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잘 혼나는 방법>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향 (킨더랜드 편집팀장)

 

유명한 작가가 되어 강연도 하고 싶고, 상도 타고, 책도 100권 넘게 쓰고 싶은 포피의 이야기를 그린 ≪잘 혼나는 방법≫은 좋아하는 일과 그 일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담은 그림책이다.
 작가가 되고 싶은 포피는 ‘이다음에 커서 되고 싶은 것’이라는 글짓기 숙제를 잘하고 싶다. 아니 왠지 자기의 글이 제일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포피는 같이 숙제 하자는 라벤더를 뒤로 하고 집에 와서 숙제를 시작한다. 강아지 복슬이를 찾고, 가장 좋아하는 공책을 꺼내고 연필을 깎으며 완벽한 준비를 한 듯 보이지만 포피가 완성한 숙제는 ‘나는 이다음에 커서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나는 유명해질 것 같습니다.’라는 문장뿐이다. 다음 날 선생님이 뽑은 글은 라벤더의 글이었고, 포피는 대단히 실망하며 두 번째 글짓기 숙제를 한다. 하지만 글짓기 숙제에 집중하지 못해 이번엔 숙제를 다 하지 못한다. 또 라벤더의 글이 뽑히자 포피는 학교에서 심통을 부리고, 라벤더의 노트를 몰래 훔쳐보고, 동생에게 심술을 부려 야단을 맞는다.
세 번째 글짓기 숙제는 ‘어떤 일을 잘하는 방법’. 포피는 방에 혼자 앉아 글짓기 숙제를 시작한다. 제목을 쓰고, 문장을 한 줄 쓰고, 고치고, 라벤더에게 전화도 하지 않고, 강아지 복슬이랑 놀지도 않고, 쓴 글을 쓰고, 고치고, 쓰고…….
다른 날과 다르게 포피는 우쭐하지도, 뽐내지도 않고 책상에 앉아 가만히 기다린다. 드디어 뽑힌 포피의 글의 제목은 ‘잘 혼나는 방법’. 늘 잘하고 싶고, 작가가 되고 싶어 우쭐하던 포피가 쓴 글은 왜 하필 잘 혼나는 방법일까?
기발한 반전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잘 혼나는 방법≫은 포피의 솔직함과 고민을 담은 그림책으로, 잘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과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노력’ 사이에서 아이가 채워가야 할 경험들을 담았다.
이 그림책을 만났을 때, 그림 그리기가 제일 좋아하는 조카에게 새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사주던 날이 떠올랐다. 새 크레파스로 한껏 들떠 옆에 앉아 그림을 그리며 조잘거리던 조카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자기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제일 좋고, 나중에 멋진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한껏 부풀어 이야기한다. 디자이너라는 어려운 직업은 어디서 알았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그림을 잘 그리면 멋진 디자이너가 돼서 멋진 옷을 만들어 엄마가 입을 수 있다고 했단다. 아이의 꿈에 엄마의 꿈이 덧붙어 아이에게는 설레는 바람이 되었다.
고만고만한 또래인 아이와 주인공 포피에게 주는 나의 바람은 응원이다. ‘아이야, 너의 기쁨 가득한 그 꿈에 그 순수함과 용기, 꾸준한 노력과 빛나는 마음이 곁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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