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앎의 의지

16세기 말부터 섹스의 “담론화”가 제한의 과정을 따르지 않고 반대로 증대하는 선동의 매커니즘에 종속되었다는 것, 섹스에 대해 행사되는 권력의 기법은 엄격한 선별의 원칙이 아니라 반대로 다형적 성의 확산과 확립이라는 원칙을 따랐다는 것, 그리고 앎의 의지가 요지부동의 금기 앞에서 꺾이기는커녕 아마 많은 오류를 통해서일 터이지만 오히려 성의 과학을 구성하는 데 몰두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 P. 36

근대 사회에 고유한 것은 근대 사회가 섹스를 어둠 속에 머물도록 운명지었다는 점이 아니라, 근대 사회가 섹스를 ‘전형적’ 비밀로 내세움으로써 언제나 섹스에 관해 말할 운명이었다는 점이다. - P. 56

쾌락과 권력은 서로 상쇄되지도 서로 등을 돌리지도 않는다. 쾌락과 권력은 서로 뒤쫓고 서로 겹치며 서로 재활성화한다. 쾌락과 권력은 복잡하고 확실한 자극과 선동의 매커니즘에 따라 서로 연관된다. - P.70

우리의 작업은 그러한 앎의 의지에 내재하는 권력의 전략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이다. 즉, 성이라는 명확한 사례를 대상으로 앎의 의지의 “정치경제학”을 구성하는 것이다. - P. 95

성의 장치에서 가족은 수정(水晶)이다. 즉, 가족은 성을 퍼뜨리는 듯하나 사실은 성을 비추고 회절(回折)시킨다. 가족은 자체의 투과성(透過性)과 외부 쪽으로의 이러한 회부(回附) 작용 때문에 성의 장치를 위한 가장 귀중한 전술적 요소의 하나인 것이다. - P.131

성은 원래 역사적으로 부르주아적인 것이라고, 연속적 이동과 전환을 통해 특수한 계급적 효과를 유발한다고 단언할 필요가 있다. - P.147

19세기 동안에 성의 장치는 패권적 중심으로부터 일반화되었다. 극단적 경우에 한 가지 방식으로 갖가지 도구에 의해서일망정 사회체 전체는 “성적 육체”를 부여받았다. - P.147

억압의 이론은 역사적으로 성의 장치가 확산되는 현상과 깊은 관계가 있다. 한편으로 억압의 이론은 모든 성이 법을 따라야 하고 게다가 법의 효력에 의해서만 성일 뿐이라는 원칙, 즉 성을 법에 종속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법에 복종함으로써만 성을 갖게 될 뿐이라는 원칙을 제기함으로써 성의 권위적이고 강제적인 확대를 정당화하게 된다. - P.147

성의 장치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의 “해방”이 성의 장치에 달려 있다고 믿게 하는데, 바로 여기에 이 장치의 아이러니가 있다. - P. 177


2권 쾌락의 활용

‘도덕’이란 단어의 모호성은 다들 알고 있다. 이것은 가족, 교육기관, 교회 등과 같은 다양한 규제체제를 통해 개인이나 그룹들에 제시되는 행동규칙과 가치들의 총체를 의미한다. - P. 41

아프로디지아는 어떤 형태의 쾌락을 제공해 주는 행위, 몸짓, 접촉이다. - P. 55

‘육체’와 ‘성’에 대한 기독교적 경험의 특징 중 하나는 그것이 주체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점이 될 것이다. 즉, 유연하고 위험스러우며 소리 없는 어떤 힘의 발현을 자주 의심해보고 저 멀리서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하는 것이다. - P.56

성적 활동이 이와 같이 도덕적 평가와 구분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성행위가 그 자체로 하나의 악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이 원죄의 표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도 아니다. - P. 64

절제는 아무에게나 있는 것이 아니라 한결같이 도시국가 내에서 신분, 지위, 책임이 있는 자들이 특권적으로 지니고 있는, 아니면 적어도 지녀야 할 자질들 중의 하나로 제시된다. - P.79

성적 행동에 관한 그리스인들의 도덕적 성찰은 금지들을 정당화시키려 한 것이 아니라 어떠한 자유, ‘자유인’인 남자가 자신의 활동 속에서 행사하는 자유를 양식화하려는 것이었다. - P. 119

삶의 기술로서의 관리법의 실천은 질병을 피하거나 그것의 치료를 끝내기 위한 예방법들의 총체와는 아주 다른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를 자신의 육체에 대해 적절한, 필요 충분한 배려를 하는 주체로 세우는 방식이다. 이것은 일상생활을 총괄하는 배려이다. - P. 131

아이들이 그들의 부모를 닮지 않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부모들이 성행위 시에 그들이 그 순간에 하고 있는 행위만을 생각하지 않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마음이 동요되었기 때문이다. - P. 148

“성 관계에 대하여 성스러운 히포크라테스의 견해는 이러했다. 그는 그것을 우리가 간질병이라 부르는 끔찍한 질병의 한 형태로 간주했다.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그의 말을 인용한다. 성교는 경미한 간질병이다.” - P. 151

성행위는 만약 절제하지 않고 적절히 배분되지 않는다면, 의지를 넘어선 힘의 폭발, 에너지의 쇠진, 고귀한 자손을 남기지 못한 죽음, 이러한 결과들을 초해하게 되는 것이다. - P. 163

여성의 경우, 이 의무는 그녀가 남편의 권한하에 있는 한에서 그녀에게 강요된다. 남성의 경우에 그가 성적 선택을 제한해야 하는 것은 그가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 권한을 행사하는 데에서 자제력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남편하고만 성 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내의 경우 그녀가 남편의 권한하에 있다는 사실의 결과이다. 반면, 남편이 아내하고만 성 관계를 가지는 것은 자기 아내에 대한 권력을 행사하는 가장 훌륭한 방식인 것이다. 이후의 도덕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등함에 대한 예시보다 여기서 훨씬 더 중요한 것은 현실적 불균형의 양식화이다. - P. 176

“당신의 아내보다 더 많은 중요한 일들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이겠는가?”라고 소크라테스는 크리토불레스에게 묻는다. - P. 179

고대 그리스의 모랄리스트들에게서 절제는 부부생활을 하는 두 배우자에게 규율로서 명해진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또한 그들 각자에게서 자기 자신과 맺는 상이한 관계 양태에 속하는 것이었다. 여자의 미덕은 순종적 행동 방식의 보증이자 그것의 상관물이었다. 반면 남자의 엄격함은 스스로를 제한하는 일종의 지배 윤리에 속하는 것이었다. - P. 213

구애의 기술에서와는 달리, “사랑의 대화술”은 여기서 두 연인에게 똑같은 감정의 움직임을 유발한다. 사랑이 두 사람에게서 그들을 진실로 향하게 하는 움직임인 이상, 사랑은 동일한 것이다. - P. 274

성적 엄격함은, 도덕적 체험의 변화를 이해한다면, 법전의 역사보다도 더 결정적인 하나의 역사에 속해 있다. 그것은 개인을 도덕적 행동의 주체로서 성립하게 하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 양식의 완성으로서 이해된 ‘윤리’의 역사이다. - P. 283


3권 자기 배려

정신적 질병 중에서 심각한 것은 병이 감지되지 않고 감지되지 않고 간과되거나 혹은 질병을 미덕으로(분노를 용기로, 정욕을 우정으로, 선망을 대항의식으로, 비겁함을 신중함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의사들이 원하는 것은 “사람들이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병이 났을 경우 그러한 사실을 모르지 않는 것”, 바로 그것이다. - P. 78

자연이 성적 쾌락에 부여한 상위기능, 성적 쾌락이 전달하고 따라서 소모시켜야 할 물질의 가치, 바로 이런 것들이 성적 쾌락을 질병에 근접시키는 것이다. 1, 2세기의 의사들이 그 같은 양면성을 최초로, 그리고 유일하게 표명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양면성에 대해 과거에 입증된 것보다 더 발전되고 더 복잡하며, 더 체계적인 병리학을 기술하였다. - P. 135

물론 성적 금욕이 의무로 간주되는 것은 아니며 성행위가 악처럼 표현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4세기의 의학적, 철학적 사고에 의해서 이미 명시화되었던 논지들이 발전되면서, 우리는 어떻게 모종의 굴절이 발생하는지를 보게 된다. 즉 성적 활동이 낳는 결과의 모호성에 대한 주장, 유기체 전체를 통해서 성적 활동에 인정된 상관관계들의 확장, 유기체 자체의 취약함과 그것의 병리학적 힘에 대한 강조, 양성에 있어서 금욕행위에 대한 가치부여 등이 바로 그러한 것들이다. - P. 146

쾌락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은 아마도 의사보다는 철학자들을 통해 기독교로 전해졌을 것이다. - P. 169

기원후 초기 두 세기 동안에 이루어진 성적 활동과 성적 쾌락에 대한 모든 성찰은 엄격함의 주제들이 어느 정도 강화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듯하다. 의사들은 성행위의 결과를 걱정하여 행위를 삼가도록 기꺼이 권고했으며, 쾌락을 누리는 것보다는 순결을 지키는 것이 더 좋다고 공언했다. 철학자들은 혼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관계를 비난하고, 부부가 서로에 대해 예외 없이 엄격하게 정절을 지킬 것을 명령했다. 결국 소년애를 이론적으로 평가절하하는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 P.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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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연속적으로 흘러간다. 시간의 흐름을 굳이 구별하려는 인간의 헛된 노력과 의미 부여가 부질 없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한 번씩 무언가 정리하려는 본능적 충동을 이겨내기 어려운 시간이다. 多事多難이란 말을 실감했던 한 해였다. 재작년보다 네 권, 작년보다 여섯 권쯤 더 읽었지만 책 읽는 양을 줄이려는 다짐은 지켜지지 않았다. 151권을 읽었고 리뷰는 A4 340페이지를 넘겼다. 목록 포함해서 200자 원고지로 2,500페이지가 넘었다. 미친 짓이다. 목적도, 방향도 없이 걸어가는 것은 소모적이다. 집중수렴하겠다는 다짐은 올해도 지켜지지 않았다. 어디로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 새로운 길찾기는 가능한가? 내게 새로운 길은 무엇인가? 새롭지 않아도 걸어야 할 길을 알고 싶다. 이러다 죽겠지만 알고 싶기는 하다. 누가 가르쳐 주면 좀 편하지 않을까? 말도 안되는 상념과 공상은 끝이 없다. 내년에는 책이 아니라 사람을 좀 더 읽어야겠다. 사람보다 더 좋은 텍스트는 없는 법이니까. 물론 동시대의 역사만을 들여다 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나온 시간과 쌓여온 세월들이 그들의 생각과 삶을 탄탄하게 바치고 있다. 나의 현재와 미래도 마찬가지다. 과거에게 길을 묻고 현재를 의심해야 한다. 한 번도 세워 본 적이 없이, 생각없이 살아온 인생에 새삼 새해 계획이 있을 리 없지만 이렇게 작은 생각 몇 가지는 보태본다. 지켜지지 않아도 상관없다. 어쨌든 책읽기는 계속될 것이고 주체와 객체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한 고민과 인식의 힘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 무엇을 할 것인가는 그 다음 일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그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읽고 쓴다. 그리고 행동하며 생각한다. 남은 일은 몇 가지 안 된다. 주어진 시간도 생각보다 짧아 보인다. 별 것도 아닌 일들이 때론 우주와 맞먹는다. 늘 모든 일에 감사하고 매 순간 행복하며 흔들리며 걸어갈 것이다. 길이 보일 때까지.


2007 행복한 책읽기


Ⅰ. 문학 - 54권

[시] - 17권
1. 가만히 좋아하는, 김사인, 창비, 2006
2.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김경주, 랜덤하우스중앙, 2006
3. 물방울 무덤, 엄원태, 창비, 2007
4. 나의 밥그릇이 빛난다, 최종천, 창비, 2007
5. 라디오 데이즈 - 문학과지성 시인선 327, 하재연, 문학과지성사, 2006
6. 가뜬한 잠 - 창비시선 274, 박성우, 창비, 2007
7. 혹독한 기다림 위에 있다 - 문학과지성 시인선 331, 김윤배, 문학과지성사, 2007
8. 살아남은 자의 슬픔, 베르톨트 브레히트 , 김광규 옮김, 한마당, 1999
9. 국경꽃집 - 창비시선 275, 김중일, 창비, 2007
10. 시간의 부드러운 손 - 문학과지성 시인선 333, 김광규, 문학과지성사, 2007
11. 별자리에 누워 흘러가다 - 창비시선 276 ,박영근, 창비, 2007
12. 꽃잎의 말로 편지를 쓴다, 도종환 엮음, 창비, 2007
13. 이별의 능력, 김행숙, 문학과지성사, 2007
14. 포옹 - 창비시선 279, 정호승, 창비, 2007
15. 그 나무가 나에게 팔을 벌렸다, 조향미, 실천문학사, 2006
16.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선우, 문학과지성사, 2007
17. 명랑하라 팜 파탈, 김이듬, 문학과지성사, 2007

[소설] - 24권
18. 참말로 좋은 날, 성석제, 문학동네, 2006
19. 팔레스타인의 눈물, 수아드 아미리 외, 자카리아 무함마드, 오수연 엮음, 도서출판 아시아, 2006
20. 이것이 인간인가, 프리모 레비, 이현경 옮김, 돌베개, 2007
21. 제비를 기르다, 윤대녕, 창비, 2007
22. 은어낚시통신, 윤대녕, 문학동네, 1995
23. 천사는 여기 머문다, 전경린, 문학사상사, 2007
24. 낯선 사람들, 김영현, 실천문학사, 2007
25. 분홍 리본의 시절, 권여선, 창비, 2007
26. 전갈 , 김원일, 실천문학사, 2007
27.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은희경, 창비, 2007
28. 남한산성, 김훈, 학고재, 2007
29. 우리들의 스캔들 - 창비 청소년 문학 1, 이현, 창비, 2007
30. 감기, 윤성희, 창비, 2007
31.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열린책들, 2007
32. 바리데기, 황석영, 창비, 2007
33. 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문학과지성사, 2007
34. 조대리의 트렁크, 백가흠, 창비, 2007
35. 구덩이, 루이스 새커, 김영선 옮김, 창비, 2007
36.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문학동네, 2007
37. 라일락 피면, 공선옥 외, 원종찬 엮음, 창비, 2007
38.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박현주 옮김, 마음산책, 2007
39. 채식주의자, 한강, 창비, 2007
40.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문학과지성사, 2007
41.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 이청준, 열림원, 2007

[기타] - 13권
42.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김용규, 웅진, 2006
43. 미안한 마음, 함민복, 풀그림, 2006
44.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황대권, 열림원, 2006
45. 실험소설 외, 에밀졸라, 유기환 옮김, 2007
46. 김수영, 혹은 시적 양심, 이은정, 살림, 2006
47. 처음처럼, 신영복, 랜덤하우스중앙, 2007
48. 루카치 소설의 이론, 게오르그 루카치, 심설당, 1998
49. 빠꾸와 오라이, 황대권 글.그림, 시골생활(도솔), 2007
50. 근대 극복의 이정표들, 유희석, 창비, 2007
51.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 정영목 옮김, 이레, 2004
52. 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 성석제, 하늘연못, 2007
53. 나, 그리고 그 밖의 것들, 수잔 손택, 김전유경 옮김, 이후(시울), 2007
54. 근원수필, 김용준, 범우사, 2000

Ⅱ. 인문사회 - 82권

[역사] - 16권
55. 역사 미셀러니 사전, 앤털 패러디, 강미경 옮김, 보누스, 2006
56. 자살, 이진홍, 살림, 2006
57. 의학사상사, 여인석, 살림, 2007
58.~61. 대한민국史 1~4, 한홍구, 한겨레출판사, 2003~2006
62. 한국 7대 불가사의, 이종호, 역사의아침, 2007
63. 잊혀진 병사, 기 사예르, 서정태 엮음, 루비박스, 2007
64. 혁명을 꿈꾼 시대 - 육성으로 듣는 열정의 20세기, 장석준, 살림, 2007
65.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박노자, 한겨레출판, 2007
66. 지쿠호오이야기, 오오노 세츠코 지음, 김병진 옮김, 커뮤니티, 2007
67. 조선왕비실록 - 숨겨진 절반의 역사, 신명호, 역사의아침, 2007
68. 거침없이 빠져드는 역사 이야기 -경제학 편, 황유뉴, 이지은 옮김, 시그마북스, 2007
69. 역사론, 에릭 홉스봄, 강성호 옮김, 민음사, 2002
70.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강명관, 푸른역사, 2007

[철학] - 11권
71. 광기의 역사, 미셸푸코, 이규현 옮김, 나남출판, 2003
72. 경제학-철학 수고, 칼 마르크스, 강유원 옮김, 이론과 실천, 2006
73.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이창우/김재홍/강상진 옮김, 이제이북스, 2006
74. 철학 -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남경태, 들녘, 2007
75. 청갈색책,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진중권 옮김, 그린비, 2006
76. 철학정원, 김용석, 한겨레출판, 2007
77. 지식인을 위한 변명, 장 폴 사르트르, 박정태 옮김, 2007
78.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 프리드리히 엥겔스, 김경미 옮김, 책세상, 2007
79. HOW TO READ 비트겐슈타인, 레이 몽크, 김병화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07
80. 남경태의 스토리 철학 18, 남경태, 들녘, 2007
81.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사진의 작은 역사 외, 발터 벤야민, 최성만 옮김, 길, 2007

[사회] - 25권
82. 탈식민주의에 대한 성찰, 박종성, 살림, 2006
83. 평양프로젝트, 오영진, 창비, 2006
84. 촘스키, 우리의 미래를 말하다, 데이비드 바사미언, 강주헌 옮김, 황금나침반, 2006
85. 호모 코레아니쿠스, 진중권, 웅진지식하우스, 2007
86. 바리에떼, 고종석, 개마고원, 2007
87.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 유영미 옮김, 갈라파고스, 2007
88. 반자본주의, 사이먼 토미, 정해영 옮김, 유토피아, 2007
89. 대한민국 개조론, 유시민, 돌베개, 2007
90. 권인숙 선생님의 양성평등 이야기, 권인숙, 유지연 그림, 청년사, 2007
91. 여럿이 함께, 신영복 외 지음, 프레시안 엮음, 프레시안북, 2007
92. 내일이 오늘에게 묻는다, 논 편집부 엮음, 초암네트웍스, 2007
93. 파놉티콘, 제러미 벤담, 신건수, 책세상, 2007
94. 촘스키의 아나키즘, 노암 촘스키, 이정아 옮김, 해토, 2007
95. 한미 FTA 후 직업의 미래, 김준성, 살림, 2007
96. 문화대혁명, 백승욱, 살림, 2007
97. 게으를 수 있는 권리, 폴 라파르그, 조형준 옮김, 새물결, 2005
98. 일중독 벗어나기, 강수돌, 메이데이, 2007
99.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최세진, 메이데이, 2006
100.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 진중권 외, 한겨레출판, 2007
101. 대한민국을 눈물로 씁니다, 박홍규, 실천문학사, 2007
102. 파시즘, 케빈 패스모어, 강유원 옮김, 뿌리와이파리, 2007
103. 다시, 마을이다, 조한혜정, 또 하나의 문화, 2007
104.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지승호, 시대의창, 2007
105. 나쁜 사마리안들, 장하준, 부키, 2007
106.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서경식, 이목 옮김, 돌베개, 2007

[인문] - 19권
107. 희망의 인문학, 얼 쇼리스, 고병헌, 이병곤, 임정아 옮김, 이매진, 2006
108. 농부철학자 피에르 라비, 장 피에르 카르티에, 라셀 카르티에, 길잡이늑대 옮김, 조화로운 삶
109. 금강경 강해, 김용옥, 통나무, 1999
110. 생각의 지도, 리처드 니스벳, 최인철 옮김, 김영사, 2004
111.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천병희 옮김, 도서출판 숲, 2005
112. 유쾌한 딜레마 여행, 줄리언 바지니, 정지인 옮김, 한겨레출판, 2007
113. 논증의 기술, 앤서니 웨스턴, 이보경, 필맥, 2004
114.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고미숙, 그린비, 2007
115. 여성의 정체성, 어떤 여성이 될 것인가, 이현재, 책세상, 2007
116.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 고미숙, 책세상, 2001
117. 모더니티의 지층들 - 현대사회론 강의, 이진경 엮음, 그린비, 2007
118.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 박종성 옮김, 에코의서재, 2007
119. 자유와 인간적인 삶, 김우창, 생각의나무, 2007
120. 말들의 풍경, 고종석, 개마고원, 2007
121. 설득의 논리학, 김용규, 웅진지식하우스, 2007
122. 강조해야 할 것, 수전 손택, 김유경 옮김, 시울, 2006
123. 상상의 공동체, 베네딕트 앤더슨, 윤형숙 옮김, 나남출판, 2003
124. 놀이의 달인, 호모 루덴스, 한경애, 그린비, 2007
125. 광기와 천재, 고명섭, 인물과사상사, 2007

[심리] - 5권
126. 천개의 공감, 김형경, 한겨레 출판, 2006
127. 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버스, 전중환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7
128.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루안 브리젠딘, 임옥희 옮김, 리더스북, 2007
129. 한국인의 관계심리학, 권수영, 살림, 2007
130. 거짓말의 진화, 엘리엇 애런슨, 캐럴 태브리스, 박웅희 옮김, 추수밭, 2007

[문화] - 6권
131. 초콜릿 이야기, 정한진, 살림, 2006
132. 스타일 나다, 조안 드잔, 최은정 옮김, 2006
133. 신화의 힘, 조셉 켐벨/빌 모이어스 대담, 이윤기 옮김, 이끌리오, 2002
134. 양주 이야기 , 김준철, 살림, 2004
135. 와인, 어떻게 즐길까, 김준철, 살림, 2006
136. 문화의 발견 - KTX에서 찜질방까지, 김찬호, 문학과지성사, 2007

Ⅲ. 예술/과학/기타 : 15권

[예술] - 9권
137. 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 이택광, 아트북스, 2007
138. 세계의 모든 얼굴 - 현대 회화의 사유, 이정우, 한길사, 2007년
139. 사이버스페이스 시대의 미학, 심혜련, 살림, 2006
140. 홀로 앉아 금琴을 타고 - 옛글 속의 우리 음악 이야기, 이지양, 샘터사, 2007
141. 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 정영목 옮김, 이레, 2007
142. 예술, 정치를 만나다, 박홍규, 이다미디어, 2007
143. 나의 그림 읽기, 알베르토 망구엘, 강미경 옮김, 세종서적, 2004
144. 미술, 세상에 홀리다, 줄리언 스팰딩, 김병화 옮김, 2007
145. 김영갑 1957~2005, 김영갑, 다빈치, 2006

[과학] - 4권
146. 정자전쟁, 로빈 베이커, 이민아 옮김, 이학사, 2007
147. 하이에나는 우유 배달부!,  비투스 B. 드뢰셔 , 이영희 옮김, 이마고, 2007
148. 우주와 인간 사이에 질문을 던지다, 정재승 기획, 김정욱 외, 해나무, 2007
149.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홍영남 옮김, 을유문화사, 2006

[기타] - 2권
150. 두뇌를 알고 가르치자, 김유미, 학지사, 2003
151.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다릴 앙카, 류시화 옮김,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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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12-3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네요. 전 대학입학이후 줄곧 1년 50권 목표로 단 한번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네요. 올해가 절호의 찬스였는데 40여권에서 중국으로 장기출장오면서 삐그덕 하고 말았네요. 내년에도 좋은 책읽기 하시기 바랍니다.

인식의힘 2008-01-01 19:56   좋아요 0 | URL
일년에 몇 십권에 불과하던 책들이 점점 활자중독증에 가까운...

이제 뭔가 변화를 좀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뭐든 지나치면 병이 되지요...

잉크냄새님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고 즐거운 독서가 되시길 바랍니다...
 

기독교 윤리를 비루하게 모방하고 있는 자본주의 윤리는 노동자의 육체를 저주한다. 그리고 생산자에게는 가능한 최소한의 필수품만 주고, 그들의 즐거움과 온갖 열정을 억누르며, 휴식이나 감사의 인사도 없이 계속해서 돌고 도는 기계의 일부로 남아 있는 저주 받은 운명을 살도록 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 - P. 10

자본주의 문명이 지배하는 국가의 노동자 계급은 기이한 환몽에 사로잡혀 있다. 이러한 망상이 개인과 사회에 온갖 재난을 불러 일으켜, 지난 2세기 동안 인류는 크나큰 고통을 겪어왔다. 다름 아니라 노동에 대한 사랑, 일에 대한 격력한 열정이 바로 이러한 환상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열정이 어찌나 격렬한지 한 개인뿐만 아니라 후손들의 생명력까지 소진한 지경에 이르렀다. - P. 14

프롤레타리아들은 매우 형이상학적인 법률가들이 꾸며낸 부르주아 혁명기의 인권선언보다 천 배는 더 고귀하고 신성한 이 ‘게으를 수 있는 권리’를 선언해야만 한다. 하루에 세 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낮과 밤 시간은 한가로움과 축제를 위해 남겨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P. 38

노동자 계급이 자신을 지배하면서 본성까지 타락시키고 있는 악을 뿌리 뽑아버리려면 가공할 만한 힘으로 떨쳐 일어나야 한다. 단지 자본가들의 착취의 권리만을 의미할 뿐인 ‘인권선언(Rights of Man)’ 또는 단지 불행할 수 있는 권리만을 의미할 뿐인 ‘일할 권리(Right to Work)’가 아니라 누구든 하루 세 시간 이상을 일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철의 법칙을 주조(鑄造)하기 위해 봉기해야 하는 것이다. - P. 71

영국의 기계공들은 1872년경에는 노동 시간을 9시간으로 단축시켰고, 1880년경에는 토요일을 반공휴일로 만들어 주당 52시간만 일하는 ‘영국식 주말’이 널리 확산되었다. - P.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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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누가 만드는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책벌레들이 만든다고 답할 것이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언어화되어 있고, 그 언어를 담아 유포하는 것이 바로 책이기 때문이다. - P. 23

혁명은 무엇으로 완성되는가. 무력에 의해 혁명은 일단 성공하지만, 그 성공이 곧 혁명의 완성은 아니다. 혁명이 내세운 이데올로기가 사회 구성원의 대뇌에 온전히 장착되고, 그 이데올로기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는 인간이 다수 출현했을 때 비로소 혁명은 완성된다. - P. 24

신권이 승리한 기원은 언제인가? 태종이 정도전의 생각을 빌려 주자소를 만들어 책을 찍기 시작한 그 순간이 바로 기원의 시간이었다. 태종이 금속활자로 찍어낸 바로 그 책이 유교적 정치이념이란 국가는 왕의 의지가 아닌 사대부의 의지에 의해 지배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 P. 51

오로지 책에 몰입한 독서가 세종은 “즉위하고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아 수라를 들 때에도 반드시 책을 좌우에 펼쳐놓았고, 한밤중까지 책에 빠져 도무지 싫은 기색이 없었다”(<세종실록> 5년 12월 23일)고 한다. - P. 56

독서기계 세종은 쉬지 않고 작동했다. 윤회의 걱정처럼 눈에 병이 났고, 그 눈병은 당뇨병과 부종, 임질 등과 함께 말년의 세종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급기야 즉위 24년이 되던 해에는 눈병의 고통이 너무나 심해 세자에게 정무를 맡기고 싶다는 말을 내뱉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지배층의 머릿속에 ‘백성과 독서물’이란 관계, 즉 ‘책을 읽는 행위’와 ‘책을 읽는 백성’을 연결하는 상상력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세종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금속활자 인쇄술은 구텐베르크의 활자가 궁극적으로 독서 대중을 만들어낸 것과 달리 오로지 사대부의 탄생에만 기여했을 뿐이다. - P. 70

인간에게 책 읽기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의무다. 책 읽기가 무너짐에 따라 한국 사회의 교양층이 무너지고 있다. 정녕 어떻게 할 것인가. 율곡의 독서론을 읽고 복잡한 심회를 감출 수 없다. - P. 111

다만 지나칠 정도로 책을 좋아하여 음악이나 여색에 빠진 것과 같았다. - P. 130(<선조수정실록>)

허균이 양명학이나 양명좌파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느니, 근대적 사유를 갖고 있었다느니 하는 말들은 모두 믿을 바 없는 억측에 불과한 것이다. 이제 허황한 소리는 그만 좀 하시라. - P. 162

그렇다면 주석가의 주장이 진리가 되는 것은 어떤 조건에서인가. 주석가의 주장이 권력과 결합해 비판의 목소리를 뭉갤 수 있으면 진리가 된다. 진리를 만드는 것은 논리적 정합성이 아니라, 오로지 권력일 뿐이다. - P. 165

언필칭 진리를 외치는 학자 집단이 때로는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되어 학계의 권력을 잡으면,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을 배제하기 일쑤니, 이게 우스운 일이다. 과연 우리는 당쟁에 모든 것을 걸었던 중세를 벗어났는가. - P. 177

여기서 오로지 지적 행위로서의 독서가 생겨난다. 다른 목적을 갖지 않는 순수한 책 읽기! 이덕무는 오로지 책 읽기 자체에만 몰두했던 것이다. 하지만 목적 없는 책 읽기라 해서 과연 목적이 없을 것인가. - P. 232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고 편안히 지낼 뿐, 만약 가르침이 없으면 금수에 가깝다(맹자).”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비록 걱정거리가 없다 한들, 금수가 될 것이다(양웅).” 이덕무는 맹자의 ‘가르침’과 양웅의 ‘배움’이 바로 독서라고 말한다. 독서를 하지 않으면 아무리 부귀할지라도 그는 인간이 아니다. 이덕무에게 독서는 곧 인간이 되는 길이다. 나는 독서하는 이덕무에게서 지금 세상에서 거의 멸종된 인간 부류의 ‘교양인’의 모습을 본다. - P. 233

하지만 물어보자. 연암의 이 주장은 어디서 온 사유인가. 연암의 사유를 꼼꼼히 검토하면 양명좌파와 공안파의 사유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언어를 빌려오는 것을 표절이라 한다면, 사유의 틀을 통째 빌려오는 것은 뭐라 말해야 할 것인가. 연암은 독창을 말했지만, 그 독창을 설파하는 사유 자체는 남에게서 빌려온 것이다. 하늘 아래 어디에 새로운 것이 있다던가. - P. 261

생각해보라. 문체반정의 된서리를 맞은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결코 당대에 인쇄되어 유통되지 않았다. 또 하나, 새로운 사유에 철퇴를 내리고, 주자학 서적의 보급에 골몰한 정조가 여전히 개혁군주로 보이는가? 조선시대 왕에 대해 호감을 갖고 계신 분들은 부디 생각을 바꾸시라. 중세의 전제군주는 왕권이 위협을 받으면 백성을 얼마든지 죽일 수 있는 존재다. 그러니 왕에 대한 찬양은 그만두시기를 바란다. - P.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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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들의 정책 형성에 있어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내가 ‘사악한 삼총사’라고 부르는 다자적 기구들, 즉 IMF, 세계은행, WTO이다. 이들 사악한 삼총사는 부자 나라들이 조종하는 꼭두각시 인형은 아니지만, 주로 부자 나라들에 의해 통제되고, 부자 나라들이 원하는 나쁜 사마리아인 같은 정책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긴다. - P. 58

안타깝게도 부자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상대로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면서 자유 시장, 자유 무역 정책을 강요해 왔다는 사실 역시 역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 - P. 99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자신들이 권장하는 정책이 우리가 역사를 통해 최선의 발전 정책이라고 배운 것과 근본적으로 배치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물론 이런 정책을 권장하는 이들의 의도 자체는 선량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해롭기는 일부러 ‘사다리를 걷어차려는’ 의도에서 행하는 정책 권장과 마찬가지이다. - P. 100

성공한 어른들은 성공을 했기 때문에 자립을 한 것이지, 자립을 했기 때문에 성공을 한 것이 아니다. - P. 119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무역 자유화는 경제 발전의 원인이 아니라 경제 발전의 결과이다. - P. 119

‘자유’ 무역 정책은 역설적으로 그 정책을 실행에 옮기는 개발도상국들의 ‘자유’를 축소시키는 것이다. - P. 120

이 책에서 내가 시종일관 지적하고 있는 바와 같이 공업 관세와 외국인 투자 규제, 그리고 지적 소유권에 대한 관용적인 입장은 개발도상국이 경제 발전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 도구들이다. - P. 128

경제 발전을 위해서 국제 무역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경제 발전이라는 목표에 이르는 최선의 길은 자유 무역이 아니다. 한 나라가 자국의 필요와 능력이 변화하는 정도에 어울리도록 조정된 보호와 보조금의 혼합 정책을 꾸준히 사용할 때에만 무역은 그 나라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 무역은 자유 무역주의 경제학자들에게 맡겨 두기에는 경제 발전을 위해 너무 중요한 사안이다. - P. 132

나쁜 사마리안들은 개발도상국에 대해 통화량 규제의 필요성을 더더욱 강조한다. 이들은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이 ‘분수에 맞게 살아가는’ 자제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한다. 즉 개발도상국들은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돈을 찍어 내고, 빌리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 P. 227

나쁜 사마리안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와 성장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거시경제 정책을 개발도상국에게 강요하고 있다. ‘세입을 초과한 지출’을 무조건적으로, 그리고 지나치게 단순화하여 비난하는 그들의 태도는, 개발도상국들이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하여 ‘투자를 위한 차입’을 하는 것을 막고 있다. - P. 244

나쁜 사마리안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자유 무역, 민영화, 그리고 그 밖의 여러 가지 정책들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기에 정책 실패에 대한 ‘변명’을 비정책적인 요인, 즉 정치와 문화에서 찾는 사례가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 - P. 277

우리는 경제 발전에서 문화가 담당하는 복잡하고도 중요한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 문화는 복잡하고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다. 문화는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치지만, 경제 발전은 문화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문화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문화는 변화될 수 있다. - P. 308

지난 사반세기 동안 나쁜 사마리안들은 개발도상국들이 자국의 발전에 ‘알맞은’ 정책을 추구하는 것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어 왔다. 이들은 IMF, 세계은행, 그리고 WTO라는 사악한 삼총사와, 지역별 FTA나 투자협정을 이용해 개발도상국들이 이런 능력을 갖지 못하게 했다. - P. 329

정말로 설득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나쁜 사마리아인들 같은 정책으로 개인적인 이득을 볼 수 있어서가 아니라 이런 정책이 ‘옳다’고 확신하는 이데올로그들이다. 앞서 언급했듯 독선주의가 이기주의보다 더 고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P. 333

생각해보라. 대부분의 정치가들과 신문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믿으면 될 텐데, 왜 굳이 먼 길을 돌아다니며 ‘불편한 진실’을 찾아다니겠는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부정부패와 게으름, 혹은 방탕함 탓으로 돌리면 쉬운데, 왜 굳이 가난한 나라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신경 쓰겠는가? ‘공식적인’ 역사가 자국은 늘 (자유 무역, 창의성, 민주주의, 재정적 건전성 등) 모든 미덕의 원산지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무엇 하러 자국의 역사를 점검하겠다고 가던 길에서 벗어나겠는가? - P.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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