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평생 끌고가는(끌려가는?) 취미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독서와 게임이다.
독서는 다른 사람에게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다들 수긍하지만 게임이 취미라고 하면 다들 의외라고 말한다. 내가 워낙 지적인 이미지라 좀 놀랍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하하) 하지만 나는 골수 콘솔 게이머로 PS2, PS3, PS4, PSVITA, 큰다수, 삼다수, 스위치를 소유하고 있고, 주로 일본식 RPG를 즐긴다. (이런 용어 자체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모르셔도 된다)

그런 게이머들에게 2월 1일은 무슨 날이었는가? 바로바로 대망의 ‘젤다의 전설-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한국어화 발매일이었다. 그런고로 2월은 독서를 거의 하지 않았다. 하이랄 왕국을 구하느라 바쁜데 책 읽을 시간이 있을리가.

그런 와중에 유일하게 2월에 읽은 책이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였으니 그 책이 얼마나 취향저격이었는지 다시 말하면 입만 아프다. 무려! ‘젤다’!를 하는 중에 짬을 내서! 읽은 책이라니! 효율적인 학습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속는셈치고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그렇게 한달 반 정도 젤다에 미쳐 지내다 얼마전에 실수로 엔딩을 보고 이젠 소소한 일거리만 남은 상태라 슬그머니 독서를 다시 시작했다. 먼저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를 읽고, 오래전부터 읽다가 말다가 하던 ‘넛지’를 시외버스 안에서 다 읽어치웠다. (두 권 다 시간을 내어 읽을 가치가 있는 책들이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빌린 ‘일곱 원소 이야기’는 무사히 2주간의 인턴 생활을 마치고 오늘 도서관으로 돌아갔다.

그 사이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인턴생활을 하던 ‘입자 동물원’을 정식으로 내 서재에 채용했고, 의무적으로 채용하는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부서에 신입인 ‘흑백의 여로’가 들어왔다. (다른 의무 채용 부서로는 검은숲 엘러리 퀸 컬렉션이 있다). ‘더 믹서’와 ‘디디에 드록바 자서전’은 자회사인 동생 서재 축구부서의 신입들이다.

봄이라 신입 책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다들 내 서재에서 열심히 일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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