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가 말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그 남자가 사는 법 도서 보기-새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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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보고써
    from 복자님의 서재 2013-07-29 23:24 
    p.49"원인을 따지고 들면 거기서 어떤 사실이 드러날지, 그것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두려웠던 거였겠지. 진상이야 어떤 것이든 그게 나를 구해 주리라는 생각은 안 들었어."p.51기억을 어딘가에 잘 감추었다 해도, 깊은 곳에 잘 가라앉혔다 해도, 거기서 비롯한 역사를 지울 수는 없어. 그것만은 기억해두는게 좋아. 역사는 지울 수도 다시 만들어 낼 수도 없는 거야. 그건 당신이라는 존재를 죽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옛날에는 나한테도 멋진 친구가 몇
 
 
욘성잉잉 2013-07-29 20:58   좋아요 0 | URL
어둠 속에서 나는 다시 한 번, 나오코의 그 작은 세계로 돌아갔다. 나는 초원(草原)의 냄새를 맡고, 밤의 빗소리를 들었다. 은은한 달빛 아래서 보았던 알몸의 나오코를 생각하고, 그 부드럽고 아름다운 육체가 노란 비옷으로 감싸인 채 새집 청소도 하고, 야채를 가꾸기도 하는 광경을 머리에 떠올렸다. -상실의 시대, p.261

(나의 첫 하루키 소설인)상실의 시대를 읽으며 감탄해 마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의 소설 속 주인공은 대체로 어떤 대상(사람이든, 사물이든)을 독특한 방식으로 상상하는 데에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방식이 변태스럽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한없이 따뜻하고 상냥하면서도 익살스럽습니다. 상실의 시대에서 나오코를 떠올리는 이 부분에서는, 주인공이 애정어린 시선으로 상상하는 나오코의 일상적인 모습이 제 눈에도 그려지는 듯 합니다. 이런 하루키의 표현력에 매력을 느끼고 하루키의 다른 소설들을 읽기 시작했었는데...그래도 저 부분이 처음으로 하루키 특유의 시선(?)에 대단하다고 느낀 부분이라서 특히 기억에 남네요ㅎㅎ

2013-07-29 23:08   좋아요 0 | URL
타인이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파악했다 하더라도 나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본다 하더라도 그것은 나에게 전혀 관계 없는 문제였다 그것은 '나의 문제'라기 보다는 차라리 '그들의 문제'인 것이다 _댄스댄스댄스/ 이 구절에서 멈추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타인의 시선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시선이며 그들의 문제일지도. 내가 너무 많은것을 신경쓰고 의식하며 지나치게 스스로를 소모한 것은 아닐까.

kamwitch 2013-07-29 23:15   좋아요 0 | URL
확실히 그것은 진리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동시에 죽음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배워야만 할 진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나오코의 죽음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어떠한 진리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떠한 진리도 어떠한 성실함도 어떠한 강함도 어떠한 부드러움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슬픔을 실컷 슬퍼한 끝에 거기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길밖에 없으며, 그리고 그렇게 배운 무엇도 다음에 닥쳐오는 예기치 않은 슬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상실의 시대 / 인생에 있어 다들 알고 있지만 쉽게 말하기 어려운 진실을 알려준 문장이었죠.

gomeisa 2013-07-29 23:22   좋아요 0 | URL
"설사 세계의 맨 끝까지 간다고 해도, 너는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너는 역시 세계의 맨 끝까지 가지 않을 수 없다. 세계의 끝까지 가지 않고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해변의 카프카, 419p

하루키의 소설중 가장 좋아하는 해변의 카프카.
주인공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기도 했던.

Humminglips 2013-07-29 23:23   좋아요 0 | URL
"내 인생은 이미 많은 부분을 잃어 버렸지만, 그건 하나의 부분을 끝냈다는 것뿐이지, 지금부터 거기서 뭔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구요." / 택시를 탄 남자 개인적으로 하루키 작가님의 에세이를 더 좋아하지만, 그 것은 에세이를 아주아주 좋아하기 때문이고- 소설은 아주 좋아합니다. 간단한 에세이에서 느껴지는 하루키의 매력과 기나긴 장편 소설에서 느껴지는 하루키의 매력은 또 다르겠죠. 좋아하는 구절은 매우 많지만 방학을 맞이한 대학생으로서 요즘은 저 구절을 많이 보고, 음미하고 있습니다. 다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하는 시기라서일까요. 저 구절을 읽으며 하반기 준비를 하고있어요. 그런 점에서 방학 때 읽는 요번 책 또한 정말 또 다른 선물의 의미이구요. 꼭 더 많은 분들과 이야기 나눠보고싶습니다 ^^

mademoiselle 2013-07-29 23:31   좋아요 0 | URL
이 폭풍이 당신입니다. 당신 내면의 어떤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이 것에 굴복하고, 폭풍안으로 걸어가는 것입니다.
눈을 닫고, 모래가 들어가지 않도록 귀를 막고, 한 발짝, 한 발짝씩 걸어들어 갑니다.
그 곳엔 태양도, 달도, 방향도 없고, 시간을 느낄 수도 없습니다.
그저 고운 하얀 모래만이 뼛가루처럼 하늘로 소용돌이 칩니다
그것이 당신이 상상해야 할 모래 폭풍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정말로 그 매섭고 형이상학적이고 상징적인 폭풍을 통과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그 폭풍이 그럴지라도, 실수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실수가 있다면, 폭풍은 천 개의 면도날처럼 살을 뚫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곳에서 피흘릴 것이며, 당신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뜨겁고 붉은 피를 말입니다.
당신은 자신의 피와 다른 이들의 피를 손에 쥐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폭풍이 지나간다면,
당신은 어떻게 폭풍을 통과했고,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사실, 당신은 폭풍이 정말로 끝났는지도 확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가지는 분명합니다.
당신이 폭풍 밖으로 나왔을 때, 당신은 들어갈 때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결국 폭풍이 그런 것입니다 < 해변의 카프카 中 >

// 지금 제 상황과 비슷해 동감가는 부문 입니다. 이 구절에 의하면 저는 지금 폭풍속으로 막 들어가려고 하거나 막 들어간 상태이군요 . 말미에서 말한 것처럼 폭풍을 통과하고 나면 어떻게 폭풍을 통과했고,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기억 못하고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겠지요.

gisigam 2013-07-29 23:46   좋아요 0 | URL
수영에 대한 그의 사랑에 공감합니다. 물론 그에게 우선순위는 마라톤이겠지만.. 그리고 마라톤에는 많은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에세이 집이었던가...단편이었나.. 거울 속 내 몸을 바라보고 어딘가 늘어지거나 군살이 붙지는 않았는지 점검하고 숨이 찰 때까지 크롤로 몇 번을 왕복해 머리를 비우고...좋습니다. 가끔은 머리를 비울 때도 있어야 된다는 것을 아는, 그렇게 삶을 대하는 태도가 멋집니다. 제가 놓쳤던, 혹은 의식하지 않고 넘겨버렸던 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시간 될 것 같아 신청합니다.

악으로지현 2013-07-29 23:50   좋아요 0 | URL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희미하게 흐려져 있는 아침의 공기를 들이마시며, '나'라는 인간을 만들어 온 이 땅에 대해 생각하고, 이 땅에 의해 만들어진 '나'라는 한 인간에 대해서 생각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하여. -하루키의 여행법 중

타쿠야 2013-07-30 00:11   좋아요 0 | URL
네가 너무 좋아 미도리 얼마만큼 좋아 봄날의 곰만큼<상실의 시대 중에서>왠지 대사를 읽고 있으면 마음이 들뜨고 따뜻해 지는 기분이 들어서 읽을 때마다 공감가고 와 닿는 대사입니다.

rushlitic 2013-07-30 00:03   좋아요 0 | URL
질투란 세상에서 가장 절망적인 감옥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죄인이 스스로를 가둔 감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그곳에 유폐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아무도 없다. 물론 나가려고 자기가 결심만 한다면 거기서 나올 수 있다. 감옥은 그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결심이 서지 않는다. 그것이야 말로 질투의 본질인 것이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스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나는 질투를 삶의 동력으로 사는 사람이다. 그 에너지가 나의 몸과 마음에 어떠한 작용을 하고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쉽게 지치지만 곧 다시 대상을 바꿔가며 일어났다. 이 문장을 읽고 나 스스로를 가둔 '나'를 마주해보았다. 질투라는 독방의 문고릴 열리지 않도록 있는 힘껏 움켜잡고 쉴 새 없이 타인과 사물에 나를 대입하는 모습. 이것이 내가 소모하고 있는 시간이었다. 꽉 잡던 그것을 놓으면 당분간은 허무해질 것이고 오히려 그동안 좇던 것에 대하여 회의도 들것이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결심만 한다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jminseo227 2013-07-30 00:12   좋아요 0 | URL
"자기 자신에게는 동정하지 말아. 자신을 동정하는 건 비열한 인간이나 하는 짓이야"
읽을때마다 새로운 생각과 깨달음을 주는 소설, 상실의 시대 중 한줄입니다.

jminseo227 2013-07-30 00:07   좋아요 0 | URL
나는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은가?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나는 알고 있다. 아무튼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어떤 일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언제나 그랬다. 수가 막혔을 때에는, 당황하여 움직일 필요는 없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난다. 무슨 일이 다가온다. 가만히 응시하면서, 어스름 속에서 무엇인가가 움직이기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나는 경험을 통해 이를 배웠다. 이는 언젠가는 반드시 움직인다. '만일 이것이 필요한 것이면 이는 반드시 움직인다. - 댄스 댄스 댄스 中

2013-07-30 00:07   좋아요 0 | URL
역을 만드는 일하고 마찬가지야. 그게, 예를 들어 아주 중요한 의미나 목적이 있는 것이라면 약간의 잘못으로 전부 망쳐져 버리거나 허공으로 사라져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어. 설령 완전하지 않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역은 완성되어야 해. 그렇지? 역이 없으면 전차는 거기 멈출 수 없으니까.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맞이할 수도 없으니까. 만일 뭔가 잘못된 부분이 발견되면 필요에 따라 나중에 고치면 되는 거야. 먼저 역을 만들어. 그 여자를 위한 특별한 역을. 볼일이 없어도 전차가 저도 모르게 멈추고 싶어 할 만한 역을. 그런 역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거기에 구체적인 색과 형태를 주는 거야. 그리고 못으로 네 이름을 토대에 새기고 생명을 불어넣는 거야. 너한테는 그런 힘이 있어. 생각해 봐. 차가운 밤바다를 혼자서 헤엄쳐 건넜잖아.

kenhirai 2013-08-07 21:40   좋아요 0 | URL
★「작지만 확실한 행복」P.252
-나는 언어라는 건 공기와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중략)'어휘'라는 건 이성적인 것이고, '악센트'는 감성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P. 266, 269
-나는 여름을 끔찍이 좋아하는 소년 아저씨이기 때문에 여름이 끝날 때가 되면 꽤 슬퍼진다.
-인간이라는 것은 성장함에 따라 여름의 즐거움을 조금씩 잃어가는 것 같다.
★「잡문집」P. 114
-끊임없는 가치 판단의 축적이 우리 인생을 만들어간다. 그것이 사람에 따라 그림일 수도 있고 와인일 수도 있고 있겠지만
내 경우는 음악입니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P. 404
-인생은 복잡한 악보 같다고 쓰쿠루는 생각했다. 16분음표와 32분 음표, 기묘한 수많은 기호, 의미를 알 수 없는 표시들로
가득차 있다. (중략) 사람의 행위는 왜 그렇게 복잡하게 엉켜야만 하는 것일까?

; 하루키씨의 에세이집에 실린 '라이프 스타일'에 많은 공감을 하는 바입니다.
멋진 중년의 소년 아저씨. 그의 소설에서도 등장하는 주인공들에게도 많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죠.
보편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문제를 적절하게 비유도 던져주시고요.
제가 생각하는 하루키씨를 각기 다른 3분이 코드를 읽어 주신다니 기대가 많이 됩니다. ^-^

ciena 2013-07-30 01:42   좋아요 0 | URL
댄스댄스댄스1-하루키 여러 가지 유령회사의 미로를 하나 하나 끈질기게 더듬어 갔더니 그 행방은 하나였다. 비산업이라고 하는, 부동산을 취급하는 회사였다. 이것은 실재하는 회사였다. 아카사카에 커다랗고 패셔너블한 본사 빌딩을 갖고 있다. 그 비산업은 공공연하게는 아니지만 에이 그룹이라는 복합체에 연결돼 있었다. 철도며 호텔 체인이며 영화회사며 식료품 체인이며 백화점이며 잡지. 크레디트 금융에서 손해보험까지를 산하에 수용하는 거대 기업이었다. 거기에 에이 그룹은 정계에도 거대한 파이프를 갖고 있었다. 기자는 계속 그 끝까지 추궁했다. 그러자 좀도 흥미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비산업이 매점하고 있던 지역은 삿포로 시가 재개발 계획을 진행하고 있던 토지였던 것이다. 지하철 건설이며, 청사 이전이며, 그러한 공공 투자가 그 지역에 시행되기로 돼 있었다. 그 자금의 대부분은 국가에서 나오게 돼 있었다. 정부와 홋카이도와 삿포로 시가 타협해서 재개발 계획을 짜고 최종 결정에 이르렀다. 장소며 규모며 예산, 등등.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 결정한 지역의 토지는 요 몇 년간에 누군가의 손에 단단히 매점되어 있었다. 정보가 에이 그룹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그리하여 계획이 최종적으로 결정되기 이전부터 토지의 매점이 지하 깊숙히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즉 그 최종적인 결정은 처음부터 정치적으로 결정돼 있었던 것이다. 그 매점의 첨병이 돌핀 호텔이었다. 우선 돌핀 호텔이 일등지를 확보했다. 그 거대 호텔이 에이 그룹의 헤드쿼터의 역할을 맡아 하게 되었다. 그것은 그 지역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사람의 눈을 끌고, 사람의 흐름을 바꾸고, 그 지역의 변모의 상징이 되었다. 모든 것은 면밀한 계획하에 진행되었다. 그것이 고도 자본주의라는 것이다. 가장 거액의 자본을 투자하는 자가 가장 유효한 정보를 입수하며, 가장 유효한 이익을 얻게끔 된다. 누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자본 투자라는 것은 그러한 것을 내포한 행위인 것이다. 자본 투자를 하는 자는 그 투자 액에 상응한 유효성을 요구하게 된다. 중고차를 사는 사람이 타이어를 발로 걷어차고 엔진을 살펴보고 하듯이, 1천억의 자본을 투자하는 자는 그 투하의 유효성을 세세히 검토하는 것이며, 어떤 경우에는 조작도 하는 것이다. 그 세계에선 공정성 따위는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한다. 그런 것을 일일이 따지기에는 투자 자본의 액수가 너무 큰 것이다. 강압적인 일도 한다. 가령, 토지 매수에 응하지 않는다. 그러면 어디서인지 해결사 같은 자들이 나선다. 거대 기업이라는 건 제법 그런 루트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회사는 정치가로부터, 소설가. 록 싱어, 폭력배에 이르기까지, 입김이 들어간 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일본도를 휴대한 해결사 패거리가 들이닥친다. 경찰도 그러한 사건에는 그렇게 열심히 손을 쓰려 하지 않는다. 경찰의 제1위까지 이야기는 이미 통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부패랄 것도 아니다. 시스템인 것이다. 그것이 자본 투자란 것이다. 물론 예전부터 많건 적건 그런 일은 있었다. 예전과 다른 점은, 그 자본의 그물이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치밀해지고 강해졌다는 사실이다. 거대 컴퓨터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그리하여 세계에 존재하는 온갖 사물과 사상이 그 그물 속에 고스란히 수용되어 있다. 집약과 세분화에 의해 자본이라는 것은 일종의 개념으로까지 승화되어 있다. 그것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종교적 행위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자본이 갖는 다이내미즘을 숭상했다. 그 신화성을 숭상한다. 도쿄의 땅값을 숭상했으며, 번쩍거리는 폴셰가 상징하는 것을 숭상했다. 그것 이외에는 이 세계에는 이미 신화 따위가 남겨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고도 자본주의 사회라는 것이었다. 마음에 들건 안 들건간에, 우리들은 그러한 사회에 살고 있었다. 선악이라는 기준도 세분화되었다. 궤변론적인 것이다. 선 가운데에도 유행을 좇는 악과 유행을 좇는 악과 유행을 좇지 않는 악이 있었다. 유행을 좇는 선 가운데에도 정연한 것과, 헐렁한 것이 있고, 최신 유행에 정통한 것과, 속물 근성인 것이 있었다.

ciena 2013-07-30 01:44   좋아요 0 | URL
1969년의 세계는 아직 단순했다. 기동대원에게 돌을 던진다는 것만으로도 어떤 경우에는 사람들은 자기 의사 표명을 다할 수가 있었다. 그런 대로 좋은 시절이었다. 궤변론적인 철학 밑에서 도대체 누가 경관에게 돌을 던질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누가 자진해서 최루가스를 뒤집어 쓴단 말인가? 그것이 현재인 것이다. 구석 구석에 그물이 쳐져 있다. 그물 바깥에는 또 다른 그물이 있다. 어디로도 갈 수가 없다. 돌을 던지면 그것은 되돌아 자기에게로 온다. 정말 그런 것이다. 기자는 전력을 기울여서 그 의혹을 추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제 아무리 목청을 높였다 해도, 아니 목청을 높이면 높일수록 그 기사는 미묘하게 설득력을 잃고 있었다. 호소하는 힘을 갖지 못했다. 그로선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의혹일수조차 없는 것이다. 그것은 고도 자본주의의 당연한 과정인 것이다. 그런 것쯤은 다들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누구도 그런 것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거대 자본주의가 부정하게 정보를 입수하여 토지를 매점하고, 또는 정치적 결정을 강요하고, 그 말단에서 폭력배가 작은 신발 가게 주인을 협박하거나, 인기 없는 작은 호텔의 경영자를 구타했다 해서, 누가 그런 일에 신경을 쓸 것인가? 그런 것이다. 시대는 물에 쓸려가는 모래처럼 계속 흘러가는 것이다. 우리들이 서 있는 장소는, 우리들이 서 있었던 장소는 아닌 것이다. - 댄스댄스댄스1. - 현대의 자본주의와 사회운동의 한계에 대한 의견에 놀랐습니다. 번뜩이는 통찰력과 자유로운 인생관이 담긴 하루키 문학은 제가 살고자 하는 인생의 지표가되었습니다. 하루키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요.

화떰 2013-07-30 02:02   좋아요 0 | URL
서랍 속에 반듯하게 개켜진 깨끗한 팬츠가 쌓여있다는 건 인생에 있어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건 어쩌면 나 혼자만의 특수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나는 속옷인 러닝 셔츠도 상당히 좋아한다. 산뜻한 면 냄새가 나는 흰 러닝 셔츠를 머리로부터 뒤집어쓸 때의 그 기분도 역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중에서


돈, 명예, 사랑.. 끝없는 경쟁사회 속에서 이겨내고, 버텨내고 성공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판단한다. 높은 연봉, 비싸고 넓은 집, 물질적이고 극단적인 성공에 대해 행복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오류라고 생각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의 정의를 선뜻 바꾸기 어렵다.

우리의 의식속에 뿌리깊게 내재되버린 것이다. '결혼은 현실이다. 사회에 나가면 진짜 시작이다. 현실과 부딪혀야 한다.' 등 의 이야기들을 우리는 어린시절부터 주구장창 들어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곁에 있는 사람과의 시간과 저녁에 샤워 후 마시는 맥주 한잔.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탁이 되어진 깨끗한 팬츠에서 처럼 소소하고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잊은채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얼굴에 표정이 사라지게 된 것은 아닐까. 행복의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계기.



goodbeat 2013-07-30 02:19   좋아요 0 | URL
다자키 쓰쿠루는 여전히 여기저기 역을 돌아다니며 구내를 스케치하고 대학 강의를 빠지지 않고 들었다.

아침에는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고 식사 후에는 반드시 이를 닦았다. 매일 아침 침대를 정돈하고 직접 셔츠를 다렸다.

가능한 남는 시간이 생기지 않게 하려고 애썼다.

밤에는 두 시간 정도 책을 읽었다. 대부분 역사서 아니면 전기였다.

그런 습관은 옛날과 변함이 없었다. 습관이 그의 생활을 앞으로 이끌었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p.65

쓰쿠루가 그룹에서 거부당한 후 반년 동안 방황하다 회복하는 모습은 특별한 것이 아닌 하루하루 일상속에서 규칙적으로 생활 하는 것 이더군요. 하루키 소설 속 주인공들이 군살없이 몸을 가꾸는 것, 소박한 식사, 정갈한 집안을 보고있으면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의 실천편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허지웅기자님 청소법도 이번에 전수 해 주시나요?
하루키 소설 주인공으로 손색없는 장면이 나올 것 같은데요.^^

아돌0식 2013-07-30 02:28   좋아요 0 | URL
사랑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가 그린, 세부를 신경증적으로 다시 조합한 <사랑의 연대기> 같은 세계와는 전혀 다릅니다. 그런 까다롭고 골치 아픈 사랑이 아니라, 그 근원에 있는 단순함을 전적으로 믿고 그것을 다치게 하려는 어떤 것에도 몸으로 맞설 수 있는 힘을 가진, 근육이 있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1Q84>는 20세기 ‘현대문학’, 예를 들면 사르트르적인 것에 대한 나 나름의 대항명제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키, 하루키를 말하다", <문학동네 2010년 가을호>, 496)

밥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중고 레코드가게에 들르고, 이렇게 일상적인 생활을 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는 무슨 특별한 인간이 아닙니다. 주변에 있는 보통사람입니다. 단지 책상에 자리잡고 글을 쓸 때만 특수한 장소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인간이 됩니다. 글을 쓰는 것은 모든 인간이 많든 적든 갖추고 있는 능력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것을 더욱 깊게 추구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지상에 살고 있을 때는 보통사람이지만, 밑으로 파내려가는 능력과, 뭔가를 발견하고 그것을 재빨리 잡아채서 문장으로 바꾸는 능력만큼은 보통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수기술자처럼요. ("하루키, 하루키를 말하다", <문학동네 2010년 가을호>, 526)

saerom52 2013-07-30 04:08   좋아요 0 | URL
다른 분들이 너무 길게 댓글을 쓰셔서.. 저는 아주 간단하여 조금 초라하지만 달아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책 중에서는 스푸트니크의 연인을 가장 좋아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있으나 외우지는 못하여.. ㅠ 그리고 이번 순례의 해에 등장하는 인물 하이다의 라이프 스타일이 좋습니다. 커피콩이 유일한 사치이며, 고전소설을 읽는, 그리고 아름다운 자세로 수영을 하는 하이다를 상상해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designer 2013-07-30 06:34   좋아요 0 | URL
무슨 일에나.품을 들이는 성격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글자로 써보지 않으면 어떤 사물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하기 어려운 사람이기 때문에, 나 자신이 달리는 의미를 찾기.위해 손을.움직여 이와 같은 문장을 직접 써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야 고칼슘!! 2013-07-30 09:54   좋아요 0 | URL
생맥주를 마시고 적당한 변명을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이래도 괜찮은 건가 하고 생각에 잠길 때도 있지만, 뭐 괜찮겠지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中)

나비 2013-07-30 10:29   좋아요 0 | URL
"우리 모두는 온갖 것들을 끌어안은 채 살아가."이윽고 에리가 입을 열었다. "하나의 일은 다른 여러 가지 일들과 연결되어 있어. 하나를 정리하려 하면 다른 것들이 따라와. 그렇게 간단하게는 해방될 수 없을지도 몰라. 너든, 나든."
"물룬 간단히 해방될 수 없을지도 모르지. 그렇다고 해서 문제를 얼렁뚱땅 내버려 두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기억에 뚜껑을 덮어씌울 수는 있다. 그러나 역사를 숨길 수는 없다. 내 여자 친구가 한 말이야."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_ 가장 최근에 읽기도 했고, 마음에 와 닿는 시기이기도 했나 봅니다. 이 외에는 개인적으로 잡문집 서문과, 언더그라운드 서문도 좋아합니다. 언더그라운드 서문은 전체가 다 좋은데 옮기기에는 너무 많아서요...

kwakrizako 2013-07-30 10:56   좋아요 0 | URL
"사람들은 어디서랄 것도 없이 줄줄이 밀려와 스스로 질서 있게 늘어서서 차례차례 열차에 올라타고 어딘가로 실려 갔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쓰쿠루는 감동했다. 그리고 또한 이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녹색 철도 차량이 존재한다는 것도 그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마치 기적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차량으로 아무런 문제도 없이 자연스럽게 조직적으로 옮겨진다는 것.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제각기 가야 할 장소와 돌아갈 자리가 있다는 것."
p18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해>

방을 구하려고 서울거리를 돌아다닐 무렵, 생각했다. 서울에는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이렇게나 많은 집들이 있었다. 그리고 나에겐 몇 평 몸 누일 곳이 필요할 뿐이었지만, 정작 나에게 한 켠을 내줄 사람은 드물었다.

psyche1229 2013-07-30 12:32   좋아요 0 | URL
- 커피컵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안타까울 때가 있다. 그것은 여자를 택시에 태워 집에 돌려보낸 뒤, 한 시간 동안이 아닐까 한다.
침대에는 아직도 그녀의 체온이 남아 있다. 테이블 위에는 그녀가 마셨던 커피잔이 있다. 거기에도 같은 느낌이다. 마치 물을 다 빼낸 수족관의 수조 밑바닥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의 한 시간이다. 책을 읽어도, 레코드를 틀어도,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씩 배가 고파왔다. 그래서 밥에다 발효한 콩을 간해서, 식사를 하게 된다. 계란을 풀어 먹기도 한다. 무우 꽁지가 남아 있어서 그걸로 된장국을 해먹는다. 또 전갱이 말린 식품도 생각이 난다. 친구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왜김치도 생각이 난다. 이렇게 되면 백중날에 선물로 받은 말린 김도 썩 어울린다.
이런 것들을 다 먹고 나면, 어쩐지 허전했던 기분은 싹 가시게 된다. 참으로 묘한 일이다.


from <꿈속에서 만나요>

+ 일희일비 하지 않고 거의 모든 만사에 무덤덤할 수 있는 것, 감정을 늘 '옅게' 유지하는 것이 곧 어.른.스.러.움.이고 우.아.함.이라고 단단히 믿고 있던 시절,
"커피컵" 화자의 정서, 그러니까 죽음, 이별 등에 따른 상실(상실감)을 차분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 그 어른스러움을 닮고 싶었달까요?! (지금은 무엇이 어른스러움이고, 우아함인지 단언하기 더 조심스러워졌지만...)
아무튼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상실을 감정의 폭발 없이 무덤덤히 받아들이고 끌어안고 있는 듯한 하루키씨 소설 속 주인공들이 저의 정서적 롤모델이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도 종종 의지하곤 합니다만.

나는소 2013-07-30 13:27   좋아요 0 | URL
인생이란 비스킷통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비스킷통에 비스킷이 가득 들어 있고, 거기엔 좋아하는 것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잖아요?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을 자꾸 먹어 버리면 그 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이걸 겪어 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통이다.-미도리 대사/ 인생이 달콤한 순간만 있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쓴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깨끗한 책 2013-07-30 14:32   좋아요 0 | URL
"토요일에는 여자와 만나고,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사흘동안 그 추억에 잠겼다. 목요일과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의 절반은 다가올 주말의 계획을 세우는 데 썼다. 수요일만이 갈 장소를 잃고 공중에 떠서 방황했다." <1973년의 핀볼>
하루키와 허지웅기자님의 조합이라니.. 두근두근 하네요!

하루 2013-07-30 23:44   좋아요 0 | URL
"한 쌍의 풍만한 유방" "그녀의 풍만한 가슴"-<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해>
하루키의 가슴 페티쉬가 인상적이었다.

you_ju 2013-07-30 19:51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예전에 읽었던 "해변의카프카" 가 마침 눈에 띄길래 가지고 나왔는데 , 여전히 좋네요 ^^

세계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는데도 너를 받아줄 공간은 그건 아주 조그만 공간이면 되는데..어디에도 없다...
네가 목소리를 구할 때 거기 있는 것은 깊은 침묵이다.
네 마음은 오랫동안 내린 비로 범람한 큰 강물과 비슷하다. 지상의 표지판이나 방향판 같은 건 모습을 감추고, 비는 강 위로 계속 억수같이 퍼붓고 있는 광경을 볼 때마다, 너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렇지, 꼭 그대로다, 그게 바로 내 마음과 같은 거야..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nct 2013-07-30 20:39   좋아요 0 | URL
내가 바라는 건 그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에요. 완벽하게 내 마음대로 하는 것. 가령 지금 내가 선배에게 딸기 쇼트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하면 말예요, 그러면 선배는 모든 걸 집어치우고 그걸 사러 달려가는 거예요. 그리고 헐레벌떡 돌아와서 ‘자, 미도리, 딸기쇼트케이크야’ 하고 내밀겠죠. 그러면 나는 ‘흥, 이따위 것 이제 먹고 싶지 않아’ 그러면서 그걸 창문으로 휙 내던지는 것예요. 내가 바라는 건 그런 거란 말예요. - 상실의시대

Q_man 2013-07-31 07:58   좋아요 0 | URL
“사람의 마음과 마음은 조화만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상처와 상처로 깊이 연결된다. 아픔과 아픔으로, 나약함과 나약함으로 이어진다. 비통한 절규를 내포하지 않은 고요는 없으며, 땅 위에 피 흘리지 않는 용서는 없고, 가슴 아픈 상실을 통과하지 않는 수용은 없다.”
존재함은 항상 한가지의 이면만을 가지고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와 같흔 구절이라 생각합니다. 수다속에 2명 신청합니다!"

혜윰 2013-07-31 10:18   좋아요 0 | URL
'작지만 확실한 행복' 中 - 무라카미 하루키

서랍 속에 반듯하게 개켜진 깨끗한 팬츠가 쌓여있다는 건 인생에 있어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건 어쩌면 나 혼자만의 특수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나는 속옷인 러닝 셔츠도 상당히 좋아한다. 산뜻한 면 냄새가 나는 흰 러닝 셔츠를 머리로부터 뒤집어쓸 때의 그 기분도 역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며 사는 중입니다. 우연하게 접한 그의 소설과 에세이를 통해 주변만이 아닌 나라는 사람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와 또 다른 여러분들의 대화를 통해서 좀 더 가까이에서 나를 한번 더 만나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꼭 가고 싶습니다.

클레멘타인 2013-07-31 12:03   좋아요 0 | URL
언제나 스타일리시한 패션, 치노 팬츠를 입고 좋은 요리솜씨로 파스타를 만들어 먹는 30대 남자. 돈이 궁하지도 않고 여자가 궁하지도 않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워너비 라이프스타일... 하루키가 그리는 주인공은 외적으로는 완벽했어요. 항상 그랬던 것 같네요. 내적으로는 어떤 결핍이 있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요소들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모두가 바라는 모습이었지요. 이런 하루키에 대해 세명의 남자가 가진 생각이 궁금합니다. 어제 교보문고에서 허희님 뵈었는데 토요일에 또 뵈었으면 좋겠네요u_u)

똘스또이 2013-07-31 23:28   좋아요 0 | URL
꼭 참석 하고 싶습니다~^^

짱구힌둥이 2013-08-01 17:10   좋아요 0 | URL
"내가 지금 여기서 죽는다 해도, 이 세상 어느 누구 하나, 나를 위해 그렇게 깊은 잠을 자주지는 않을걸세"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집니다. 중요한것은 그 깊이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기억은 선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거기에 확실한 중량을 지니규 존재하고 있었다" _렉싱턴의 유령 하루키의 책은 작은 문장 하나라도 씹을수록 단 맛이 느껴지는 것이 많습니다. 그의 수많은 특별한 문장들 중에 몇가지를 골라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따로 노트에 적어두었던 렉싱턴의 유령 구절을 올려봅니다. 지난 봄에 마지막으로 읽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 깊이에 감동이 느껴지네요. 이런 감상들을 이 자리에 참석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게 되었으면 합니다.

walkaholic 2013-08-02 01:35   좋아요 0 | URL
'형태가 있는 것은 언젠가는 사라진다. 형태가 없는 것 역시 언젠가는 사라진다. 남는 것은 기억 뿐이다.' <말보로맨의 고독>
: 소설은 아니고 수필 중 한 문장입니다 ^^

문득 2013-08-02 10:45   좋아요 0 | URL
도대체 나는 무엇을 잃어버린 것일까?

만약 내가 다시 한 번 살 수 있다고 해도,
역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인생을 더듬어대며 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것이-그 계속 잃어버리는 인생이-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 무라키미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중에서

** 세남자의 수다(?) 잼있을것 같네요^^

aulait91 2013-08-02 17:00   좋아요 0 | URL
내가 바라는 건 그저 내 마음대로 하는 거야. 완벽하게 내 마음대로 하는 것. 가령 지금 내가 자기에게 딸기 쇼트케이크를 먹고싶다고 하면 말이야, 그러면 자기는 모든 걸 집어치우고 그걸 사러 달려가는 거야. 그리고 헐레벌떡 돌아와서 '자, 미도리. 딸기 쇼트케이크야.' 하고 내밀겠지. 그러면 나는 '흥, 이런 건 이젠 먹고 싶지 않아.' 그러면서 그걸 창밖으로 휙 내던지는 거야. 내가 바라는 건 그런 거란 말이야.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중에서

애플민트 2013-08-02 20:39   좋아요 0 | URL
날 얼마나 좋아해? 아프리카호랑이가 녹아서 버터가 될 때까지 사랑해
상실의 시대 중에서

아프리카 호랑이가 녹아서 버터가 된다면 식빵에 발라서 주고 싶을 만큼 호지웅님을 좋아합니다...

하루키와 함께 청소년기를 보내고. 인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쳤죠. 늘 프로필에 무라카미하루키의 문체를 좋아한다고 썼으니까요.

하루키를 심도있게 탐색하고 싶습니다!!

버섯킴 2013-08-03 18:29   좋아요 0 | URL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가 추구하는 삶을 닮은 수필을 써내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을 그려낼 줄 아는 작가이다.
수필에서 만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문구는 나의 삶의 방식을 바꾸기도 했다.
계속 달리는 것을 계속 글을 쓰는 것애 빗대어 이야기한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에서 그는 달려야 하는, 글을 써야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둥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 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혹자는 그가 일본 현대문학의 사상이 결여된 가벼운 이야기만 해대는 부류의 선두주자라며 비난하지만
20년 가까이 그의 글을 지켜봐온 나로서는 그가 소중히 단련하고 있으며 그래서 오래오래 우리 곁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성실함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여전히 이야기꾼다운 짜임새 좋은 신작으로 돌아온 무라카미 하루키를 나는 앞으로도 부지런히 응원하고 싶다.

순냥 2013-08-04 09:50   좋아요 0 | URL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과 고등학교 시절(야간자율학습, 병원에 입원했을때)을 같이 보냈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주인공인 다자키 쓰쿠루가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은 시기가 대학교 2학년 여름 방학이더군요.
저 또한 지금 대학교 2학년 여름 방학을 보내고 있고,
주인공 다자키 처럼 누군가에게 이별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습니다.
일방적으로 거부당하는 느낌, 그러고 나서의 생활을 묘사한 부분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다자키보다는 빨리 회복했지만, 그에게 많은 공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빨리 회복한 것처럼 다자키도 마음속에 아직 피가 흐르고 있는 부분을 치유하길 바라며 소설의 마지막 부분으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나는 결국 혼자 남겨질 운명일지도 모른다. 쓰쿠루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다가왔다가는 이윽고 사라진다. 그들은 쓰쿠루 속에 무엇을 찾으려 하지만 그것을 찾지 못해, 또는 찾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체념하고 (또는 실망하고 화가 나서) 떠나 버리는 것 같다. 그들은 어느날, 갑작스럽게 모습을 감추어 버린다. 설명도 없고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없이. 따스한 피가 흐르고 아직도 조용히 맥박 치는 인연의 끈을 날카롭고 소리 없는 손도끼로 싹둑 잘라버리는 것처럼."
-p.150 <색채가 없는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제제 2013-08-04 13:56   좋아요 0 | URL
무엇인가를 생각해야지, 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솔직하게 말해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될 때가 오겠지.
그때가서 천천히 생각하자고 나는 생각했다.

적어도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는 것이다. -<상실의 시대>

요즘의 저를 대입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구절이었습니다. 학업에 지치고, 사람들에 치이며 지친 마음을 그대로 대입 할 수 있었지요. 평소에 정말 좋아하는 허지웅 기자님이 참여하시는 역시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북토크, 너무나도 기대됩니다. 현장에 꼭 참석해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한 저에게 위안이 될 수 있었으면 하네요.

신디 2013-08-05 01:45   좋아요 0 | URL
"모두들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지. 죽는 방법도 제각기 다르고.
하지만 그건 그리 중요한게 아니야. 남는 건 사막뿐이지"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회사에서, 가정에서,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떠올리는 구절입니다.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순 없기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 처할 때마다 저는 이 구절을 떠올리며 마음의 안정을 조금씩 되찾아 갑니다. 한발짝 물러서서 제가 처한 상황을 객관화시켜서 '너만 겪는 것이 아니야, 시간이 해결해줄꺼야'라면서 스스로 위안을 합니다. 혹은 나아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보면 흥분하고 스트레스받던 상황에서 조금은 벗어나서 마음의 안정을 오는 것을 느낍니다. 녹록치 않은 세상에서 덤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절입니다.

원래 무라카미 하루키같은 우울하고 시니컬한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았었습니다. 왠지 열정과 에너지를 다운시킨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학교를 졸업해서 직장인이 되고 가정을 꾸리는 등 다양한 경험과 사회를 겪게 되면서 하루키 스타일의 진정성을 알게 되었고 빠지게 되었습니다. 가식적이지 않게 좀더 자연스럽게 삶의 여유와 이유를 알게 해준달까..그의 책에는 음악과 영화가 흘러서 더욱 매력적입니다. 이번 신간도 기대됩니다.

앤셜리 2013-08-06 00:55   좋아요 0 | URL
나는 전미 히트 차트 같은 것에도 귀를 기울여 귀의 노화방지에 애쓰고 있다 신청합니다 어딘가닮아있는 가치관과 매력에 고개를 끄덕이곤 합니다

쏠비알 2013-08-06 21:15   좋아요 0 | URL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밖에 없었다. 모든 사물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 것. 모든 사물과 나 자신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둘 것---그것뿐이었다." (《상실의 시대》중에서)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