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좋은 어린이 책 <매일매일 힘을 주는 말>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허은실(그림책 작가)


만만하지 않은 울림을 전하는 우리 모두의 힐링책!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내 느낌은 ‘금방 읽을 수 있겠구나!’였다. 여러 가지 상황을 그림으로 풀어내었기에 부담 없이 호로록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뿔싸! 결코 만만하게 볼 책이 아니었다! 그저 그런 가벼운 활동책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하는 알쏭달쏭 오묘한 책이다! 게다가 참신한 구성과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서로를 보물처럼 아껴주는 말은?  
듣는 사람도 나만큼 행복해지는 말은?
만남을 아름답게 맺어주는 말은?

수수께끼처럼 알쏭달쏭하다. 과연 정답은 무얼까? 바로 우리가 매일 쓰는 ‘사랑해’, ‘행복해’, ‘잘 가’이다. 이 책은 우리가 상황에 따라 또는 감정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12가지 인사말을 다루고 있다. 가령 ‘괜찮아’라는 말은 어떨 때 쓸까?

다친 친구에게, 나를 걱정해 주는 친구에게, 미안해하는 친구에게,
실수한 나에게,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면……
잘 못해도, 조금 서툴러도 툭툭 털고 일어서게 돼.
상처가 아물듯 속상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상대방을 더욱 배려하게 되고,
더 큰 용기가 솟아나기도 하지.
‘괜찮아’ 쓰면 쓸수록 마음이 자라는 말.

귀엽고 사랑스런 그림들은 어떨 때 이런 말을 하는지, 이런 말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어떤 감정이 생기는지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활동책에 걸맞게 다음 장에서는 손바닥 그림 안에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각각 써 보라고 한다. 이렇게 각 표현들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나만의 ‘할 수 있어’ 주문 만들기, 색칠하기, 편지 쓰기, 사진 붙이기 등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책과 독자가 서로 소통하게 하고, 독자가 책을 장난감처럼 친숙하게 여기도록 만드는 것. 그게 바로 활동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즐겁게 갖고 놀 수 있는 만만한 책이 맞다! 어른인 나도 색칠하며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싶은 충동을 몇 번이나 참았으니까.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나를 찾게 해 준다는 거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물건이 무언지, 나의 장점과 단점은 무언지, 또 즐거웠던 추억은 무언지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다 보면 잊고 있었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게다가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을 어루만져주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다 읽고 난 후 ‘어, 이 책 힐링책이었어?’라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날마다 쓰는 말이 몇 개나 될까 세어 봤다.

안녕 / 좋아 / 고마워 / 미안해 / 괜찮아 / 할 수 있어 / 같이 하자 / 잘했어 / 멋지다 / 사랑해 / 행복해 / 잘 가

이 중에서 내가 날마다 쓰는 말은 딱 두 개였다. ‘안녕’, 그리고 ‘잘 가’…….
만일 내가 어렸을 때 이런 책을 만났다면 지금의 나는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알고,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되어 주는 긍정적인 어른이 되지 않았을까?
이 책에 나온 인사말들은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는 말이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힘을 주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오늘부터 이 긍정적인 말들을 의도적으로 써보는 건 어떨까?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말은 그 사람의 인품’이라고도 한다. 이 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소통하는 법을 잊은 어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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