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좋은 어린이책 <변신돼지>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리리(동화작가)


‘변신돼지’ 제목처럼 동물들이 모두 변신이 되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읽는 내내 언어유희가 주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동안 ‘돼지’는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였다. 그러나 이 작품은 ‘돼지가 어때서?’ 하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며 이야기가 코믹하게 진행된다. 동물들이 모두 돼지로 변하게 되는 설정은 처음에는 황당하게 느껴지다가 점점 돼지 가족을 응원하게 된다. 주위 사람들 신경 쓰지 말고 돼지 가족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돼지가 돼 버린 동물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대화도 재미있고, 돼지가 된 동물을 바꾸러 간 엄마와 동물 병원 아저씨의 실랑이도 재미있다. 그러나 대화에 여러 의미가 담겨 있어서 그냥 웃으며 넘길 수만은 없다.

 

찬이네 가족은 모두가 뚱뚱해서 돼지가족이라고 놀림 받지만 아무도 사가지 않은 늙은 토끼와, 버려진 강아지와 햄스터를 따뜻하게 돌봐주는 외모만큼 마음이 넉넉한 가족이다. 동물들은 찬이네 가족의 사랑을 먹고 매일 무럭무럭 자라나게 된다. 이 작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쓰였던 ‘돼지’의 의미를 우리 조상들이 썼던 ‘복스러움’과 ‘넉넉함’의 의미로 되돌려 주고 있다.

 

작가는 상상력의 전복을 통해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의 흥미를 놓치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끌고 가다 생각할 거리를 멋지게 한 방 먹이는 느낌이 든다. 깔깔 웃으며 유쾌하게 읽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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