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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을 읽고난 느낌은 '매우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썼다'였다.

하지만 또한 너무 쉽게 쓰다보니 심하게 단순화된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부분적으로 보일 때가 있었다.

 

예를 들어 history는 weather와 달리 second order chaotic system이기 때문에 prediction이 불가능하다고 한 것..

과연 그런 것일까?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 Foundation series에서는 psychohistory라는 학문을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

History가 비록 prediction자체가 영향을 갖게 되는 level two chaotic system일지라도 지금도 우리는 그런 interdependent variable과 stochastic dynamic system을 적용시킨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언젠가 (그리고 만약 AI의 super-intelligence를 빌리면 더 빠른 시일 내에) 히스토리의 패턴을 분석하여 예측이 가능해지는 (심지어 예측이 불러일으키는 반응까지 예측하는) 알고리즘이 생기지 않을까?

아니, 현재 historian과 futurologist, economist들이 시도하는 것도 바로 그런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그려보는 것을 하고 있지 않은가?

미래의 정확한 그림을 그리지는 못해도 적어도 그 그림의 틀이나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그리려고 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을 AI가 만약 맡게 된다면 (그리고 더욱더 복잡해지는 알고리즘에 의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역사의 방향성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강연에서도 언급되었지만 미국 대선의 결과가 페이스북 등 SNS의 big data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는 미래, 아니 현재가 눈앞에 있다.

 

History 또한 myth의 일부분이 될 수 있고 또다른 myth를 만들 수 있는 원자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그저 history가 우리에게 갖고 있는 positive하고 우리 시야를 넓히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알려주는 점만 강조하는 것 같은데 history 자체가 왜곡되거나 아니면 multiple possibility보다 한가지 '누군가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좁혀지게 만들 수 있다는 점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한다.  History 자체로는 긍정적이지만 history도 모든 myth (religion, ideology, culture, science 등)와 마찬가지로 inherent power와 use, 그리고 이에 의한 위험이 내재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그리고 이는 비단 history 뿐만 아니다. Philosophy 또한 그렇다.

Philosophy 또한 ideology와 다른 것이지만 ideology처럼 악용될 수 있고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 우리를 대체하고 우리를 파괴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해야하고 갈수록 그 어느 학문보다 philosophy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는데 우리는 이 학문을 가장 소홀히 대하고 있다. 이런 소홀함은 philosophy를 쇠퇴시키고 심지어 악용될 위험도 있다.

 

우리는 안그래도 지금 문명의 이기에 의해  전화번호도 까먹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보다는 대중매체 인터넷 SNS의 의견을 따르고 갈수록 몸 뿐만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 조차 게을러지고 있다.

그러면서 실직적 생물학적 욕구는 충족되지만 대중매체, 인터넷 등에 의해 부풀려진 욕망은 갈수록 증폭되고 사회는 넓어지고 통일되지만 본질적 고립은 심화되고 있다.

생각은 퇴화되며 불만만 증폭되어가는 우리 인류는 인류 뿐 아니라 지구를 위협하고 있으며

사회 구조도 개인도 이런 vicious cycle을 증폭시키고 있다.

하라리 교수님이 강의에서 '어쩌면 어떤 catastrophe가 있어야 우리 인류의 social and cognitive 변화가 올지도 모르겠다. 그렇게까지 되지 않길 바라지만.. 지금 이대로는 그럴 가능성이 많다'고 무서운 발언을 꽤 침착하게 말했다.

이러한 vicious cycle을 막기 위해 우리는 울리히 벡이 '위험사회'에서 말한 성찰적 근대화와 같이 생각을 해야 한다.

Reevaluation과 reform, 80년대에 울리히 벡이 말한 것들을 하라리의 책과 강연을 통해 다시 듣는 것 같았다.

20세기말에서부터 21세기로 넘어갔는데 우리는 여전히 생각이 부족한 것이다.

Scientific revolution의 시작점이 ignorance를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연과학의 시작은 결국 철학이었다.

자연과학보다 더 근본적인 철학의 질문에 대한 무지를 우리는 이제 인정해야 한다.

 

이 책을 평화의전당 강연에서 정리해줬을 때 하라리 교수님은 인류의 역사의 흐름을 세 개의 개념으로 정리해주었다. Power, unity, happiness.

그러나 더 짧게 한 개의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이 책이 처음에는 biology, physics, chemistry, anthropology, history, economics, 등 많은 분야를 거치지만 결국 이 책은 philosophy book이다. 하긴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나도 인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도 결국 언젠가 철학적인 질문에 도착할 것이다.

많은 인류의 revolution끝에 도달한 중심문장은 마지막 장에서 밝혀진다. What do we want to want?

이 말은 즉 어떤 것을 원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

무엇이 옳은 것이냐?

What is good? what is the truth? What is happiness?

Plato의 Republic, Aristotle의 Nichomachean Ethics에서도 다룬 주제이고 여태껏 수많은 사람들이 물어본 질문이다.

고대시대부터 우리가 가진 질문들인데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다.

Intelligence와 emotional intelligence 등이 AI에 의해 가능해지면 이런 과제도 어쩌면 언젠가 AI에 의해 더 쉽게 풀리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본질적 질문까지 AI에게 맡기면 과연 우리 인간의 위치는 어디에 있을까?

Consciousness와 Intelligence의 차이가 현재 인류와 AI를 유일하게 차별화하는 것인데 인류가 AI로 대체되면 consciousness는 사라지고 intelligence는 끝없이 발전할 것이라고 했는데

consciousness가 없는 세상은 무슨 의미를 갖고 consciousness가 없는 intellgence는 무슨 의미를 가질까?

emotion이 없는 emotional intelligence는 무슨 의미를 가질까?

 

실은 이런 질문들이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솟구쳤고

강연도 참 잘 들었는데 청중이 질문할 기회는 정말 너무나도 적었고

네이버캐스트에서는 패널이 토론이나 질문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았고

경희대 강연에서는 사회보는 사람이 별 관심이 없던 것 같았다.

사회 보는 분의 목소리도 좀 느끼했지만 무엇보다 본인의 (본인은 조크라고 생각했으나 나는 썰렁하고 쓸데없다고 읽고 싶다) 조크나 코멘트하기 바빠서 대담의 진행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심지어 한번은 교수님이 질문에 대답할 차례인데 자기 말하느라 가로막았다.)

그래도 다행히 네이버 캐스트와 달리 대담 패널 분들이 좋은 질문들과 코멘트를 많이 해주셨는데

이들이 모두 교육자로서 마지막에 하라리 교수가 교육에 대해 말한 것들 지식에 대해 말한 것들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앞으로는 우리가 지금 배우고 있는 대부분의 지식이 redundant하고 obsolete해진다.

하라리 교수님 자신도 언젠가 relevance를 잃을까봐 두려워하듯이.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해야하는 것은 더 많은 현재의 지식을 머리에 쑤셔 넣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새로운 지식에 적응하고 또한 변화에 치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아이들로 키워야 하는데

우리는 가장 미래에서 가치가 있을 것을 배우는 쉬는 시간을 줄이고 그 이미 과거가 되어가는 지식들을 머리에 될수 있는대로 많이 쑤셔넣고 있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항상 여러가지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데 우리는 항상 우리에게 주어진 답을 있는 그대로로만 받아들이고 질문하지 않는다.

답은 항상 즉각적이고 쉬운 한 개의 답을 원하고 천천히 어렵게 그리고 다양한 답을 원하지 않는다.

답이 다양할지도 아니면 아예 답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용기가 우리는 필요하고

우리는 AI나 다른 systemic myth에 의한 passive한 변화보다

그 ignorance에서부터 새롭게 우리가 도달하는, 개인이 아니라 지구 전체를 위해 긍정적인 새로운 myth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cognitive revolution이 시작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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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너무나 소중한 자리를 만들어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싶다.
인생을 살며 무엇인가에 당첨되보기란 한손에 꼽히는 그런 나에게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찾아왔다.
처음 내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읽고 이번 저서인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고 스님과의 티타임 이벤트에 작은 욕심을 부려보았다.
기대하지 않았던 당첨 문자를 받고 어찌나 행복했던지...
요즘 여러일들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터였다.
늦은 저녁시간 안국역에내려 소중한 친구와 함께 설레임을 안고 만남의 장소로 향하였다.
정시에 혜민스님께서 등장하셨다.
모자를 쓰신 혜민스님의 이마엔 송골송글 구슬땀이 맺혀있었다.
티타임 직전 혜민스님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으셨다.
한마디라도 더 전해주시기위해 하지만 여유롭고 친근하게 혜민스님은 우리에게 다가와주셨다.
누군가의 고민과 혜민스님의 한마디를 들으며 스스로 위로가 되고 아 나만 힘든게아니구나 너무나 당연하지만 잊고살았던 깨달음을 느낀 시간이였다.
사인을 받기위해 가져온 책을 같이간 지인이 읽고싶어해 선물로 주었다. 
마지막 사인하는 시간에 혜민스님께 꼭 받고싶어서 쭈뻣쭈뻣 종이를 내미니 관계자분이 저서에만 할수있다며 안된다하셨다...
급 슬픈마음에 어쩔수없이 돌아서려하자 혜민스님께서 그런 날 언제 보셨는지 불러서 사인해주셨다.
너무나  감사했다. 그 사인은 하얀 종이위에 혜민이라 쓰인 두글자였지만 나에겐 힘내라는 두글자로 느껴졌다.
내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당당히 오른 힘내라는 혜민스님의 두글자... 힘내서 잘 살아보겠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혜민 스님^^ 알라딘도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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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담이 2016-04-30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 저도 혜민스님 뵙고 싶은데 ㅠ.ㅠ
 

 

 

 

 

 

 

<두근두근 한국사> 근현대사 다시 보기 강연회에 다녀왔습니다. 
2016년 4월 23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카톨릭회관의 바실리오홀에서 있었는데요.
아이들과 오랜만에 역사강연 들어서 참 좋았네요~^^

《두근두근 한국사》저자이신 배성호선생님 참 인상좋으신 역사선생님이셨습니다. 

박물관에 왜 가시나요?

박물관에 가면 피곤한 이유는 뭘까요?
유물이 주인공이라, 조명이 피곤한 거라네요.

박물관에 가면 리플랫이 항상 구비되어있으니 참고하라고 하셨구요.
대표유물이 소개되어있으니 아이들에게 리플랫 주면서 직접 찾아라 미션주고 부모님은 아이들 따라가시면 되는거죠.
단, 서화는 3개월마다 교체하기 때문에 없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라고 하시네요.

교과서를 볼 때는 사진과 그림만 이해해도 좋다고 하시네요. 큰 흐름만 알면 된다는거죠.


6학년 사회교과서 사진을 유심히 보세요. 

 

사진 안에 모든 설명이 다 담겨있는데 글자만 보니 안타카우시다고 하셨습니다.

역사교과서 위원으로 있으실 때 교과서에 그림을 많이 제시하자고 제안하셨다고 하네요.
프랑스에는 수준높은 작가나 만화가가 작업해서 교과서를 만든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예산때문에 그렇게 수준높게 못만들어져 아쉬우시다네요. 저도 공감되더라구요.
그래서 저자님은 교과서를 보안해서 《두근두근 한국사》를 집필하셨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어린이가 편안한 자간으로 집필하셨구요.

일본교과서를 살펴보면 아이들이 유물과 함께 등장해 실제 유물크기를 가늠할수 있다고하네요.

우리나라교과서도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여성 위인 얼마나 아시나요?

떠오르는 여성 위인 20명을 써보세요.
아이들과 함께 나눌수 있는 게임이라고 하네요.
여성 위인 대 남성 위인 대결하면 월등하게 많은 남성위인 덕분에 남학생들이 이긴다고 해요. 
그런데 웅녀와 삼천궁녀1도 책에 나오는데, 위인이 아니라고 할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으로 결국 비긴 여학생이 있었다네요. 
이런 점이 역사를 바라보는 창의적인 생각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하시네요. 저자님 제자 대단한거 같아요. 

오만원엔 신사임당이 있고 오천원엔 신사임당의 아들인 율곡 이이가 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선시대 이씨 성을 가진 남성만 지폐 위인으로 등장합니다. 왜 그럴까? 
이런 생각도 역사를 보는 시각에 도움이 되겠죠.

역사는 다 진실일까요?

정몽주가 고려의 충신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육룡이 나르샤 많이 봤을 것입니다.
드라마와 실제 역사의 진실은 많이 다릅니다.
정몽주가 충신인 이유는 민심의 단합을 이뤄내서일 것입니다. 드라마에는 이런 점이 부각되어 나오지않았죠.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역사박물관 메일링하면 좋다고 하시네요. 
행사를 미리 알 수 있으니까요.
한성백제박물관 같은 경우 신청해야지만, 1박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 지도

각국의 세계 지도를 보면 재미있습니다.
그 나라를 중심으로 지도가 제작되어 있습니다.

유물을 크게 확대해서 학교에서도 수업할 수도 있습니다.

 


광복절 날 해방의 기쁨으로 뛰쳐나온 사진이 교과서에 실려 있습니다. 

사진속 인물들은 독립운동을 해서 서대문형무소에 갇힌 인물들이십니다.
이분들 찾기운동을 벌였었는데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다 잘 계실지 궁금하네요.

세종대왕이 훌륭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강수량을 측정하면 농사량을추정가능해서 세금양을 조절할 정도로 백성을 생각해서 훌륭합니다.

사회적  상상력을 많이 키웠으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국립어린이박물관에서 백제금동향로 등 7점을 만져볼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도 유물을 관람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외국에는 시각장애인 전용 영화관이 있습니다. 
이런 시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위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죠. 위인은 태어날때부터 멋졌을까요? 

백범김구기념관에 가면 김구선생의 어린시절에 대해 나옵니다.
김구선생도 어릴 때 아버지의 은수저도 팔아 혼났던 적이 있습니다. 

개구쟁이 어린이도 위인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거죠. 

너희도 위인처럼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다 말해주는거죠.

문제를 잘보는 교사가 될 것인지, 장점을 잘보는 교사가 될 것인가 항상 고민되신다고 해요.
저자님은 "자기 장점 5가지를 써보세요"하신답니다.
겨울방학 때엔 10가지에서 20가지까지 장점을 늘리기를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실제 크기를 가늠해보라!

크게 확대한 조개 껍데기지만 실제로 손바닥크기입니다. 유물만 찍혀있음 실제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죠. 

국립어린이박물관 예약해서 가보라고 하시네요.
용산가족공원과 연결되어있어 좋다고 하셨습니다.

종묘제례지내는 장면보고 파티하고 있다고 아이들은 봅니다.
앙부일구를 보고 솥단지 같다고 이야기하죠.
즉 공부를 하되, 상상력을 가져라!!
바로 이 강연의 핵심이 아닌가 싶어요. 


배성호선생님의《두근두근 한국사》강연 잘듣고 왔습니다. 

《두근두근 한국사》책도 실제로 보니 정말 좋아요. 

지금까지 《두근두근 한국사》근대사 다시보기 강연회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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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16 4 18() 오후 7

   장소: CGV명동역 ART1 & 씨네라이브러리

 

   ‘열린책들알라딘의 초청을 받아

   영화독서에 다녀왔어요.

   (담당자분들께 감사 감사^^)

 

   영화독서는 이상용 평론가님께서 진행하시는 톡으로

   영화를 본 후 그 원작을 만나는 시간이에요.

   상영이 종료되면 옆에 있는 라이브러리로 자리를 옮기는데

   이때 소설책도 나누어 주십니다.

 

 이번 달 작품은 브루클린이었어요.

 영화는 단조로운 편이었지만, 감정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습니다.

 주인공 아일리시처럼 이민을 떠난 것은 아닐지라도

 가끔은 낯선 곳에 홀로 남겨진 듯한 느낌을 받으니까

 공감이 되었나 봐요.

 

 그러나 절대 우울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평론가님께서도 이 작품은 이민자를 다룬 여타의 영화들과는

 차이가 있다고 짚어 주셨습니다.

 고통 받는 삶보다는 성장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이민을, 떠날 수밖에 없는 여정이 아닌

 좀더 나은 미래를 찾는 새로운 길로 묘사하였기 때문에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설명하여 주셨어요.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어요.

 특히 아일리시의 감정이 갑자기 두 계단을

 뛰어 오른 것 같은 장면이 있어서 의아했는데,

 소설에서는 좀더 자세하게 나와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많이 생략된 1950년대의 뉴욕 상황이

 글로는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다고도 하셨구요.

 

 저도 톡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잠깐 책을 읽었는데 재미있었어요.

 어떤 책은 영화를 먼저 보고 나면 시들해지잖아요.

 그런데 소설 브루클린은 그 안에서 만난 문장들이 새로운 세상이 되어

 또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상용 평론가님과 브루클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익숙한 오늘을 뒤로 하고 생경한 내일을 향해서

 아일리시처럼 용기 내어 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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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선생님은 어린 시절 내 책장 한 켠에 놓여진 신화적 인물이다.
저자와 실제로 조우한다는 것은
내 입장에서는 아이돌과 만나는 팬클럽의 마음과 같을 수 밖에 없다.

일단, 설레는 마음을 추스르느라 내내 갈피를 못잡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책의 내용들이 주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는 설레는 마음을 차가운 이성으로 돌려놓는 힘이 있었다.

길치인 나는 무려 4시에 경희대에서 출발해, 창천동까지 가는데 무려 3시간을 허비하는 저력을 보여준다. ㅡ,.ㅡ
와이파이가 안되는 Tmap은 정체된 채 꿈벅이만 할 뿐 내게 길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나는 용자의 심정으로 무작정 길을 따라 걸었고,
이대 사대부고 앞에서 터진 와이파이 덕에,,, 내가 잘못가도 한참 잘못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반대방향으로 직행 ㅜ_ㅜ

비가 오지 않는다던 아버지의 일기예보는,,,
아버지가 왜 예보관이 될 수 없었는지를 절절하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비닐 우산을 편의점에서 힘겹게 사들었으나
비라기 보다 바람에 섞인 물방울들의 행렬인 고로.
결국 중간이후부터 우산을 접는 것으로 합의를 스스로 보고
무려 3시간에 걸친 대장정 끝에
아담하고 분위기 좋은 인문학 아카데미에 구석자리에 안착했다

 

 

인간적이기까지 해서 너무나 좋았던 북 콘서트에는
집안 잔치 같이 그래픽 노블 잡지사와 출판사, 편집인들이 다수 있는 듯했다.

저녁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던 나에게 햇살과 같은 초코바와 카라멜은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후다닥 헤치우는 센스를 발휘했다.

강의 도중에 저 카라멜 비닐까는 소리가 내내 신경에 거슬렸는데,
난 아무래도 이 방면의 몹쓸 세심함은 ㅡ_ㅡ;; 고칠수가 없나보다.  

 

내가 다니는 공간과 비교될만큼
디자이너블하고 온기있으며 부르조아적 감성(간식의 퀼때문)이 묻어났다

이야기의 서두는 이 책의 원저자 자크 타르티로 부터 시작된다.
해바라기 프로젝트의 이하규 팀장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점차 자신감 붙어가는 발표 목소리에서 얼마나 이 일에 애정이 있는지가 드러나서 듣기 좋았다.

자크 타르티는 프랑스 문화의 아버지?라고 불릴만큼 프랑스 내에서는 아주 유명한 인물이라고 했다.
2013년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거절한 것으로 우리에게 유명해졌는데,

주로 사회적이고 현실 참여적인 모습으로 작가가 진정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상적 현현이라고 했다.

무릇 작가는 일반인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보여주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과 작가들이 모든 것을 내면화하고 소극적인 시선으로 자기화하는 경향성과 상반되는

프랑스의 자크 타르티에게서 민주주의 미래는 저런 방식으로 구현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까지 이어졌다.

긍정적으로 보건데, 우리의 민주주의는 역사가 짧지 않던가?
이 단기간 안에 이만큼을 이룩해냈으니, 앞으로의 미래는 얼마나 또 진보하겠는가?

작품과 원저자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이어 이야기 경영연구소의 소장인 김하영 편집장이 사회를 이어나갔다.
시원하고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사회학과 출신인 편집장님은
홍세화 작가님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덧붙이는 다른 책 소개들로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냈다.

기자 출신이라더니 언변이 훌륭하게 느껴졌다. ㅎㅎㅎ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

홍세화 작가님은 많지만 확실한 화두들을 나누어주셨다.

이 시대의 모든 혁명들이 성공하지 못했음에도 우리가 계속 혁명해야만 하는 이유들.
또한 우리가 모르는 기본적인 질서 아래에 있는 사회적 권리에 대한 요구.
덧붙여 우리 시대가 가지지 못한 회의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
사회적 분노가 없고 내면화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안타까움.

질의 응답의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지만, 또한 그 질문의 답에서 한계를 절절히 느끼는 시간이었기도 했다.

사유하지 않는 젊은이들에 대한 비판.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그렇다고 치부해버리기에는
상황이 너무 헝거게임같지 않은가?

정말 사유하지 않아서 이 사회에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건지?
아니면 사유의 끝에서 적절한 회피의 답으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건지?
나는 단순한 비판과 독선적인 시선으로 아이들을 보지 않는다.

이것도 어쩌면 어른의 과업일지도 모른다.

토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주지 않고
비판할 수 있는 장소를 주지 않았고
회의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던가?

물론 주체적 사고는 개인의 몫이겠지만,
적어도 성장의 과정에는 어른들의 교육론이 관여하기에
이 문제는 단순한 편향적 시각으로 치부되기에 힘들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회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서해문집 출판사에게 감사하고
더불어 책을 받으려고 질문한 것이 아닌데도
책 선물을 주신 출판사 직원분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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