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좋은 어린이책 <장구는 덩덩 다바칸은 둥둥>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최호인(국가지정 주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임실필봉농악 서울전수관 관장)

 
더불어 살아가는 삶, 그것이 바로 농악!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농악을 가르치고 있는 최호인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어린이 여러분, 혹시 농악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농악은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로 풍물이라고도 하는데요. 세계 어느 나라의 민속놀이를 둘러봐도 우리 풍물처럼 악기를 몸에 메고 뛰면서 연주를 하고, 줄이 달린 모자를 쓰고 그 줄을 돌리고 춤을 추면서 놀이를 하는 민속놀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풍물놀이, 바로 농악입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힘을 합쳐 일을 해야만 하는 농사일을 할 때처럼, 농악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던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고유의 문화유산이랍니다.


2014년은 농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뜻깊은 한 해가 되기도 하였지요.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문화유산이라고 인정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농악이 음악이나 춤 같은 공연 예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공동체 생활의 구심점으로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의미와 가치를 높게 평가 받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 여기에서 어린이 여러분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한번 생각해 볼까요?

 

학교는 사회 공동체의 축소판이며, 그 안에서 지켜야 하는 규범과 의무, 질서, 나눔 등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공동체의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학교라는 작은 공동체에서 얻어진 것들을 더 큰 공동체에서 사용하고 나누기 위해서는 학교생활 속에서 많은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 <장구는 덩덩 다바칸은 둥둥>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어떤 친구와 친해지고 싶은데 거절당할까 봐 말을 하지 못하는 일, 사소한 다툼으로 오해가 생기는 일들도 많이 있지요. 하지만 친구들과 그러한 일들을 풀어가는 과정들이 바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말해 준답니다.

 

처음 권정희 작가가 농악을 소재로 한 동화책을 쓰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옛날이야기 형식으로 쓸 것 같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요. 그렇지 않고 우리 어린이 친구들의 생활 터인 학교생활과 관련지어 현실감 있게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을 보고는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에게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농악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겠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 즉 주위에 있는 친구, 이웃 등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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