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하고 참 대화가 많은 편이다.
난 이 남자가 이렇게 수다인지, 미쳐 몰랐다.
모 세미나에서 만나게 되고,
결혼은 타이밍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연애 3개월만에 날을 잡고 5개월만에 결혼한 내꺼 ㅋ
(응응 나도 니꺼 ㅋ)
긴 연애도 아니었으니 파악이 더 어려웠던 거지.
어머님을 결혼전에 뵈었을 때,
말수가 적으니 니가 말을 많이해야 할 거야 그랬는데
(어머님! 유년시절에는 집안 분위기 비해, 적었을 뿐일거에요.
생각이 말로 바로 나와요.. ㅎㅎㅎ)
남편은 징징거리기는 나에게만 가능하다며
회사며 친구며 자기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다 한다.
(그러면 가끔 농을 치듯, ˝나한테도 말하지마...˝ㅋㅋㅋ)
회사에서 나름 중책의 위치인 중년.
그의 장점은 고집이 세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 이야기하면 다 들어보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특성이 되고 있다.
얼마전에 회사 이야기를 하면서,
번쩍... 깨달음이 있었던 얘기를 했다.
신임하는 이에 대해 옳다고 몰입하다가..
아.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신임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내용과 관계없이 다 믿게 되는 것이
보통 우리의 심리이리라.
하지만 100% 다 옳을 수는 없다. 그러면 좋겠지만..
좋아하는 사람이라 하여, 내가 그가 아니니..
이야기는 듣지만 취해서 택해야 하는 것.
귀는 열지만, 생각은 내가 해야하니.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어야한다.
좋음과 옳음은 같은 말이 아니니까.
그러던 그는,
일요일 몇시간동안 책 4권을 다 읽었다.
대단하다. 벼락치기 무지 잘했겠다!! :-)
#주말일기 #결혼생활11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