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좋은 어린이책 <잭키 마론과 악당 황금손>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전현정(동화작가)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이 주는 즐거움

<책 먹는 여우가 직접 쓴 탐정 소설 잭키 마론과 악당 황금손>은 ‘책 속의 책’처럼 작가의 이전 작품의 주인공 ‘책 먹는 여우’가 쓴 탐정 소설이다. 제목에서부터 <책 먹는 여우>로 시작하는 전작들과는 다른 이야기인데도 책을 읽는 내내 ‘어디서 본 것 같아…….’를 되뇌는 이유가 뭘까. 이 책 속에는 여기저기 각기 다른 책에 등장한 인물과 소품과 이야기 구조가 엮여 있다. 이를테면 책 먹는 여우와 쌍둥이 같은 주인공 잭키 마론,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나오는 토끼를 닮은 엘리스, <황금알을 낳는 닭>과 비슷한 이야기 전개, 책 먹는 여우의 이야기 창고에서 본 듯한 황금손의 장갑처럼. 즐겨 찾는 식재료인 감자가 조리법에 따라 감자국, 감자 샐러드, 감자볶음, 감자떡으로 변신하듯 프란치스카 비어만은 좋은 이야기의 탄생은 특이한 소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에 달렸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금쯤 ‘책 먹는 여우’는 어디에선가 글쓰기를 망설이는 아이에게 넌지시 귀띔하고 있을 것 같다.

“네가 알고 있는 이야기부터 떠올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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