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좋은 어린이책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전현정(동화작가)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어린이가 저자인 책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중엔 내용 자체보다 어린이 저자라는 ‘화제성’에 초점이 맞췄다는 인상을 주는 책들이 종종 있다.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 역시 방송에 출연한 열 살 소년의 또래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고 별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자연과 일상 속에서 느낀 감정, 가족에 대한 애정이 세심하게 녹아 있는 각각의 이야기와 그림을 보면서 어린 작가에 대한 나의 편견은 한순간 깨졌다.


꽃과 동물과 바람과 서로 이야기하고 기대고 위로하는 모습은 저절로 미소 짓게 했고, 지금의 엄마를 보며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늙은 엄마를 상상하는 장면에선 코끝이 찡해졌다. 또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아내면서 인간의 이기심으로 그 풍광이 깨어질까 봐 걱정하는 작가의 마음이 읽혀서 가슴 한 구석이 무겁게 내려앉기도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긴 글과 함께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그림은 볼 때마다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쾌한 힘을 지녔다.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가 일상 속 작은 행복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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