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좋은 어린이책 <어쩌면 나도 명탐정>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소영 (어린이 독서 교사)

 

탐정 이야기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요소가 많다. 탐정은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사건을 파헤치는 사람이다. 그러려면 보고 듣고 행동하는 것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셜록도, 코난도 괴상할 만큼 독특한 캐릭터 아닌가. 독자는 그런 주인공을 좋아한다. 또 탐정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는 언제나 의외의 사실이 드러난다. 등장인물의 비밀, 과거의 비극, 뒤늦게 밝혀지는 복선 등. 단서와 단서를 연결해 진실을 드러내는 탐정의 추리는 어린이에게 지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범인을 잡는 쾌감도 빠뜨릴 수 없다. 책 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에게 권하기도 좋다. 일단 읽기 시작한 이상 범인을 알아내지 못하고 책을 덮는 독자는 없으니까.
정은숙 작가는 그동안 재미있는 추리 동화를 여러 편 썼다. 다루는 사건도 유괴, 도난, 따돌림 문제 등으로 다양하고 주인공도 강아지 탐정부터 중학생 탐정까지 다채롭다. 내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진지하고 설득력이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지력을 시험하고 모험을 즐기게 한다.
<<어쩌면 나도 명탐정 : 유설록 명세라의 사건 일지>>는 그런 작가가 추리 동화의 팬들에게 주는 선물 같은 책이다. 주인공 세라와 설록은 장래희망이 탐정인 5학년 어린이들이다. 둘의 꿈은 같지만 성격은 판이하다. 세라는 겉으로는 새침하지만 사실은 좀 덤벙대며 사건의 큰 그림을 보는 탐정이다. 설록은 조금 지저분하지만 부끄러움이 없고, 꼼꼼한 기록을 바탕으로 추리한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났으니 당연히 툭탁거리지만, 힘을 합치면 그야말로 명탐정 콤비가 된다.
이 책이 재미있는 점은 두 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뿐 아니라 ‘추리 방법’도 알려준다는 것이다. 평소 모아둔 정보를 사건에 활용하기, 알리바이 점검하기, 범인의 심리를 이용해 심문하기, 탐문 수사하기 등이 그것이다. 추리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밀실 사건 해결도 빠뜨리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한 사건이 끝날 때마다 장을 따로 마련해 실제로 탐정이 하는 일과 소설 속 유명한 탐정들 이야기, 몽타주 작성법 등 꽤 전문적인 기술까지 알려준다. 알뜰한 정보를 읽고 있으면 추리 작가의 수첩을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수첩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 책을 어린이에게 선물할 때는 작고 튼튼한 수첩을 하나 같이 주면 좋겠다. 책을 다 읽은 어린이라면 그 안에 무엇을 적든 자신만의 비밀 수첩을 갖고 싶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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