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려서 끙끙 앓다가 허브차를 마시는 삶은 어떤 삶일까. 아마도 감기로 휴가를 내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 삶, 퇴근이 오후 4시인 삶, 신선한 음식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삶, 푹 쉴 수 있는 삶, 그래서 몸의 자연 치유력을 믿는 삶이 아닐까. 반대로 항생제를 바로 먹어야 하는 삶은 빨리 나아야 하는 삶, 휴가를 낼 수 없는 삶, 퇴근이 밤 9시인 삶, 니약하다는 말이 두려운 삶, 자리가 보전되지 않는 삶, 그래서 힘들어도 버텨야 하는 삶일 것이다

<아무튼, 영양제 / 오지은>


서재 책상이 가득 차서 고등학생, 대학생 시절에 좋아했던 작가 2명을 보존 서고(다락)로 옮겼다. 그 2명은 무라카미 하루키와 로맹 가리. 김상욱 <떨림과 울림>, 김영민 책 2권, 은희경 아내의 상자 이상문학상 작품집도 보존 서고로 보냈다. 이것은 내 방식의 성장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이로써 새로 구입한 책들의 거처가 마련되었다. <아무튼, 영양제>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딸의 유혹> <남근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 그리고 반 년을 고민한 <바캉적 소설>(김사과가 결혼해서 실망, 그리고 김사과 부부가 안티백서였다는 것에 또 실망해서 구매를 미루게 됨 ㅠㅠ 김사과의 모든 단행본은 출판 즉시 사는 나였던지라 이번에 샀다...) 선택한 굿즈는 행성 뚜껑 머그 중 토성!! 사실 이 토성 머그가 갖고 싶어서 금액 채운 것도 있다. 아니었으면 <아무튼, 영양제> 1권만 샀을지도, 아니다 배송비 무료 해야 하니 <페미니즘과 정신분석>도 샀겠다. 


나는 작가 오지은보다 가수 오지은을 더 좋아하는데 오지은은 가수 오지은 잠정 은퇴하고 작가만 하겠다고 했다. 아무튼 시리즈는 알고 있었지만 우선순위에 없는 분야의 책이라서 읽을 생각은 0였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오지은이 <아무튼, 영양제>를 출판했으니 사서 읽을 수밖에, 단 1알의 영양제도 먹지 않는 나일지라도. 그렇다 나는 유산균조차 먹지 않는 이 시대의 혈거인인 것이다!!!! 출판사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아무튼 시리즈는 아마추어 감성(즉 블로그에 쓴 읽기)으로 읽어야 할 내용들이라서 편집자의 마감이 들어있는 건 아무래도 재미가 떨어짐!!!!!!!!!! 


(오지은 포함)요즘 사람들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싫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무언가를 추가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그 추가에는 비용이 발생). 반대로 나는 무언가를 제거해서, 즉 하지 않음으로써 해결하는 편이다. 업무를 줄이고, 잠을 더 자고, 충분히 휴식한다. 


자본주의가 말하는 '성장'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 나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 나는 강하다고 생각한다. 불면증, 두통, 소화불량, 각종 염증들, 변비 등등 소소한 증상이 아무것도 없다. 그렇지만 내 몸의 장기 하나는 고장 위기(체질적으로 약하게 타고 난 듯)에 처했고,  이 고장 상태로 몇 년째 버티는 중인데, 자본주의적 성장을 하지 않았기에 버틸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스피노자를 여행자라고 규정할 수 있다면, 그것은 그가 주파한 거리가 아니라 하숙 생활을 벗어나지 않는 그의 성품과, 그리고 아버지의 유산 상속을 포기한 결과로서의 집착의 부재, 소유물과 재산의 부재 때문이다.

<스피노자의 철학 / 질 들뢰즈>


내가 자본주의적 성장을 하지 않는 이유는 자본주의적 가치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 속 하버드의 너드들이 쥐락펴락하는 현시대의 가치에 놀아나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부자, 경제적 자유 전혀 관심 없다. 


그런 동물이 어떻게 생존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놈들은 너무 느린 덕분에 목숨을 부지한다. 잠과 게으름 덕분에 재구어와 스라소니, 큰수리, 아나콘다에게 먹히지 않는다. 나무늘보의 털에는 건기에 갈색 식물이, 우기에는 초록색 식물이 서식한다. 그래서 나무늘보는 주변의 이끼나 나뭇잎에 뒤섞여, 흰개미나 다람쥐의 둥지나 나무의 일부로 보인다.

<파이 이야기 / 얀 마텔>


자본주의적 성장을 하는 것에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피곤할 때는 오쏘몰을 먹을 게 아니라 쉬어야 한다. 휴식해야 한다, 자야 한다. 그게 나의 생존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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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성공?? 성장???



책 <일할 자격>을 읽는 중이다. 책에 나오는 인터뷰이 윤재가 치기 어리다고 생각하면서 페이지를 넘겼다. 책을 읽던 중 노동과 소득이 궁금해져서 유튜브를 열었다가 노동소득, 경제적 자유, 부자되는 법, 성공하는 법 같은 제목의 유튜브 영상 미로에 갇혀 토요일 하루를 낭비했다. 부자, 성공 운운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내 안의 윤재를 발견했다. 부자? 로또처럼 거저 주어진다면 ok이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서 굳이 노력하고 싶진 않다. 자본주의에 순응하고 싶지 않다!

58

"내가 꿈이나 성과를 찾으려고 무언가를 한다면, 계속 좌절하고 마모되어가면서 현실을 직시해야 할 거 아니에요. 내가 뭘 할 수 있을 것인지 매일 고민하고. 그러면 그 결과에 스스로 비관되지 않게 되거든요. 좌절을 반복하게 되고 그 좌절에서 무언가를 교훈 삼아 배워야 한다고 또 생각하고..."

(중략)

윤재는 자신이 특정 일에 적합한 사람인지 의심해야 하는 과정이 버겁다고 했다. 어떤 일에 적합한 노동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 일을 수행할 만큼의 능력과 자실이 있는지 스스로 의심해야 한다. 업무 능력을 갖춘다는 것은 단지 출퇴근을 제시간에 하는지 여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소위 일머리라고 불리는 순발력, 준비성, 체계성 등을 갖추어야 한다. 여기에 사회생활 기술이라 불리는 처세와 소통 능력도 필요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소울리스soulless'태도마저 지녀야 한다고 했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알아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앞서 추측하면서 회사원들은 그렇게 살아가잖아요."

그렇게 살기 싫다고 했다. '주체적인 노동'이 모든 일을 스스로 의심하고 평가하고 검열하여 얻어내는 노동인 것이라면, 윤재는 차라리 그 노동에서 소외되기를 선택했다고 했다. 내내 컨베이어벨트를 보며 생산량을 계산하고 작업 속도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관리자가 되느니. 톱니바퀴 속 하나의 나사가 되기로 한 것이다.

<일할 자격 / 희정>


나는 아직도 왜 부자가 되어야 하는지, 왜 성공해야 하는지, 왜 성장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그냥 하루하루 생존하고 자족하면서 살아가는(살아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자본이 시키는 대로 살기 싫다. 경제적 자유가 아닌 경제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하고 싶다! (경제로부터의 자유: 돈이 적어도 살아낼 수 있는 삶 ㅎㅎ)


30대 중반에 직원 200명을 거느린 회사 대표이 된 다소 노안(50대 초반인 줄 알았는데 ㅋ 검색해 보니 85년생이었던)의 남자가 반말을 해대면서 거들먹거리는 부자와 빈자의 특성을 요약해 주는 영상을 봤다. 소유로서의 부자에 아무런 흥미가 없는 나로서는 저럴 거면 뭣하러 부자가 되어야 하나 싶었으나 그는 '소유'만으로도 매우 흡족해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냉동인간이 되어 만 살까지 살다 해동된 순간 사망해도 '나는 만 살까지 살았다.' 며 좋아할 인간이구먼.

그는 필터로 보정한 얼굴이 자신의 진짜 얼굴이라고 믿고 사는 사람들을 비웃던데, 내가 봤을 땐 그도 마찬가지. 너 역시도 부자라는 필터로 보정한 환상(자아) 속에서 살고 있는 걸.

또 웃겼던 건, 부자 되는 법을 강의해서 부자가 되는 이들. ㅋㅋㅋ 이건 도대체 뭐야?? 이들은 자신이 큰 손해를 입은 건 과정이고 성장이다라고 했다. 남이 하면 실패고 내가 하면 성장이다?? 
이들이 말한 가난한 사람들의 특징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해서 뭔 소린가 했는데, 강의료 결제하라는 말이었고 ㅋㅋㅋ 아휴... 진짜...

나에게 있어서 부자=럭셔리 라이프를 누리는 자인데, 유튜브 속의 흙수저에서 100억 자산가, 내가 부자다, 부자 되는 법을 말해줄게 하는 이들은 럭셔리 라이프와는 거리가 멀었다. 럭셔리 라이프 하지 않을 거면 도대체 왜 부자가 되어야 하냐고!! 럭셔리 라이프를 하지 않는데 너네들이 어떻게 부자냐?!! 이들왈 자신들이 만난, 아는 찐부자들은 검소하데. ㅋㅋㅋ 미치겠네!!!!!! 이 무슨 소리 없는 아우성인가!!!! 

검소하게 살 거면 왜 부자가 되어야 하냐고????????
그냥 검소하게 살면 되지.
내 입장에서 검소한 부자가 얼마나 말이 안 되냐 하면 수능 만 점 받은 지방대 입학생 같은 거야. 말이 안 되지? 수능 만 점 받고 지방대 가는 수험생은 없어. 그런데 유튜브에는 검소한 부자가 많아. 왜 많을까?? 구독자들이 검소한 부자를 원하니까. 검소함 코스프레로 돈을 벌어야 하니까.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고 주장하는 검소한 부자들은 도대체 왜 검소한 부자 코스프레로 계속 돈 한 푼 쥽쇼를 하는 걸까? 

내가 이해한 경제적 자유: 노동수익이 아닌 자본수익을 얻는 것 정도인데

임대수입, 이자수입, 주식수입이 평균 급여보다 많은 그들은 자신들의  자본수입이 거저 주어지는 듯 말하던데, 정말 그럴까??? 그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서 시간과 체력을 쓰며 스트레스도 받을 텐데? 단지 출퇴근만 하지 않을 뿐. 그 누구보다 더 돈돈 거리면서 돈에 얽매여 있으며, 경제적 자유를 이룬 척 하지만 실상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있는데?? 그게 어떻게 경제적 자유인가???

그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고 성공해서 부자가 되어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다고 주장한다. 경제적 자유를 이뤘으니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단다, 그런데 그 하고 싶은 일은 계속 돈을 버는 거! 와우!! 수능 만 점 받는 게 좋아서, 매년 수능 시험 치는 수험생으로 사는 건가? 하염없이 고3 수준의 공부만 계속하는 거? 계속 돈 버는 것에만 몰두해서 사는데 굳이 왜 경제적 자유(?)를 이룰 필요가 있는지 사실 이해가 잘 안 되었다. 그러면서 또 검소하데. 명품도 안 좋아하고, 슈퍼카도 없거나 1대 있데. (자수성가 부자 유튜버 타이틀인데)부를 과시하지 않는데. 아, 미쳐버리겠다. 진짜. 

너 같은 수준과 부류의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구독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말말 씨부려 대는 거잖아. 시간을 아껴야 부자가 된다고 하면서,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을 20분에서 2시간가량 씨부려대는 영상 만들어서, 다른 사람 시간 낭비하게 만들고 너는 돈 버는 거잖아. 이게 기망이 아니면 무엇이 기망인가?! 그 말도 안 되는 모순 가득한 영상에 댓글 추앙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는 것에 놀람!!!!!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를 봤을 때만큼의 충격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자기계발을 하고 성장, 성공, 부자가 되게 하는 게 진심이라면 야 인마, 니가 영상을 만들지마. 니 영상을 보는 게 제일 심각한 인생 낭비야.

p.s.1. 오프라 윈프리.
기사에 의하면 오프라 윈프리는 약 40kg를 감량했고, 오후 4시 이후로는 물만 마신다고 한다. 요요현상을 막기 위해 비만치료제를 복용 중이라 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이 비만치료제 관련 사업 중이다. 
이 기사에서 나의 가장 큰 의문은 오후 4시부터 물만 마신다면, 그 물이 지구에서 제일 비싼 생수라 해도 돈이 얼마 들지 않을 텐데, 굳이 다이어트 사업을 하는 이유는 뭐냐고? 어차피 그 체중 유지하려면 럭셔리 식생활 필요 없을 텐데 굳이 왜 돈을 더 벌려고 할까??? 

p.s.2.
명품 럭셔리 라이프는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명품을 구입하지 않는 건 더 자존감이 낮은 거 아닌지?? 자존감 낮은 사람으로 보일까봐 명품(로고플레이)하지 않는(못하는) 사람들은 더 심각하게 자존감이 낮은 거 같은데.

p.s.3.
자존감 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 검소한 부자로 사는, 경제적 자유를 이뤘으나 계속 돈에 얽매인, 여러 가지 이유로 오프라인에서는 부자라고 떠벌떠벌하지 않지만 자수성가 부자 유튜버로서의 자아필터 없이는 못 사는, 부자되는 법 강의팔이 유튜버에게 속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교육은 논리, 논술, 읽기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 왜 재테크 교육을 안 하냐고? 저런 유튜버에게 속지 마!라는 논리 논술 교육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탓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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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01-14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s3 번에 무릎치다가 지금 제 무릎이 나갔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나는 돈에 얽매여있기(생계형 엔잡러…)에 먼데이님과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이런 시원한 글을 쓰지 못하고… [그들의 프레임에서는 내가 경제적 자유가 없어서 열폭하는 루저일게 분명해 (물론 그들은 내 말 절대 안들음) 성공할까? 돈이나 벌까?이런 생각을 하다가] 역시… 돈 벌 궁리를 하기에는 어려운 책 읽는 뇌도 모자란 두뇌와 체력인지라ㅋㅋㅋ

자본주의는 왜 자족을 모를까요. 저는 가족(이라는 픽션)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는 가난한 내 가족을 사랑하지만 내 가족은 제가 가난해서 저를 사랑하지 못하죠. 그런 모순을 껴안고 자족을 도모하는 나는 경제적 자유가 부럽긴한데 부럽지 않은 현시대와 불화하는 새시대의 인류1인 것입니다.

먼데이 2024-01-14 21:09   좋아요 1 | URL
아무리 생각해도 경제적 자유라는 말은 기망같아요!!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자들은 만족을 모르기에 경제적 자유를 완성할 수가 없어요.

영화<돈 많은 친구들>의 제니퍼 애니스톤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행색이 초라한 백수가 있거든요. 백수인데 집안 청소 하기 싫어서 가사도우미(제니퍼 애니스톤) 고용해요. 이 백수가 바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자입니다.

현시대의 인류들이 가족 때문에 자족을 외면하는 거라면 증여나 상속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죽으면 그가 소유했던 주식, 돈, 부동산은 정부로 귀속되고 정부는 그것은 국민들에게 기본수당으로 나누어 주는 거죠.
 

현재 내가 있는 곳은 서울 모처 남동생의 집. 남동생 컴퓨터로 이 글을 쓰고 있다.


1. 고모

작년 4분기에 고모가 되었다. 고모가 되는 걸 바란 적 없었지만, 남동생의 인생관과 나의 인생관은 정반대 지점에 있는지라 어쩔 수 없이 고모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지극히 (라캉적) 사심으로 아기를 보러 천릿길을 왔다. 백일해 예방 접종 없이 아기를 만질 수 없다는 남동생의 지침이 있어 산부인과에 가서 5만 원짜리 백일해 예방 접종도 미리 했다.


이미 내 폰에는 아기 사진첩이 만들어져 있고, 사진과 동영상은 수 백개 ㅎ심심할 때마다 봤다. 왜냐 귀여우니까. 그리고 실물로 접한 아기는 사진보다 만 배는 더 귀엽고 작고 나약했다. 어제는 오줌 기저귀를 갈아봤다. 오늘은 똥기저귀도 갈아보고 씻겨도 봐야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는 무능력한 상태의 신생아, 영아. 스스로 걸어서 이동하는 건 고사하고, 목을 세우거나, 몸을 뒤집거나도 할 수 없는 상태. 정말 독수리가 먹이로 물어가도 어쩔 수 없는 상태의 나약함. 


아기는 사람을 구분하지 못하니, 처음 본 나에게 안겨 잠이 들었다. 아기 침대에 뉘자 다시 깼다.-.-;;;


그리고 나는 아기 없는 아기방(구 서재였던, 지금 서재에 있던 책상은 거실에 나와있다)에서 잤는데, 내 수면점수 망가질 거라던 여동생의 우려와 달리 99점, 1%을 기록했다. 밤에 아기 우는 소리 하나도 못 듣고 숙면함 ㅋㅋㅋㅋㅋ



2. 영화 <도그빌>

새해 첫 영화를 <도그빌>로 정하고 1월 1일 오전에 <도그빌>을 봤다. 내가 이 영화를 새해 첫날 오전에 보기로 계획한 이유는 이선균의 죽음이다. 이제 나는 한국에서 그 누가 죽어도 놀라지 않을 거 같다. 최진실(제일 좋아했던 배우이자 연예인이었다!), 노무현, 설리...의 죽음에 나는 얼마나 많이 슬퍼했던가! 설리가 죽고 처음 찾아온 여름, 나는 여름의 문턱에서는 항상 출근길 bgm으로 핫썸머를 들었는데, 설리가 죽은 이후 처음 들은 핫썸머에 나는 매일 다니던 출근길 신호위반단속 카메라가 있는 신호의 정지신호(집에서 출발하고 2분 후에 나타나는 신호등)에 직진을 하는 실수를 했다. 머리가 심각하게 멍해졌기 때문이다. 미스테리한 것은 과태료 고지서가 오지 않았다는 것.


이 세상은 한 인간을 모욕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모욕하고 괴롭히는 것만 연구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레이스 같은 강한 마음이다. 도덕적 우월감(오만)은 좋지 않은 거라지만, 도덕적 우월감(오만)이 나를 지켜주는 갑옷이 된다면 나는 그 갑옷을 기꺼이 입겠다. 


나에게 권력(기관총)이 오는 순간까지 존버할 것이고, 그 순간이 올 때까지는 오만함으로 버티겠다. 


매년 새해 오전에 영화 <도그빌>을 보기로 다짐했다. 


3. 그 외 새해 다짐

- 개봉작 영화 리뷰: 주말에 영화 티켓 정리를 했는데 예전에 봤던 BIFF 영화들은 제목만으로는 무슨 영화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물론 검색해봐도 되지만. 나만의 imdb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상영 중인 <조이랜드>,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강추!!



ps. 이 글이 가능한 이유는 아침부터 동생네 가족은 모종의 정기검사를 이유로 아기병원에 갔기때문인데, 방금 동생 차 왔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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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1-03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고모되신 거! 이 정도면 낳지만 않았지 반 엄마 다 되셨는데요? 누구는 조카가 너무 예뻐 코딱지까지 먹었다던데 설마 그러시진 않을 거죠? ㅎㅎ
올해는 억울한 죽음이 없으면 좋겠데 헛된 바람이겠죠?

2024-01-14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14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밴드5 기준 수면점수 99점 상위 1%. 거의 매일 이 점수를 받아 낸다. 이것은 내가 완성한 엄청난 루틴의 결과 중 하나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하루 수면 시간 7시간 30분~8시간 30분 사이. 평균 8시간. 이것을 매일 유지한다. 더 이상 나에게 일어나기 힘든 아침은 없다. 대신 나에겐 잠이 쏟아지는 밤이 있을 뿐!


대체로 알람이 울릴 때쯤 알람보더 조금 먼저 깬다. 알람이 울리면 일어난다, 상체를 세우고 침대에서 나온다. 잠옷을 벗고, 모닝홈트용 옷으로 갈아입고 모닝홈트를 한다. 지난 6월 유튜버 빅시스를 알게 된 후부터 매일 아침 빅시스의 모닝홈트 10분을 하고 있다. 이 체조를 할 때마다 소설 <상실의 시대>의 지리학과 룸메이트를 떠올린다. 이 지리학과 학생도 매일 아침체조를 하는데, 이 아침체조를 하지 않으면 하루를 시작할 수 없는 병적인 상태의 인물이다. 나 역시 이런 상태가 되어버렸다. 모닝홈트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는. 사실 안 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떤지 모른다. 매일 했으니까. 


머리를 감고 말리고 난 후, 주방으로 가서 아침식사용 샐러드를 데워 먹는다. 채 썬 양배추+올리브오일에 볶은 토마토+삶은 렌틸콩을 적당히 담은 그릇에 뚜껑 대용으로 접시를 올리고 전자렌지에 데운다. 데워진 샐러드에 올리브유+발사믹식초를 더해 먹으면 적당히 국물이 있는 따뜻한 샐러드로 뱃속을 데울 수 있다. 이것을 먹은 후 드립커피 도구를 준비해서 화장대로 간다. 드립커피를 천천히 내리면서 화장을 한다. 화장을 하면서 주로 팟캐스트를 듣는다.


5시 반에 일어나 7시 반에 출근길에 나선다. 

주말에는 8시 전후로 일어나서 홈트하고 샐러드 먹은 후 주로는 드립커피 쟁반을 들고 서재로 간다. 커피를 내려 먹으면서 일기를 쓴다. 


이번 주 월요일, 2주간 안정가료 후 다시 출근날 아침루틴(일찍 일어나서 화장하는 것)을 했을 때 안도감, 평온함을 느꼈다. 특히 한동안 화장을 쉬었다가 다시 화장을 했을 때 느껴진 안도감이란... 모닝홈트를 하는 행위가 내 몸을 깨운다면 화장을 하는 행위는 내 정신을 깨우는 듯하다. 화장을 하면서 나는 얼굴(육체)과 자아에 사회성을 덧씌운다. 그래서 사실 출근하는 것에 불만은 없다. 다만 몸이 아플 때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쉬겠다는 건데 나보다 체중이 2배 이상은 될 듯한 저그의 울트라리스크가 연상되는(둔하고 난폭해 보임) 상사 놈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상상력 미달이라 생리통을 당최 이해 못 하는 남자 담임 같은 놈이다. 


위에 서술한 나의 출근 루틴은 수면점수처럼 상위 1% 일 것이다. 나는 이것을 아무런 힘듦 없이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다. 새벽 기상과 노동이 주는 적당한 피곤이 밤(저녁?)의 꿀잠의 핵심 원료라는 걸 삶으로 체득했고, 나는 이것을 거의 매일 해낸다. 이런 루틴과 생활 태도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 1억? 5억? 10억? 나는 나의 질 좋은 수면에 자부심을 넘어 자만심까지 느낄 지경!!! 


만약 내가 휴직을 하거나 퇴직을 한다면 나의 일상 루틴은 어떻게 될까? 출근할 이유가 없는데도 5시 30분에 일어날 수 있을까? 9시 반에 잠이 쏟아질 수 있을까?? 30분씩 미룬다면 6시 기상, 22시 수면. 병가로 인해 2주를 쉬어보니 쉬는 날이 누적될수록 일상이 다소 망가지는 걸 알았다. 낮동안 피로도가 낮으니 밤에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날 밤엔 다시 일어나서 책을 읽은 건 아니고 거실로 가서 tv를 켜고 유튭에서 샤이니 태민의 영상을 엄청나게 보고 밤 1시쯤에야 겨우 잠들었다. 


휴직을 하게 된다면 수험생 모드가 되어서 집중력이 엄청나게 요구되는 어려운 책들을 해치우고 싶다. 더글러스 케네디의 소설은 출퇴근 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지만(오히려 더 잼날 듯), <특성없는 남자> <감시와 처벌> <제2의 성>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등등의 책은 나로서는 일과 병행해서 제대로 읽기란 불가능! 소설은 매일 조금씩 30분~1시간 정도 읽어도 괜찮은데, 인문학책은 4시간 정도 초집중해서 읽어야 해당 책의 내용이 머리속에서 개념이 잡힌달까? 그렇지 않고 30분씩 매일 읽는 건 뭐랄까, 다 식은 치킨을 데우지도 못한 상태에서 매일 저녁마다 1조각씩 먹는 기분? (정말 맛없지...맛 없을 듯...) 


어렸을 때 사탕을 녹여먹었다(중학생 이후로 사탕을 먹은 기억이 없네 그러고 보니). 자두맛 캔디를 좋아했는데, 그 알사탕을 정말 천천히 녹여서 먹었다. 단 한 번도 사탕을 깨어서 씹어 먹은 적이 없다. 심지어 해태 알사탕 땅콩캔디도 녹여 먹으면서 사탕 표면에 드러나는 땅콩 조각의 질감을 즐길 정도였다. 비유하자면 내 독서법은 천천히 사탕을 녹여먹는 거랑 비슷하다. 그래서 나는 <익명의 독서중독자들>에 나오는 독서중독자들의 독서법과는 거리가 멀다. 그들의 정반대 지점에 내가 있다. 즉, 병렬독서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경찰처럼 완독을 고집한다. 내 하루에 여러 명의 간접타인(책, 영화, 음악 같은 것을 나는 간접타인이라고 함)이 있는 게 싫다. 심지어 나는 음식도 섞어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반찬이 3개 있으면 1, 2, 3 순서를 정해서 1번을 먼저 다 먹고, 2번을 다 먹고, 3번을 다 먹는 식이다. 노래도 그렇다. 여러 가수의 노래를 믹스해서 듣는 건 가급적 하지 않는다. 대체로 한 가수 노래만 듣거나 앨범 위주로 듣는다(지금은 태연 인기순 일주일 스트리밍 중). 옷도 그렇다. 옷도 가급적 브랜드를 통일해서 입는다(옷을 쉽게 잘 입는 법: 다 필요 없고 브랜드만 같으면 됨, 브랜드를 달리해서 옷을 잘 입으려면 엄청난 패션 상식과 노하우와 장신구들 필요하지만, 한 두 브랜드만 파면 미니멀한 옷장과 패션 감각 둘 다 가질 수 있다). 


일본 소설 <골든 슬럼버>를 어느 일요일에 쉬지 않고 한 번에 읽어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그때 알았다, 책도 영화처럼 끊어지지 않게 보면 훨씬 더더더더 재미있다는 것을!!! 이 소설을 일주일동안 띄엄띄엄 읽었다면 재미는 1/5정도로 줄어들었을 것!! (나중에 강동원 주연의 <골든 슬럼버>를 무려 극장에서 봤는데, 책보다 훨씬 재미가 없었다...)


내가 휴직을 하고 하고 싶은 것은 수험생 모드로 매일 책 읽는 것. 마칸 포기하고 책을 읽을 시간을 구매하기로 했다. 휴직 안 하고 돈을 계속 벌 경우 내가 할 수 있는 건 마칸 구입(말고는 없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마칸보다는 1년간의 수험생 모드의 독서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이 불경기에 생활비 걱정 없이 휴직할 수 있는 것도 사치라면 사치겠지. 여동생 왈 "6개월 휴직 아니고 1년 휴직이라고? 거기다 미국 여행도 갈 거라고?? 미국 비싼데. 와 돈이 다 어디서 났어? 백화점 vip 하면서 돈 다 쓴 거 아니가?"라고 했다. 나 왈 "월급 받아서 은행에 적금 넣어서 모았지!! 하하하."


그렇지만 내가 휴직을 하든 출근을 하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지키고 싶은 것은 나의 일상루틴이다! 그 루틴만 유지할 수 있다면 수험생 모드의 독서생활이든 출퇴근 노동자의 생활이든 사실 상관없다, 지금에 와서는. 오늘 하루 건강하고, 오늘 하루 무탈하게 보냈으면 완벽. 99점 상위 1% 생활자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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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12-17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 어려운 책들을 허겁지겁 읽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스터디 카페에서 읽고 ㅋㅋ 인터넷 강좌를 들었어요! 헤헷! 그래도 이해 못… 🥹🤣
휴직 1년 하시고 깨달은 천재될까봐 두려워진다. 응원할게요.
근데 저는 읽는 게 정말 좋거든요. (저도 천천히 읽어요 그림그려가며ㅋㅋㅋ 급히 읽을 때도 있고요) 노안 올까 초조하고. 물론 가끔 내가 너무 너드 같긴해 ㅋㅋㅋ

사회생활하면서 루틴 잘 지키고 쉬는 날 책 읽고 잠도 잘 자는 먼데이님이 상위 1% 맞습니다. 오늘 하루를 잘 보내시는 모습 귀감이 되어요!!

2023-12-19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달에 직장 상사랑 대판(??) 싸우고 그 스트레스 때문에 사소한(?) 감기 합병증이 낫지가 않아서 골골대는 중이다. 2주를 쉬고 이번 주 출근은 했으나 일은 대충 하고 계속 조퇴했다. 어제 상사 놈에게 나는 계속 아프다, 다음 주 일주일 병가 신청한다고 했더니, 상사 놈은 진단서도 안 나왔는데 무슨 병가냐 그게 가능하냐, 진단서 나오면 말해라라고 했다. 덧붙여 "쉽게 말해서 지금 감기 아닙니까? 감기에 병가를 3주나 쓰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했다. 나는 "그러게요. 나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 아픈데 어쩌라고요." 했더니 지금 다니는 병원 의사의 처방이 틀릴 수 있으니 다른 병원에 가서 진단서 받아오라고 했다. 아마도 진단서 발급 여부에 대해서 의심하는 듯. 그래서 어제 오후에는 시내에 있는 명의에게 진료받고 진단서를 받았다. 사실 나도 내가 다니는 동네 의원에 대한 의심이 돋아나고 있었던 지라, 병원 옮겨야 하나 싶었는데. 그리고 혹시 암인가?? 싶어서 또 유튜브 명의 영상을 보다가 ㅜ 내시경을 들어야 보며 의사는 암으로 보이는 건 없다 해서 안심하고. 


사실 난 다음 주에 출근할 생각이었는데, 상사 놈이 저러니 내가 쿨하지 못할 수밖에. 내가 3주째 병가를 쓰겠다고 했을 때의 상사 놈의 표정이 나를 즐겁게 했다. 그 표정은 마치 친구랑 나랑 똑같이 잘못했는데 나만 들켜서 혼자 혼나서 억울해하는 남자아이의 표정 ㅋㅋㅋㅋㅋ 상사 놈의 표정이 그랬다. '나는 승진을 위해 전력질주하느라 힘들어 죽겠는데, 조퇴나 병가는 고사하고 늘 수당없는 초과근무인데, 도대체 너는 왜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든 가치를 하찮게 여기는지??' 라고 생각하는 거 같았다. 또 나는 회사에서 가스라이팅 용으로 준다는 표창장 같은 걸 '필요 없어요, 됐어요, 공적조서 쓰는 시간 아깝고요, 업무에는 수당으로 보상을 해주세요.' 하고 마는지라. 상사 놈은 나를 고깝게 여기는 듯했다. 너는 뭔데 다 거부하고 잘 지내는 척 해? 하는 것 같았다.


나를 <은전 한 닢>의 거지로 만들지 마라. 


조현철 감독의 <너와 나>를 봤다. 조현철 감독이 팟캐스트 <김혜리의 필름클럽>에 출연해서 김혜리의 "왜 이 영화를 사고 직후가 아닌 10년이 지난 지금 만들게 되었나요?"에 대해 조현철 감독은 "이 사고에 대해서 말하려면 10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고 직후에는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태원 사고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영화 관람 기념품으로 2절지 정도 크기의 포스터를 받았다. 서재방 벽 포스터 코너에 붙여 놓고, '먼저 잊는 사람이 지는 것, 가해자가 제일 바라는 것은 피해자가 잊는 것, 피해자가 쿨한 것, 피해자가 뒤끝 없는 것'이다라고 되뇐다.


그래서 나는 가족의 화목을 바라는 부모에게, 조직의 화합(효율)을 바라는 직장 상사에게 "나랑 잘 지내고 싶으면 니가 노력해. 나는 너랑 잘 지내지 않아도 상관 없어." 라고 한다. 


내가 아프다는데 니가 나를 엄살이나 꾀병 취급하면 내가 출근을 하겠니? 명의가 내 상태 보자마자 일주일 쉬라고 진단서 써주는데. 멍청한 놈. 


나는 반골기질도 강하고, 강강약약이라서 강자, 기득권, 갑, 가부장, 직장 상사 이런 자들이 나를 아랫것, 약자 취급하면서 나를 함부로 대하면, 막 대하면, 쓸데없는 걸로 트집 잡고 시비 걸면 이상하게도 꼭 집요하게 괴롭혀 주고 싶어 진다. 우아하고 고상하게, 집요한 강박증자가 이긴다는 식으로 괴롭혀 주고 싶다. 난 인간데이터 센터거든. 인간은 누구나 결함과 약점이 있단 말이지. 문제 삼으면 다 문제가 되는 법. 하수구 날벌레를 손으로 꾹 눌러 죽이듯이 눌러 주고 싶은 유치한 충동을 느낀다. 


내가 착하고, 쿨하고, 뒤끝이 없으면 득을 보는 것은 누구인가? 나 자신인가? 그럴 리가.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왜 착하고, 쿨하고 뒤끝이 없어야 하는가? 이 세상은 착하고 쿨하고 뒤끝 없는 것이 인격자의 자세라고 세뇌시킨다.  착하고 쿨하고 뒤끝없는 사람=호구, 약자의 선.


호구로 살지 말자!!

끝까지 잊지 말고 뒤끝 챙기자!


ps.<더 글로리>에서 연진이는 문동은 망각하고 잘 먹고 잘 사는데, 문동은은 연진이를 절대 못 잊지. 문동은이 연진이를 잊고 살아야 했을까? 그렇게 잊고 살면 누구한테 이득인가? 당연히 연진이만 이득이지. 


ps2. <서울의 봄 1212>가 전두환 사후에 충무로 정액냄새 진동하는 영화로 제작된 것은 뒤끝인가, 비겁인가? 벡텔 테스트 점수 -100점은 나올 것 같은 이 영화가 2023년 흥행 2위라니. 시대극이 면죄부라도 되나? feat.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오펜하이머> <서울의 봄>같은 정액냄새 진동하는 영화는 이제 정말 참아 줄 수가 없다. 이 두 영화 모두 2023년에 개봉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뿐!!! 놀란 원래 싫어하는데 더 싫어짐. 정우성이 무대인사 온다길래 사실 영화 말고 정우성 보러 간 것. 하지만 늙으셨고요 걍 관리 잘 된 50대 아저씨였..다.

비위가 좋은 사람이라면 두 영화 같이 비교하면서 보시라. 진짜 우엑. 조국과 인류는 남자가 지키는 것. 너무 견디기 힘들어. 어떡하니. 조국과 인류는 남자가 멸망시킨다면 모를까.

정말 이 두 영화 아무렇지도 않게 보셨나요???? 아...난 정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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