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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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우연 #도서협찬

사람들은 달을 올려다본다고만 생각하지, 달이 지구를 보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달인데 말이야. _2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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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을 장난이라고 해도 되는 걸까. 이건 명백한 괴롭힘이었다. 아이들은 고요가 먼저 미움받을 행동을 했다고 말한다. 미움받을 행동을 하면 괴롭혀도 괜찮은 걸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면 상대를 괴롭힐 권리가 주어지는 걸까. _59p.

요즘의 청소년 소설엔 '학교폭력'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같다. '폭력' 같은 한 반의 아이들이 특정의 아이를 대상으로 괴롭히는 아이가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괴롭힘당하는 아이를 돕다가 자신까지 휘말릴지 몰라 끼어들지도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살짝 돕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고맙지 않다. 왜, 이런 불편한 이야기들은 계속해서 나오게 되는 걸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고 사소한 선의가 전해지는 마음이 있지 않을까? 이마저도 하지 않는다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 제자리에 멈춰있지 않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아이들.. 수현, 정후, 우연, 고요 이 네 아이들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글이다. 진심 추천하고 함께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 책으로 추천!

나는 머리가 좋지도 않고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 그렇지만 크게 모자란 부분도 없는 아주 보통의 아이다. 나 같은 보통의 아이들은 어떤 미래를 꿈꿔야 하는 걸까. 그냥 이대로 조용히 보통의 어른이 되는 걸까. _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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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선 이 글이 무사히 착륙했을 때 닐 암스트롱이 인류에게 전했던 말. 저 한 문장이 내 계정 아이디였다.

나의 이 글이 고요의 기지에 무사히 안착한 것이다. _72p.

사람이 사는 데 이유가 꼭 필요해? 사람이니까 살아가는 거지. 사람만이 아니야.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살아갈 권리가 있고,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는 거라고. _139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청소년소설 #소설추천 #추천소설 #문학동네 #완독챌린지독파 #독파 #독파앰배서더3기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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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움직인 문장들 - 10년 차 카피라이터의 인생의 방향이 되어준 문장
오하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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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움직인문장들 #도서협찬

#오하림

우리는 매일 유일한 날들을 살아가고 있다. 유일하기에 그 어느 날도 포기할 수 없다. 10년 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그것은 '오늘의 행복'이다. 현재는 중요한 시간이 아니라 유일한 시간인 것이다. 그러니 지켜내야 한다. 미래를 위한 유일한 오늘을. _233p.

일과 집을 오가며 폭이 좁은 일상을 몇 년째 유지하고 있다 보니 최근 몇 년간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 미래를 위해서 현재는 그저 일만 해야 하는 걸까? 불안한 경제를 잘 넘기기 위해 오늘을 더 단단하게 준비해둬야 하는 걸까?' 등등 몸은 현재를 살고 있지만 생각은 온통 불만으로 가득한 채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대비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탓하고 있었다. 2024년을 시작하는 첫 책으로 카피라이터 오하림의 『나를 움직인 문장들』을 선택했던 건 정말이지 탁월했다고 밖에...

오랜 시간 보물 상자에 차곡차곡 담았던 문장들, 그중에서도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자신을 움직였다고 생각하게 했던 문장들을 모은 책은 때론 감정을, 생각을, 행동을, 반성을 하게 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평범한 문장들이 모여 사람을 움직이고 변화시켜 바꾸게 한다니... 사실 한 해를 시작하기 전 이런저런 많은 계획들이 있었지만 며칠이 지나고 흐지부지되고 뭔가 더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부러 노력하지 않기로 했다. 나를 다지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며, 그저 아무 일 없는 일상의 행복을 하루하루 '별거 없는 한 해'가 되기를 생각해 본다. 새해가 밝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계획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독해 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

누군가가 나쁘다, 잘못됐다는 판단은 생각보다 자주 하게 된다. 그럴 때면 그 사람을 뒤집어 보는 습관을 들여보자. 그래도 싫은 사람은 언제나 존재하겠지만, 조금이나마 대부분의 사람을 이해해 볼 수는 있지 ㅇ낳을까. 그 사람을 다른 각도에서 쳐다보며 내가 보지 못한 포장을 하나하나 뜯어가는 재미를. _38~39p.

가족은 개인의 합일뿐 하나의 생명체가 아님을 알고, 각자의 인생을 인정하며 약간의 불편함으로 배려를 표현하는 관계. 이 과정을 거치다 보니 함께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좋은 감정을 나누는 가족의 연대는 깊어진 기분이다. 조금 불편한 관계가 좋다. 딱 붙어 있지 않아서 감정의 곰팡이가 필 일도 없다. 더 오래, 더 가까이 지내고 싶다면 약간의 거리를 둬보자. _72~73p.

남의 단점이 보인다는 건,

자기한테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이야 _108p. 영화<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행복은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없는' 상태가 아닐까.

고통이 없고 걱정이 없는, 갈등이 없고 부담이 없는 상태. 특별히 좋거나 나쁘지 않은, 미지근하며 별일 없는 행복. 행복이라는 말을 오래도록 곁에 두려면 '있는' 것보다 '없는'행복을 바라야겠다. _235p.

#샘터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카피라이터 #에세이 #에세이추천 #book #문장수집 #샘터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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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의 실종자들
한고운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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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의실종자들 #도서협찬

#한고운

"저희 딸이 실종되었어요."

한 중년 여성이 일본으로 간 딸이 8일째 연락이 안 되어 실종 신고를 하러 왔다는 문장에서 시작되는 <규슈의 실종자들>. 한국에서 일본어 강사를 하며 엄마와 둘이 살아가던 딸이 일본에 동창 모임이 있다며 떠났는데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것이다. 33살이나 된 성인이라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규슈의 경찰서에서 비슷한 연락을 받고 실종된 사건이 또 있다는 소식. 규슈 한인 학교 출신인 다 섯명의 이야기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들을 규슈로 불러들인이가 누구일까?

규슈 한인 학교 시절의 학교폭력과 관련한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으로 인해 세상에 없는 이가 이들을 동창회라는 명목으로 규슈로 불러들였던 것. 사실 소설의 전개가 빠르기도 했지만 사건의 개연성이나 등장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조금 아쉬워서 너무 후루룩 넘어간다. 소설의 결말도 조금 빠르게 예측 가능했던 건,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이들이라면 더 빨리 알아챌 수 있을지도, 그럼에도 조금은 신선하게 읽었던 소설. 편지 한 통으로 시작되는 실종사건의 결말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추리소설 #한국소설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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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 전2권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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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볼수없는모든빛 #도서협찬

#앤서니도어

눈이 먼다는 것은 무엇인가? 벽이 있어야 할 곳인데 그녀 두 손에 닿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어야 할 곳에서 테이블 다리 하나가 그녀 정강이를 후벼 파는 것이다. 거리에서는 자동차가 으르렁거리고, 하늘에선 나뭇잎이 속닥거린다. 피가 그녀 귓속을 빠르게 흘러 다닌다. 층계참에서, 부엌에서, 하다못해 그녀 침대 옆에서도 어른들의 목소리가 절망을 토로한다. _48~49p.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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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생각한다. 매시간, 전쟁의 기억을 간직한 누군가가 세상밖으로 떨어져 나가고 있다. 우리는 풀 속에서 다시 일어설 것이다. 꽃 속에서. 노래 속에서. _459p.연 (2권)

눈먼 프랑스 소녀 마리로르, 가난한 독일 소년 베르너는 이미 각자의 삶에서 전쟁 같은 상황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이다. 마리로르는 천천히 시력을 잃었고, 베르너는 꿈조차 꿀 수 없는 가난하고 각박한 현실을 우연히 주워 수리한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통해 세계를 접하게 된다. 마리로르와 아버지, 전쟁의 후유증으로 집에서 나가지 않는 작은할아버지와 그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마네크 부인, 통신기기 수리에 비범한 재능을 보인 베르너는 국립정치 교육원에서 특별대우를 받으며 그 실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자신의 친구 프레데리크가 부당한 이유로 폭행을 당했을 때도 아무 대응을 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흘러 그것 또한 자신의 선택이었으며, 프랑스 생말로에서 마리로르를 마주했을 때 또 한 번의 선택에 놓이게 된다.

사실 책의 표지에 "10년의 기다림, 단 한순간의 만남"이 문장이 책표지를 펼칠 때마다 '이 아이들은 언제 만나게 되는 걸까?'를 기대하게 되지만, 정말 단 한순간의 만남... (여운이 너무 길어서 2~3일은 책장을 펼쳐보지 못했다. ) 2권의 중후반부에 짧게 등장하니, 그저 천천히 넘겨보시길.. 전쟁이라는 참혹한 상황 속에서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면 삶에서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긴 호흡의 다양한 비유와 문체들은 고전소설의 문장을 읽는듯하며 생각하게 한다. (나였다면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하게 된다.) 2권 분량의 책이고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지만,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떠올리면 그리 먼 이야기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2023년 11월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원작의 내용과는 살짝 다르지만 이 또한 드라마와 원작 소설을 비교해 보는 각별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베르너는 주기적으로 의심을 품게 된다. 인종적 순수, 정치적 순수.... 바스티안은 종류와 상관없이 부패와 혐오를 표하지만, 그럼에도 베르너는 한밤중이면 회의가 든다. 인생 자체가 하나의 부패 아닐까? _100p. (2권)

어떤 빛이 밤에도 빛나는 걸까! 그는 한 번도 알지 못했다. 낮의 태양빛은 그의 눈을 멀게 할 지경이었으므로. _357p. (2권)

네 인생은 늘 기다림뿐이었어. 그런데 지금 기회가 온 거야. 그래, 준비됐니? _364p. (2권)

"내가 시력을 잃었을 때 말이에요, 베르너, 사람들이 나더러 용감하다고 했어요. 우리 아버지가 떠났을 때도 사람들은 내가 용감하다고 했어요. 우리 아버지가 떠났을 때도 사람들은 내가 용감하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건 용감해서가 아니에요. 내겐 달리 방법이 없었는걸요. 난 자고 일어나면 그저 내 인생을 사는 거예요. 당신도 그렇지 않아요?" _371p. (2권)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민음사 #최세희 옮김 #소설 #소설추천 #추천소설 #book #넷플릭스드라마원작 #넷플릭스드라마 #클라우드쿠쿠랜드 #all_the_light_we_cannot_see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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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의 후회 수집
미키 브래머 지음, 김영옥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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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의후회수집 #도서협찬

#미키브래머

서른여섯, 내 인생은 낯선 이의 죽음을 기다리는 일을 주축으로 돌아가고 있다. _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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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러더군요. 슬픔은 내가 항상 지고 다녀야 할 가방 같은 거라고요. 시작은 커다란 여행 가방이었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지갑 사이즈로 줄어들진 몰라도 영원히 가지고 다녀야 하죠.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그 말은 슬픔에서 완전히 벗어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됐어요. _339p.

가족도, 친구도 없는 클로버는 할아버지와 살던 공간에서 반려동물들을 키우며 임종 도우미를 직업으로 가진 30대 여성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마지막을 돕는 클로버에게는 현재를 사는 일보다 '죽는 일'에 더 마음을 쏟으며 살아간다. 새로운 사람들과 마주치는 걸 불편해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으로부터 전력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로맨스 영화를 몰아보고, 타인의 삶을 엿보며 대리만족을 하기도 한다. 조금은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새로운 이웃 실비,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스 카페'에서 다가온 서배스찬을 통해 자신의 할머니의 마지막을 부탁하고 싶다는 의뢰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클로버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생의 마무리를 잘 하고 싶다.'라고 생각 하지만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누구나 불편해하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태어난 순간 이미 죽음을 향해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겐 생의 마지막 숨을 내뱉는 순간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기 위해 매일, 어쩌면 가끔이라도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이야기해 봐야 하지 않을까?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한 편의 동화같이 잔잔하게 읽을 수 있었던 <클로버의 후회 수집>, 클로버와 휴고의 다음 이야기도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을 읽으며 2024년의 계획도 조금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던 한 해의 마무리, 소중한 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해 볼 수 있는 마중물 같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작별 인사는 살아 있는 자들에게도 귀중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할 기회를 잃게 되면 마음속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는다. _74p.

죽음을 상상할 때마다 그걸로 끝이라는 생각에 기겁하곤 했죠. 알다시피 그때 이후론 영원히 제가 존재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 때문에요. 그리고 결국 제가 알던 모든 이들도 죽고, 그러고 나면 저는 영원히 잊힐 테고요. 그런 생각을 하면 심한 고립감이 느껴졌어요. _303p.

사람들은 삶이 거의 끝나갈 때까지도 누군가나 무언가에 대해 자신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_346p.

어떤 사람들은 내가 아무리 최선을 다했어도 해피엔딩을 맞이하지 못했다. _351p.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인생 최고의 부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아요." 클로디아가 마지막으로 윙크를 했다. "조심스럽게 무모해지길." _378p.

"하지만 아름답게 죽는 방법은 결국 아름답게 사는 것뿐이야. 네 마음을 저기 저세상에 내놓거라. 부서지게 내버려 둬. 기회들을 잡아. 실수를 저질러." (중략) "약속해 줘, 꼬마야." 그가 속삭였다. "네 삶을 살겠다고." _413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인플루엔셜 #김영옥 옮김 #도서추천 #임종도우미 #추천소설 #추천도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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