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의 A.D. 영어학습법 - 영어를 제2 모국어로 만드는
정철 지음 / 두란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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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스에 대해서 들어는 봤는데 실제 본 적이 없었다.ㅠ

정철 선생님께서 유명하니 궁금하지만 영어 자체를 공부할 마음은 없었다.

영어를 잘 하고 싶고 언어를 재미있어 하지만

한국 땅에서 영어도 말하고 쓰는 시간은 얼마 안 되니까 굳이 필요를 못 느꼈다.

가끔 성경을 읽다가 뜻이 명확히 들어오지 않을 때 영어 성경을 검색해보기도 하지만

내가 사용하는 영어는 딱 거기까지.

그래도 이 책을 읽은 것은 아직도 정철선생님의 책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는 것이 자못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강의는 들어보았지만...정철 선생님의 연세를 생각하면 아직도 못 읽었다고...?)


내가 이 책을 통해 감동 받은 것은

선생님은 나이 50세에 예수를 믿으셨고,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 전까지 알지 못했던 영어 학습의 원리를 깨달았다고 하는 부분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으면 지혜가 생겨 공부를 잘한다. 그러므로 믿어라 이렇게 말하지만

바라는 것 없이 주님을 만났을 때 주님은 쓰려고 계획하신 대로 지혜를 부으신다.

어떤 자들은 주님을 만나면 혼자 기분에 취해서 신학교 가고 목사안수 받고 어중이떠중이 갈 곳 없어서 헤매는데, 진짜 사명은 내가 지니던 삶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도 사명이지만 그 길 위에서 주의 방식대로 사는 것도 사명이다.

정철 선생님은 후자. 영어학습이라는 영역을 선교지로 삼으셨다.

멋지다!

기도를 통해서 주님의 방법으로 학습한다니...



그리고 '삽화기억술'을 통해서 일부러 외우지 않아도 오랫동안 기억이 되고, 문장의 구성이 탄탄하게 할 수 있다. 이런 교육 방법이 특허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 책에서 선생님은 영어 교육에 관해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도 제시하신다.

의사소통을 통해 영어 실력이 활성화되면서 풀어져야 하는데, 그 중 미국 학교 단기 유학이 효과는 좋은데 비용이 많이 드니 원어민과의 화상 대화를 권하신다.

나는 화상대화를 해본적이 없어서

이전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의 말로는 효과에 있어서 그렇게 추천하지 않았다.

그냥 불안하니까 하는 느낌이랄까.

아마 기본이 없이 무작성 원어민 화상대화를 하는 것은 그렇게 효과가 없을 수도.

여기 책에 나온 것 처럼 청크에 익숙해지고 영어 강세, 리듬에 맞춰서 원어민과 똑같이 따라 읽고, 그림보면서 낭송하고, 잉습, 잉크, 잉포 공부한 사람이라면

원어민 화상대화가 크게 효과를 볼 것 같다.

마지막에 선생님이 고백하시는 갈라디아서 2장 20절은

나도 복음학교 다녀오면서 깊이 들어온 말씀이었다.

선생님은 미륵불, 일월성신 등을 쫓아다니던 것이 다 커다란 죄였고,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아니라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라고 선언하신다.

또 멋지다.

인생을 생각할 수록 허무함 뿐인데, 예수 그리스도를 내 안에 모시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복인지.

선생님의 영어학습법도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주었겠지만,

내게는 이 마지막 고백이 더 멋지고 귀하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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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호 판사의 하나님 나라와 공동선 - 공적 광장에 선 기독교인의 소명
천종호 지음 / 두란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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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욕을 먹는 시대에 사는 그리스도인에게

선이란 개념은 참 어렵다.

교회 그 자체가 이미 악으로 손절당하는 분위기에서

선을 정의한다는 것은

우리로 치면 이단이 구원을 논한다는 기분이랄까.



천종호 판사님은

하도 언론에서 이름을 들어서 이런 훌륭한 분이 계시구나 했었는데

최근 '소년심판'이라는 드라마를 추천 받아 보고서

위기라는 선線을 넘어서 악惡이 된 비행, 불량, 범죄 청소년들을 만나는 법조인들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었다.

그런 시기에 당연히 읽지 않을 수 없는 책.


판사님 똑똑한 거야 알지만...

첫 단추 부터 이거 조직신학개론 아닙니까....

솔직히 이때 '아, 내가 책을 잘못 잡았구나' 싶었음요...

그런데 이건 정말 시작에 불과했다.


청소년 문제에는 늘 가정의 위기, 붕괴라는 절대 법칙이 존재한다.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 안에서 부부가 사랑하고 배려하고 협력하는 것이 자녀에게 최고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종교를 떠나 인류가 보편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부모의 모습이 자녀에게 최고의 선물이고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사회고 가정이고 어른다운 어른이 없어서

아이들이 방황하고 양심이 마비되는 것 아닌가.

연합이 하나님의 성품이니

단절이 사단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가장 기본인 가정-부부관계가 산산조각 나면

한 인간이 가정에서, 사회에서 단절된다.

그것이 사단의 전략이며

그 전쟁에서 가장 약한 어린이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된다.


흔히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국가가 나서야 한다 말하는데

국가의 정의는 무엇인가.

이 책에서는 국가의 시대에 따른 다양한 정의까지 다루신다.

(판사님... 논문 수 십 권을 이 한 책에 압축하신 것 같아요ㅠ)



아무래도 나는 역사적으로 공산주의 사회주의에 당한 기억이 있어서

공동, 공공 이런 단어 들으면 우선 경계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자, 그렇다면 공동선이란,

판사님 말씀대로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타자와의 단절 속에서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추구하는 고립선이 아닌 선 이라고 정의를 내려 주셨다.

더 짧게 줄여보니

나만을 위한 선이 아닌 공동체 안에서의 선.

이러면 될까.

혼밥, 혼술, 비혼, 딩크...등

타자와의 단절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이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은 고립이 아니라

관심이고, 사랑이며, 연대이다.

그런데 지금의 문화는

타인에게 관심을 갖는 것도,

다가가는 것도 무례라고 가르친다.

요즘 교회 등록하면서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저한테 연락하시면 교회 안 나갈거에요.' 이다.

그들에게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행하는 것이 선일까.

신학과 일반학을 넘나드는 글이라

읽기에 재미있었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정보와 논거가 들었음에도

글이 술술술 넘어갔다.

한국말임에도 잔뜩 꼬아서 해석이 필요한 글도 있는데

감사하게도 쉽게 써 주셔서

나같은 사람도 한 번에 넘어갈 수 있게 해주셨다.

목회자와 신학생은 필독서로 지정해야 함.

가정과 국가, 지역사회에서 교회의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교회 안에서 싸움이 지긋지긋하다 하는 사람들,

예수는 믿는데 교회는 싫다 하는 사람들.

다 와서 읽으라고 외치고 싶다.

이 공동선이 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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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어떻게 쓸까요? - 그리스도인의 돈을 다스리는 태도
임은미 지음 / 두란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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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에 관한 고민을 할 때 아 뭔가 좀 답이 될 만한 책을 읽고 싶다 하던 차에 만나게 된 책이다.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 생각보다 너무 얇았다.ㅎㅎ

부제로 '그리스도인이 돈을 다스리는 태도' 라고 적혀 있는데

이 얇은 책에 무슨 답이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었다.


아주 어려서부터 십일조에 대한 설교를 들으면

늘 한쪽 구석이 불편했다.

답은 간단하다.

하기 싫은데 주님이 하라고 하시니까.

임은미 선교사님의 글에서도 신혼 초부터 십의 일조는 하나님께, 십의 일조는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고 했다. 그러다 지금은 십의 십조를 드려도 본인은 삶이 이어진다고 하신다.

유대인이 아니어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웃사랑을 위해 적은 수입을 쪼개서 사용하는 것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학생들 커피값 계산하고 밥값 계산하고 선물 사주는 그걸 기부라고 하기는 좀...문화의 차이인가요?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 것도 기부이면 저도 꽤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 선교사님이 딱 결론을 내주신다.



뼈 때리는 마지막 문장

자신과 자기 자식밖에 모르는 것

'돈을 어디에 쓰느냐' 가 아니라

'누구를 향한 지출이냐' 가 문제였다.

자신과 자기 자식밖에 모르는 것, 그것이 문제였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심는 것이 문제였다.

아... 죄송해요 주님...



하브루타를 하면서 유대인들의 문화와 전통을 배울 때

'쩨다카'를 배웠다.

기독교인들이 교회만을 통해 하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그들은 기부도 하나님의 명령-계명으로 여기면서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동전함에 동전을 모았다. 아주 어린 아기도 동전을 집을 수만 있으면 쩨다까부터 가르친다.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내 손에서 나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이 문화 덕분에 그들 공동체는 어려운 시기에도 단단하게 하나가 될 수 있었고,

돈을 벌고 쓰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엄격하고 정확할 수 있었다.

결국 유럽에서 미국까지 전세계 금융권을 주무르는 손이 되었다.

선교사님도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 신뢰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는 겸손함이 있기에

믿음직한 청지기가 되어

하나님께서 넘치도록 재정을 부으시는 것이 아닐까.

매우 얇고 문장이 간결해서 읽기 좋은 책이다.

기도문이 있어서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지혜를 구하는 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기독교인으로 재정관리에 있어서 마음에 갈등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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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 멋지게 나이 들고 싶습니다
조은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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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20대 30대를 직업을 갖고 열심히 뛰어서

그렇게 살아온 시간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산다 전제하고

글들을 쓰신 것 같다.

그런데 나와는 전혀 다른 과거를 보내셔서 그런지

교차점 찾기가 어려웠다.


다 읽고 나서 보니 표지에 "마흔이 되기 전에..." 라고 써 있네.

아하....

내가 책 소개를 건성으로 읽었구먼.. 

나오는 헛웃음...


그래.. 

40세 에게 필요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30세에게 더 적절하다고 본다.



40이라는 나이를 겪으면서

이렇게 내가 무력하고 무능하다는 점에 놀란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고

시켜주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아무 것도 못하겠다는 기분이 많이 든다.

그토록 비웃었던 단순 반복 작업이 이젠 가장 편안하게 느껴진다.


길을 잃은 느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누가 나 좀 구해달라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내 입장에서 평범한 40은,

백 세 시대, 인생의 한 가운데에서 아이들을 기르면서 오춘기 격변을 겪고 있는 나이랄까.


독립시켜야 하는 생명체를 품는 중이라

둥지를 꾸리면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면서, 매일 심신의 한계를 느끼면서...

그리고 노쇠해진 부모님을 곁에서 지켜보며 삶이 무엇인가 묻는 나이..


먼지가 자욱한 화장대 앞에서 간신히 썬크림 하나 바르고

아침에 머리도 말리지 못한채

아이를 데리고 뛰어나가는 그런 게 평범한 40대 아닌가.


20대가 젖은 머리로 나가면 청량함이라도 있지,

40대가 젖은 머리로 나가면 꼭 물에 빠진 무엇과 같다,

지난 주에 사 놓은 고기가 결국 냉장고에서 다 썩었겠다 안타까워하며

다음 주 부모님 병원 예약 시간 잊지 말자 

작은 아이 받아쓰기 못 봐줘서 오늘 시험 어쩌나 

이 모든 생각이 한 순간에 지나가는 게 40대의 시간.


그런 시간을 보내는 나에게

이 책은 너무 우아하다.

너무 우아해...


이 책은 싱글의 30대 여성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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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 멋지게 나이 들고 싶습니다
조은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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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싱글 여성들 주목할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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