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두근두근 한국사 1~2 세트 - 전2권>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은진(서울발산초 교사)


역사 속 유물이 말을 걸어온다.

“체험학습 장소는 박물관입니다.”
“에이, 놀이공원 가면 안 돼요? 다른 학교는 다 놀이공원 간다는데…….”
박물관은 아이들이 절대로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뛰지도 못하지, 큰 소리로 말해서도 안 되지, 만져 볼 수 있는 것도 없지, 비슷비슷하게 생기고 이름만 다른 수많은 유물은 처음 한 두 개만 흥미로울 뿐이다.
언제부턴가, 역사는 재미없고 지루한 과목이 되어 버렸다. 아이들은 연도, 사건, 인물들의 이름, 유물과 유적의 이름을 외우느라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상하다. 역사는 본디, 분명히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 교과서 속에 들어온 순간, 역사는 삐쩍 말라 뼈만 남아버렸다.

알고 보면 역사 속 유물들과 그림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단지 그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 비밀의 열쇠를 찾지 못했을 뿐. 『두근두근 한국사』 안에는 삐쩍 마른 역사에 물을 주고, 산소를 공급해서 다시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바꿔 주는 비밀의 열쇠가 담겨 있다. 바로 ‘상상력’과 ‘질문’이다.
“저 큰 것을 어떻게, 왜 만들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상상한 내용이 고인돌의 정체를 밝혔다. ‘전쟁을 하던 중에 저걸 만들 시간이 있었다고? 왜?’라는 질문에 대해 답하다 보니, 팔만대장경의 의미와 중요성이 드러난다. 교과서에 담긴 수많은 역사적 사실은 역사학자들의 상상력과 질문을 통해 탄생한 결과물이다. 본래 상상력과 질문은 어린이들이 더 잘하는 분야다. 다만, 그럴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어린이들은 누구나 ‘작은 역사학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어린이와 교사, 그리고 부모들의 역사적 상상력과 감수성을 북돋는다. 얼핏 지나칠 때는 보이지 않던 유물과 그림 속 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목소리를 갖고 살아나 꽁꽁 감춰 두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에는 작게 들리던 역사의 목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책을 덮을 즈음이면 빨리 박물관으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유물을 마주하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 보자. 아이와 부모, 학생과 교사 모두 이 책의 매력이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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