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왕방귀 아저씨네 동물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문영애(서울방일초등학교 교장)


여러분은 동물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있나요? 동물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자기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한 적은 있었나요? 이 책에 나오는 범이는 자연스레 동물들과 말을 주고받으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여러분은 이런 범이가 이상하게 느껴졌나요, 아니면 재미있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서 이런 부분을 느낄 겨를도 없었나요? 만약 여러분이 동물들의 생각을 알 수 있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으면 재미를 서너 배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왕방귀 아저씨네 집에는 개, 오리, 염소, 거위,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이 살아요. 글과 그림을 천천히 살피면서 읽다 보면 동물들의 성격이나 말투, 행동이 모두 다르다는 걸 발견하게 될 거예요. 동화에는 등장인물이 여럿 나오는데 보통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말투에는 그들의 심정이 담겨 있어요. 그러니 인물의 성격이나 감정이 나타난 장면을 유심히 찾아보면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미를 더하면서 읽게 되지요.


범이는 요즘 살찐 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나 봐요. 먹고 싶은 건 많고 마음처럼 살은 안 빠지니 시무룩해질 밖에요. 자기도 살이 찌는 게 불편하고 싫을 텐데 가족이나 친구들이 한마디씩 보태면 얼마나 신경이 쓰이겠어요. 이렇게 등장인물의 기분을 파악했다면 속상한 범이를 기분 좋게 만드는 말들로 고쳐 써 보는 활동도 할 수 있지요.


이제 등장인물의 마음을 이해했다면, 이 동화의 명장면을 뽑아 볼까요? 저는 동물들이 서로 끌어안고 있는 마지막 장면을 골랐어요. 정말 생각지도 못한 풍경이었어요. 과자를 많이 먹으려고 아귀다툼을 하던 동물들은 온데간데없고 서로를 베고 누워서 평화롭게 잠을 자다니……. 초우의 말처럼 왕방귀 아저씨네 동물들이 사이좋게 누워 있는 장면을 보니 나도 함께 누워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어지네요. 여러분도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골라 느낀 점을 이야기해 보세요. 서로 생각을 나누다 보면 자신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재미있는 장면을 찾게 될 거예요. 그리고 좀 더 할 수 있는 친구들은 그 장면을 한 두 문장으로 정리해서 ‘한 줄 독서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좋은 습관이 될 거예요.


우리 친구들! 오늘 밤은 왕방귀 아저씨네 동물들과 함께 잠드는 꿈을 꾸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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