동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책을 사용하는데, 그 방법이 동물들의 특성과 맞물려 재치가 있게 그려진다. 뱀 할머니는 책으로 햇빛을 가리고, 곰 아저씨는 베개로 사용하고, 개구리 형제는 책을 세워 놓고 폴짝폴짝 뛰어 논다. 레옹은 똥을 닦고 말이다. 하지만 제대로 책을 사용하는 이는 없다. 그건 바로 읽는 것. 책을 읽는다면 사실 그 외의 다른 방법을 구할 필요가 전혀 없을 것이다.


그럼 누가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 버린 걸까? 레옹을 통해 밝혀지는 그는 공교롭게도 마을을 다스리는 시장님이다. 물론 레옹에 감정이입이 된 아이들은 일찌감치 시장님을 의심했을 테다. 의뭉스러운 웃음이 검은 속을 감추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아니나 다를까 알고 보니 시장님은 혼자서만 책읽기의 즐거움을 차지하고 마을 사람들이 책을 읽어 똑똑해지면 자기 마음대로 마을을 오래 다스리지 못할 것 같아 그랬다고 한다. 역시 아이들 동화라 시장님도 완전히 나쁜 인간은 아니었다. 마지막에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의 집을 도서관으로 만들어 모두에게 개방한다.


그럼 이제 버드나무 마을 동물들은 책을 읽기만 하고 다른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을까? 이건 책의 마지막 장에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모두가 만족할 만한 흐뭇한 결말을 기대해도 좋다.


책의 재미를 아는 방법은 책을 읽는 것밖에 없다. 책의 쓸모는 책을 읽었을 때 생긴다. 읽기 전엔 진짜 재미, 진짜 쓸모를 알 수 없다. 교육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문화의 전수인데, 나는 책읽기를 깨우치는 것이야말로 그 진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이 만든 거의 모든 도구는 그걸 사용하는 순간 그와 같은 지위로 인간을 떨어뜨리는데, 책은 반대로 읽는 순간 인간을 한 단계 더 높여 주기 때문이다. 독서는 인간의 정신을 높이고 삶을 높이고 마침내 세상을 더 높이 바꾸는 힘이 있다.


아무리 책벌레인 아이라 하더라도 책읽기의 의미를 깨닫는 건 어렵다. 아이와 함께 읽고 우리 인류가 책을 발명하고 읽게 되면서 어떤 변화와 발전을 이룩했는지 더불어 얘기해 본다면 그야말로 수준 높은 독후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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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좋은 어린이 책 <지구촌이 들썩이는 세계의 경제>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조민영(국민일보 경제부 기자)

 

경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알아야 할까요?
우리 아이들이 처음 배우는 경제 개념은 아마도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갖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경제의 전부는 아닙니다. 경제는 단순히 ‘돈’을 넘어 사회, 정치적 상황과도 연결되어 벌어지는 매우 복잡한 결과물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나에게서 시작되어 우리 가족, 우리나라 그리고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이르기까지 각 과정에서 일어나는 경제 현상과 개념은 무수히 다양하므로 이러한 유기적인 연관 관계를 알고 경제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열 살부터 술술 읽는 경제>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경제 개념을 각 단계별로 차근차근 확장해 가면서 각 경제 단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또 어떻게 다른지를 이해할 수 있게 안내해 줍니다.

 

 이 중 4번째, 완결편인 《지구촌이 들썩이는 세계의 경제》는 세계를 무대로 해 벌어지는 경제 현상과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의 세계 경제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개방돼 있습니다. 매일같이 방송 뉴스와 신문 기사에서 세계 각국의 경제 상황을 중요하게 전하는 것도 세계 경제가 각 나라의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세계 경제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 경제가 흔들리면 세계 금융 시장이 휘청거립니다. 한국도 자유롭지 못하지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역시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서부터 시작됐던 일입니다. 여기에 새로운 적수인 중국이 등장했습니다. 세계 경제가 미국 독주 구도에서 미·중 2자 구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요즘 중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한국 경제도 쉽게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뉴스가 자주 나옵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나와 내 가족의 경제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세계 경제가 우리나라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지구촌이 들썩이는 세계의 경제》를 보면 세계 경제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물물교환에서 시작된 무역의 개념, 과거 ‘금’에서부터 현재 각국의 화폐 가치와 환율 등 세계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개념부터 소개되어 있습니다. 자연스레 세계 금융, 수출과 수입 등의 실물 경제에 대한 이해로 넘어갑니다.

 

 어느 정도 현명한 소비 습관과 돈에 대한 관념이 싹트기 시작한다면 좀 더 넓은 관점에서 경제를 이해하는 책이 필요합니다. 경제를 둘러싼 역사와 문화, 사상 등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갖는 것이 그 이해의 시작일 것입니다.


 너무 일찍 시작하면 어렵지만, 너무 늦으면 더욱 어려워지는 경제. 용돈을 받기 시작하는 열 살 즈음,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경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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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좋은 어린이 책 <있다! 없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광호(인터넷 신문 「레디앙」 공동 대표)

 

길 위에 떨어진 벼 낱알 한 개가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 낱알을 손주에게 보여주면서 묻습니다. “이 낱알은 살아 있는 거니? 죽은 거니?” 낱알 안에 생명이 있는지, 없는지 물어보는 거지요. 낱알을 그대로 두면 썩어 버리지만, 그것을 볍씨 삼아 농사를 지으면 벼가 자라납니다. 낱알 안의 생명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낱알의 인연이 농부의 손에 닿았을 때 낱알의 생명은 있게 되고, 자동차 바퀴 밑에 깔리게 된다면 생명은 없는 것이 됩니다.


무엇이 있는지, 없는지는 어떻게 보면 명백한 것 같습니다. 내 눈앞의 저 나무는 너무도 분명하게 있어서 의문의 대상조차 되지 않죠. 그런데 눈앞의 나무는 분명하게 ‘있는데’, 내 안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어느 노스님은 “마음이 답답하다.”는 수도승에게 “그 마음이라는 걸 끄집어내서 나한테 가져와 봐라.”고 이야기도 합니다. 수도승은 마음을 어디서 찾았을까요?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아주 단순하고 명쾌하고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따지고 들어가 보면 아주 심각한 질문을 만나게 됩니다. 답이 없는 질문.


사람들이 살면서 최소한 한 번쯤은 하게 되는 질문.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어디로 가는가?’ 이런 질문은 내가 누구인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왜 대학을 가야 하는지, 왜 부모님께 잘해야 하는지 등등의 질문에 대해 아이들이 ‘자신만의’ 답을 찾는 힘을 키워 줍니다.


어린이 책을 전문으로 출간하는 <분홍고래>출판사에서 ‘알쏭달쏭 이분법 세상’ 시리즈를 발행하는 것은 이런 힘을 키워주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 바로 제대로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리즈 첫 번째 책인 『있다! 없다!』는 그 질문 중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것입니다. 사물의 표면과 함께 그 안의 깊은 면을 볼 수 있게 하고, 표면과 내면이 서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다양하고 생생한 사례를 통해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속이 불편하면 얼굴색은 창백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성숙한 사람, 책임지는 사람, 주체적으로 사는 사람으로 커나가기 위해 아이들이 꼭 거쳐야 할 질문과 자기만의 해답을 찾는 과정에 ‘알쏭달쏭 이분법’ 시리즈, 그리고 첫 책 『있다! 없다!』 는 좋은 친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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