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민속기행 1 - 사라져가는 옛 삶의 기록, 최상일 PD의 신간민속 답사기
최상일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잊혀져 가는 옛 것을 기록했다는 것이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기에, <백두대간 민속기행>은 소중하고 값진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의 저자가 한반도의 등줄기 이곳저곳을 누비며, 그 속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니, 그의 노고와 열정에 고개 숙여 감사하는 마음이 들면서, 절로 책이 손에 쥐어진다. <백두대간 민속기행>이란 제목 그대로, 백두대간의 골짝골짝 산간마을의 사라져가는 옛 삶을 재조명면서, 어르신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책에 담아내고 있다. 아련한 옛 이야기가 그리운 사람은 누구라도, 쉽게 책을 탐하면 될 것 같다.

 

이렇게 진한 추억의 향기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이유인 즉, 어르신들과의 대화 그 자체일 것이다. 어르신들의 사라져가는 옛 삶의 기록의 저자의 입으로 각색된 것이 아닌, 어리신들의 생생한 육성 그 자체를 기록하고 있기에, 투박하면서도 정감어린 이야기는 더욱 진솔하면서 격정적이고, 때론 꿈결같은 이야기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었다.

 

깊은 산 속, 푸른 들 곳곳을 누비며, 생생하게 우리의 모습들을 그려내고 있으니, 빛바랜 사진 한 장 속 진한 추억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옛 산간 마을의 생활풍경은 이내 어릴 적 고향의 풍경으로 되살아나고 있었다. 메주 만들던 방 고린내 풀풀 난다며 투정부리던 모습, 산에 나무하러 가는 삼촌을 뒤따라 다니던 모습, 고개 넘어 친구집에 놀러갔다 늦어 혼났던 일 등등 숱한 옛 풍경들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시간이 되었다.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는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 그대로였고, 흐릿해진 기억 속 한 자락 남아있는 유년의 추억으로 되살아났다.

 

책을 읽다보면, 어르신들의 생생한 옛 이야기에 절로 숙연해진다. 맨손 맨주먹으로 이 땅 위의 삶을 일구어낸 어리신들의 숨은 핏땀 하나하나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느낌이랄까? 그들의 삶은 우리의 또다른 역사였고,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우리의 또다른 자산이 아닐까? 절로 우리 것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자긍심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백두대간 민속기행>이란 이 책 역시 소중하고, 값진 보물임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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