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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애니멀 - 사랑과 성공, 성격을 결정짓는 관계의 비밀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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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나 자신은 물론 타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은 흥미롭다. 새해가 되면 토정비결부터 사주, 별자리 등 올 한 해가 궁금하기만 하다. 개인적인 삶은 물론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전 세계의 동향까지 너무 복잡해서 예측 자체가 무의미한 일들조차 다양한 전망들이 쏟아진다. 그 전망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결국 예측가능한 개인의 행동과 심리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로 요약된다. 정치적 행위든 경제적 활동이든 모든 사람은 사회화된 패턴 속에서 움직이고 새로운 변화와 흐름을 받아들이며 보다 나은 삶을 욕망한다. 이기적인 태도와 비합리적인 움직임의 소비기호는 늘 자본주의 사회의 판매자들을 긴장시키고 급격한 사회변화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만든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는 내일이 궁금하다. 내일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마이크로 트렌드와 메가트렌드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의 문제는 현재 사회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싶은 사람들의 관심일 뿐이다. 넓은 범주에서 개인은 언제나 따로 또 같이움직인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하지만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기질은 쉽게, 아니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을 천성이라 부르든 팔자라고 부르든 말이다. 유전적 정보를 통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성향과 우주의 시공간 속에 운명적으로 결합된 명운이 합해져 세상에 태어난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는 사회화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면 내면적 자아는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혹은 어떻게 달라질까. 우리는 에 대해서 말할 때 내가 알고 있는 자아(anima/animus)와 사회적 자아(persona)를 일치시키는가. 아니면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가. 그것도 아니면 두 개의 자아가 드리운 그림자의 영역을 말하는가. ‘나는 누구인가의 문제는 인간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의 문제를 이해하는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자기의 무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무의식의 억압된 요소를 다른 사람들에게 투영한 후 자신의 결점을 자각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결점을 남에게 전가하여 공격하고 비판한다. 칼 융이 말한 인간의 무의식 영역은 이후의 정신분석학자와 심리학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든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부모를 통한 가정교육으로부터 또래집단, 학교교육, 사회화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인간은 조금씩 다른 모습을 가지게 된다. 동일한 사안에 대한 서로 다른 반응,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인간에 대한 상반된 태도 등 수많은 조합으로 이루어진 개인들이 탄생하게 된다. 현대사회의 특징을 한 마디로 정리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성찰하는 일은 피부에 닿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현재 의 삶을 돌아보기 위해 혹은 의 미래를 알기 위한 수단으로 타인과 사회를 들여다본다. 그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 아니라 관찰의 주체와 대상이 뒤바뀔 뿐 개인과 사회 어느 쪽이 분석의 대상이 되든 무관한 일인 것 같다.

 

자기계발될 수 있는가

 

데이비드 브룩스의 소셜 애니멀을 보면서 두 가지 의문이 생겼다. 인간은 스스로 계발되는가, 아니면 언제나 외부의 조건, 타인에 의해 변화되는가. 또 하나는 인생에서 성공이란 무엇인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의 삶의 토대를 이루는 관심사이다. 데이비드 브룩스는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보다 많은 사람이 읽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이 책을 꾸미고 있다.

 

먼저 외모를 평가해보자. 567페이지의 두툼한 분량의 책을 코팅표지로 무선제본했다. 결과는 25천원. 어떤 물건과 비교해도 책값은 항상 가장 저렴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책값은 더구나 번역서는 다양한 가격결정 요소가 있지만, 내용에 어울리는 외모를 가졌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한마디로 너무 비싸게 포장했다. 소장한 후 자주 찾아보고 참고하다가 자손대대로 물려줄 만한 내용은 아니라는 뜻이다. 자기계발서를 낮잡아 보는 것이 아니라 소설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읽히고 나름의 운명대로 흘러갈 책으로 보이지만 책의 표지와 디자인은 잔뜩 힘을 주고 권위를 가지려고 애쓰고 있어 안타깝다.

 

전체 2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스토리텔링 기법을 잘 활용하고 있다. 에리카와 해럴드는 이 책의 주인공이다. 말하자면 소설처럼 두 주인공의 부모님부터 연대기적 서술에 의존하고 있다. 마치 고전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부모님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두 주인공을 통해 구체화된다. 에리카와 해럴드는 어떻게 일과 사랑을 이루며 그들의 성격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저자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 비밀의 열쇠를 찾는다.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큰 틀과 체계를 세우지 않고 연대기적 소설 기법을 활용한 것은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가상의 주인공의 내세워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가독성은 뛰어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간과하기 쉽다. 책의 내용은 사실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심리학적 요소를 설명하고 다방면의 전문가와 방대한 저서가 소개된다. 핵심적인 내용을 짚어내고 간략하며 설명하며 두 주인공의 심리상태, 관계를 맺는 양상, 선택의 순간에서 발휘되는 능력 등을 적절하게 결합시키고 있어 이해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반면에 특정한 주제나 내용을 장으로 구별해 놓았으나 선명하고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지 않고 읽고 나서도 남아 있는 게 별로 없다. 음식점으로 치자면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뷔페에 해당되겠다. 넓고 고급스런 인테리어, 온갖 종류의 음식, 즉석요리와 다양한 음료, 신속한 서비스와 만족스런 사람들의 표정. 그러나 문을 나서는 순간 뿌듯한 포만감이 아니라 잔뜩 먹었는데 뭘 먹었는지 알 수 없는 허전함.

 

이 책은 결국 비범한 성취와 행복으로 이끄는 조건, 과정, 방법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두루 살피고 있다. 의사결정과정, 인간관계, 학습, 재산, 문화, 지능, 자기통제력, 실수, 집단사고, 도덕, 본능, 정서 등 두 주인공의 생활을 통해 다른 자기계발서와 달리 실제 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생생한 현장감은 미국사회의 가장 화려한 면을 부각시키며 기회의 땅에서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성공적인 삶을 이끌어 낸다. 그러나 그것이 삶의 목표와 가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은 아닌가. 1%의 행복에 도전하는 이 책은 2011년 미국사회를 뒤덮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피로가 극대화되고 있는 99% 현실을 반영하지는 못한다. 1%가 아니라 99%를 위한 세상을 고민할 시점에 1%의 삶을 꿈꾸며 그것이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그 안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이 책을 어떻게 평가해야할지 난감하다. 나쁜 책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읽어보라고 권하지는 않고 싶은 애매~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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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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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지상에서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 일을 하든 금하지 않겠노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라.
- 15쪽(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파우스트(faust)』 중에서)

안철수, 박원순, 박경철의 공통점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새로운 시대의 리더로 자리 잡은 세 사람의 공통점은 책에 미친 사람들이다. 큰 평수가 논란이 된 서울 시장 후보 박원순의 거실은 책을 버리지 못해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개가형 서고처럼 꾸며져 있다. 어린시절부터 책벌레였던 안철수와 박경철은 ‘청춘 콘서트’를 통해 이 시대 젊은이들의 멘토로 자리잡았다.

진행하던 라디로 프로그램을 접고 마지막 ‘청춘 콘서트’를 마치고 안동에 내려 간 뒤 얼마 후에 박경철은 『자기혁명』을 내놓았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 중에서 현학적인 취향과 계몽적 태도는 그 피해가 심각할 수 있다. 지식이 자기 것으로 온전히 소화되지 못하거나 일방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재단할 경우 자신의 앎의 범위를 세계의 전부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얄팍한 독서와 편협한 사고는 ‘단무지’보다 무서울 수 있다. 하지만 오래 숙성된 포도주처럼 독하지 않고 진한 향기를 내는 사유의 깊이는 주변 사람을 물들이고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한다.

여름에 ‘청춘콘서트’에 갔다가 김제동의 이야기를 듣고 콧날이 시큰했다. 웃음을 주려는 노력 때문이 아니라 우스운 것이 많은 세상 이야기 때문이었다. 진지한 고민과 우울한 현실이 김제동에게 얼마나 큰 코미디로 느껴지는지 말하는 순간 청중들은 자신이 왜 웃을 수 없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안철수와 박경철의 대담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회, 경제, 정치적 ‘상식’을 되돌아보게 했다. 이 책은 박경철이 프롤로그에서 말하고 있듯이 ‘당신은 지금 당신 삶의 주인인가!’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다. 홍세화의 『생각의 좌표』에서 묻고 있는 것과 그 맥락이 닿아 있다. 생각의 주인이 자신이 아닌 사람들과 삶의 좌표를 잃어버린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전하는 박경철의 진심어린 조언이 가슴 아프다.

‘청춘’, 어떻게 할 것인가?

통상적으로 20대를 지칭하는 이 말은 사회에 첫 발조차 내딛지 못한 취업 준비생을 비롯해서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삶의 좌표를 설정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청춘’은 나이가 아니라 살아있는 정신을 지칭한 말이어야 한다. 열린 가슴과 변화 가능성이 없는 청춘은 청춘이 아니다.

괴테의 말처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기 때문에 실수와 좌절을 두려워하지 말고 수많은 방황과 시행착오를 통해 먼저 자아를 찾아야 한다.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 없이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천민 자본주의에 매몰된다면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없다. ‘돈’ 없이 살 수도 없지만 오로지 ‘돈’을 위해 뛴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뚜렷한 사회인식과 자신의 위치를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간 활용이 중요하고 책읽기와 글쓰기도 필요하다. 저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혁명’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진정한 자기 혁명은 점진적 변화와 다른 사람과 똑같은 목표를 얻기 위한 노력과는 구별된다.

성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좋다. 한 걸음씩 그러나 치열하게 고뇌하고 방항하며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의 질문들에 답을 해나가야 한다. 세상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 지금 여기에서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수백회의 강연과 탄탄한 인문학적 독서는 이 책의 내용과 구성을 탄탄하게 다져준다. 시골의사, 경제전문가 박경철이 아니라 청춘들의 친근한 멘토 박경철의 진지한 목소리가 담겨 있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유가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음이 있다.

변화와 실천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해석’하는데 주목했다면 이제는 ‘변화’와 ‘실천’을 이야기할 시점이다. 박경철은 그것은 사회적 소용돌이와 정치적 불안이 아니라 내부로부터의 ‘혁명’이라고 이야기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이전에 도대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알아야 한다. 내가 살아갈 사회, 정치, 경제,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자기혁명’의 기본 전제가 아닐까.

서점에 차고 넘치는 ‘자기계발서’, 마약 같은 ‘행복론’, 점수올리는 비법을 전하는 ‘공부법’ 등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거시적인 안목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박경철의 『자기혁명』은 깊이와 넓이를 담보하고 있다.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변화시켜주기도 한다. 그 책이 전하는 감동이나 저자의 생각에 동의할 때 그렇다. 달콤한 감언이설도 없고 실천 매뉴얼도 없는 책이지만 오래오래 삶의 지표로 삼을 만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어서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하다.

그것은 저자의 말대로 청춘에 대한 동정(sympathy)이 아니라 공감(empathy)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시혜와 계몽의 수직적 태도가 아니라 배려와 공감의 수평적 ‘애티튜드(attitude)’ 때문이다. 근거 없는 수다와 소문이 아니라 사실과 경험에 근거한 저자의 진심어린 충고가 ‘청춘’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 나머지는 이 책을 읽는 청춘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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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플레이어 - 왜 우리는 열광하고 그들은 세상을 지배하는가
매슈 사이드 지음, 신승미 옮김, 유영만 해제 / 행성B(행성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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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은 다른 동물과 비교해서 성장 기간이 매우 긴 편이다. 사춘기가 지나면 육체적 성장이 끝나고 스무 살이 넘어야 사회 제도적으로 인정받는 성인이 된다. 고요한 수면 위의 백조는 정중동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물 위에 떠 있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수면 아래 오리발의 움직임을 우리는 보지 못한다. 승자 독식 사회로 명명되는 이 시대는 수면 아래 부지런한 발놀림이 아니라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흰 백조의 눈부신 아름다움에만 주목한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과연 스스로 그러한[自然] 것인가.

자연스러움은 거침없는 부드러움과 막힘없는 흐름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 그것은 부단한 노력과 반복적인 훈련을 통한 것이어도 좋고 과학적인 이론과 고도의 지적 능력이 뒷받침된 움직임이어도 좋다. 다만 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의 눈부신 아름다움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 아닌가. 노력 없는 결과가 어떻게 찬란할 수 있으며, 아름답게 빛날 수 있겠는가. 매슈 사이드의 『베스트 플레이어』는 지극한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쏟아지고 있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나 독특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은 순전히 자신의 몫일뿐이다. 내 몸에 맞는 옷은 정해져 있듯이, 숙명론적 세계관을 가지라는 말은 아니지만, 자신의 특성을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는 방법과 연습이 필요하다. 왜 아니겠는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성격과 행동 특성들이 존재하는 한 동일한 기준과 방법은 통용될 수 없는 것이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 위해 사람들은 조금씩 노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기쁨을 얻고 생의 즐거움을 얻는다. 이 책의 저자인 매슈 사이드는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몇 가지 안내와 충고로 힘을 보탠다. 하고자하는 의지와 성실한 자세가 뒷받침 된 사람이라면 저자의 몇 가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최고는 남과 경쟁하지만 유일한 베스트 플레이어는 자신과 경쟁한다. 세상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방식을 찾아서 즐겁게 하다보면 의미심장한 성취를 이룰 수 있다. - 7쪽

책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의미심장한 말이다. 너무 많이 인용되어 식상하기까지 한 공자님 말씀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따를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를 수 없다. 지극한 자기만의 세계와 즐거움을 찾은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기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루게 된다. 남과 다른 방식으로 어떤 분야를 개척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그 분야에서는 금방 전문가가 된다. 이 책은 타이거 우즈, 윌리암스 자매, 영국 탁구의 전설적인 플레이어를 예로 들어 설명하지만 그것은 스포츠 분야에서만 통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베스트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해 보인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춰야 하며, 재능이 아닌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시작이 어떠하든 과정과 결과에 주목하며 그들의 플레이를 살펴보자. 지식과 경험의 산물인 ‘통찰력’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책읽기처럼 천부적인 재능은 없다. 다만 내적 동기와 끝없는 훈련만이 놀라운 기적을 만든다. 사람들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게으름을 애써 외면하고 출발선이 다르다는 핑계로 불공평을 탓한다. 인종주의도 말하자면 유전적 우월성과 열등감에 대한 지독한 고정관념에 불과한 것이다.

성공을 부르는 플라시보 효과는 얼마든지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결국 인간이 정신적인 존재라고 말하는 것은 강한 정신력과 믿음이 어떤 ‘성공’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는 그람시의 말이 우리에게 힘이 되는 이유는 우리들의 잠재능력에 대한 믿음과 ‘신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스트 플레이어들이 항상 1등만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좌절하고 지독한 실패를 경험한다. 거의 초보자 수준으로 돌아가 버리는 믿을 수 없는 플레이를 ‘초킹 현상’이라고 한다. 어디나 구덩이가 있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넘길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진정한 베스트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저자는 전체적인 구조와 패턴을 읽어내는 직관과 투시력이 베스트 플레이어를 만든다고 한다. 물론 베스트 플레이어에게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다만 중요한 것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말콤 글래드웰이 말한 것처럼 1만 시간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하루에 세 시간씩 10년을 투자할 수 있는 재밌는 일을 발견했다면 틀림없이 ‘베스트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그것이 어떤 분야이든 말이다. 목적의식이 분명하고 계획적인 연습이 계속된다면 어떤 일이든 그렇지 않겠는가.

이 책은 영국의 국가대표 탁수선수였던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세상의 수많은 베스트 플레이어를 모델로 만들어진 책이다. 운동에 기반을 두고 그 가능성과 최후의 승리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적고 있지만,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상황들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고 즐겁고 행복한 열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제공한다. 열정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과 같다. 그것은 욕망이나 집착이 아니며 생에 대한 싱싱한 발랄함이다.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탄력적인 생의 감각을 유지하며 청년 정신을 잃지 않는 나만의 분야에서 ‘베스트 플레이어’가 되어보지 않겠는가.

세상의 모든 자기 계발서가 그러하듯 이 책도 자신이 가진 재능을 믿거나 거꾸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 일단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야 한다. 그것은 ‘노력하라’는 단순한 충고일 수 있지만, 진정한 삶의 기쁨에 대한 비밀의 문일 수도 있다. 열쇠가 자기 손에 쥐어 있는데도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는다면 그 많은 이야기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일단 열쇠 구멍에 열쇠를 꽂고 비틀어 보는 시도가 ‘시작’이다. 그럼 ‘시작’해 보자. 원제인 ‘바운스bounce’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Boundless Thinking 경계를 넘나들어라!
Only One! 유일무이함을 추구하라!
Unreachable Stnadard 도달할 수 없는 기준을 설정하라!
Never-ending Practices 훈련만이 완벽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Challenge the status Quo 한계에 도전하라!
Exceptional Energy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발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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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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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하루 종일 생각을 하며 지낸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사고하는 것은 인간의 훌륭한 특질이고, ‘인간은 동물과 달리 생각하기 때문에 위대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생각이 정말로 그렇게 좋기만 한 것일까? - P. 14

홍길동처럼 나와 똑같은 복제 인간을 만들어 끊임없이 일하고 공부하고 진짜 나는 하루 종일 뒹굴면서 놀았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은 많고 해야 할 일은 줄어들지 않을 때 사람들은 이렇게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하고 생각하고 읽고 쓰는 날들이 반복된다. 여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임을 알지만 중독처럼 책에서 헤어나기 어렵거나 시간을 아까워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갑수처럼 『지구위의 작업실』을 가지고 있거나 머릿속에 커다란 상상의 공간을 마련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을 만났다. 첫 페이지를 열고 어깨위에 죽비가 떨어지는 것처럼 문장들이 들어와 박힌다. 매력적이다. ‘생각이 정말로 그렇게 좋기만 한 것일까?’ 이 도발적인 질문에 잠시 가슴이 먹먹하다. 어느 순간부터 ‘멍’한 시간을 경멸하게 숨가쁘게 일상을 돌아본다. 치열하게, 열정적인 삶을 즐기던 모든 사람들에게 코이케 류노스케의 질문은 잠시 동작을 멈추게 한다. 깊게 심호흡을 하고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저자는 뇌 속에 틀어박히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말로 이 책을 시작한다. 분노와 탐욕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마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본능적으로 탐욕스럽고 분노할 줄 알며 때때로 어리석은 인간에게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수많은 방법을 제시하는 책을 만날 때마다 우리는 오히려 절망스럽다. 생각에서 벗어나라는 역설적 발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

‘생각’이 병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공감과 깨달음을 주지만 쉽게 도달할 수 없는 경지를 요구한다. 몸과 마음을 조정하는 법을 통해 짜증과 불안을 없애라고 말한다. 말하기, 듣기, 보기, 쓰기와 읽기, 먹기, 버리기, 접촉하기, 기르기를 통해 저자는 인간이 진정한 행복에 도달하는 방법을 설파한다. 아주 쉽고 간결한 문장과 짧은 분량으로 장삼이사들에게 전하는 메시는 명료하다. 하지만 공감과 이해가 실천으로 옮겨지는 것을 기대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실천에 문제 앞에 또 한 번 좌절하지 않을까 싶다. 몰라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는데도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책이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원인은, 과거로부터 엄청나게 축적되어온 생각이라는 잡음이 현실의 오감을 통해 느끼는 정보를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 P. 23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간다. 그것이 굳어지는 과정이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생각은 복잡하고 많아지지만 그것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 생각과 삶이 다를 수도 있고 과정과 목표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생각’이 흐르는 방향을 바꿔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물론 실천은 독자들의 몫이지만 말이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으며 얼마나 많은 근심과 걱정과 불안을 느꼈는지. 얼마나 많은 분노와 욕망을 표출했으며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들이었는지.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따라가는 무수한 생각의 편린들을 정리하는 일이 우리에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변화의 순간은 온다. 양적 변화가 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그 순간의 희열을 느껴 본 사람이라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너무나 원론적이고 어쩌면 따분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산을 옮기는 것보다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다만 그것이 불가능한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나의 변화된 모습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만 하면 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하나마나한 이야기로 흘려듣지 않고 마음과 정성을 다해 받아들이고 삶의 태도를 바꾸고 생각의 방향과 흐름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 독자라면 새롭게 시작하는 지혜를 얻을 수도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책이 무수한 명상과 자기계발서의 범속한 세계를 동어반복하는 것으로 치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열린 마음으로 듣지 않는다면 도움이 될 리 없다. 가볍게 읽고 무거운 실천을 통해 작은 변화를 이루어보자. 그 다음은 점점 더 쉬워진다. 모든 일이 그러하다. 반복적인 연습과 조금씩 달라지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들의 생각을 얼마나 버릴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생각하는 버릇을 고쳐볼까?

무지라는 번뇌는 마음을 실제적인 현실에서 뇌 속의 생각으로 도피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한번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면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 순간에도 생각에만 빠져들고 만다. 늘 자신만의 생각에 틀어박힌 꽉 막힌 성격이 되는 것이다. - P.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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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대, 노는 것을 허하노라 - 십대들의 창조적인 인생 밑천 만들기 프로젝트
김종휘 지음 / 양철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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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가장 큰 이벤트는 수학여행과 체육대회이다. 두 가지 행사가 없다면 아마도 아이들은 창살 없는 감옥생활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학교는 그만큼 고달프다. 끝없는 경쟁과 입시를 향해 달리는 경주마의 질주가 연상된다. 생긴 것도 성격도 취미도 제각각인 아이들이 하나같이 비슷한 꿈을 꾼다는 게 가능한가? 대체로 아이들이 원하는 전공과 대학은 아마 스무 개가 넘지 않을 것이다. 미래를 꿈꾸고 설계하는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배운 적이 없다는 말이다. 진로 지도와 직업 체험, 성격과 흥미를 확인하고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대한민국의 청소년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인문계가 아니라 전문계 고등학교나 학교 밖의 청소년들의 선택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과연 그들에게 행복은 뭘까?

꿈꾸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너 행복하니?』를 통해 특별한(?) 아이들의 길찾기를 보여주었던 김종휘가 이번에는 『대한민국 10대, 노는 것을 허하노라』로 청소년들에게 말을 건넨다. 하자센터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들과 호흡하며 소통했던 경험을 살려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쏟고 있는 저자는 ‘노리단’을 만들어 즐겁게 놀고 있다. 놀이가 삶이 되고 삶이 놀이가 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이론이 아니라 실천과 경험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

우리는 흔히 ‘맞는 말이지만 그래도 현실은 다르다’는 애매한 말로 현실과 타협한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나만 튀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자신의 진짜 꿈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을 따라 다니기도 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현실에서는 빈번하게 벌어지고 내 아이만은 안전하고 보장된 성공의 길로 보내고 싶은 부모들의 욕망이 결합되면 난공불락의 상황이 되고 만다.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찾고 보다 빠른 길과 남들보다 많은 돈을 버는 방법에만 관심을 갖게 되는 삶이 과연 행복할까? 그래서 우리는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걸까?

아닌 걸 알면서도 가고 있다면 한번쯤 주변을 돌아보고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먼저 정체성을 찾으라고 말한다.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나는 왜 태어 났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고민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판단 능력이 부족하고 사회경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어른들이 결정해 놓은 것들을 강요하는 것은 도둑질을 가르치는 것보다 나쁠 수도 있다. 모든 일에 냉소적이고 열정과 배짱이 부족하며 부모나 교사와 쉽게 타협하는 쿨한 세대를 넘어 저자가 웜 세대라고 지칭한 십대와 이십대의 모습을 살펴보자.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대부분이 정규직을 얻지 못하는 현실. 설령 정규직이 되었다고 해도 고용 불안과 주택문제, 자녀 양육과 교육 문제 때문에 여유와 행복이라는 말은 머나먼 이야기가 되기 싶다.

지나치게 현실을 부정적으로 해석한 것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십대와 이십대의 모습은 생각보다 심각하고 대안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될 만큼 우울하다. 저자는 놀면서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가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세대 간의 소통을 이뤄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현실은 지금은 힘들지만 보장된 미래와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참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다. 행복은 즐거운 순간이 모여 이뤄지는 것이다. 그것들이 모여 한 생을 이루고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우리는 웃음과 행복에 인색하다. 참고 견디는 일을 먼저 가르치며 지금을 희생하고 미래를 꿈꾸게 하는 일에 익숙하다. 일주일을 울기 위해 유충기간이 17년인 매미도 있다. 매미가 부러운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무조건 하고 싶은 대로, 욕망하는 대로, 멋대로 살라는 말이 아니다. 제대로 놀아보지도 못하고 자신만의 꿈도 없이 남들과 경쟁하고 시키는 대로 살며 무조건 참고 견뎌야 하는 인생에 대해 고민해 보자는 말이다. 언제까지 스펙하고 맥잡하며 살 것인가.

무서운 것은 스펙하고 맥잡하고 살다가 청춘을 허비하는 것이다. 십대 때는 내신, 수능, 논술, 면접, 과외의 입시 5종 세트를 갖추느라, 이십대 때는 취업 5종 세트를 갖추느라 시간이 없다. 그 뒤로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취업을 해도 마찬가지다. 맥잡 7종 세트로 몸과 시간을 소진한다. 이렇게 청춘을 보내면 인생에 무엇이 남을까. 나는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 100쪽

‘너 놀아봤어?’로 시작하는 김종휘의 이야기는 ‘나 삽질한다’로 끝난다.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현실에 절망한 젊은이를 위한 위로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너무나 진지하게 배어 있다. 누가 자신의 삶을 우습게 보겠는가. 하지만 진짜 놀 줄 모르면 즐거움을 모르고 즐거움을 모르면 행복할 줄 모르며 일할 줄도 모른다는 말이다. 저자는 타인과의 무한 경쟁과 자신을 극복하고 견뎌내는 일만으로는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묻는 것 같다. 혹시 그렇게 해서 경쟁에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너 행복하니?’

『너 행복하니?』의 준표와 ‘내가 세상이 나를 바꾸는지, 내가 세상을 바꾸는지’ 했던 내기가 생각난다. 청바지 광고를 카피했지만, 이렇게 도전적이고 자신만만한 나만의 색깔과 열정으로 무언가를 즐기고 재밌게 놀아 보자고 제안하는 어른들이 점점 더 많아져야 하는 게 아닌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오늘도 이렇게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답답할 만큼 착하고 순한 모범생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주체적으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방법과 조금 다르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과 태도를 보여준다. 우리들은 그를 통해 또 다른 길을 보여줄 수 있고 또 다른 삶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10대에게 노는 것을 허락하자. 그것이 진짜 행복한 인생의 시작이라고 말해보자. 혹시 나만 노는 게 아닌가 눈치 보지 말고, 진짜 잘 노는 게 어떤 것인가를 고민하자.


100813-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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