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좋은 어린이책 <잭키 마론과 검은 유령>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류대현(파주 와석초등학교 교사)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얼마 전 짧은 기간 동안 책을 여러 권 읽고 그 이야기들이 머릿속에서 온통 뒤죽박죽 된 적이 있다. 그때 문득 책 속의 주인공이 다른 공간과 시간으로 이동한다면 원래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것도 모자라 다 먹어 버리는 ‘책 먹는 여우’는 이런 상상을 <잭키 마론> 시리즈를 통해 이야기로 펼친다. 이 시리즈는 ‘책 먹는 여우’가 만들어 내는 요리이다. 아기 돼지 삼 형제와 늑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 재료로 삼아, 브레멘 음악대의 브레멘을 음식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작가가 방한 기간 동안 만났던 부산 소년의 아이디어인 타임머신이라는 증요한 소스를 뿌려서   ‘책 먹는 여우’의 두 번째 요리가 되었다.

그리고 책 속에서 늑대와 아기 되재 삼 형제는 각각 이런 말을 했다.

“다들 그랬고 난 배가 정말 고팠어.”

“다들 그런다는 건 이유가 안 돼.”

어떤 책이든 책 속의 등장인물은 주어진 역할에 갇힌 채 단 한 번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작가는 《잭키 마론과 검은 유령》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아기 돼지 삼 형제와 늑대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 우리는 책 속의 늑대처럼 ‘다들 그랬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며 나는 당연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게 대부분이다. 본능을 저버릴 수 없는 숙명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는 늑대의 모습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내면을 의미하기도 한다. 바뀌는 건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누구에게나 기회는 주어야 하고, 그 기회를 통해 모두가 행복해지도록 관계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세상에 있는 수많은 책이 ‘책 먹는 여우’를 통해서 어떻게 버무려질지 세 번째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이제 막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초등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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