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좋은 어린이책 <B가 나를 부를 때>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전현정(동화작가)

 

나와 ‘다름’을 알게 해 주는 이야기
학부모가 되면 자연스레 고민거리 하나가 생겨납니다. 바로 ‘따돌림’문제입니다. 학원 폭력이 심각해지면서 내 아이가 조금이라도 괴롭힘을 당한다 싶으면 전후 사정을 살피기 전에 우선 내 아이부터 보호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섣불리 끼어드는 순간부터 한 아이는 가해자가 되고, 한 아이는 피해자가 됩니다.


‘따돌림’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고, 그 아이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반면 따돌림의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의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B가 나를 부를 때》는 따돌린 아이와 따돌림을 당한 두 아이의 시선이 함께 다뤄졌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따돌림을 당한 주인공이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면서부터 주인공은 B를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가 아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아이’로 바라보게 됩니다. B도 상대가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그 사이 주인공의 엄마는 한 발 물러나 아이들 스스로 관계를 조율할 시간을 주고 지켜봅니다. 그렇다고 주인공과 B가 친한 친구 사이가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책에서는 서로의 ‘다름’을 알고 인정해 주라고 할 뿐 억지로 좋은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등을 떠밀지 않습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숙제입니다. 현실 속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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