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우리 - 고승의 환생, 린포체 앙뚜 이야기
문창용 지음 / 홍익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방송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었던,
 『린포체 앙뚜의 이야기』를 종교 에세이
<다시 태어나도 우리>로 읽어봅니다.

불교라는 종교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대승불교에서의 교리에 따라, 그 세계의 삶,
'고승의 환생'으로의 이야기를 읽어봅니다.
전생의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린포체,
그리고 처음에는 스승으로 만났으나,
린포체로서의 새로운 길을 돕는 늙은 승려, 우르갼.







라디크는 인도에서 특히 척박한 땅으로
그러한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공동체주의에 근거
사람들은 서로를 도우며 불평없이 살고 있답니다.

그 곳에 작은 아이, 앙뚜는 어릴적부터
예사롭지 않은 아이였던 터라, 엄마는 일찌기
승려의 길로 아이를 자리잡고자 우르갼에게 맡겼죠.
앙뚜는 단순히 예사롭지 않음을 넘어,
티베트 불교에서, 다음 생에 못다한 일을 하고자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환생한 린포체였더랍니다.
티베트에 사원이 있었던 고승, 그리하여 앙뚜는
린포체로서 신자들의 존경을 받으며 자리잡았지만,







린포체라면 정식 교육을 받아야 하건만..
앙뚜가 있는 곳에서는 특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 바람에, 일반 학교에서
아이들과 같은 교육을 받고 있었지요.

앙뚜는 엄마가 근처에 있다곤 하지만,
일찌기 우르갼에게 맡겨져서 우탁이 지주로 있는
사원에서 법회에 참석하며 운명을 따르고 있습니다.
우르갼은 '암치'의 신분으로 마을 사람의 의사처럼
대대로 직분에 따라오고 있었으나,
앙뚜를 맡고서, 그리고 아이가 린포체임을 알고서
앙뚜에게 린포체로서의 품위에 맡도록
돌봐주고 희망과 지혜를 키워주고 있었지요.








한 사원에는 한 명의 주지스님만이 자리할 수 있었고,
앙뚜가 임시로 머물던 사원에도 이미 린포체가 있기에,
두 개의 해가 있을 수 없는 여건.
앙뚜가 성장함에 따라 자기만의 사원이 필요했습니다.

문제는 앙뚜의 전생에는 티베트의 캄이라는 지역이
고승이 있던 사원이었기 떄문에,
인도에서 티베트로 넘어가기란 쉽지 않았죠.
티베트에서 왔다는 이에게 그 사원에
고승이 환생했음을 전해달라고 하지만,
소식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습니다.


종교 에세이, <다시 태어나도 우리>의
린포체 앙뚜의 이야기는 앙뚜만이 아니라,
우르갼이 곁에서 함께 하는 사랑이 대단했습니다.
전생의 고승이 어린아이의 몸으로 환생했기에,
전생의 기억은 있을지라도, 현세에서 교육이 필요하니,
그를 위한 우르갼의 사랑은 늙은 승려의 푸근함과
지혜가 더해져 독자들에게 그 촉촉한 온기를
은근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답니다.









티베트에 전생의 고승의 사원이 있으니,
그 곳에 가고프나, 쉽지 않은 여건.
린포체로서 사원이 있지 않으니,
법회를 주도할 수도 없고
심지어 린포체만의 교육을 받지 못하니

술취한 마을 사람들도 가짜라며 비아냥거리고
수근거리기도 하는 현실을 맞는 앙뚜.
앙뚜는 사춘기 시기의 반항기와 함께
이 답답한 상황에서 돌을 던지며 화를 내기도 합니다.
곁에서 보듬어 주는 우르갼으로서는 앙뚜가 안타깝고,
그러던 중, 동자승 교육기관에 홀로 떠나는 기회를 맞아
앙뚜는 현실에서 벗어나보게 되기도 하고,
그리고 우르갼은 앙뚜의 길을 위해, 왕진 여행으로
전승의 마을을 찾고자 길을 떠나려 합니다.






삭티마을을 떠나, 먼먼 길을 떠나는 앙뚜와 우르갼.
앙뚜의 전생의 기억이 사라져 가는 것만 같아,
우르갼으로서는 린포체로서 앙뚜에게 
이 고되고 먼 여행이 필요함을 압니다.

티베트의 캄을 눈 앞에서 보고 싶은 앙뚜.
우르갼의 동행이 아니었다면,
추운 겨울, 고된 여행이
아니, 린포체로서 자리잡는 그 여정 모두가
아마 앙뚜에게는 쉽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티베트 불교의 교리에 따른 종교 에세이,
종교적 내용보다는 동행의 의미를 전해주는 책입니다.








비록 당장 티베트의 사원으로 갈 수는 없지만,
린포체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고자 시킴사원에 도착.
이제 앙뚜는 우르갼과 이별을 해야 합니다.

스승님의 따스한 품 덕분에,
앙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을 냈지요.
'동행'은 이제 여기에서 마무리가 되네요.
15년 후, 앙뚜는 린포체로서 사원을 지을 겁니다.
스승님, 우르갼이 그 사원을 꼭 볼 수 있기를요.






세계 영화계의 기립박수를 받은 문창용 감독의
<다시 태어나도 우리>의 다큐멘터리 원작, 단행본.
종교 에세이에서의 '동행'의 따스함을 읽어봅니다.
우리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황에서, 운명에서
좌절과 시련이 있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곁에서 숨을 불어넣어주는 희망은 있을 것입니다.
앙뚜의 입장에서, 혹은 반대로 우르갼의 입장에서
그렇게 여정을 이어야겠다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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