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감정)은 습관이 되어 나를 무겁게 짓누른다. 그래서 아침마다 이렇게 긍정의 '기'로 허세를 부리려고 애쓰는 중이다. 행복하기로 했으니 행복한 척이라도 하고 살면 내가 행복하다고 속으면서 살 날이 오겠지. 어제는 오랫동안 사용했기에 세월의 물때를 간직한 컵 2개를 미련없이 쓰레기봉투에 던져 넣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또 만나자. 하지만 이번 생이 마지막인 거 같구나. 난 윤회의 사슬을 끊을 예정이거든. 


오후 2시 전후로 항상 몸이 방전되는 것 같다. 이 시간을 견디기 위한 당분과 카페인이 필요한 것 같았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스누피 커피 우유'라는 위대한 식품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 시도해보진 않았다. 뭐랄까 안그래도 허약한 내  육체를 더 허약하게 만들어줄 거 같아서. 왠지 모레의 체력을 땡겨쓰는 어리석은 짓 같아 보였다. 


오후 2시를 위한 알약이 필요하다. 먹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몸도 가벼워지는 것 같은 또 적당히 각성도 되게 해주는 그런 알약. 이를 테면 <멋진 신세계>의 소마 같은 거. 내성이 생기지 않고 건강도 해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우주여행, 알파고, 5G, 100세 수명 이런 거 다 필요없고, 단지 내가 바라는 건 내 기분을 좋게 해 줌과 동시에 육신을 각성 시켜주는 0.0005mg  정도의 화학약품이 필요할 뿐이라구. 그걸 개발해줘. 


마취약 없는 치과 같은 세상을 사는 기분이다. 소마가 절실해. 고작 술과 담배라니...이건 뭐 다쳤을 때 상처에 된장 바르는 거랑 뭐가 다르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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