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 씽킹 - 탁월한 결과에 이르는 생각의 디테일
셰인 패리시 지음, 최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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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제대로 결정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상은 현명한 판단을 방해하는 보이지 않는 본능, 인간의 기본값은 우리가 반응 하게 만든다. 인간의 잠재의식이 판단을 방해하기 때문에 일단은 이러한 요인들에 대응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어떠한 자극이 있을 곧바로 반응할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그렇게 확보한 시간에 명료하게 사고해야한다.이른바 안전장치 마련해서 인간의 기본값대로 반응하는 것을 줄여야하는데, 이건 단지 의지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습관이 때까지는 의식적으로 연습해야한다. 환경을 조정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고, 규칙을 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나는 내가 나름대로 생각을 하며 행동한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밖에 없었다. 얼마나 뼈를 때리는말이 많았는지, 제대로 혼나는(?) 느낌이었는데 덕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를 포함해 사람들은 얼마나 자기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느라고, 아니면 자기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쓸데없는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고 있는지! 그럴 시간에 생산적인 곳에 에너지를 쓴다면 그게 무엇이든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게다가 평범한 순간들, 그때그때 결정하고 행동했던 것들이 쌓여 현재 나의 위치가 결정되었다면, 사소한 것이라해도 결코 무시할 없다. 우리의 위치가 선택의 폭을 결정한다는 사실도 뼈아프게 다가왔다. 과거는 바꿀 없기에 중요한 것은 오늘부터라도 나의 위치를 좋게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덕분에 책을 처음 읽을때부터 즉시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 일단 한템포 쉬기이다. 즉각적인 반응을 하는대신, 일단 한번 쉬며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것만해도 내가 그동안 상당히 감정적인 대응을 해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되었다.

그리고 책에서 제시한, 어떤 행동에 앞서 자신에게 던져봐야할 효과적인 질문, “ 행동을 통해 미래가 쉬워질까 아니면 어려워질까? (원하는 목표에 가까워질까 아니면 멀어질까?)” 간단하면서도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 도움이 되었다. 나는 이것을 곧바로 생활에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단지 회사업무 뿐만이 아니라, 내가 야식을 먹고 싶을 때도 – “내가 이걸 먹는게 건강이 도움이 될까 아닐까?”, 무언가 사고 싶을 때도 – “내가 이것을 사는 것이 생활에 도움이 될까?” 등등으로 적용해보게 되었다. 나를 위한 보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핑계고 흥정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아직 4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해들어 읽은 가장 내게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일독을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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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써 볼까?
김도현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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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풋(=책읽기) 비해 아웃풋(=서평) 현저하게 적은 사람의 하나로서 글쓰기, 특히 에세이 쓰기는 항상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이다. 요즘엔 글을 쓰는 사람도, 책을 내는 사람도 많은데 정작 나는 한편 제대로 쓰기 어려워 항상 선망의 대상으로만 삼고있기도 하다.


책은 글쓰기 워크숍에서의 에세이 강연 내용을 토대로 하여 매일 10분씩을 목표로 순차적으로 따라가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장별로 창작노트가 준비되어있는데, 상당히 구체적인 미션을 주고 있어서 매일 꾸준히 시간을 들여 써본다면 정말 좋을 같다.


작년에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강좌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매일 혹은 꾸준히 쓰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었다. 남이 에세이를 읽으면 나도 있을 같은데, 막상 써보려 하면 웬걸, 결코 쉬운일이 아닌 것이다.


작년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솔직하게쓴다는 것이 어디까지 수위를 조절해야하는지를 몰라 어려웠고, 다음으로는 소재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 다른 수강생들은 독립출판까지를 염두에 두고 가지 주제하에 여러 개의 글을 쓰는 방식을 택했지만 나는 그냥 매일 글쓰기만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솔직히 글이 써질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자유 주제라고는 해도 막상 쓰려면 떠오르지 않아 힘든적이 많다. 그래서 책에서 , 반드시 주제를 정하고 글을 쓰라는 조언은 작년의 기억을 되살리며 도움이 되었다.


글을 마무리하는 것도 항상 어려웠는데, 마지막 문단에 대해 책에 정리된 내용을 보니 조금은 다양하게 마무리 있을 같다또 내가 쓰는 글을 되짚어보면 항상 서사에 집중했는데, 서정적인 접근도 해보면 좋을 같다고 생각했다.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일이므로.


그러고보면 에세이가 아무리 자유로운 형식이라고해도 어느정도의 틀을 잡아놓고 쓰는 것은 초보자인 나에게는 훨씬 도움이 같다.


책을 읽으며 글을 다시 꾸준히 써보고 싶다 생각했으니 작지 않은 수확이다. 무엇보다 그대가 노는 물에 따라서 그대의 글도 달라진다 이외수 선생님의 말을 떠올리며, 일단 사는 것도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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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믿음
헤르만 헤세 지음, 강민경 옮김 / 로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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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머리가 여물지 않았던 학창시절, 멋도 모르고 읽었던 책중에 헤세의 책들이 있다. 청소년의 필독서로 꼽히는 <데미안> 거쳐, 사회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싯다르타>까지, (뭔지도 모르고) 읽었던 같다.

책은 제목에서와 같이 헤세가 종교 믿음 대해 글을 모은 것이다. <데미안>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싯다르타> 읽으면서 독일인인 헤세가 어떻게 이런 글을 있을까 싶었는데, 책을 읽고서야 이유를 알게되었다. 헤세의 조부모는 인도에서 선교활동을 했고, 개신교 집안에서 자랐으나 불교를 포함하여 다양한 종교 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헤세는 그의 종교생활의 지배적인 역할은 한것은 그리스도교였으나, 정작 교회에서는 종교적인 체험을 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평생 종교없이 적이 없지만, 그것이 교회에 속해있다는 것은 아니라며 종교 교회 정확하게 분리한다. 이것은 미묘하지만 꽤나 중요한 문제인데, 깊은 성찰없이 (종교) 공동체에 휩쓸리거나, 자신이 속한 공동체만 올바르다는 생각, 혹은 가지 이념에 빠져 다른 것들을 배척하는 것을 경계했다. 종교에 우열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종교와 교회에 반감을 가진다면 유일한 이유는 그들의 편협함 때문이라고 거침없이 얘기한다. 성직자들에 대해서도 조근조근 비판한다. 지금 읽어도 놀라운데 시대에는 충격이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톨릭 집안에서 나고 자랐어도 은근함과 꾸준함 이상으로 종교생활, 혹은 믿음을 발전시키지 못한 나로서는 헤세의 글을 읽으며 종교에 대해 내가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불편함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았다. 프로파간다식의 전교활동도 싫지만, 광적인 행동으로 믿음을 내보이는 사람들이 어떤면에서는 대단해보이면서도 질색이다. 그런데 모든 것을 요약하면 편협함일수 있겠구나. ‘저는 가톨릭 신자도, 독실한 그리스도인도 아니지만 믿음을 가졌습니다라고 말하는 헤세의 말을 곱씹을수록 믿음 대한 나의 생각과 태도가 정돈되는 느낌이다.

 무엇이든 발전하고 변화한다고, 완전하게 굳어진 가르침을 믿지 않는다는 헤세의 말은 희망적이다. 자신의 높은 가능성을 꿈꾸고 발전하는 , 많이 사랑하고 자신을 희생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일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져야하는 일이다.

헤세의 소설들을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다..

 

갈무리한 구절들..


* 모든 사람은 아름답고 특별하며, 누구도 무시당하거나 미움 받거나 오해를 사서는 된다  

* 모든 행복의 비밀이 사랑이라는 단어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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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몫의 밤 1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오렌지디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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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를, 그것도 아주 영화를 느낌이다. ‘호러, 공포소설장르가 익숙하지 않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게 대체 무슨 얘기인지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속도가 붙기시작했고, 무려 천여페이지에 달하는 권의 책을 순식간에 읽어내렸다.

책은 아버지 후안과 아들 가스파르의 여행길로 시작한다. 다소 이상한 조합이고, 몹시도 어두운 느낌을 받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사랑하는 아내이자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은 것이다. 그런데 교통사고는 석연치 않다. 누군가 살해한 같다. 왜일까?

(약간의 스포가 있음)

후안은 사실 어둠의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영매, 이른바 메디움이다. 기사단으로 통칭되는 특정 가문들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메디움을 필요로 한다. 메디움은 훈련을 받음으로써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어둠의 신이 간택하는 것으로 당연히도 희소성이 높다. 가문 사람들이 대대로 메디움을 찾아다니는 데에 혈안이 되어있는 이유이다. 이것이 세대에 걸쳐 이어져왔고, 세대마다 거쳐간 메디움도 여러명이다.

그러나 후안은 기사단을 이끌고 있는 브래드퍼드가의 로사리오와 결혼하며 어느정도 정상적인 삶을 보장받는다. 아들 가스파르는 아버지의 능력을 물려받았는데, 당연하게도 후안은 사실이 기사단에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어둠에게 자식을 바칠 없으므로. 후안과 가깝게 지낸 기사단 가문의 소수의 조력자들 또한 이러한 사슬을 끊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기사단이, 혹은 누구라도 가스파르를 찾지 못하게 방해하는 조처를 취한다. 그래서 가스파르는 안전해졌는가?

책에서 제례, 후안이 열수 있는 어떤 문들, ‘다른 ’, 폐가 등이 등장할 때마다, 묘사들을 때마다 조금씩은 진저리쳤던 같다. 불쾌하기도하고,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생각하면서도) 무섭기도 하고. 등장인물들도 그렇지만 공간에 대해 상상이 이어졌다. 이걸 영화화하면 어떤식으로 구현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애플tv에서 드라마화가 확정되었다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을 같다.   

책에서 갈무리한 구절

세상의 모든 부는 타인의 고통 위에 쌓아 올린 것이다

아빠는 많은 고통을 받았었지. 힘든일을 많이 겪다보면 사람이 냉소적으로 변하기도 한단다

얘야, 우리는 누구든지 실패한단다. (…) 인생은 생각과는 달라

연약함에 내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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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다가가기 - 우정과 상실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
후아 쉬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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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후아 쉬는 대만계 미국인으로 이민 2세대이다. 놀라울만큼 담담하고 솔직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얼핏 그의 부모님이 미국에 완전 융화되지 못한, 전형적인 아시아 부모님이구나 싶다. 반면 저자는 미국에서 자라며 본인을 미국 아이 정의하지만 정작 책을 읽어 나갈수록 후아 자신도 정체성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것이 보인다. ‘백인 남성 아닌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얼마나 많은 부조리와 차별을 겪었을지. 나와는 거의 모든 면에서 상황이 다른데도 개인적으로는 돌이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정체성 혼란의 시기가 떠올라 덩달아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다 대학에서 만난 친구 켄은 너무도 정반대의 성격임에도 결국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고 둘은 깊은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나 어느날 , 강도에게 살해를 당하게된다. 사건이 있었던 , 자신이 그집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더라면 달라졌을까하며 자신을 자책하기도하고, 장례식에서는 유체이탈을 경험할 정도로 슬퍼하고, 이후에도 한참동안 상실의 시기를 보낸다. 책은 시기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그리고 무려 퓰리처상도 수상했다고 한다. 읽는 내내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싶기도 했는데, 갈무리하고 싶은 문장이 너무도 많은 책이었다. 상실, 정체성, 성장의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은 어찌보면 결코 읽기 쉽지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픔과 상처를 이겨내는 과정을 솔직히 드러내어 읽는이들에게도 위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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