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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 - 2,000년 동안 서양문명을 이어온 가장 위대한 이야기
김용규 지음 / 휴머니스트 / 2010년 12월
평점 :
책을 읽기 전에 난 백지인 경우가 많다.
구입한 후 한참 후에 읽기 때문에 왜 샀는지, 누가 권했는지, 무엇에 관한 내용인지 모르는 상태로 첫장을 넘기는 것이다.
내가 이책을 읽으면서 기대한 것은 문화였다. 신이 그림, 소설, 건축등에 끼친 영향이 작품들과 함께 소개될 줄 알았다.
그래서 100쪽 갈 때까지 어리둥절하면서 언제 본론이 나오나? 궁금해했다.
저자가 대화체라는 수사학을 차용하여 말을 주고 받듯이 진행하는 것도 낯설고 불편했다.
100쪽을 넘기고 플로티누스 플라톤으로 이야기가 옮겨지자 그때서야 이 책의 주제가 '신' 자체인 것을 눈치챘다.
그 때부턴 이야기의 아름다움에 몰입해서 쉽게 읽혀졌고 대화체에도 적응이 되었다.
전에 누군가가 기독교는 플라톤의 이론을 훔쳐온거라고 비난하는 걸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플라톤 철학을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그당시 플라톤주의자들이 기독교를 쉽게 받아들이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이야기는 지엽적이지 않고 전체적인 서양문명 전반을 훑어나간다.
그중에 하나만 얘기하자면 서양음악의 특성인 화음을 (각각의 음이 살아있지만 하나의 아름다운 소리로 존재하는) 삼위일체와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었는데 거의 마술같은 느낌이었다.
800여 쪽의 이 책에서 저자는 20쪽을 제외하고는 신에 대한 철학 신학 역사적인 사실들만을 다룬다.
마지막에서야 지은이의 의견이 들어가는데 지은이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혁명적이라고 느껴졌다.
익명의 크리스찬이란 개념이라든지 신위의 신이라든지 이런 개념들이 매력적이었고 말미에 언급된 '존재의 용기'라는 책에 특히 끌려서 구입했다. 크리스찬이 아니더라도 철학, 교양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