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 임진왜란부터 태평양전쟁까지 동아시아 오백년사 메디치 WEA 총서 4
김시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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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왜 필요할까. 지나간 시간을 기억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가장 충격적인 전쟁에 대한 경험도 개인에 따라 다르고 그 의미는 더더욱 같지 않다. 국가와 민족마다 기록도 마찬가지다.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하는데 이의가 없다. 권력 쟁탈에 실패한 자, 패전국의 이야기는 묻히기 마련이다. 개인도 국가도 과거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선택적 기억뿐 아니라 오해와 소문이 겹치면 사실fact는 사라지고 진실truth은 생각할 겨를도 없다.

 

김시덕의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는 서술 방식과 내용 전달 방법이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종류의 책이다. 연구자의 결과물은 논문의 형태로 일반에게 읽힐 목적의 과 구별되어야 한다. 그래서 ○○연구소, ○○대학교에 적을 둔 사람들의 책은 대체로 노잼이라는 편견이 생겼다. 아카데미즘의 울타리를 넘어 저널리즘의 세계로 진입하려면 하얀 가운을 벗고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챙겨야 하는 게 아닐까. 학벌과 현직을 믿고 책을 구입하거나 빌려 읽기 시작하면 본전도 못 찾는 경우가 대개 그러하다. 내용이 허접하고 별 볼일 없다는 평가가 아니다. 읽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항변이라면 할 말 없다. 너의 선구안을 반성하라면 그도 할 말 없다. 그래서 연구 결과물, 학문적 성과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자는 언제나 출판시장에서 환영받는 저자다.

 

1592년에 임진왜란이 벌어졌다. 16세기 중반부터 오백년간 벌어진 동아시아의 생존경쟁과 권력다툼은 국가가 전쟁 혹은 민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이 책은 일본을 중심으로 조선과 중국, 러시아, 타이완 등 유라시아의 전쟁사를 다루고 있다. 구체적인 인명과 지명이 수업이 등장하고 일본의 국내 사정을 사정이 인용된 자료를 통해 상세히 제시되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지극히 개인적인으로 놀랄 일은 나의 무지無知. 익숙하지만 가본 적 없는 오키나와, 이오지마 섬의 위치를 구글 지도에서 확인하고 한참 생각에 잠겼다. 역사는 시간공간의 좌표축 위에서 3D로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2D는커녕 겨우 시간의 흐름만 줄줄 꿰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르 강과 사할린도 마찬가지였다. 일본과 러시아의 충돌이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벌어졌는지 다시 확인했다. 한반도의 지정학정 위치가 아니라 주변 국가들의 공간적 위치와 거리가 새삼스러웠다. 확대, 축소가 자유자재로 가능하고 해양과 대륙의 높낮이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던 구글 지도가 아니었다면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세계지리부도지구본이 전부였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지식과 정보에 대한 접근성은 점점 높아지는데 디지털로 확보된 자료를 읽어내는 눈과 파편화된 정보 사이를 가늠할 수 있는 안목은 점점 낮아지는 건 아닌지.

 

한국이 일본을 대하는 태도, 북한과 중국, 미국과 일본의 역학관계가 초미의 관심사다. 저자가 가진 관점이 옳다고 볼 수는 없으나 역사적 안목이 필요한 부분을 부인할 수는 없다. 힘의 논리, 각국의 역학 관계는 이제 한두 가지 요소로 환원될 수 없는 시대다. 위아래로, 안팎으로 깊고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을 갖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갈 길은 멀고 날은 금세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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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각국의 교류 양상을 이해하고 얽힌 역사적 관계를 이해하고 싶다면 우선 정수일의 한국 속의 세계 (), ()가 좋다. 키워드로 읽는 동아시아도 여러 사람의 지혜를 빌릴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최근에 나올 신간 동아시아 지식인의 대화, 김소영 편,현실문화연구, 2018.03.30동아시아 고전의 이해, 문현주 외, 경상대학교출판부, 2018.02.28.이 기대된다. 어렵지 않게 서술된 다음 책들도 동아시아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참고할 만하다.

 

미래를 여는 역사,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 한겨레출판, 2005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박노자, 한겨레출판, 2007

동아시아의 역사 1~3, 동북아역사재단, 2011

키워드로 읽는 동아시아, 신윤환 외, 이매진, 2011

동아시아를 만든 열 가지 사건, 아사히신문취재반, 창비, 2008

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1~2, 박태균 외, 창비, 2011

우리 안의 타자 동아시아, 김만수 외, 인하대학교한국학연구소, 2011

세계의 중심 동아시아의 역사, 워렌 코헨, 일조각,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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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 2018-06-20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리뷰, 좋은 정보 매번 잘 읽고 갑니다~!

인식의힘 2018-06-23 00: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내가 쓰는 한국 근현대사
한상철.이영복 지음 / 우리교육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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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개정교육과정의 뚜렷한 변화 중 하나는 <근현대사> 과목의 폐지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지는 것에 우리는 동의할 수 있을까. 수능 체제 개편과 함께 사라진 <근현대사>는 공부할 필요가 없는 과목이었을까.  

 

몇 권의 한국 근현대사를 다시 읽다가 마음이 너무 무겁고 우울해졌다. 우리에게도 분명 행복하고 찬란했던 순간들이 있었을 텐데 근현대사는 어찌도 이렇게 잔인한 슬픔으로 가득하단 말인가. 19세기와 20세기의 200여 년간 우리에게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으며 그 결정적 시기를 왜 지혜롭게 극복하지 못했을까. 역사에는 가정법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의 근현대사는 말할 수 없이 안타까운 순간들로 가득하다.

중국의 작가 루쉰은 처음부터 만들어진 길은 없고 한 사람 두 사람 걷다보니 길이 생겼다고 말한다. 인간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행동하고 삶을 영위하는 과정이 역사라고 한다면 백지 같은 시간과 공간에 그려진 역사는 우리들이 걸어온 길이며 또한 걸어갈 길의 목적과 방향을 예고해 준다. 서구 열강의 침략과 국제 정세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시점부터 일제 식민지는 예고된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불행한 과거를 딛고 새로운 미래를 열지 못한 안타까움은 지금 현재 우리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489빈민족행위처벌법을 만들었으나 친일 경찰들이 반민특위 사무실을 습격하고 특별경찰대원들을 체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은 내가 지시한 것이라고 옹호했고 반민법의 공소 시효를 1949831일로 줄인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유대인 학살에 대한 독일인들의 반성과 나치 부역 언론을 청산한 프랑스의 사례와 비교하면 통탄할 노릇이다. 사회적 갈등과 현재의 불행은 과거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역사교육은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국가와 민족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나를 확인하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네가 서 있는 곳을 파헤쳐라.’고 말한 스웨덴 역사가 스벤 린드크비스트의 말은 근현대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현재 내 삶의 근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현실적인 문제와 관련된 일부터 알아야 한다. 우리가 근현대사를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식적인 기록, 민족주의적 관점, 자존심을 내세우는 역사가 아니라 사실 그대로의 기록을 확인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비판적인 판단 능력을 길러나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역사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아닌가 싶다

 

한상철, 이영복의 내가 쓴 한국 근현대사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 사실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정치사가 중심을 이루는 것은 당연하지만 경제사와 사회사 그리고 문화사도 빼놓지 않고 있으며 1800년부터 20006. 15 남북 공동선언까지 폭넓고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도 관점에 따라 180˚ 다르게 평가된다. 역사는 관점과 기준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테러리즘에 반대하지만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은 의사(義士)’라고 한다. 일본인들에게는 암살범에 불과하지만 누구의 관점으로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달라지는 것이다. 민주주의적 관점에서 인권, 평등, 노동, 환경, 평화 등의 가치를 담아내려고 노력한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벌어졌던 최소한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우리가 확인하고 넘어가야할 역사의 한 장면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역사책이다

 

서중석의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는 해방 이후 1945년부터 2000년 남북 정상회담까지 현대사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미국과 소련의 영향 아래 놓인 한반도의 운명은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졌고 이후 첨예한 이념 대립과 갈등으로 분열되었다. 그 고통과 상처로 인한 남과 북의 대립과 갈등은 우리 민족의 비극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벌어진 참혹한 양민학살, 정치인들의 욕심, 군사 독재는 우리 역사의 아픔이고 그늘이었다. 그리고 그 역사는 오늘날 우리들의 삶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진실은 학교에서 배운 역사, 널리 알려진 역사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렵다. 근현대사는 우리에게 조금 더 비판적인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그 원인을 고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전근대의 부정적 요소를 척결하는 시민혁명을 거치지 못한 현실에서 근대/전근대의 이분법적 도식은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 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는 한홍구의 대한민국1~4는 살아있는 현대사의 이면을 정확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주는 책이다. 역사는 대체로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편견을 깰 만큼 도발적인 글쓰기로 읽는 사람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다. 혼란스런 해방 정국에서부터 친일파 청산, 고문치사, 좌우대립, 맥아더, 주한민군,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신영복, 유시민에 이르기까지 현재 우리들의 현실을 포함한 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다루고 있어 매우 현실적이다.  

 

살아 숨 쉬는 역사는 누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오늘의 삶이다. 다양한 사회 문제와 내 삶의 조건이 과거 역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결과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우리들의 근현대사는 지금 우리들의 현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편견과 이념을 넘어 객관적 정보와 사실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것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차후의 문제이다. 선별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거나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역사책은 쓰레기에 불과하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역사에 접근하고 비판적 관점으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지금-여기의 역사를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우리들 삶의 과정이며 그 과정이 역사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120507-04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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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 한국사 상식 44가지의 오류, 그 원인을 파헤친다!
박은봉 지음 / 책과함께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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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철학자 줄리언 바지니는 『에고 트릭ego tric』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자아관 및 세계관에 배치되는 사실과 사건을 기억하지 않고, 무시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선택적으로 기억한다. 보통은 그렇게 하려는 의식적 노력이나 의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한다.”고 말한다. ‘기억과 자아’의 관계를 말하는 부분인데 결국 개인의 정체성은 선택적 기억으로 결정된다는 의미이다. 한 나라의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심지어 기억을 비틀고 왜곡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해야 하는 역사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오류가 숨어 있다. 그것은 의도된 왜곡일 수도 있고 단순한 실수일 수도 있다. 다만 개인이 아닌 국가 차원의 역사는 선택적 기억으로 정체성을 만들어갈 수 없다.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재평가되는 것이 역사라고 하지만 그것은 기본적이고 구체적인 사실을 정확하게 아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국사에 대한 객관적 사실(fact)을 확인하고 그 뒤에 숨은 진실(truth)을 판단하는 일은 조금 다른 문제이다. 특히 역사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청소년은 한국사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알아야 한다.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게 된 원인과 결과를 꼼꼼하게 살피고 그 의미를 확인하는 과정이 역사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 따라서 특정 사관이나 정치적 이념에 치우친 역사를 주의해야 한다. 어떤 사건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이미 주관적 판단이지만 역사를 하나의 연속적인 흐름으로 파악하고 인과관계를 따져가며 비판적인 관점을 갖는 데까지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역사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하게 읽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손쉬운 방법으로, 단 한 권으로 끝내는 비법은 없다. 한국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흥미 위주의 내용을 왜곡, 과장하는 교양서를 잘 선별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오천년에 이르는 장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겪었던 일들을 정리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사관에 따라 그리고 권력자의 관점에 따라 역사는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역사는 임금과 지배집단이 주체적으로 이끌어 온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를 기본적으로 구성하는 것은 민중들의 삶 자체이다. 말하자면 대통령이 했던 말과 추진했던 정책도 중요하겠지만 국민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그것이 우리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1~22』는 한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22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으로 집필되어 부담스러워 보이지만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처럼 구수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형식의 역사이다. 어렵고 딱딱한 이론을 적용하지도 않았으며 특정 계층의 사관을 반영하지도 않았다. 현실의 문제를 더불어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라서 한국사를 이해하는 데 더없이 값진 책이다.

 

구석기시대부터 이 땅에 터전을 잡고 살아온 한민족의 역사가 풍요롭고 다채롭게 펼쳐져 있는 이 책은 40년이 넘도록 한국 역사 연구에 매달려온 저자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빙하기와 지구의 형성 그리고 한반도의 지형 등 자연사로 시작해서 인류의 발생과 종의 기원을 다루는 것으로 한반도의 역사를 시작한다. 고대국가의 기초를 만든 조선에서 시작하여 삼국과 고려 그리고 조선은 물론 일제 식민지 시기까지 꼼꼼하게 살피며 민족사, 생활사, 민중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료 사진이 삽입되어 있고 문장이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관점으로 다양한 계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편타당한 가치관으로 세계인과 더불어 새로운 인류문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한국사를 보여주는 책이다.

 

“문익점은 정말 붓두껍 속에 목화씨를 숨겨왔을까? 행주산성에서 행주치마를 사용했을까? ‘현모양처’는 전통적인 여인상일까? 베트남 파병은 미국의 요구 때문이었을까?” 가장 익숙한 곳에 오류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상식 중에는 생각보다 많은 오류가 숨어 있다. 박은봉의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는 이러한 ‘상식’을 바로 잡아주는 책이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한국사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일은 단순히 오류를 수정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생각하는 방법을 점검하고 또 다른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필요에 따라 역사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올바른 역사인식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국사에 관한 다양한 책을 읽다보면 항상 보이지 않는 존재가 ‘여성’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여전히 여성은 역사의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조선시대 성리학적 세계관이 지배하기 이전에도 물리적인 힘의 논리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었던 여성이 역사에서 다루어지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신명호의 『조선왕비실록』은 의미 있게 읽히는 책이다. 철저하게 왕조사 중심인 대부분의 역사서에 비해 이 책은 숨겨진 절반의 역사라는 부제에 어울리게 조선왕조 오백년간 정치, 문화적으로 특별했던 7명의 왕비를 다루고 있다. 한 남자의 아내로서 그리고 한 나라의 국모가 되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왕비들의 삶을 살펴보는 것은 한국사를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한국사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장 어렵다. 소설이나 TV 드라마는 물론 영화나 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잘못된 판단과 오류가 생기게 된다.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진 오류를 바로 잡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학교에서 배우고 주변에서도 늘 접하고 있는 것 같지만 한국사에 대한 우리들의 지식과 상식은 많이 부족하다. 한국사에 대한 작은 관심과 이해가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디딤돌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한국사는 바로 우리들의 오래된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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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역사 - 한중일이 함께 만든 동아시아 3국의 근현대사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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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도 할머니는 열여덟 살 때 전장에 끌려가 위안부가 되었다.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온 할머니는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된다. 1심과 2심은 물론 상고심에서도 패소한 후 결과보고회 자리에서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고 외친다. 안해룡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에는 현재 진행형인 한일 양국의 고통스런 과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본 대사관 건너편 인도에는 단정한 한복을 입은 무표정한 얼굴의 단발머리 소녀가 앉아 있다. 이 소녀는 수요일마다 열리는 정신대 항의 집회 1000회를 기리며 20111214일에 세운 위안부 평화비로 여전히 끝나지 않은 역사의 상처와 고통을 말해주고 있다. 송신도 할머니와 같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인 일본인들에게도 위안부 문제는 불편한 진실로 남아 있다.

 

역사를 인식하는 방법과 태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며 국가의 입장은 말할 필요도 없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전쟁을 일으키고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역사는 언제나 현재를 돌아보는 거울이며 미래를 살필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송신도 할머니가 일본에게 공식적인 사죄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독도 문제를 비롯해 일본이 한국을 대하는 태도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 입장만 생각하고 일시적으로 흥분하거나 화를 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웃 국가들과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생각하면 우리는 동아시아의 역사를 진지하고 깊이 있게 살펴봐야 한다.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도 2002년부터 동북공정프로젝트를 통해 고구려와 발해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하는 등 역사 왜곡을 시도하고 있어 문제는 동아시아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른 모습이다. 최근 한류(韓流)’ 바람을 타고 한국 드라마와 가수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졌다. 일본에서는 혐한류(嫌韓流)’로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주목할 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와 태도에는 그만큼 역사를 바탕으로 한 뿌리 깊은 상처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의 모습을 확인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역사를 알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동아시아의 역사는 우리들의 과거이며 현재이고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이다.

 

동아시아 3국의 근현대사를 담은 미래를 여는 역사는 한중일의 역사가들이 함께 만들었다. 과거 세 나라의 역사가 모두 불행했던 것만은 아니다. 서로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았고 함께 발전해온 시간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한중일 3국은 공동 역사편찬위원회를 만들어 서로 다른 역사가 아니라 공통된 역사를 자라나는 세대에게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3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각장마다 각국의 교과서를 비교해 놓은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또한 이 책은 19세기 중엽 이후 침략과 전쟁으로 얼룩진 역사를 반성함으로써 인권과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평화로운 동아시아의 미래를 지향하기 위한 최초의 공동 역사 교재라는 의미가 있다. 이 책을 통해 서로 다른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과 왜곡을 넘어 객관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그것을 대하는 태도와 방법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 보자.

 

고등학교에 개설된 역사 교과 <동아시아사>는 주로 고대와 중세 역사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삼국의 관계를 살펴본다. 개항과 근대화, 일본 제국주의의 확장과 저항 그리고 침략전쟁과 민중의 피해, 2차 세계 대전 이후 근현대사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지난 시간을 통해 교훈을 얻고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다. 아놀드 토인비는 과거의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지적한 바 있다. 결국 역사는 과거를 교훈삼아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과정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기억을 타자와 이야기하고 공유함으로써 비로소 잘못된 기억을 고치고 왜곡된 것을 바로잡아 역사를 계속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아사히신문 전 편집국장의 말은 동아시아를 만든 열 가지 사건의 내용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2005년 봄 한국과 중국에서 교과서, 위안부, 야스꾸니 문제로 대규모 반일시위가 벌어졌다. 당사국인 일본의 아시히신문사는 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취재했다. 일본의 2090%가 전범재판이었던 토오꾜오 재판의 내용을 모른다라고 대답한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이 취재의 바탕이 되었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대만을 오가며 일본인의 눈으로 살펴보는 동아시아는 어떨까. 아편전쟁과 메이지유신부터 중일전쟁,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국교정상화 등 동아시아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열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각국의 자료를 찾고 전문가를 직접 인터뷰한 내용들을 담아냈다. 이 책은 기사가 보여줄 수 있는 생동감과 현장감이 돋보여 살아 있는 현재의 관점으로 동아시아의 역사를 다양하게 조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키워드로 읽는 동아시아는 역사학 교수, 언론인 등 동아시아에 관한 3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책이다. 동아시아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짧은 글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안중근, 소현, 한류, 무라카미 하루키, 매란방, 류사오보, 유니클로, 대지진, 이주노동자, 쌀국수, 두리안 등 한중일 3국의 이야기를 넘어 동남아시아에 대한 이야기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동아시아를 살펴 볼 수 있다. 단순한 역사를 넘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문화 현상까지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현실적인 느낌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 중국과 일본은 어쩌면 심리적으로 가장 먼 나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 나라를 외면하고 살수 없다. 더불어 함께 사는 지혜는 사람과 사람 뿐만 아니라 국가간에도 적용되는 상생의 지혜이다. 멀고도 가까운 동아시아 각국의 역사가 곧 우리의 역사이며 내 삶의 미래를 고민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120423-03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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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프리카인이다 - 남아프리카의 전사와 연인, 예언가가 들려주는 역사이야기
막스 두 프레즈 지음, 장시기 옮김 / 당대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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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를 합리적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그 세계는 나를 끊임없이 밀어냈다. 내가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합리성의 측면에서 이것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고로 나는 비합리성에 내 몸을 맡기기로 결심했다. 나보다 더 불합리한 백인 때문이었다. - 프란츠 파농, <검은피부 하얀가면>, 156

148823, 포르투갈 항해사 바르톨로뮤 디아스는 모슬 베이의 해변에서 중세의 격발식 화살로 코이코이족 남자 한 명을 쏘아죽였다. 최초로 아프리카 땅에 발을 내디딘 하얀 피부 유럽인과 검은 피부 아프리카인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유럽인은 코이코이족을 위협적인 야만인으로 생각했겠지만 거꾸로 그들은 유럽인을 머리가 길고 거추장스런 옷을 걸친 바다 위에 낯선 침략자로 보았을 것이다. 검은 피부와 하얀 피부만큼이나 서로 다른 관점으로 그들은 상대를 바라보지 않았을까. 피부색과 인종이 다른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배타적이고 이질적인 문화가 충돌하고 생존의 위협을 느껴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의 비극은 피할 수 없는 인류의 운명 같은 것이었다.

아프리카의 역사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세계사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의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아프리카는 없는 대륙 취급을 당한다. 세계 제2의 대륙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프리카에 대해 관심도 애정도 없다. 미개하고 가난한 대륙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아프리카는 인류 최초의 직립 원인들이 생겨난 곳이다. 대략 300만 년에서 500만 년 사이에 두 발로 서서 멀리 바라보고 방향 감각을 익힌 우리 조상들의 손은 자유를 얻었다. 이때부터 인간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도구의 사용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차별화 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조상들의 뿌리는 바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시작되었다.

600여 년 동안 아프리카는 숱한 오해와 편견 속에서 세계사의 극히 일부분만 차지해 왔다. 그것도 서구 열강들이 점령하고 지배한 식민지 역사가 대부분이다. 중세부터 시작된 유럽의 약탈은 결국 아프리카 전체를 식민지로 만들고서야 끝이 난다. 굴욕스런 과거와 현재의 가난은 우리에게 아프리카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심어 주었다. 드넓은 초원과 인류의 원시적 삶이 보존되어 있는 시원(始原)의 공간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얼마나 오해를 받고 있으며 또 얼마나 잘못 이해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네덜란드계 독일인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백분리 정책 반대활동을 했던 루츠 판 다이크는 처음 만나는 아프리카에서 인간이 무엇이냐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 말 한 마디가 우리들이 아프리카의 역사를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준다. 검은 대륙이 아니라 다양한 색깔로 아프리카를 인식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인간을 이해할 수 있으며 우리들의 역사를 조금 더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너무 먼 대륙이지만 아프리카는 우리들의 근원을 살펴볼 수 있는 땅으로서 첫 번째 의미를 갖는다.

모든 것이 시작된 곳으로서 기원전 55천만 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 여행은 독자들에게 낯선 경험과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3,000가 넘는 넓이를 감안하면 아프리카를 몇 가지 특징으로 말하기는 불가능하다. 사하라 북쪽과 남쪽이 다르고 서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의 지리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럽과 이슬람의 문화가 유입되는 과정은 아프리카의 뼈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 책은 연대기적 서술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유럽인의 입장에서 아프리카의 역사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저자는 쉽고 재밌는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그들의 역사를 말해 준다.

이에 비해 통아프리카사는 기자의 눈으로 아프리카 역사에 접근하고 있다. 역사는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서구의 시각도 승자의 논리도 아닌 객관적 관점으로 서술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은 청소년들을 위해 쉽고 편안한 문체로 객관적 사실들을 전달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왕래가 있었거나 빈번한 교류가 일어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더욱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 대륙이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아프리카의 역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 또한 제 삼자의 입장에서 서술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나는 아프리카인이다는 막스 투 프레즈라는 아프리카인이 이야기하는 아프리카의 역사다. 앞의 두 책은 제삼자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아프리카의 역사지만 이 책은 구체적이고 적나라하게 아프리카의 속살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역사 서술 방법에서 벗어나 실제 아프리카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기 때문에 객관적 사실을 나열하는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중심이라는 점과 저자가 검은 피부가 아니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보기 드물게 솔직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로 가득하다.

누가 역사를 이야기하느냐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관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유럽인, 한국인, 아프리카인이 말하는 아프리카의 역사는 조금씩 다르다. 제삼자와 당사자가 다르듯 역사는 서술하는 사람의 입장과 태도가 반영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는 이제 더 이상 낯선 세계, 미지의 땅이 아니다. 세계의 일부로 더불어함께살아가야 하는 이웃으로 아프리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의 과거와 역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세계를 합리적으로 이해했지만 세계는 나를 밀어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프란츠 파농의 말을 뼈아프게 새기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를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것은 아프리카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120416-03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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