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좋은 어린이 책 <괴물이 어때서>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신희진(용인 청덕초등학교.EBS 초등 국어 선생님)


공감과 자존감의 이야기다
공감(共感).
한가지 공, 느낄 감.
한가지 느낌, 즉 남의 감정과 나의 감정이 한가지라는 것은, 타인의 감정에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것이다.
2015년 어느 방송국에서 우리나라 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아프리카에서 제대로 먹지 못해 볼이 움푹 패이고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만큼 마른 아이들 사진과 더러운 물을 먹고 있는 아이들 사진을 보여 주자, 우리 아이들에게서 충격적인 반응이 나왔다.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얼굴색이 다른 사람과 친구하고 싶지 않아요.”
  “흙탕물을 먹는 장면은 더러워 보여요.”

아이들은 ‘불쌍해요’, ‘안타까워요’라는 말보다 ‘좋아요’, ‘싫어요’라는 표현을 썼다. 아이들은 사진 속 아이들의 상황에 대해 전혀 공감을 하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5개월 동안 우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공감 교육을 실시하고 예전과 똑같은 사진을 보여 주자 엄청난 변화가 나타났다.
 
  “도와주고 싶은데, 다 도와줄 수 없어서 슬퍼요.”

우리 아이들이 사진 속 아이들의 상황을 공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의 소재인 ‘왕따’는 공감의 결여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모두 ‘괴물’ 같은 면을 지니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이해 못할 수도 있는 그러한 ‘괴물’같은 면 말이다. 위의 글에서 우리 아이들은 더러운 물을 먹는 아이들이 괴물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공감하기 시작하면서 그 괴물은 도와주고 싶은 친구로 변해 있었다.
『괴물이 어때서』는 사회적으로 팽배해 있는 왕따 문제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주고 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에 공감하지 못하고 ‘괴물’ 취급을 하는 것이 당사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알려 주기 때문이다.
혹시 나는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못하고 ‘괴물’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좀 더 포용력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다음은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당당하게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몇 번을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 반면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아주 작은 실수에도 그만 포기하고 다시 일어나려 하지 않는다.
자존감이 높으면 왕따를 당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다. 창업자 잡스는 또래 친구들과는 차원이 다른 상상력 때문에 왕따를 당했다. 하지만 높은 자존감을 지니고 있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전 세계인이 주목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혹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인정하지 않고 따돌린다면, 제목처럼 “괴물이 어때서”라며 훌훌 털어 버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었냐는 듯 자신의 길을 가길 바란다. 누구에게나 있는 ‘괴물’같은 기질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마음껏 그 기질을 펼쳤으면 한다. 책 속 등장인물들처럼 말이다. 그들이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며, 그것을 극복해 가는 과정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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