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좋은 어린이책 <가장 완전하게 다시 만든 정글북>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캐서린 런델 (<탐험가>, <지붕을 달리는 아이들>의 저자) 


모글리라는 인물이 이처럼 아주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작가가 자신의 힘겨운 어린 시절을 작품 속에 잘 녹여 현실감 있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키플링은 인도 봄베이(현재의 뭄바이)에서 태어났고 여섯 살 무렵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때 한 영국인 부부 집에서 수양아들로 지냈는데 보살핌은커녕 심한 학대를 받았다. 하지만 키플링은 자서전 <나에관한 특별한 이야기 Something of Myself>에서 불우한 유년 시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힘든 유년 시절이 내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만 끼친 것은 아니다. 분명 얻은 것도 있었다. 그 시절의 경험 덕분에 조심하고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 사람을 만나면 먼저 상대방의 기분과 성격이 어떤지 살폈고 신중하게 행동했다. 또 말과 행동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갑작스런 호의에 의심을 품는 습성도 모두 유년 시절 덕분이었다.’


<정글북>에는 인도 풍경에 대한 키플링의 애정이 곳곳에 넘쳐 난다. 봄베이에서 태어난 키플링에게 인도는 밝은 햇빛과 생명력이 충만한 곳이었다. 훗날 키플링은 인도의 산간 도시 심라를 방문한 일에 대해 ‘매 순간이 황금처럼 소중했고 순수한 기쁨을 안겨 주었다.’고 두고두고 말했다.


<정글북>은 인도의 태양만큼이나 강렬한 열기와 활기로 가득하다. 그러나 모글리가 사는 정글은 결코 편하거나 안전하지 않았다. <정글북 2>의 ‘공포의 시작’을 보면 가뭄이 들자 동물들이 일종의 평화 협정을 맺고 물을 나누어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을 읽다 보면 무더위 속에서 글을 쓰는 작가의 모습이 절로 상상된다.


<정글북>에는 모글리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운 좋게 코끼리들의 춤을 목격한 투마이의 이야기도 있고, 인간 친구를 구하기 위해 뱀 부부와 사투를 벌이는 몽구스의 이야기도 있다. 나는 코끼리 몰이꾼인 어린 투마이가 무척 부러웠다. 하지만 <정글북>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뭐니 무니 해도 말문이 트이기 전 우연히 늑대 굴로 들어간 사내아이 모글리의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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