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좋은 어린이책 <코끼리를 타면 안 돼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현(작가)

 

코끼리를 타면 안 돼요!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나는 코끼리로 태어나고 싶다. 코끼리는 워낙 덩치가 커서 다른 동물들의 공격을 받지도 않고, 초식동물이니까 다른 동물들을 해치지도 않는다. 사자도 코끼리를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 풀이 모자라서 나무를 뿌리째 뽑아 먹을 때도 있지만, 사냥감을 쫓느라 숨 가쁘게 뛸 일은 없다. 사냥감이 될까 봐 죽자고 도망칠 일도 없다. 초원에서 가장 마음 편히 사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 인간만 없다면.

사람들이 함부로 나무를 베어 내는 바람에 코끼리는 숲을 잃었다. 우왕좌왕 하다가 자동차에 치이기도 하고, 물을 찾아 헤매다 쓰러져 죽기도 한다. 밀렵꾼들은 코끼리를 죽이고 상아를 빼앗아 비싼 값에 판다. 동물 쇼에 끌려가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다 그만 멸종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이제 코끼리로 사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북극곰이나 침팬지로 사는 일도 마찬가지다. 안타깝게도 우리, 인간 때문이다.

사람들은 기차나 항공기로 멀리서 식재료를 사오고, 자동차로 어디든 자유롭게 달린다. 농약으로 해충을 싹 없애고, 나무를 베어내 너른 밭을 일군다. 그렇게 우리는 보다 싸게 음식을 먹고, 보다 싸게 장난감을 갖고, 보다 편하게 생활한다.

그러는 동안 지구는 깊은 병에 들었다. 하늘은 부옇고 공기는 탁하다. 이상하게 춥고 이상하게 덥다. 비가 너무 안 오거나 너무 많이 온다. 코끼리와 북극곰은 멸종 위기 동물이 되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졌고, 가난한 나라는 더더욱 가난해졌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내가 뭘 어쩌겠느냐고?

여기 그 대답이 있다. 지구촌 식구라면 누구나, 어린이들도 함께 지구를 구하는 방법이다. 혼자서는 어렵겠지만, 모두 같이 노력한다면 슈퍼히어로처럼 멋지게 지구를 구할 수 있다. 지구 수비대가 되는 거라고 할 수 있겠다.

우선 코끼리를 타지 않는 것부터, 코끼리처럼 멋진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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