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좋은 어린이책 <놀이터는 내 거야>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배주영(그림책 번역자,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편집자)


“그냥 노는 게 제일 좋은 거야.”

_친구와 어떻게 노는지, 같이 노는 즐거움은 어디서 오는지를 알려주는 책!

경쟁을 내려놓았을 때 즐거움이 온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어린이들이 친구를 만나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뭘까? “친구야~ 반가워 즐겁게 놀자”일까? 아니다. 놀랍게도 “이건 내 거야”라는 자기 것에 대한 주장이다. 어른들이 아무리 “같이 가지고 놀아라”, “사이좋게 지내라”라고 말해도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내 것’이다. 나아가 함께 놀더라도 ‘내 뜻에 맞게 친구들과 놀자’ ‘얘들아 내가 놀고 싶은 대로 놀아줘’라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쉽사리 ‘내 것’을 주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여기까지 들으면 다른 여느 그림책과 같이 ‘사이좋게’ ‘나누며’라는 주제만을 이야기할 것 같은데 이 책은 한 걸음 더 나간다.

아이들은 친구의 의견을 따르더라도 즐거우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냥 ‘즐겁게’ 놀고 싶은 곳이 놀이터인데, 놀이터는 자꾸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미끄럼도 그네도 재미가 없어진다. 왜냐하면 이제 놀이터는 친구들의 경쟁 공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자기 것이면 좋겠고, 모두가 내 뜻대로만 놀았으면 좋겠던 아이들은 모두가 즐거우려면 ‘내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내 뜻대로 놀자’로 시작했으나, 놀이터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그것이 경쟁이 되고, 그러면 즐거움과 행복이 사라진다는 내용인 것이다. 이 이야기는 아주 단순한 진리로 보이지만, 아이들이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부모도 생각해보면 어떨까? ‘즐겁게’ 같이 하면 되는 것들을 혹시라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에게 ‘사이좋게’ 놀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네가 먼저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또 양보하라고 가르치면서도 다른 한편 양보를 받는 게 먼저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놀이터’라는 공간에서 아이들은 정말 다양한 ‘놀이’를 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모두가 소유하지 않을 때 즐거워진다는 것을 배운다. 아이도 어른도 계속해서 왕은 나타나겠지만, 그 왕들이 스스로 물러나서 같이 행복해지는 순간을 꿈꾸게 만드는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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