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베이커리 3 - 새벽 2시의 전학생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한밤중의 베이커리 2』(은행나무, 2014) 를 읽자마자, 한밤중의 베이커리 3』(은행나무, 2017)이 출간되었다는 사실에 얼마나 기쁘고 설레던지, 냉큼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여름, 나는 왜 마음 따뜻해지는 전혀 개별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인지. 내 안의 어떤 결핍감리 절로 드러나는 지점이다. 그럼에도 한밤중의 베이커리 시리즈로 마음을 누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관계에 지치고 작은 쉼터가 필요한 그 누군가라면, 한 번 읽어보고 위안을 얻어 보라 하겠다. 내가 지금 그러하듯.

 

넌 내 자랑이다. 그러니까 네가 바라는 길을 믿고 걸어가려무나. (······) 우선 강하고 맑고 바르게, 온화한 사람이 돼야 한다.”(19-20)

사람은 말에 이끌리는 측면이 강한 생물이거든.”(343) 새로운 등장인물, 그가 풀어낸 이 한 마디, 이 한 문장이 유독 남다르게 마음을 사로잡았다. 진심으로 그 누군가를 이끌어내는 마음이 오롯이 말 한 마디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말 하나로 누군가의 인생의 좌표가 되고, 삶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주변의 무수한 오해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한 인물의 이야기에 크게 감화되었다. 따뜻하고 진심이 담긴 말의 힘을 이 책을 볼 때마다 떠올리게 될 듯하다.

 

솔직히,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도 나는, 어떤 이야기를 읽은 것인지 고개가 갸웃거렸다. 뭔가 너무 많은 것을 놓친 듯, 잃어버린 퍼즐조각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인기드라마처럼 늘어지는 것은 아닌지, 의혹의 눈길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등장인물과 그들이 풀어낼 사건의 이야기 속에 많은 조각들이 숨어있다는 것, 그래서 놓친 부분의 퍼즐을 풀어낼 수밖에 없었고, 따뜻한 감상 외의 숨은 이야기! 그 이야기를 찾아야한다.

작가가 아직 풀지 않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 듯하다. 그 잔잔한 미스터리는 여전히 남아 절로 기대된다. 이젠 새벽 3시의 000’, ‘새벽 4시의 000’, 숨어있는 000의 퍼즐을 풀어보는 것도 시리즈 다음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아닐까?

 

주요 등장인물들은 여전히 베일 속에 감춰져있다. 블랑제리 구레바야시의 등장인물들과 미스터리한 인물들의 등장, 그리고 그 인물들과 얽히고 설키면서 만들어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바로 한밤중의 베이커리시리즈이다. 진한 사람냄새 폴폴 풍기는 이야기에서 마음을 녹이고 싶은 이에게 권하고 싶다. ‘다시 일어나는군요!, 같이 힘냅시다. 행복합시다.’라고 진심으로 말 한마디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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